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명이라는 성적표가 도착했습니다 김동인 기자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숫자 하나가 한 사회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0.72명. 2월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합계출산율이다. 지난해(2022년 통계) 발표한 0.78명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고질적인 저출생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악화되고 있다. 매년 2월에 발표되는 전년도 합계출산율은, 한국 사회가 매년 받아드는 일종의 성적표로 인식되고 있다.0.72명이라는 숫자가 피부에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체감하기 쉽도록 한 국가의 인구가 총 100명이라고 가정해보자. 합계출산율이 0.72명이면 이들의 자녀(2세대) 희생자 전종현씨의 아들 전태호 위원장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48] 조남진 기자 전태호씨(47)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로 아버지 전종현씨를 잃었다. 2015년부터 세월호 일반인유가족협의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진실을 찾는 일을 해오고 있다.“업무 때문에 당진으로 내려가다 어머니에게 연락을 받았어요. 아버지께서 제주도 가면서 탄 배가 섰다고 하시더라고요. ‘쿵’ 소리가 나면서 배가 섰는데 구조하러 온다고 했으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대요. 걱정되니까 회사 일정 빼고 진도로 내려가면서 여기저기 연락을 했더니 서망항으로 가라는 거예요. 11시쯤 도착했는데 아무것도 없었어요. 다시 여기저기 연락을 해보니 포스트 4대강 사업? 파국을 막아야 할 의무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어느 정부의 정책인지’에 국가 정책의 지속성이 걸려 있는 걸까. 윤석열 정부는 MB 정부 인사를 중용하는 것도 모자라 정책마저 따라간다. 4대강은 대표적이다. 김다은 기자가 홍수로 제방 및 둔치가 무너진 낙동강 상주보와 구미보를 다녀왔다.'포스트 4대강 사업'을 보면 국가 정책이 정치 프레임에 갇혔다는 생각이 든다.정치권에서 다시 4대강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이건 망령이구나’ 싶었다. 사업의 후과와 무관하게 정치적 목적에 따라 죽지 않고 되살아나는 거다. 특히 현 정부의 ‘덮어놓고 준설’ 정책은 효과적인 치수 대책이 아닌데도 합리 이 강에는 문제가 있다 [프리스타일] 김다은 기자 낙동강 강바닥에서 거품이 올라왔다. 깊은 수심을 수직 유영해 올라온 거품은 수면에서 발진하듯 터졌다. 그러고 나면 다음 거품이, 또 다음 거품이 경쟁하듯 올라왔다. 수백 개 기포가 '흐르지 않는' 강의 장막을 뚫고 올라왔다.기포의 정체는 강바닥에서 올라오는 메탄가스였다. 보가 설치되면서 유속이 느려지자 유기물질이 쌓이기 시작했고 이것들이 썩으면서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0배나 큰 메탄가스를 뿜어냈다. 15년간 낙동강을 모니터링해온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렇게 많은 메탄가스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4 문건으로 가늠해보는 ‘이동관 방통위 시대’ 김은지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시대가 열렸다. 그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2008년 2월~2009년 8월)과 홍보수석(2009년 8월~2010년 7월)을 연이어 지냈다.“선전·선동을 능수능란하게 했던 공산당의 신문과 방송을 언론이라고 하지 않는다. 기관지라고 한다.” 방송통신위원장(방통위원장)으로 지명돼 인사청문준비단에 첫 출근한 8월1일 이동관 후보자가 소감을 밝혔다.언론계가 반발했다. 전날 각종 언론 단체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동관이 갈 곳은 방통위가 아니라 감옥이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지명 철회 촉구 기자회견 “이제는 4대강이 아니라 물관리를 말해야 한다” 김다은 기자 염형철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대표는 전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제1차 국가물관리기본계획 수립 등에 관여했다. 2019년에 출범한 대통령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는 법률에 규정된 물관리 최고의사결정기구다. 1995년부터 환경단체에 몸담았던 염형철 대표는 민관의 가교로 목소리를 내왔다. 김대중 정부 시절 제1기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국토수자원분과 민간 간사로 활동했다. 2004년에는 수자원장기종합계획 정책협의회 민간 간사로, 2019년에는 1기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일하며 정부의 물관리 정책 수립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물 ‘포스트 4대강 사업’, 강바닥 파면 홍수 안 나나 상주·김다은 기자 지난 7월 발생한 홍수를 계기로 정부와 여당이 ‘포스트 4대강 사업’을 들고나왔다. 핵심은 준설(하천의 바닥을 파헤쳐 깊게 하는 일)이다. 7월17일, 충청 지역 수해 현장을 방문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4대강 사업으로 물그릇을 키운 금강 범람이 멈췄다며 “포스트 4대강 사업인 지류·지천 정비사업을 중앙정부에서 틀어쥐고 당장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을 진행한 본류와 달리 지류·지천에 홍수 피해가 집중되니 이곳들 역시 ‘물그릇을 키우는’ 준설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현장에 있던 박대출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미 당정 간 실 시사IN 제832호 - 어제는 기소 오늘은 사면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나경희 기자 기자들의 시선/주하은 기자 포토IN/우리는 장애를 들어 올리는 사람들이다COVER STORY IN어제는 기소 오늘은 사면, 두 얼굴의 대통령윤석열 대통령이 세 번째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검사 출신 첫 대통령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검사 윤석열이 잡고, 대통령 윤석열이 풀어주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하게 되었다. 강서구청장 선거를 읽는 3가지 관전 포인트ISSUE IN 막바지 향해 가는 이재명 검찰 수사 해병대 정신 따르다 ‘항명’ 낙인찍혔나 열 다목적 가성비 인사 ‘대통령의 차관’들 문상현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개각이 단행됐다. 장차관급 인사 15명이 교체됐다. 윤 대통령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명했고,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에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차관급)에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를 임명했다. 나머지 12명은 차관이다. 19개 정부 부처 중 11개 부처 차관이 새로 임명됐다.흔히 개각이라고 하면 대규모 국무위원(장관) 교체가 먼저 떠오르지만, 바뀐 국무위원은 통일부 장관 한 명뿐이다. 그러나 대통령실도, 정치권도 이번 인사가 개각이라는 점에 MB와 놀랍도록 닮은 윤석열 정부의 ‘환경 역주행’ 이오성 기자 어떤 사람들에게는 앓던 이가 빠진 1년이었고, 다른 이들에게는 유례를 찾기 힘든 역주행 1년이었다. 외교 문제처럼 굵직한 이슈에 가렸지만, 윤석열 정부의 환경⸱기후 정책 또한 커다란 논란을 일으켰다. 윤석열 정부 1년 동안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환경부의 ‘태세 전환’이다.가장 최근 이슈는 제주 제2공항 문제였다. 제주 제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인근 지역 약 5.5㎢ 부지에 3.2㎞ 길이의 활주로 한 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현재 운영 중인 제주공항보다 약 1.5배 더 큰 면적이다. 이미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해양생태계 훼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간호 업무의 탈의료기관화는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월16일 간호법에 대해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하며 이같이 말해. “이번 간호법안은 유관 직역 간의 과도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고도. 취임 1년 만에 벌써 두 번째 거부권 행사.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한간호협회를 찾아 간호사의 근로환경과 처우 개선을 약속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유감 표명은 없어.“너무 소액이어서 정확히 기억을 못한다. 몇천 원 정도의 수준이다.”코인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5월15일 유튜브 [포토IN] “강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 이명익 기자 “녹조가 창궐한 이곳 영주댐이 낙동강의 시작입니다.”8월6일 오후 낙동강 상류 경북 영주댐을 찾은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짙은 녹색 호수로 변한 댐의 모습을 보고 이 말을 한 후에 침묵했다. 낙동강 수질 개선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주댐마저 거대한 녹조 배양장으로 변해버린 것이다.8월4일부터 2박3일간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비례) 공동주최로 ‘낙동강 국민체감 녹조현장 조사’가 실시되었다. 이는 7월21일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대구MBC,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가 대구의 주요 정수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며 [프리스타일] 이오성 기자 정치권 우스갯소리 중에 이런 게 있었다. 이명박 정부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문제였고, 박근혜 정부는 너무 없어서 문제였다고. 4대강 사업부터 한식 세계화까지 이명박 정부가 벌인 일이야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박근혜 정부가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집권 2년 차에 세월호 참사를 맞으며 국정운영 동력이 크게 떨어졌지만, 교과서 국정화,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수사, 의료 민영화 등 집권 1년 차에 벌인 일이 만만치 않았다. 민영화에 반대하며 파업을 벌인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기 위해 처음으로 민주노총 본부에 공권력을 교육감에게 던지는 한 표, 왜 중요한가 변진경 기자 6월1일 지방선거 날 유권자는 투표용지 7장을 받는다(세종 4장, 제주 5장,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역 7곳은 8장). 그 가운데 한 장은 교육감 투표용지다. 교육감은 각 지역 교육청의 수장으로서 우리나라 유·초·중·고 교육을 관할한다. 5월13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58명(5월19일 기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교육감 선거 후보 등록을 마쳤다.교육감은 권한이 큰 자리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의 교육행정 업무 중 상당 부분을 위임받는다. 내국세의 20.79%에 달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받아 교육예산을 편성할 수 “이재명 후보 현수막 헐렁하게 단 국회의원…”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이재명 후보 현수막 헐렁하게 단 국회의원 따끔하게 혼내주세요.”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포스터를 제작한 손혜원 전의원이 2월15일 페이스북에 전남 광양시 한 지역에 걸린 이 후보의 현수막을 거론하며 이렇게 말해. 같은 날 밤 손 전 의원은 팽팽하게 걸린 해당 현수막 사진을 올리며 “우리 멋진 시민들~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현수막도 벌벌 떨게 만드는 여당 군기반장. “그 악몽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절박감에 부적처럼 만든 노래입니다.”가수 안치환이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시사IN 〉효자 드론, 낙동강 물에 빠진 사연 [취재 뒷담화] 변진경 기자 이번 호 포토IN 사진('낮아진 합천보 수위, 4대강 자연으로 돌아가다’ 기사 참조)은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했습니다. 말 그대로 ‘가까스로 건져 올린’ 사진입니다. 1월10일 낙동강의 재자연화 모습을 하늘 위에서 담던 〈시사IN〉의 촬영용 드론이 통신 오류로 추락해 낙동강 물에 빠졌습니다. 겨울 강물에 뛰어들어 드론을 건져낸(위 사진) 이명익 사진기자입니다.어떻게 건져냈나?강을 가로지르는 박석진교에 올라 한참을 찾다가 강물 중간에 빠져 있는 드론을 발견했다. 인근 낚시용품점에서 가슴장화와 뜰채를 사서 과감히 물에 들어갔다.안 추웠 [포토IN] 낮아진 합천보 수위, 4대강 자연으로 돌아가다 이명익 기자 경남 합천창녕보(이하 합천보)의 수문이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올랐다. 지난해 12월1일 수문 개방을 시작한 합천보의 수위는 4.8m. 4대강 시절의 관리 수위인 10.5m보다 5.7m나 낮아진 수치다. 낮아진 수위는 ‘관리의 강’이 아닌 ‘자연의 강’을 의미한다.지난 1월10일 찾은 합천보 상류의 박석진교는 4대강 사업 이전 수준까지 수위가 내려가며 재자연화가 이뤄지고 있었다. 모래톱이 돌아왔고 백로가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하지만 2월이 되면 수문은 다시 내려간다. 수막농법(온도가 일정한 지하수를 이용해 비닐하우스 온도를 유지 그때 그 검찰 간부들, ‘윤우진 사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고제규·나경희 기자 “그때 좀 (윤우진 사건) 알았으면 좋았겠다. 내가 알았으면 가만히 있지는 않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인 조영곤 변호사(사법연수원 16기)가 ‘윤우진 사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13년 4월10일~11월25일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냈다. 해외로 도피했다가 강제송환된 윤우진씨를 검찰이 풀어주었던 때다.윤우진씨는 용산세무서장이던 2012년 8월30일 경찰 수사를 받다 도피성 출국을 했다. 해외에서 8개월 동안 떠돌다, 2013년 4월19일 타이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붙잡혔다. 엿새 뒤 4월25일 한국으로 강제 송 “그 정치인은 왜 그럴까?” 이상돈이 답하다 김은지 기자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70)는 거침이 없다. 최근 펴낸 회고록 〈시대를 걷다〉도 마찬가지다. 현실 정치에 참여하며 겪은 일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기본이 ‘실명 토크’라 읽는 재미가 있다. 구체적인 상황 묘사 덕에 그림처럼 그려지는 장면이 많다. 정치부 기자나 정치 고관심층이라면 궁금할 ‘그 정치인은 왜 그럴까’를 짐작하게 만드는 내용이 이어진다.이를테면 국정농단의 사달을 짐작하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2012년 박근혜 대선 캠프에 들렀던 그는 캠프 총괄본부장이던 최경환 의원과 당시 박근혜 후보 수행을 맡은 안봉근 비서관이 서로 ‘늙음’과 ‘상실’은 동의어가 아니다 - 〈나이 듦-유한성의 발견〉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나이 듦-유한성의 발견최은주 지음, 은행나무 펴냄“우리는 늙기 싫어하며, 늙음의 경험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나이를 먹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늙기 시작한다. 늙음은 처음이다. 일상적인 두통, 복통, 감기부터 어느 날 새삼스럽게 나이 들어 보이는 얼굴과 주름을 발견하면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다. 저자는 이런 나이 듦을 ‘유한성의 발견’이라고 말한다. 시, 소설, 영화, 그림 등 우리 삶을 묘사하는 예술 작품에 나타난 ‘나이 듦’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혐오를 분석해 기존 인식을 비판한다.저자는 나이 듦이 경험에 따른 숙련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