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기업

5월26일 프랑스와 미국의 에너지 기업 토탈(Total)과 셰브론(Chevron)이 미얀마 국영 석유가스공사(MOGE)와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에 대한 현금 지급을 나란히 중단했다. MOGE는 미얀마 군부의 ‘돈줄’ 의혹을 받는 곳이다. 미얀마에서 막대한 가스를 채굴하던 두 기업은 쿠데타 이후 ‘군부와의 자금 거래를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아왔다. 이날 토탈과 셰브론은 성명에서 “미얀마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인권유린을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가스전 사업 대금이 미얀마 군부로 흘러 들어갈 수 있음을 인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PA미국의 셰브론 정유시설

이 주의 청원

6월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랑하는 제 딸 공군 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선임으로부터 당한 성폭력 피해를 신고한 후 군대 내 조직적인 은폐와 회유, 괴롭힘에 시달리다 5월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고 구제하기 위한 시도는 군내에 없었다. 상관은 “없던 일로 해달라”며 합의를 종용했고 가해자는 ‘죽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이 중사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피해자가 더 힘들고 괴로워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도 처참하고 참담하다”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장 모 중사가 6월2일 저녁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압송되고 있다.

이 주의 공간

올해 대학가에 첫 성중립 화장실이 탄생한다. 5월31일 성공회대 중앙운영위원회가 대학 내 ‘모두의 화장실’을 설치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성별, 나이, 장애 여부,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다. 성별 이분법으로 구분된 남녀 화장실은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를 배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021년 국가인권위원회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를 보면 화장실에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음식물을 먹지 않았다는 응답자가 39.2%였다. 모두의 화장실에는 장애인을 위한 보조 시설과 기저귀 교환대 등도 설치될 예정이다.

기자명 김영화 기자 다른기사 보기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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