열 번째 봄, 다시 기억을 다짐하다 [포토IN] 신선영 기자 희생된 아이들 250명의 이름을 다 부르는 데 10분40초가 걸렸다. 10년 전 봄날에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아이들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엄마·아빠 어깨에 앉은 노란 종이 나비가 답하듯 움직였다.열 번째 봄이다. 세상에 없는 아이를 그리워하며 10년을 버틴 부모의 머리카락과 얼굴에도 세월이 내려앉았다. 고등학생 시절에 멈춰버린 친구를 기억하는 세월호 생존자들은 이제 20대 후반 청년이 됐다. ‘기억, 약속, 책임’을 주제로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10주기 기억식에는 약 2000명이 모였다. 같은 날 오전 인 시사IN 제867호 - 진보 정당 20년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대화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김영화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은지 기자 포토IN/열 번째 봄, 다시 기억을 다짐하다COVER STORY IN‘성공했기에 실패한’ 진보 정당 20년사민주노동당 후신인 녹색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0석을 얻었다. 민주당과 연대하지 않은 진보 정당은 국회 진출에 실패했다. 2004년 처음 원내에 진출한 진보 정당의 20년사를 짚었다.ISSUE IN 여론조사 읽으려면 이념 성향 비율부터 ‘관권 선거’ 불사한 고집, 공수표 된 민생토론회 초3부터 직장인까지 의사가 되려 독자와의 대화 시사IN 편집국 3월30일 〈시사IN〉 유튜브 첫 공개방송을 앞두고 편집국에 개나리, 벚꽃, 갯무꽃, 유채꽃 등 갖가지 야생화로 꾸며진 꽃바구니가 하나 도착했다. “그 자체로는 존재하지 못하는 사실을 끈기 있게 발굴하여 성실하게 조명하는 〈시사IN〉과 〈시사IN〉 유튜브 제작팀 첫 공개방송을 이 봄날 축하하고 응원합니다.” 독자 양 아무개씨(유튜브 닉네임 ‘sj양’)가 꽃바구니와 함께 보낸 메시지였다. 쿰쿰하던 편집국 공기가 한동안 꽃향기로 상큼해졌다.양씨는 〈시사IN〉 종이책 구독자이기도, 〈시사IN〉 유튜브 채널 구독자이기도, 〈시사IN〉 기자 젠트리피케이션의 상징, ‘42년 노포’가 돌아왔다 [포토IN] 조남진 기자 ‘노가리에 맥주 한잔.’ 2대 사장 최수영씨의 손에 들린 노가리 한 마리가 연탄불 위로 올라가자 이내 구수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마요네즈와 양념 고추장 소스, 땅콩 한 움큼이 놓인 안주 접시 위에 노릇노릇 구운 노가리가 올려지고, 묵직한 맥주잔에 거품과 함께 ‘냉장 숙성’된 생맥주가 채워졌다. 을지로3가 노가리 골목의 원조 노포 ‘을지OB베어’가 완성되는 순간이다.1980년 서울 중구 을지로 골목길에서 시작한 을지OB베어는 OB맥주의 전신인 동양맥주의 생맥주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생맥주와 노가리 시사IN 제866호 - 참패 그 이후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대화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상원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연희 기자 포토IN/‘42년 노포’가 돌아왔다COVER STORY IN저들을 심판하자는 구호 뒤에 오는 것들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이 187석을 얻었다. 정권심판론은 왜 작동했을까. 조국혁신당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제22대 총선 결과가 남긴 질문들을 짚었다. 인포그래픽으로 본 제22대 총선 조국혁신당 지지층 ‘투표구’로 살펴보니 녹색정의당의 퇴장 진보 정치 앞날은ISSUE IN ‘절약 경쟁’ 유통업 미래는 어디 4·19 함성 소리가 들리던 광장에 ‘피다’ [포토IN] 신선영 기자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청년의 얼굴이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송현광장)에 펼쳐졌다. 1960년 ‘3·15 부정선거 규탄 시위’에 참여했다가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서 발견된 김주열 열사이다.3월23일 송현광장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반대하는 문화행사가 진행됐다. 민족문제연구소, 전국시사만화협회, 우리만화연대, 세종손글씨연구소, LAC 그래피티 스튜디오 소속 활동가 및 문화예술가들이 모였다. 작품 ‘피다’(위 사진)를 그린 그래피티 아티스트 최성욱씨(LEODAV)는 “젊은 작가도 이 문제에 관 시사IN 제864호 - 표밭이 달라졌다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대화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김다은 기자 기자들의 시선/변진경 기자 포토IN/4·19 희생자 나온 곳에 이승만 기념관 세운다고?COVER STORY IN인구구성 바뀌니 표밭도 달라졌다인구변화로 인해 그동안 정치권에서 정설로 여겨지던 각종 법칙이 흔들리고 있다. 인구·자산 데이터를 분석해 보았다. 변화의 중심에는 야당을 지지하는 50대 유권자가 있다. 10년 만의 부동산 침체 서울 선거에 미칠 영향 고물가에서 저출산까지 정당들의 해법은?ISSUE IN 대파 가격 MBC 보도 이게 왜 선거방 궁궐에 빛과 바람을 들이는 날 [포토IN] 박미소 기자 왕의 집무실에서 왕비의 처소까지 바람이 통하던 날. 3월15일 창덕궁 궁궐 곳곳에 봄볕이 스며든다. 희정당 현관문 앞에 선 사람들은 대조전 행랑채까지 막힘 없이 뚫린 풍경을 한눈에 담는다. 희정당 현관문에서 대조전 행랑채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100m 떨어져 있다. 이 사이 모든 창과 문이 열린 채 바람과 햇살이 드나들었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3월12일부터 3월16일까지 궁궐 건물의 창과 문을 개방하는 ‘창덕궁 빛, 바람 들이기’ 행사를 진행했다. 평소에도 일부 구간에 한해 창과 문을 일상적으로 개폐해 관리하고 있지만 시사IN 제863호 - 돌아온 의혹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대화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종태 기자 기자들의 시선/문상현 기자 포토IN/봄바람과 햇살 흐르고 스미다COVER STORY IN부메랑 되어 돌아온 ‘직권남용’이라는 칼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했다. 채 상병 사건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조금씩 드러나는 의혹은 윤석열 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ISSUE IN 정치의 빈곤 드러낸 ‘윤석열식’ 의대 증원 중국의 패권 야망, 수출 공세로 실현될까 물가안정 대책에 농민은 없더라 “역행하는 테러 대응훈련을 지켜보던 할아버지의 한마디 [포토IN] 조남진 기자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 훈련 마지막날인 3월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의중앙선 가좌역 광장에서 테러 대응훈련이 진행되었다. 훈련 중임을 알리는 형광색 완장을 두른 예비군들이 삼삼오오 모여 훈련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공포탄이 발사되면서 훈련이 시작되자 총을 든 거동 수상자가 지하철 출입구로 도망쳤고, 일부 시민들이 소리를 지르며 전철역 방향으로 뛰어 들어갔다. 소방차와 구조대가 순서에 맞춰 총격 부상자를 이송한 뒤 폭발물 처리반이 의심물질을 확인하고 처리했다. 그런데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경계근무를 시사IN 제862호 - 성장률 1.4%는요?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전혜원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은지 기자 포토IN/“그렇게 하니까 욕먹는 거여!”COVER STORY IN경제성장률 1.4% 한국 경제 앞날은?‘윤석열식 경제관’대로라면, 한국 정부의 역할은 감세, 긴축재정, 그린벨트 해제 등 정부의 경제 개입을 줄이는 것밖에 없다. 이는 정부와 경제의 관계에 대한 순진무구한 사고방식이다. 산업도시 울산에서 한국 경제 변화를 읽다 에너지 체제 전환 ‘정치 문제’ 아니다 개혁 실종 한국 사회, 이탈리아로 가는 중? 30년 불황 일본은 문 닫은 대도시의 고등학교 [포토IN] 박미소 기자 도봉고등학교가 3월1일 폐교했다. 서울특별시 소재 공립 일반고등학교로는 최초다. 2003년 개교한 지 21년 만이다. 200명대를 유지하던 전교생 수는 점차 감소했다. 서울시교육청 학교지원과에 따르면, 2021년 4월1일 기준으로 당시 전교생 수는 246명, 입학생은 63명이었다. 2022년은 각각 197명, 35명이었다. 2023년은 64명, 0명이었다. 폐교는 2022년에 행정적으로 결정됐다. 해당 연도에 입학한 1학년들은 2학기부터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고, 2023년에도 남아 있는 3학년 학생들이 졸업한 뒤에 폐교하는 방식이 시사IN 제861호 - ‘금값’의 비밀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김영화 기자 기자들의 시선/주하은 기자 포토IN/학교가 사라지는 풍경COVER STORY IN‘두 알 1만원’ 사과 가격, 원인도 있고 대안도 있다기후위기 시대 농산물 가격은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다. 이미 시장도매인이라는 대안이 있지만좀처럼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도매시장 법인 측의 반대, 정부의 미온적 태도가 발목을 잡는다.ISSUE IN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그가 얻고 잃은 것 전공의 떠난 자리에서 외줄 타는 PA 간호사들 모자의 난 부른 ‘한 지붕 두 가족’ 10년을 걷고 다시 걷는다 [포토IN] 신선영 기자 10년 전 아이들이 도착했어야 할 수학여행지에 엄마·아빠들이 왔다. 2월25일 오전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들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가 제주 성산일출봉 매표소 앞에서 긴 여정의 출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첫 발언으로 2학년 1반 김수진 학생의 아빠 김종기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다가오는 10주기는 지난 10년의 마무리가 아닌, 앞으로의 10년을 이어가는 전환점으로 삼을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 시민행진단의 첫 발걸음을 우리 아이들이 오고 싶어 했던 제주에 시사IN 제860호 - 출산율 쇼크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은기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연희 기자 포토IN/10년을 걷고 다시 걷는다COVER STORY IN합계출산율 0.72명, 한국 사회의 성적표2023년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역대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정부는 1.0명 회복을 목표로 삼지만, 모순되는 정책이 많다.정치권에서는 더 자주, 기묘한 방식으로 출산율이 소환된다. 왜 출산이 망설여질까, 영유아 부모가 답했다ISSUE IN ‘동료 시민’ 말하며 86 운동권 청산? 동그란 네모 그리겠다는 그린벨트 해제 전략 노래 만드는 일터, 노들노래공장 [포토IN] 신선영 기자 “오늘은 뭐에 대한 노래를 만들어볼까요?” 2월19일 오후 노들노래공장(노노공)의 강사 만수씨(35·음악가 이민휘)가 노들장애인야학에 모인 중증 발달장애인 노동자 10명에게 물었다. ‘바다’ ‘친구의 마음’ ‘이사’ ‘고장’ 등 각자 떠오르는 단어들을 제안했다. 거수투표 결과 ‘바다’로 정해지자, 만수씨가 다시 질문을 던졌다. “바다 하면 뭐가 생각나요? 바다에 왜 가고 싶어요?” 후반부 가사를 지을 즈음, 바다 주제를 제안했던 황임실씨(47)가 화가 난다며 ‘아아’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가 안정을 되찾자 이윽고 가사가 정해졌다. 시사IN 제859호 - 의대 증원 나는 찬성한다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오성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동인 기자 포토IN/노노공의 노래는 계속된다COVER STORY IN의대 증원에 찬성한다, 이런 방식엔 반대한다〈시사IN〉은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고 보는 의사와 의대생을 한자리에 모았다. 의료계와 정부의 대치가 깊어지는 가운데 19년 만에 찾아온 변화의 기회가 바람직한 결실을 볼 수 있을까?ISSUE IN 시스템의 이름으로 사라지는 책임 정치? 주도권 싸움에 막 내린 제3지대 ‘11일 천하’ 반복되는 보은성 인사, 총선 후엔 낙하산 투 68세에 나선 ‘명랑노년탐사기’ [포토IN] 박미소 기자 느즈막한 아침. 헝클어진 회색빛 머리칼을 얼기설기 땋고,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한다. 좋아하는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산책을 하고, 도서관을 놀이터 삼아 1시간쯤 돌아본다. 집으로 다시 돌아와서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허기가 질 즈음 달걀말이와 가자미구이를 하고, 미리 무쳐놓은 나물들을 갓 지은 밥 위에 올려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다. 그리고 동네를 여행하듯 거닐다가 동네 문화센터에서 중국어 강좌를 듣는다. 수업이 끝나면 동료 수강생들과 조금은 모자란 중국어로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며 집으로 돌아간다. 1월의 시사IN 제858호 - 카페의 ‘쓴맛’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김다은 기자 기자들의 시선/이상원 기자 포토IN/68세에 나선 ‘명랑 노년 탐사’COVER STORY IN공멸인가 공존인가, 기로에 선 카페 자영업카페가 치킨집보다 많은 시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저가 커피 브랜드가 흥하면서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출점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ISSUE IN 민주당의 통합비례정당, 연합정치이고 진보일까 공영방송 KBS의 95분짜리 정치 예능쇼 일본식 ‘주가 부양’ 한국에도 통할까? ‘삼성 미전실 15년 전 그날, 망루에는 사람이 있었다 [포토IN] 이명익 기자 “사실 예전에는 용산 참사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참사들은 되풀이되고, 책임자들은 처벌받지 않았어요. 15년 전 일이지만 그냥 계속 동시대에 일어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잊으면 안 되겠다 싶었고, 그때 몰랐던 걸 조금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아들과 같이 왔어요.”찬바람이 매섭게 불던 1월20일 오후, 아들 김재윤 군(12)의 손을 꼭 잡은 신민정씨(45)는 서울 용산구 ‘남일당 터’에 국화를 내려놓았다. 그 자리에 들어선 43층 건물을 일행들이 한 번씩 올려다본 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