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창녕보(이하 합천보)의 수문이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올랐다. 지난해 12월1일 수문 개방을 시작한 합천보의 수위는 4.8m. 4대강 시절의 관리 수위인 10.5m보다 5.7m나 낮아진 수치다. 낮아진 수위는 ‘관리의 강’이 아닌 ‘자연의 강’을 의미한다.
지난 1월10일 찾은 합천보 상류의 박석진교는 4대강 사업 이전 수준까지 수위가 내려가며 재자연화가 이뤄지고 있었다. 모래톱이 돌아왔고 백로가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하지만 2월이 되면 수문은 다시 내려간다. 수막농법(온도가 일정한 지하수를 이용해 비닐하우스 온도를 유지하는 농법)처럼 4대강 사업에 적응한 농업이 차오른 강을 원하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을 오랫동안 조사해온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국장은 이런 모순된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낙동강 상류의 영주댐 해체와 함께 4대강 사업 수위에 맞춰진 취·양수장의 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농업 변화를 위한 농민들의 투자도 병행되고요. 그래야 낙동강의 모든 보를 열 수 있겠죠? 시간이 좀 더 지나면 그땐 저 거대한 보들도 해체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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