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한 달에 한 번,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정치왜그래?〉에 옵니다(코너명 ‘박지원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 박 전 원장은 4선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등을 정치의 자리를 두루 경험한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입니다. 박 전 원장과 함께 정치 현안을 두루, 또 깊이 톺아보겠습니다. 

■ 방송 :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장일호 기자
■ 대담 : 박지원 전 국정원장

“현재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윤석열 대통령 이럴 때가 아닙니다.’”
“문재인은 ‘용공’, 이재명은 ‘비리’로 잡고 핵폭탄 발사 중"
“지금 대한민국은 ‘유동규 타임’…검찰이 진술만으로 무리하게 수사”
“당을 위해 사퇴해라? 이재명 대표 사퇴하면 민주당은 그냥 없어져"
“민주당 빠진 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 국민의힘 의원총회 하러 온 셈"
“검찰총장처럼 구는 대통령… 대통령 잘할 생각 없는 것 아닌가"
“민주당이 다음에 집권 못하게 하는 것이 국정운영을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
“정치도 지지율도 포기한 듯, 태극기부대 포함해 20~30%만 끌고 가자는 것처럼 보여"
“정부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에게 50조 이상의 구상권을 행사해야"
“대통령은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 아닌 풀어가야 하는 사람, 수사는 특검에 맡기시라"
“누구 말 듣고 관저 이사 늦어지나? 원하면 ‘손 없는 날’ 알아봐 주겠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시사IN 조남진

■ 진행자 / 어서 오세요. ‘윤석열 정부가 만든 3대 스타’ 중 한 명이라고 스스로 말씀하셨어요. MBC, 전현희, 박지원, 이렇게가 3대 스타인 거죠? 

■ 박지원 / 내가 만든 말이니까 이럴 때는 순서를 박지원, 전현희, MBC라고 해야죠(웃음).

■ 진행자 / 제가 이렇게 센스가 없습니다. 이제 ‘지원 법사'라는 별명으로 부르지 말라고 하셨어요. 

■ 박지원 / 제 운명을 저도 모르잖아요. 내 운명도 모르고, 민주당 운명도 모르고, 윤석열 대통령 운명도 모르고,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어요. 현재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윤석열 대통령 이럴 때가 아닙니다.’ 이럴 때가 아니에요. 

■ 진행자 / 오늘 이럴 때가 아닌 상황들에 관해 이야기 해보죠. 

■ 박지원 / 이럴 때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지원 법사가 오직 유일하죠(웃음). 

■ 진행자 / 그러고 보니 별명 부자신데, 꾀돌이, 정치 9단 말고도 많잖아요.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 있으세요?

■ 박지원 / DJ의 오른팔 제일 좋아하고, 정치 9단도 싫지 않더라고요. 왜냐하면 정치 9단 소리를 들으신 분들은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세 분이에요. ‘3김'이 다 돌아가셨는데 내가 유일하게 남아서…

■ 진행자 / 웃어도 되는 이야기죠?

■ 박지원 / 싸움도 웃으면서 해야지, 이럴 때가 아니지만요. 김정은이 ‘너 죽고 나 죽자’ 매일 도발하고 있고. 7차 핵실험이 오늘부터 11월6일 사이에 합니다. 국정원에서도 얘기했고, 오늘 미국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왔죠. 핵실험 하면 어떻게 됩니까? 국민을 통합해서 대북 문제, 경제 문제, 외교 문제 이걸 해결해야 나라가 살죠. 대통령 당신도 성공하고요. 

■ 진행자 / 원장님 근황부터 좀 얘기해봐야 할 것 같아요. 서욱 전 국방부장관, 김홍희 전 해경청장 구속됐잖아요. 

■ 박지원 / 나는 언제 구속되냐고 묻는 거죠?

■ 진행자 / “없는 죄를 만들어서도 안 되지만 있는 사실을 숨기지도 않고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라고 하셨어요. 

■ 박지원 / 저도 뭐, 가겠죠. 안 부를 수는 없는 것 아니에요? 서욱 전 국방장관이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은 물론 사법부의 결정이니까 따라야죠. 그렇지만 이해할 수 없는 건 사실이에요. 전직 장관이 도망치면 어디로 가겠어요. 문 열어놓고 가라고 해도 못 가요. ‘한국 국민은 배고픈 건 참지만 배 아픈 건 못 참는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정권이 끝나면 실세 한 사람은 국민의 배 아픔을 낫게 하기 위해서라도 구속된다는 말이에요. 김대중 대통령 집권 말에 전부 제가 구속된다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2월25일 취임식하고 바로 오후에 미국으로 튀라고 그래요. 제가 또 미국에서 살다 왔잖아요.

■ 진행자 / 오늘도 역시 코너명인 ‘박지원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에 걸맞은 이야기를…

■ 박지원 / 보좌관이 제 여권을 들고 왔어요. 여권 기한이 3개월 밖에 안 남았더라고요. 그래서 연장을 하겠다고 해요. 그래서 무심코 그러라고 해놓고 돌아서는데 아차 했죠. 하지 말라고 했어요. 내가 지금 여권을 연장하면 이 얘기가 퍼져서 빌미가 될 수 있으니까. 저도 뒷배를 만들어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감옥에) 갈거면 가야지. 제 큰형님이 저한테는 아버지 같은 분인데, 제가 미국에 전화했어요. “형님, 내 여권 기간이 3개월 밖에 안 남았는데 여권 연장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정리하는 의미에서 한 2년 감옥 갔다 오겠습니다.” 그랬더니 형님이 그래요. “잘했다”고. 절대 여권 연장하지 말고, 미국도 오지 말고, 한 2년 살다 오래요. 그랬더니 대북송금 특검으로 말이 씨가 되가지고 3년을 살았다니까요. 

■ 진행자 / 이제 와서 이렇게 할 수 있는 얘기지만 당시에는…

■ 박지원 / 도주할 수 없죠. 자, 보세요. 이번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서훈 실장도 외국에 1년 체류하러 갔다가 검찰 고발되니까 돌아왔어요(관련 기사 ‘문재인 정부 겨눈 전방위 사정, 윤석열 지지율에 출렁?’ https://www.sisain.co.kr/48059). 김연철 전 통일부장관도 마찬가지죠. 갔다가도 왔잖아요. 근데 보수에서 해먹은 사람들은 잘도 도망쳐요.

■ 진행자 / 사정 정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 박지원 / 제가 딱 정리하잖아요. 문재인은 ‘용공’, 이재명은 ‘비리’. 이렇게 해서 핵폭탄을 발사하고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민주당이 잘해야 해요.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우리는 사과나무를 심어야 된다, 그 사과나무가 뭐냐? 민주당은 싸워라, 싸워야죠. 

■ 진행자 / 이재명 대표 취임 전부터도 ‘사법 리스크' 이야기가 많았습니다(관련 기사 ‘대선 이후에도 이어질 대장동 공방' https://www.sisain.co.kr/47028). 워낙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출소 후 입을 열기 시작했어요. 유 전 본부장 발언 중에 인상 깊게 보신 거 있으세요?

■ 박지원 / 지금은 대한민국이 ‘유동규 타임’이에요. 1년간 감옥에 있다가 지금 나와서 그 분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이미 뉴스를 다 장식하고 있잖아요. 이건 어쩔 수 없어요. 그런데 나는 딱 한 가지가 이상한 게 그렇게 개발을 해서 받은 돈이면 뇌물이거든요? 뇌물죄는 양형이 높잖아요. 30년까지도 돼요. 그런데 정치자금법을 적용해요. 이건 3~5년 밖에 안 돼요. 그러니까 그게 좀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저는 후각이 좋아서 말의 냄새도 잘 맡습니다. 

■ 진행자 / 유동규 전 본부장이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들을 이어가고 있어요. 예민한 후각을 기반으로 보실 때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이 왜 바뀌었다고 보시나요? (관련 기사 ‘대장동 수사, 종착역은 윗선 의혹 규명이다' https://www.sisain.co.kr/46596)

■ 박지원 / 저도 감옥에 있어봤지만, 1년 정도 있으면 많은 고독과 그 안에서 외로움을 견뎌내야 하는데. 뭐, 좋은 의미에서 보면은 심경의 변화를 느꼈을 거고, 내가 살기 위해서 그럴 수도 있죠. 그건 모르겠어요. 사실 저는 관심이 없어요. 그분이 뭐라고 하는 걸 그거 일일이 알아서 뭐 해요. 문제의 핵심은 검찰이 이재명 비리로 딱 갔잖아요. 과연 이재명 대표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나 정진상 실장으로부터 그러한 돈을 받았느냐, 또 그러한 돈을 대선 자금으로 쓰는 것을 알고 있었냐, 보고를 받았냐 이게 핵심이에요. 저보고 김대중과 이재명을 어떻게 비교하느냐고 해요. 김대중 대통령이 정계은퇴하고 1993년에 영국 갔다가 돌아오셨을 때, 또 그 전부터 얼마나 김영삼 정권에서 DJ 비자금 소위 대선자금 수사를 민정수석실에서 만들어서 다 했잖아요. 그때 민주당의 의석은 87석이었어요. 여기가 단결해서 싸운 거예요. 그때 싸워서 이겼기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됐다고요. 상가에 가면 자기 설움에 운다는 소리가 있어요. 내가 서러우니까, 내 팔자를 생각하니까. 제가 대북송금특검 때 150억을 다 먹었다고 했어요. 저는 안 먹었어요. 그런데 아무도 안 믿어주고 아무도 안 믿어요. 언론도 그렇고, 국민들도 ‘박지원이 생긴 게 돈 잘 먹게 생겼다’ 그랬어요. 제 아내가 엊그제 4주기였어요. 내가 벌써 4년을 혼자 살았네. 아무튼, 내가 슬펐던 게 아내가 제 손을 잡고 “여보 진짜 받았냐”고 물어요. 안 받았다고 해도 “우리 두 딸들을 생각해서 진실을 하고 밝히고 용서를 빌고 짧게 살고 나와라"고 해요.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께서 “나는 너의 결백을 믿는다, 절대 싸워서 이겨라”라고 하시면서 되게 큰 힘이 되어 주셨네요. 대통령 주치의랑 비서실장을 매주 보내셨어요. 아내랑 아이들도 매주 동교동에 불러서 식사를 하면서 너희 할아버지, 즉 우리 아버지죠. “너희 할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가셨고, 너희 아버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감옥에 갔는데 반드시 이긴다. 훌륭한 아버지니까 믿어라.” 그렇게 했어요. 제가 많은 고초를 겪었지만 결국 무죄를 받았어요. 

■ 진행자 / 지금도 민주당이 지적하는 건 검찰이 진술만으로 무리하게 수사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 

■ 박지원 / 저도 그렇게 믿어요. 제가 또 MB 정권 때 보해저축은행 저축은행에서 3000만원을 받았다고 했어요. 그렇지만은 무죄가 됐어요. 나는 이재명 대표가 안 받았다고 하는 걸, 나는 믿어요. 그래서 내 서러움이 당신의 서러움이다. 

이재명 대표가 10월24일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회에서 당사로 이동해 긴급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 진행자 / 원장님 상황과 좀 겹쳐서 보고 계시는 거군요. 그런데 이제 그런 이야기도 있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검찰에서 이재명 대표의 비리를 타겟팅 했어요, 그러면 그거는 개인 이재명의 문제 아니냐, 민주당의 문제로 만들면 안 된다, 당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재명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잖아요. 

■ 박지원 / 왜 사퇴해요? 이재명 대표가 사퇴하면 당이 망가지지 않나요? 그러면 민주당은 그냥 없어져요. 민주당이 건재하게 있어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되는 거예요. 야당이 건전하게 버텨주지 않으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죠. 사퇴하라는 건 국민의힘 사람들이 하는 얘기예요.

■ 진행자 / 민주당 안에서도 이제 그만두고 내려오시라, 이런 이야기도 있잖아요. 

■ 박지원 / 글쎄요, 그런 분들도 있더라고요. 극소수가 하는 얘기고,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은 사과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같이 심어야지 내일 멸망하니까 우리는 뛰어내린다? 이건 아니죠. 옳지 못해요.

■ 진행자 / 이재명 대표가 스스로 사퇴할 가능성도 없다고 보시나요?

■ 박지원 / 저는 없다고 봐요. 그러나 누가 알겠어요. 없는 죄를 만드는 검찰도 돼서는 안 되고, 있는 사실을 숨기는 이재명도 돼서도 안 되고, 박지원도 돼서도 안 된다, 이거죠.

■ 진행자 / 10월19일에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와 인사하는 사진을 포스팅하셨어요, 그것도 일종의 응원의 의미로 해석을 해야 하겠네요?

■ 박지원 / 이재명 대표를 서포트하고 있다. 기 받아라, 그런 거죠. 

■ 진행자 / 쌍특검 얘기 초반부터 계속 해오셨는데, 특검은 가능성 있을까요?

■ 박지원 / 검찰이 불공정한 편파적인 수사를 한다,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선택적으로 적용한다, 이렇게 되니까 검찰을 못 믿고 싸우잖아요. 그렇다면은 특검으로 보내야죠. 그래서 쌍특검 하자, 이재명 특검 김건희 특검 그렇게 했는데, 이재명 대표가 김건희 특검하지 않아도 좋다, 대장동 특검만이라도 하자고 했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의 저축은행 비리 관련한 것도 하지 말자고 했어요. 내 것만 하자고. 그랬으면 분업 차원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받아가지고 이 문제는 특검에 넘기고, 지금 대통령과 야당은 머리를 맞대고 대북 문제, 경제 문제, 외교 문제를 헤쳐나가야지 속수무책으로 이렇게 있으면 되겠어요? 국회가 낮에는 싸우고 밤에는 내일 싸울 걸 연구하고, 이게 되겠냐 이거죠. 이렇게 되면은요 총체적 책임은 대통령한테 가는 거에요. 결국 모든 책임이. 대통령은 국정을 이끌어가면서 야당을 달래고, 또 명분도 주면서 해야죠. 정부 여당도 실리를 택할 수 있게 국정을 끌고 가야 되는데.

■ 진행자 / 그게 정치인데, 그쵸?

■ 박지원 / 시정연설 했지만, 그게 국회 시정연설이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총회 가서 연설하신 거나 다름없어요. 그러니까 뭐 박수는 많이 받았겠지. 

■ 진행자 / 1분에 한 번씩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 박지원 / 박수가 1초에 한 번씩 나와봐도 그건 다 무효야, 무효. 아니 보세요. 압수수색 영장을 국정감사 때 치는 것은 검찰이 적절하지 못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곧 국정감사 다 끝나는데, 그리고 분초를 다투는 일도 아니잖아요. 유동규는 나와 있고, 김용이랑 정진상도 도망치는 것도 아니잖아요. 조자룡이 헌칼 쓰듯, 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 그렇지만 김대중 대통령도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 장소는 국회라고 했어요. 국정감사 중단하고 대치하지 말고 국회로 돌아가서 따져라, 그리고 저는 그랬어요.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왔으니까 압수수색 받아라. 시정연설도 저는 그랬어요. 들어가라. 제가 뭐 들어가라 마라 할 위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안 들어갔지만 금도를 지켜서 잘 했어요. 대통령이 말씀을 어떻게 하는가 보십시오. 협치의 대상이 누굽니까. 민주당과 정의당, 협치하면 거기밖에 없잖아요. 근데 거기를 향해서 정부는 주사파하고는 협치하지 않는다, 그렇게 말해버려요.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시정연설 전에 항상 국회의장이 초청해서 티타임을 해요. 거기는 당대표하고 원내대표들이 참석하니까 저도 수십 번 참석해봤죠. 원내대표를 세 번 하고 당 대표를 했으니까. 제가 정의당 대표를 잘 모르지만, ‘이 xx한 것은 사과하셔야 됩니다’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일언지하에 사과할 필요가 없다, 내가 한 발언이 아니다 이렇게 해버리면 어쩌자는 겁니까. 이미 했다고 자기가 인정했잖아요. 이 xx는 미국 국회가 아니고 한국 국회라고 했다고.

■ 진행자 / 세 번 바뀌었어요. 처음에는 대상이 한국 국회였고 그 다음에는 한국 국회는 아니라고 했고, 오늘은 하지 않은 발언이라 사과 할 일 없다고 했죠. 

■ 박지원 / 대통령의 태도가 틀렸다는 거예요. 어떻게 안 했다고 그걸 그렇게 딱 잡아떼버려요. 그러니까 이건 법조계 은어가 있어요. ‘일도(一逃) 이부(二否) 삼백(三 Background).’ 법조계 은어에요. ‘일단 도망가고, 잡히면 부인하고, 마지막엔 백을 쓰면’ 검찰 처벌을 피할 수 있다는 거예요. 자기들 습성을 지금 우리한테 가르쳐주고 있는 거라고. 

■ 진행자 / 오늘까지도 사과 안 할 줄은 예상 못 하셨죠? 

■ 박지원 / 국회를 정상화시킬 의무가 대통령한테 있기 때문에, 국회 가셔서 원만하게 “내가 종북 주사파 얘기는 우리 사회에 일부가 있다는 얘기지 민주당이나 정의당은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하고, 비속어 쓴 문제는 어떻게 됐든 국민 75%가 다 그렇게 들었다 하면 “제가 사려 깊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유감 표명이라도 하고 넘어갔으면 정국이 풀리겠다고 했어요. 가만 보면 대통령을 잘할 생각이 없어.
 
■ 진행자 / 이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라는 직 자체를 잘 수행할 생각이 없다고 판단하시는 거네요?

■ 박지원 / 원로 보수정치인 박찬종, 대선배죠. 그분이 그래요. 검사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지 질문을 받지 않는다고.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다른 건 안 해봤기 때문에 검사처럼 검찰총장처럼 대통령을 하고 있다고. 이게 실패라는 거예요. 저도 그랬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답게 정치를 해야죠. 검사 같이, 검찰총장 같이 큰소리만 치면 되냐 이거죠. 

윤석열 대통령이 10월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국회사진취재단

■ 진행자 / 협치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 넣고, 민주당 때문에 협치를 못한다는 식으로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 박지원 / 지금 상황이 민주당 때문이라고 누가 믿어요. 

■ 진행자 / 제가 오늘 본 기사 중에 재밌었던 기사가, 지금 이재명 대표, 또 문재인 정권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지금 붙고 있잖아요. 여당에서는 이렇게 되면 중도층이 움직여서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를 한 것 같아요. 근데 지지율이 꿈쩍도 안 하고, 오히려 약간 떨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내부에서는 당황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었어요.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내나 싶었거든요? 

■ 박지원 / 저도 그 기사 봤는데, 여당이 뭘 잘못 알았어요. 최근에 제가 윤석열 대통령하고도 전화로 자주 통화하는 보수 쪽의 ‘거두', 누구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밝히면 나 잡아가니까. 그리고 또 사적으로 얘기한 거니까…

■ 진행자 / 취재원을 지켜줘야죠.

■ 박지원 / 그분이 그래요.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킨 것은 문재인 좌파를 척결하기 위해서 당선시켰다고. 그런데 보수들이 보니까 해도 해도 너무 못 한다, 그래서 지지를 싹 거둬들였다는 거에요. 그러면서 협치고 뭐고 하지 말고 문재인, 박지원, 서훈을 구속하라는 요구가 있었대요. 그분들은 지지율? 생각 안 해요. 태극기부대를 포함해서 20~30%만 끌고 가자는 거에요. 

■ 진행자 / 그러면 지금 이렇게 낮은 지지율을 계속 유지하겠다?

■ 박지원 / 지지율이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지금 진보, 좌파 언론 다 척결해서 다음에 민주당이 집권하지 못하게 싹을 짤라야 하는 거죠. 그래서 국정원부터 시작을 했잖아요. 저같은 ‘선수'가 국정원에 들어갔으니 얼마나 많은 지원을 북한에 했겠냐는 거죠.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몰라도 제가 국정원장 2년 하는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김정은이 국경을 봉쇄하고 개미 새끼 하나도 넘어오지 못하게 했어요. 저는 2년간 북한 개미 한 마리도 못 봤어요.

■ 진행자 / 어떻게 보면 코로나가 큰 일을 했네요. 

■ 박지원 / 저를 살려준 거지. 그러니 조사를 해 봐도 뭐가 안 나오잖아요?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을 건드려보니까, 너무 저항이 심하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뺀다, 이렇게 될 거에요. 그리고 저보고는 너 좀 그만 윤석열 대통령 비난하라고 해요. 무슨 말씀입니까, 저는 옳게 가자고 얘기하는 거잖아요. 돌아가는 거 보면 이 말이 맞아요. 좌파 척결하라고 윤석열 시켜놨는데 아무 것도 못한다 아니에요? (윤석열을 세운) 저 사람들은 굉장히 심플하게 나가는 거야. 오히려 좋다 뭐, 어차피 정치고 뭐고 다 귀찮다, 그냥 가면 된다, 이거죠. 

■ 진행자 / 정말 윤석열차네요. 

■ 박지원 / 제가 또 그거 할 말이 많아요. 

■ 진행자 / 그러니까요, 또 문광부 장관도 하셨어가지고…

■ 박지원 / 팔길이 원칙이라고 있어요.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라. 김대중 대통령이 그랬어요. 문화예술 정책, 특히 영화에 가위질 하지 마라, 그러면 문화예술인들은 창작력이 후퇴해버린다고. 그러면서 “자네 이름이 박지원 아닌가, 열심히 지원해라.” 오늘날 K컬쳐가 제 덕이 있습니다. 

■ 진행자 / 마침 사전에 시청자들에게 받은 질문에 이런 게 있어서 안 물어볼 수가 없는데. 중학교 3학년 학생이라고, 11월15일에 시험 끝나고 보겠다면서 보내온 질문인데요. 최근에 광화문에서 윤석열 정부 퇴진 시위가 이어지고 있잖아요. 그 시위의 효과와 의미가 궁금하다고 해요. 퇴진 가능성이 정말로 있는지, 그리고 어째서 대통령이 이렇게 벌써 척을 졌는지, 또 무사히 임기를 마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조언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저는 이 질문을 보면서 우리 대통령이 중학교 3학년 친구도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드는구나 싶어서 좀 마음이 좀 아팠어요. 

■ 박지원 / 우리 손자는 8살인데 윤석열 대통령 티비에 나오면 “나빠!” 한국말을 잘 못해요. 근데 이재명 나오면 “좋아!” 저한테 배웠나 봐요. 아무튼, 지금 뭐 지금 권성동 의원이 중고등학생들 집회에 나가게 했다고 어쩐다 하는데 중학교 3학년도 알 것 다 아는 거예요. 저는 보수건 진보건 시민으로서 국민으로서 정당한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그걸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교육이라고 생각하고요. 퇴진 가능성은 시민이 요구하면 어쩔 수 없어요. 그러나, 정치권에서 임기를 못 마치게 탄핵하자, 낙마를 시키자 하는 것은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선거 때는 치열하게 경쟁을 했지만 대통령에 당선되면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깨어 있는 시민정신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저렇게 나가는 건 대통령이 못해서 그렇죠.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사람을 잘 쓰라고 했어요. 또 도어스테핑 신선하고 파격적이지만 말 실수하면 큰일 납니다. 대통령의 말이잖아요. 그런데 맨날 실수해요. 김건희 여사 제2부속실 해서 공식 기구에서 관리해야 됩니다, 안하죠? 그리고 사정도 해야 하지만, 여야 협치를 통해서 대북, 경제, 외교 문제 풀어야 한다고 매번 말하잖아요. 김영삼 대통령이 사정을 해서 90% 이상 지지를 받았어요.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는데 경제를 등한시하니까 IMF 외환위기가 와서 대한민국이 폭망해서 실패한 대통령 아니에요. 실패한 김영삼의 길을 가지 말아야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제가 말한 거 지켰으면 지금 지지율이 60%는 넘을 거에요. 

■ 진행자 / 대통령의 말을 들을 때마다 제가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이, 오늘도 시정연설에서 약자를 굉장히 많이 강조하셨잖아요. 근데 말과 달리 나오는 정책이나 예산 같은 건 반대에요. 이를테면 공공기관 직원을 내년까지 7000명을 줄인다, 그런데 그게 무기계약직부터 감축한다는 거에요. 제일 약한 사람들부터 잘라내겠다라는 얘기인데, 그러면 대통령의 말과는 충돌하는 거잖아요. 이런 걸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 모르겠더라고요.

■ 박지원 / 그런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복지예산 잘라버리고, 지역 경제 살리는 지역화폐 다 없애버렸잖아요. 민주당이 그건 살려야 해요. 영국 보세요. 리즈 트러스 45일 만에 물러났어요. 

김진태 강원도지사. ⓒ국회사진취재단

■ 진행자 / 그쵸, 지금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리즈 트러스에 빗대서 별명이 또 ‘감자 트러스'라고 하더라고요. 강원도 특산물이 감자라서. 

■ 박지원 / 거기도 괜히 전 정권 최문순 바르려다가 똥볼 차가지고 자기가 죽게 생겼어. 유승민 전 의원이 얘기했던데, IMF 때도 한보가 쓰러지면서 그 파장으로 외환위기가 될 걸 아무도 몰랐죠. 지금 현재 국채시장, 채권시장이 다 안 팔린다는 거 아니에요. 정부에서 50조원에 플러스 알파를 한다는데, 제가 볼 때는 김진태 지사한테 50조 플러스 알파의 구상권을 행사해야 돼. 고소를 해야 된다고. 

■ 진행자 / 보수 정권은 그래도 경제는 유능할 거라는 편견이 있는데, 이런 걸 보면 그것도 꼭 아닌 것 같아요. 플레이션 감축법도 부실 대응 때문에 문제가 된 경우잖아요. 

■ 박지원 / 보수 정권이 자기들 챙기는 데는 유능해요. 그런데 약자를 챙기는 데는 아주 인색해요. 대북 문제도 보세요. 보수에서는 핵무장 하자, 전술핵 재배치하자 했다가 미국에서 안 된다고 하니까 또 조용해요. 미국이 그렇게 우리한테 야단쳤으면, 지금 미국을 향해서 목소리를 내고 데모하러 가야죠. 미국한테는 끽소리 못하는 게 보수예요.

■ 진행자 / 그래도 뭐, 이거 하나는 잘한다, 이렇게 보시는 거 있으세요?

■ 박지원 / 잘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어요. 아, 검찰 수사는 잘해요.

■ 진행자 / 그래서 이재명 대표가 특검 얘기했을 때, 검사들이 잘하고 있는데 굳이 특검 필요없다는 반론도 있었어요. 

■ 박지원 / 글쎄, 그런데 특검은 해결의 길이라니까요. 대통령은 문제를 만드는 게 아니라 문제를 풀어가야 돼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뭐든지 문제를 만들어요.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중국에서 시진핑이 1인 체제로 완전히 장악을 했잖아요. 키신저 전 국무장관 거의 100살 정도 됐을 거에요. 이 양반이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를 꾸짖으면서, 시진핑이 3연임 확정되면 미국하고 접촉을 할 거라고 했어요. 잘 보셨잖아요. 

■ 진행자 / 아,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미국의 박지원이네요. 

■ 박지원 / 그 정도는 못 돼죠. 그런데 뭐 속으로는 쫌 되는 것도 같고(웃음). 아무튼 보세요. G20에서 시진핑이랑 바이든 회담한다고 하잖아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해서 죽이네, 살리네 하는 와중이지만 바이든이랑 푸틴도 회담을 한다고요. 그런데, 우리는 어때요? 남북도 안 만나지만 여야도 안 만나요. 

■ 진행자 / 대통령실 새 로고 공개된 건 어떻게 보셨어요. 한쪽에서는 약간 검찰 로고랑 비슷하다 이런 주장도 있어요. 

■ 박지원 / 내가 법사위원을 12년했어요.

■ 진행자 / 내가 법사위원 해봐서 아는데(웃음)

■ 박지원 / 나는 검찰 로고가 저렇게 바뀌었나 했더니, 대통령실 로고야. 뭐, 정권 교체하면 바뀔 거니까 그냥 사용하라고 그러세요. 민주당이 다시 집권하면 청와대 돌아가야지. 지금 보세요, 돈이 얼마나 드는지 아세요. 관저에는 아직 이사도 안 갔어요. 어떤 법사들한테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 지원 법사에게 물어보면 내가 손 없는 날 찾아줄게요(웃음). 이삿짐센터도 손 없는 날이 더 비싸요. 

■ 진행자 / 아직 관저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남산공원 전망대에서 사진 찍는 거 못 찍게, 경호원이 딱 서있다고 하더라고요. 

■ 박지원 / 한 번 가봐야겠네. 내가 그 남산 거기를 잘 돌아요. 한 바퀴 돌면 운동이 많이 돼요. 정의용 전 외교부 장관이 거기를 관저로 쓴다고 해서 걱정했어요. 거기서 한미정상회담 못한다고요. 바이든 오기 전에 선발대가 와서 반대할 거라고. 미 합중국 대통령을 사방천지에서 다 내려다보이는 곳에 절대 계시게 안 한다는 거죠. 이런 걸 다 알고 해야 하는데.

■ 진행자 / 국정감사가 끝났어요. 이걸 ‘스타'라고 표현해도 될 지는 모르겠는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가장 많이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잖아요. 최근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도 설전이 있었고요. 저는 다른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이렇게 ‘장관직을 쉽게 걸어도 되는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박지원 / 김의겸 의원이 그랬잖아요. 여기가 무슨 도박판이냐고. 그치만 저는 김의겸 의원한테 이의를 제기하고 싶어요. 본질을 놓쳤어요. 대통령이 김앤장 변호사 서른 명과 술자리를 가진 거가 본질이지 한동훈이 참석했냐, 아니냐로 싸울 때가 아니라고요. 그걸 지적해야 하는데… 그걸 보면서 역시 법사위원은 박지원, 박영선 ‘박남매'가 해야 잡는다 했어요(웃음). 제가 오래 법사위원도 했고, 이리저리 들어보면 한동훈 장관은 술 한 잔도 못 해요. 그런 모임이 있으면 딱 저녁만 먹고 일어선대요, 가버려요. 그리고 그보다 더 지독한 사람이 지금 이원석 검찰총장. 그분도 똑같은데 딱 밥 먹고 먼저 가면서 자기 밥값만 내고 간대요. 

■ 진행자 / 김영란법의 순기능이죠. 

■ 박지원 / 김의겸 의원은 대통령의 문제를 지적했어야 해요. 지금 김의겸 대 한동훈 싸움이 되버렸잖아요? 면책 특권이 있는 국회의원이 의문이 있는 것, 의혹이 있는 것은 질문할 수 있죠. 그리고 한동훈 장관도 발끈할 필요도 없어요. 발끈해서 자기 인기 올라간다? 그것도 아니에요. 나는 거기에서, 왜 대통령이 나왔냐고 물어야 했다고 봐요. 나 또 이 소리 했다가 또 고발당하려나, 내일.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한 로펌(김앤장)하고만 만나는 것도 문제가 되고, 만약 변호사들을 만나려면 협회 등을 통해서 대통령실에 초청해서 공식적으로 만나면 되잖아요. 그게 바람직하죠. 또 김앤장 하면은 우리나라에서 굴지의 로펌 아니에요. 오히려 그것이 더 큰 문제인데, 민주당 답답해. 

■ 진행자 / 그러다보니까 지엽적인 부분만 계속 얘기가 되는 거 같아요. ‘동백 아가씨'를 불렀다든지 등 녹취록의 부분들이 좀 시끄러운데. 

■ 박지원 / 대통령이 또 술 한잔 하면 노래도 해요. 내 휴대전화에 지금 노래 한 개 가지고 있어요. 공개는 할 수 없지만. 술 마시고 기분 좋으면 노래도 할 수 있죠. 그러니까 노래도 할 수 있고, 술도 마실 수 있지만, 어쨌든 특정 로펌의 변호사를 대통령이 사석에서 만난 것은 굉장한 문제의 소지가 있는 거죠. 제가 사실 여부는 몰라요. 그렇지만은 그 문제 제기를 보면 그 모임에 한동훈 장관이 갔냐, 안 갔냐, 이건 질문이 아니에요. 대통령이 왜 그 모임을 했느냐가 질문이 되어야죠.

국정감사를 위해 대기 중인 한동훈 법무부장관. ⓒ시사IN 이명익

■ 진행자 / 한동훈 장관 화법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잖아요. 

■ 박지원 / 인기가 굉장해지다 보니까 오바를 한 거에요. 지금 유튜브 인기 스타인데, 굉장히 조심할 때에요. 여기서 뻑 하면 훅 날아가요. 순간에 날아가는 거예요. 저는 한동훈 장관이 멋있고 잘한다, 그러지만은 겸손해야 돼요. 정치인, 공직자는 겸손하지 않으면 한 방에 가요. 어떻게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질문하는데 그 사이에 끼어들어가서 막 얘기를 하고, 이런 건 옳지 않죠.

■ 진행자 / 정치적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거 같아요. 국민의힘 당대표 얘기까지 나오는데. 

■ 박지원 / 윤석열 대통령 황태자로 한동훈 장관이 대통령 후보가 된다고 하면,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나경원, 원희룡 다 가만히 있을 거 같아요?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당대표도 절대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그러나, 제가 볼 때는 다음 총선은 분명히 나가.

■ 진행자 / 총선에는 100% 나간다? 이런 얘기는 되게 많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어쨌든 40% 정도는 돼야 한동훈도 나온다는 말도 있어요. 

■ 박지원 / 지금 총선이 1년 반 정도 남았어요. 집권여당이 어떻게 해서든지 야당한테 명분도 주고 달래서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하도록 만들어야 돼요. 그렇게 해야 야당에서 선거 분위기 일으키려고 해도 누를 수 있어요.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지지도가 바닥이니까, 한동훈을 통해서 우리가 분위기 띄우면 된다? 이런 것은 죽음의 길로 가는 거예요. 실패의 길로 가는 거죠. 

■ 진행자 / 어쨌든 ‘제2의 윤석열’로 만들려고 하는 움직임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 박지원 / 있고, 한동훈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보다 더 잘 할 것 같아. 그런데 저보다는 못할 거 같아요. 다음 대선에 민주당에서는 이재명이 있으니까 차차기, 내가 90대 때 대통령 나올 게(웃음). 

■ 진행자 / 정국이 이렇게 계속 얼어붙어 있는데, 다음 달에 출연하실 때도 크게 변화가 없을 거 같아요. 그래도, 대통령에게 조언해주신다면? 

■ 박지원 / 홍준표 시장이 검사 곤조를 빼는데 8년 걸렸대요. 윤석열 대통령은 그렇게까지 시간이 없어요. 거국내각을 구성해서 나가야 돼요. 지금 어느 때보다도 나라가 진짜 위기예요. 북한에서 핵실험하면 어떻게 할 거예요? 원점 타격? 천만의 말이에요. 속수무책이에요. 경제도 그렇고 보통 문제가 아니니까 초비상 사태로 가야 된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 진행자 /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 박지원 / 우리 국민들이 지금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역사의 한 단면을 탁 잘라서 꺼내보면 아주 추접합니다. 그렇지만은 역사의 도도한 물결은 항상 정확하게 흘러가요. 김대중 대통령도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고 했어요. 꼭 명심하고, 운동 많이 하고, 건강하십시오. 

기자명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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