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 훈련 마지막날인 3월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의중앙선 가좌역 광장에서 테러 대응훈련이 진행되었다. 훈련 중임을 알리는 형광색 완장을 두른 예비군들이 삼삼오오 모여 훈련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공포탄이 발사되면서 훈련이 시작되자 총을 든 거동 수상자가 지하철 출입구로 도망쳤고, 일부 시민들이 소리를 지르며 전철역 방향으로 뛰어 들어갔다. 소방차와 구조대가 순서에 맞춰 총격 부상자를 이송한 뒤 폭발물 처리반이 의심물질을 확인하고 처리했다.
그런데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경계근무를 서던 예비군들 사이로 갑자기 자동소총을 든 거동 수상자가 나타나더니 건너편에 있던 아군과 교전을 벌이는 모습이 연출된 것. 비상 상황을 연출하는 거동 수상자와 멀뚱히 서 있는 예비군이 한 공간에 있게 되자, 경계를 서던 예비군 스스로도, 상황을 바라보던 장교들과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어색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교전이 끝나고 예비군에 의해 거동 수상자가 포박당하자 이를 지켜보던 할아버지 한 분이 혀를 차며 말했다.
“똑바로 해야지! 그렇게 하니까 욕먹는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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