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인수위 관계자들과 산책을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대선이 끝나자 익숙한 장면이 반복된다. 이긴 쪽은 이긴 대로, 진 쪽은 진 대로 결과를 ‘해석’하는 중이다. 해석을 둘러싼 쟁투의 결론에 따라 각 정치세력의 미래도 달라진다. 정작 해석을 위한 사용할 만한 ‘재료’는 많지 않다. 현재 나온 데이터는 후보별 득표율 총합과 지역별 득표율, 출구조사 결과 정도다. 그렇기에 0.73%포인트 차이라는 역대급 대선 결과를 두고, 각자 입맛에 맞게 해석하며 공을 논하거나 패배의 책임을 묻는다. 〈시사IN〉이 긴급하게 대규모 웹조사를 준비한 이유다. 여론을 제대로 읽어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해당 후보를 왜 뽑았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이슈가 투표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세분화해 질문 268개를 마련했다. 대선 결과로 유권자들의 ‘사후 기억’이 수정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3월9일 대선 직후인 3월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 동안 웹조사를 실시했다. 한국리서치가 보유한 웹조사용 패널 75만명 가운데 지역·성·연령별 기준에 맞춰 9699명에게 조사를 요청했다. 2533명이 조사에 참여했고, 2000명이 268개의 질문에 모두 응답했다(요청 대비 20.6%, 참여 대비 79.0%). 2022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이번 웹조사의 설계와 분석에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의 정한울 연구위원(정치학 박사)과 이동한 여론본부 차장, 이소연 연구원, 여론과 선거를 전공한 국승민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 교수(정치학과)가 함께했다.

‘2022 대선 평가 리포트’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웹조사 결과를 두 번에 나눠 싣는다. 유권자들의 시각에서 이번 대선에 출마한 주요 후보와 당의 경쟁력이 무엇이었으며, 약점은 무엇이었는지 먼저 짚었다. 윤석열 당선자보다 정권심판론 그 자체가 승자로 보이는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정권교체 구도 안에서 각 후보와 당의 경쟁력은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에 어떻게 작용했을까?

2022 대선 결과에서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 2030 세대 내 젠더 투표 경향, 국제정세 관련 시각차 등에 대해서는 다음 호(제759호)에서 짚을 예정이다. 2019년 20대 남자 현상, 2021년 20대 여자 현상을 앞서 진단한 〈시사IN〉의 웹조사에서 다뤘던 내용이 심화된 결과가 이번 2022년 대선에서 보인다.

“이재명 후보의 월등한 역량에 힘입어 민주당의 여러 못난 점에도 불구하고 초박빙의 승부까지 갈 수 있었다(조응천 비상대책위원).”

“대선 패배는 이재명의 패배, 민주당의 패배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았다는 이유만으로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만 덧씌우는 것은 옳지 않다(박용진 의원).”

“청와대와 민주당은 지난 5년간 내로남불, 편 가르기, 독선 등 ‘나쁜 정치’를 하며 국민의 마음을 떠나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사에 반성이 담겨야 한다(채이배 비상대책위원).”

“선거에 필요할 때는 너도나도 대통령을 찾고, 당이 어려워지면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이 ‘좋은 정치’인가(문재인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 15명).”

20대 대선에 대한 백가쟁명식 진단들이 나오고 있다.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더 시끄럽다. 실패의 이유는 하나가 아닐 것이다. 어디에 방점을 찍는지에 따라 같은 패배 진단이라도 그 내용은 천차만별일 수 있다.

이번 웹조사 결과를 보면, 2022 대선의 승자는 ‘정권교체론’이다. 윤석열 당선자를 뽑았다고 응답한 이들에게 ‘윤석열 선택 이유’ 7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이재명 당선을 막기 위해’ ‘공약·정책이 마음에 들어서’ 등이다. 각각의 항목에 ‘매우 그렇다’ ‘대체로 그렇다’ ‘별로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모르겠다’라는 5가지 답변을 제시했다. ‘매우 그렇다’와 ‘대체로 그렇다’의 응답 비율을 합쳐 ‘투표 동기의 강도’를 〈그림 1-1〉로 표시했다.

ⓒ시사IN 최예린

윤석열 당선자를 뽑은 응답자들이 가장 강도 높은 투표 동기로 꼽은 항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90.7%)’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윤석열 당선자에게 투표한 60대 이상 남성은 98.8%, 60대 이상 여성은 94.9%가 정권교체 때문에 그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지역으로 보면 서울 93.3%, 대전·세종·충청 94.1%, 대구·경북 92.0%, 부산·울산·경남 92.0% 등이다.

그다음은,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82.3%)’ ‘공약·정책이 마음에 들어서(73.1%)’ ‘윤석열 후보 개인의 자질이나 능력이 뛰어나서(53.4%)’ ‘소속 정당에 호감이 가서(38.7%)’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윤석열 당선자에 대한 기대보다는 정권교체 그 자체에 대한 바람이 훨씬 컸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응징 투표’적 성격이 강했다는 의미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한 이들이 꼽은 선택의 이유 1위는 ‘정책·공약이 마음에 들어서(83.4%)’였다. 이어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82.8%)’ ‘이재명 후보의 개인 자질이나 능력이 뛰어나서(78.0%)’ ‘이준석 대표 등의 반(反)페미니즘 행보에 반대해서(59.8%)’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47.5%)’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그림 1-2〉 참조). 정권교체를 바라며 윤석열 당선자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에 비해, 정권 재창출을 기원하며 이재명 후보를 뽑은 사람의 비율은 절반가량에 머물렀다. 정권교체에 대한 절실함에 비해 정권 재창출의 바람이 크게 낮았던 셈이다.

정권교체에 대한 윤석열 지지자의 염원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와 맞물려 있었다. 〈시사IN〉은 웹조사에서 지난 5년 동안 문재인 정부의 성적을 영역별(부동산, 소득주도성장,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외교·안보, 코로나19 방역, 탈원전, 젠더, 검찰·국정원 등 권력기관 개혁, 인사 정책)로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전체 응답자는 ‘부동산 정책 못했다(83.2%)’ ‘인사 정책 못했다(70.6%)’ ‘권력기관 개혁 정책 못했다(62.2%)’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그림 2〉 참조).

ⓒ시사IN 최예린

2020년 총선 때와 2022년 대선 때의 차이

이재명·윤석열·심상정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별로 나눠보면, 정권교체를 바라며 윤석열 당선자를 찍은 이들이 응집도가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다. 윤 당선자를 뽑았다는 응답자 가운데 93.3%가 문재인 정부에 대해 ‘부동산 정책 잘못했다’고 답변했다. ‘인사 정책 잘못했다’는 88.1%, ‘권력기관 개혁 잘못했다’는 82.9%로 나타났다. 이들이 정권교체에 반응하게 된 이유로 짐작해볼 수 있는 항목이다.

2019년 7월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했다.ⓒ연합뉴스

인사 정책 중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 별도로 물어봤다. ‘조국 사태’는 오랫동안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내로남불’ 이슈로 지목되어왔다. 대선 기간 동안 이재명 후보,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이 사과했던 사안이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민주당은 오랫동안 ‘조국의 강’을 건넜냐 마냐 등으로 내홍에 빠져 있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 전체 평균은 ‘잘했다’가 24.9%, ‘못했다’는 59.1%다. ‘모르겠다’는 16.0%로 나타났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를 뽑은 응답자로 좁혀서 보면, 이 사안에 대한 부정 강도가 훨씬 올라간다. ‘잘했다’ 5.9%, ‘못했다’ 84.8%, ‘모르겠다’ 9.4%이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지지 여부가 변한 이들의 규모로도 정권교체 여론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림 3〉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긍정 평가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모두 71.1%다. 2017년 당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은 41.08%였다. 문재인 정부는 득표보다 훨씬 높은 지지와 기대로 출발했던 것이다. 5년이 지난 현재 〈시사IN〉 웹조사에서 여전히 ‘긍정 평가’로 응답한 사람은 28.4%에 불과했다. 42.7%는 긍정 평가를 하다 부정 평가로 바꿨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이 이탈했다.

ⓒ시사IN 최예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지지 연합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점은 2020년 총선 투표 때와 비교해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당시 정당 투표와 2022년 대선 투표를 교차 분석했다(〈그림 4〉 참조). 미래한국당(현 국민의힘)의 5060 지지자는 지난 총선과 이번 대선에서 사실상 단일 대오를 유지했다. 2020년 미래한국당에 표를 준 50대의 96.7%, 60대의 97.4%가 윤석열 당선자를 찍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시민당(현 민주당)을 지지했던 집단은 응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이 현상은 특히 2030 세대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2020년 총선 당시 정당 투표에서 더불어시민당을 찍은 20대의 20%, 30대의 25%는 2년 뒤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자에게 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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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의 ‘정권교체’론은,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이었을까?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재명 후보가 꺼내든 카드가 바로 ‘유능 프레임’이었다.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 같은 캐치프레이즈로 대표된다. 실제로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평가(10점 만점)는 이재명 후보가 앞섰다(〈그림 5〉 참조). 이재명 6.0점, 윤석열 4.1점, 심상정 4.6점이다. 각 당의 국정운영 능력은 민주당 4.4점, 국민의힘 4.2점, 정의당 3.8점으로 나타났다. 국정운영 능력에서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보다 높게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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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을 발현할 수 있는 대선 공약에서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박했다. 이번 웹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표를 던진 응답자들이 밝힌 가장 강한 지지 이유는 ‘공약·정책이 마음에 든다’였다. 하지만 이 후보의 개별 공약에 대해서는 지지도가 높지 않은 편이었다. 〈시사IN〉은 이재명·윤석열 양측의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세 가지 공약을 선별했다. 응답자들에게 해당 공약을 통해 각 후보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는지 물었다(〈그림 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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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공약으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다. ‘통합정부론 등 정치개혁 공약’으로 이재명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었다는 응답자는 38.4%, ‘기본소득’ 등 기본 시리즈 공약은 34.6%, ‘탈모 건보료 적용’ 등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에 대해서는 25.8%였다.

정치개혁안은 이재명 후보의 대선 캠페인 막바지에 나왔다. 기본소득은 이재명 후보의 한때 대표 공약이었지만 대선 본선 레이스 중에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던 탈모 건강보험료 적용 등 소확행 공약은 이재명 후보가 선거 기간 내내 공을 들였다. 선거 전날인 3월8일까지 ‘파견·용역업체 임금 떼먹는 부당 하청구조 근절’ 등의 소확행 공약을 포함해 모두 90개나 냈지만, 이를 통해 모은 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반면 내놓을 때마다 뜨거운 찬반 의견이 나왔던 윤석열 당선자의 공약은 이재명 후보에 비해 반응성이 컸다. ‘탈원전 백지화’ 등 에너지 공약으로 윤 당선자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는 응답이 40.0%였다. ‘사드 추가 배치’ 등 외교·안보 공약이 31.3%, ‘여성가족부 폐지’ 같은 젠더 공약은 30.9%다. 특히 세 공약은 모두 20대 남성 표를 모으는 데 큰 효과를 발휘했다. 각각 52.5%, 46.7%, 70%처럼 평균을 상회하는 20대 남성의 지지가 나왔다.

도덕성 이슈도 이재명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그림 5〉를 보면, 각 후보의 도덕성 점수(10점 만점)에서 이재명 3.4점, 윤석열 4.1점, 심상정 5.6점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같은 3.8점이고, 정의당은 4.8점으로 평가되었다.

ⓒ시사IN 최예린

도덕성 평가에 영향을 미친 요소로는 각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이슈가 있다. 〈그림 7〉에서 각 네거티브 이슈가 얼마나 해당 후보에 대한 인식을 악화시켰는지 측정해보았다. 양당 후보와 관련된 네 가지 이슈를 꼽아 제시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인식을 가장 악화시킨 이슈는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67.4%였다. 이어서 ‘형수 욕설 사건(59.5%)’ ‘대장동 의혹(57.1%)’ ‘여배우 스캔들 의혹(53.1%)’ 순서다.

네거티브 이슈는 이재명 후보를 뽑은 이들 외의 유권자에게 더욱 강하게 반응했다. 윤석열 당선자를 찍은 사람들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만든 이슈에 대해, ‘법인카드 유용’ 의혹(87.5%), ‘형수 욕설’ 사건(87.4%), ‘대장동’ 의혹(85.4%), ‘여배우 스캔들’ 의혹(81.1%) 순서로 답변했다. 심상정 후보를 찍은 이들은 ‘법인카드 유용’ 의혹(77.7%), ‘형수 욕설’ 사건(74.7%), ‘대장동’ 의혹(76.9%), ‘여배우 스캔들’ 의혹(64.0%)으로 답변했다.

반페미니즘 행보가 선거에 미친 영향

윤석열 당선자도 네거티브 이슈에 영향을 받았다. 배우자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학력 위조’ 의혹이 가장 높은 부정 평가를 받았다(68.9%). 본투표 직전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대화로 다시금 불거진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논란(58.3%), 국민의힘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손바닥 왕(王)자 등 무속’ 의혹(56.3%), ‘고발 사주’ 의혹(54.3%) 등이 뒤를 이었다.

윤석열 당선자를 찍지 않은 이들은, 해당 네거티브 이슈에 더욱 강렬하게 반응했다. 이재명 후보를 찍은 사람들은 윤석열 당시 후보에 대한 인식을 악화시킨 이슈로 김건희씨 ‘주가조작’ ‘학력 위조’ 의혹(86.3%),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논란(85.3%), ‘손바닥 왕(王)자 등 무속’ 의혹(81.6%), ‘고발 사주’ 의혹(79.4%)을 들었다. 심상정 후보를 찍은 사람들의 경우엔, 김건희씨 ‘주가조작’ ‘학력 위조’ 의혹(81.4%),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논란(77.8%), ‘손바닥 왕(王)자 등 무속’ 의혹(72.7%), ‘고발 사주’ 의혹(73.0%)으로 나타났다. 양대 정당 후보들은 둘 다 굵직굵직한 네거티브 이슈에 얽혔고, 그 영향권 아래 있었다.

두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김혜경씨(왼쪽부터)는 각각 사과 기자회견을 해야 했다.ⓒ국회사진취재단

결국 정권교체라는 큰 구도 아래 이재명 후보가 이를 뛰어넘는 어젠다를 선점하지 못했다는 점이 이번 웹조사에서 드러난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 모두 ‘싫어요 경쟁’을 펼쳤다. 윤석열 당선자가 이 ‘싫어요 경쟁’에서 앞섰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실전에선 아슬아슬하게 이긴 원인으로는, 선거 막판 이재명 후보로의 20대 여성 표심 결집이 지목된다.

‘젠더 선거’적인 측면이 상당히 강했다는 사실이 이번 웹조사 결과에서 명확하게 보인다. 정권교체라는 ‘반대투표’에 또 다른 ‘반대투표’가 하나 더 일어난 셈이다. 국민의힘의 반페미니즘 행보에 대한 것이었다. 실제 이재명·윤석열 후보에 표를 준 이유에 ‘이준석 대표 등의 반페미니즘 행보에 반대/찬성해서’에 대한 응답이 20대 남성과 여성 집단 내에선 전체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다(〈그림 1-1, 1-2〉 참조).

이번 대선 국면에서 정권교체론 외에 거의 유일하게 등장한 새 전선이 중요한 이유는, 대선 이후 다가올 또 다른 선거들 때문이다. 정권교체가 실제로 이뤄진 이후, 정치권은 무엇을 동원할 것인가. 이를 살펴보는 힌트가 될 이야기를 〈시사IN〉 제759호에서 이어갈 예정이다.

* 이렇게 조사했다

조사 일시 : 2022년 3월11~14일 
조사 기관 : 한국리서치 
모집단 :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표집틀 :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022년 2월 기준 전국 75만여 명) 
표집 방법 : 지역·성·연령별 기준 비례할당 추출 
표본 크기 : 2000명 
표본오차 : 무작위 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집오차는 ±2.2%p 
조사 방법 :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가중치 부여 방식 : 지역·성·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2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응답률(협조율) : 조사 요청 9699명, 조사 참여 2533명, 조사 완료 2000명(요청 대비 20.6%, 참여 대비 79.0%)
기자명 김은지 기자 다른기사 보기 smi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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