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30일 편집국 중앙 테이블 위에 화려한 토핑의 피자 여러 판이 깔렸다. 누군가 상을 받은 거다. 〈시사IN〉에는 외부에서 상 받은 구성원이 피자를 쏘는 풍습(?)이 있다. 이번 주인공은 제1회 기후환경언론인상을 받은 이오성 사회팀 선임기자다.기후환경언론인상은 어떤 상?매년 기후위기 국제포럼을 개최하는 ‘넷제로 2050 기후재단’이 주는 상.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를 통해 수상자 선정. 〈시사IN〉, MBC, SBS, 연합뉴스 등 6개사 소속 기자가 공동수상.심사평은?“2022년 ‘대한민국 기후위기 보고서’를 통해 기
“〈시사IN〉 이번 호는 꼭 봐주시길.” SNS에서 독자들이 직접 나서서 홍보한 지난 제948호 커버스토리 ‘구로중 이야기’. 200쪽이 넘어가는 취재 녹취록을 붙들고 한 달간 끙끙댄 김영화 기자에게 질문.표지와 기사 개요 정도만 전체 공개됐는데도 댓글 반응이 어마무시. “반일, 반미 시위는 두고 왜 ‘반중(혐중)’ 시위만 문제 삼냐” 이런 댓글이 종종 보이던데···. 거주지역까지 찾아가서 저주 같은 구호를 외치는 게 어째서 혐오가 아닌지 묻고 싶다.학교 구성원들이 취재에 응하면서 걱정도 많았을 텐데.구로중학교 교장의 ‘혐오 반대’
특종이라면 특종, 낙종이라면 낙종. 찍고 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 찍을 때 알았더라면 질문 몇 마디라도 던져봤을 텐데. 놀라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 지난 호 ‘포토IN’ 취재의 주인공, 조남진 사진기자에게 듣는 ‘경주 황리단길 올리브영 매장 앞에서 트럼프 대변인 만난 사연’.어떤 상황에서 찍은 사진?그날 경주 시내에서 벌어지는 ‘반트럼프’ 집회 세 곳을 취재한 다음 ‘친트럼프’ 집회도 열린다기에 부리나케 달려간 상황. 외국인들이 사진 찍으며 구경하고 있어서 시위대와 외국인 그룹을 동시에 프레임에 넣어 촬영.그 외국인들이 알고 보
Q. 노트북에 가장 많이 저장된 인물 사진은? ①윤석열 ②김건희 ③이재명 ④권성동Q. 가장 웃겼던 닉네임은? ①GV 제네실수 ②모르는 개 산책 ③임금님 귀에 캔디6개월간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에서 활약한 이겨레 인턴 PD가 활동 후기 발표 때 편집국 사람들에게 던진 질문. 이렇게 모든 걸 ‘콘텐츠화’하는 역량 탑재한 뉴미디어 인재에게 나도 질문.〈시사IN〉 인턴 PD 시작할 때의 목표는? 개인적으로는 PD 일이 잘 맞는지 확인 필요. 채널 관점에서는 구독자 70만명 달성.이뤘는지?개인적인 목표는 달성. 일이 재밌었
10월23일 이종섭 등 7명 구속영장 실질심사, 10월24일 이상민·윤석열 재판 출석, 10월27일 한덕수 출석, 10월28일 곽종근 증인신문···. 그의 아이템 발제(취재 계획 등 보고)에는 내란·채 상병 특검과 재판 일정이 빼곡히 적혀 있다. 특히 군인들의 ‘선택’에 관한 기사를 많이 썼다. 이은기 사회팀 기자다.지난주 김현태 대령 기사는 계획에 없었는데 재판 방청 후 쓰겠다고 나섰다. 왜? 윤석열 내란 재판 증인석에 앉은 김현태가 “억울하다”라고 했다. 707특임단의 행적을 기록하려다 케이블타이 포박까지 당할 뻔한 기자를 향해
전북 고창의 ‘책마을’ 주민들, 경남 진주의 서점 대표, 충북 옥천군 풀뿌리 지역 언론사 대표, 말라위 축구팀 구단주가 된 부산의 대학생···. 차형석 문화팀 선임기자가 최근 만나 인터뷰한 사람들이다. 가만히 보니 한 궤로 엮이는 특성들이 있었다. 인터뷰 연재 ‘별별 인물 탐구생활’을 시작한 차 기자에게 물었다.특별히 ‘꽂히는’ 부류가 있나?‘한 가지 일을 오래 했다’ 하면 일단 궁금해진다. 시간의 압력을 견딘 것만으로도 대단.‘전국의’ 특별한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당연한 말이지만, 지역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의미 있는 일을 묵
기자나 외부 기고자의 원고를 읽을 때 필자의 ‘몸살’이 느껴지는 글이 종종 있다. 온몸으로, 극진히 애쓰며 취재하고 마감한 글은 데스크의 마음도 숙연하게 만든다. 최근에는 김인정 작가가 미국에서 보내오는 ‘경계의 사람들’ 원고가 그러했다. 김 작가는 광주MBC 기자 출신으로,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논픽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어떤 계기로 ‘경계의 사람들’ 연재를 시작했나?최근 몇 년간 ‘거절’과 ‘환대’에 대해 자주 생각했다. 이민으로 거주 국가를 옮기며 생긴 변화다. 소속감을 찾으려 분투하는 개인적인 과정을 겪으면서, 또 이
〈시사IN〉 사진팀에는 매해 1년짜리 큰 프로젝트가 있다. 송년호 ‘올해의 사진’이다. 외부 사진가 및 작가와 협업해 짧은 에세이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지면이다. 올해는 그 지면의 일부를 〈시사IN〉 독자와 시민에게도 연다. 시민이 기록한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장면’은 어떤 모습일까. 10월26일까지 photo@sisain.kr로 최대 10장 내외 사진을 보내면 접수 끝(이름, 연락처, 사진 설명 포함). 선정된 사진은 〈시사IN〉 송년호에 실린다. 해당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신선영 사진팀장에게 물었다.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8월 말 ‘참사 현장 대응 인력의 트라우마 문제’를 취재하기로 한 권은혜·문준영 기자가 편집국 ‘사진(취재) 신청 방’에 인터뷰 일정 여러 건을 줄줄이 올렸다. 대개 익명 인터뷰로 진행될 것이라 예상되던 취재였다. 기사엔 소방관, 경찰, 의사 등 얼굴 사진과 실명이 여럿 담겼다. 무엇이 이들에게 ‘나서서’ 발언하고자 한 동기였을까? 제938호 커버스토리 “시민 구하러 간 뒤, ‘슈퍼맨’들의 이야기”를 쓴 권은혜·문준영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이 실종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보도의 계기?
제939호 〈시사IN〉(제939호) 표지는 피 묻은 카메라 사진이다. 외신 사진 캡션에 ‘로이터통신 소속 호삼 알마스리 기자’의 것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호삼 알마스리 기자는 알고 보니 지난 호 14~15쪽에 게재된 글(‘죽은 동료의 아이들이 울부짖을 때마다’)을 보내온 가자지구 언론인 무함마드 사이드 알카티브의 친구였다. 알카티브 씨에게 원고를 청탁한 편집소통팀 김연희 기자에게 물었다.어떻게 기고받게 됐나?7월 말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 인종학살 규탄 보건의료인’ 기자회견을 기사로 접했다. 처음에는 가자지구에
9월1일 〈시사IN〉 유튜브 스튜디오 확장 개업식이 열렸다. 백설기와 팥앙금으로 만든 돼지머리 케이크를 가운데 두고 모두 모여 〈시사IN〉 유튜브의 ‘안녕’과 ‘흥행’을 기원했다. 넓고 화사해진 스튜디오가 완성되기까지 동분서주한 최한솔 PD에게 그 뒷이야기를 물었다.어떻게, 무슨 공사를 한 것인가?원래 있던 스튜디오의 벽을 허물고 2평 정도의 공간을 더 써서 새로운 스튜디오로 꾸몄다. 가벽 공사, 방음 공사, 바닥 공사, 조명 공사에 이어 뒷배경 커튼을 달고 테이블을 맞춤 제작했다.새 스튜디오의 콘셉트는?다른 방송과의 차별화, 우리
‘수색해보니 진짜 나왔다.’ 조선인 노동자 136명이 수몰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조세이 탄광에서 수몰 사고 83년 만에 희생자 유골이 바다 밖으로 나왔다.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 해저 유골 발굴 조사에 나선 결과다. 제936호에서 조세이 탄광 기사를 쓴 전혜원 기자에게 물었다.정말 유골이 나왔다고? 이건 어떤 의미?사고 당시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했던 희생자의 유골이, 무려 83년 만에 세상 빛을 봐. 기사를 쓰면서도 어렵지 않을까 의심했던 걸 반성. 유골이 조선인 것인지 일본인 것인지는 확인
‘언론 개혁인가, 언론 길들이기인가’. 김영화 정치이슈팀 기자가 지난 호에 쓴 기사 제목이다. 대통령실 브리핑 생중계와 유튜브 기반 언론인들의 대통령실 출입 문제를 다뤘다. 김 기자는 유난히 끙끙대며 기사를 마감했다.미디어 쪽 취재가 쉽지 않은데.언론인 인터뷰가 가장 어려워. 같은 일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왠지 더 의식하고 긴장하게 돼. 그래도 취재원들이 다들 브리핑 생중계에 쌓인 고민과 불만이 많아서인지, 익명 인터뷰를 통해 여러 이야기를 전해주었다.기사 속에 못다 담은 취재원들의 이야기는?대통령실 출입 한 기자는 여러 악성 메일
‘애들 보는 거’라고 얕봤다가 큰코다쳤다. 스토리와 OST에 빠져들어 화장실 가고 싶은 걸 참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예상보다 더 오래, 뜨겁게 이어지는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을 기사로 다룬 임지영 기자와 이야기를 나눴다.OST ‘골든’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고.케이팝과 관련된 아홉 번째 노래이자, 여성 보컬리스트가 부른 케이팝 곡으로는 최초의 1위. 이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케이팝 가수는 BTS와 멤버 지민·정국뿐. 가상 아이돌은 처음. 여러모로 호들갑을 떨어도 좋을 것 같다.
지난 7월부터 〈시사IN〉의 유튜브 방송 ‘김은지의 뉴스IN’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첫 번째 코너 ‘쏟아지는 뉴스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알려주는’ 시간을 이끄는, 새 ‘뉴스 리액터’ 나경희 기자다.주간지 기사를 쓰다가 매일 방송 체제로 업무가 바뀌었다.전임자인 김영화 기자가 인수인계하면서 본인은 이 팀에 왔을 때 “전직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는데 딱 그런 느낌.목소리 톤이 좋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는 호평이 많다. 원래 말을 잘했나?제가 방송할 때는 댓글을 못 읽으니까 솔직히 시청자 반응이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말을 안 더
“진짜, 너무 심했어, 너무···.” 지난주 경남 산청군 수해 현장에 다녀온 이명익 사진팀 기자는 찍어온 사진들을 보여주며 연신 고개를 저었다. 제933호 포토IN ‘땅과 사람 할퀴는 복합 재난의 시대’를 보도한 이명익 기자에게 물었다.실제 눈으로 본 피해 현장 모습은 어땠나? 마을 하나만 치면 이전에 보았던 수해 현장과 비슷한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다른 마을들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점점 충격을 받았다. 여러 작은 마을이 동시다발로 피해를 입었다. 이런 패턴은 처음 본 것 같다.가장 피해가 심각해 보인 곳은?메인 사진으로 나온
7월2일 현판식이 열렸다. 서울 광화문에 사무실을 차린 ‘김건희 특검’이 벌써 한 달을 채워간다. 매일 브리핑실에 출입하고 있는 문상현 기자에게 물었다.수사 대상이 16개나 되는데, 특검팀이나 관련 내용을 보도하는 기자들은 우선순위를 어떻게 보고 있나? 수사 초반에는 삼부토건, 집사 게이트, 양평 고속도로 등 검찰·경찰 수사가 이뤄지지 않거나 더뎠던 사건들이 우선순위였다. 다만 주요 피의자·참고인이 도주하거나 소환조사에 불응하면서 각각의 수사 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기자들도 여러 상황과 변수를 주시하는 중이다.문 기자가 특히 주목하
대단히 ‘문송’한 나마저도 마치 양자 컴퓨터 기술을 이해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다. 어려운 개념을 쉽게 풀어 쓰는 일에 진심인, 이종태 경제국제팀 선임기자에게 물었다.양자 컴퓨터, 공부하기 어렵지 않았나?엄청 어려웠다. 특히 ‘양자 세계’의 물리 법칙들은 개념들의 연쇄로 머리에 밀어 넣을 수는 있다. 그러나 ‘몸으로’ 이해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사실 당연한 일이다. 우리 자신이 양자 세계와 다른 물리적 법칙이 작용하는 세계에 살고 있으며 그것이 몸과 머리에 배어 있기 때문. 양자 역학은 그 현상들의 인과관계를
지난 호 환한 얼굴로 〈시사IN〉 커버스토리를 장식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20년간 ‘판사 문형배’를 지켜봐온 김훤주 전 〈경남도민일보〉 기자에게 인터뷰 후기를 물었다.인터뷰 어떻게 성사됐나?짐작하기에, 퇴임 이후 일정 기간은 아무것도 안 할 것 같았다. 한다면 대통령선거 이후쯤이 되지 않을까···. 마침 6월2일 김주완 선배(전 〈경남도민일보〉 기자)의 책 〈줬으면 그만이지〉 청소년판이 나온 걸 계기로 부산에 가서 같이 만났다. 그때 “〈시사IN〉에서 이러한 제안이 왔는데 내가 거절할 까닭이 없더라” 하니 바로 “그럽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늘봄학교, 그룹홈 등 극우 성향 단체 리박스쿨이 사회 곳곳의 교육·아동복지 분야에 손댄 사례가 속속 드러나던 차였다. 〈시사IN〉 정치팀 김수혁 기자는 하나를 더 발견했다. 작은도서관 사업이었다.‘[단독] 리박스쿨, 작은도서관 사업 진출 노렸다’ 기사의 출발은?리박스쿨에 관한 보도들이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사수 선배로부터 ‘이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와 ‘주류 정치권에서 아웃사이더에 속하는 활동가들의 극우 청년 양성 시도’에 초점을 맞추고 취재해보라는 조언을 받았다. 처음에는 인터넷을 뒤져 발자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