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인터뷰 판검사가 두려워할 역사를 들추다 김은지 기자 김영재·강중인·조평재·윤학기·백석황·이홍규·이정남. 이 가운데 한 명이라도 이름이 익숙하면 당신은 법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아무도 모른다고 해도 주눅들 것 없다. 1945년 해방부터 1961년 5·16 쿠데타까지 판사·검사·변호사 3005명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분석한 법학자 김두식 교수(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조차 “한국 현대사에 정통한 독자라 하더라도 태반이 금시초문일 이름이다”라고 말한다. 이들은 해방 전후 한반도 법조계의 최고 엘리트였지만, 잊히거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친일은 숨겨야 할 이력이었... 지금 대한민국에 ‘산업정책’ 있습니까? 이종태 기자 장하준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는 최근 한국 경제의 난국에 대한 대안으로 산업정책의 정립과 복지, 적극적 재정정책 등을 제안했다. 7월19일 〈시사IN〉이 그를 만났다. 소득주도 성장론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최근 편의점주 등은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한다. 그분들(편의점주)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한국 경제의 구조와 얽혀 있는 문제다. 한국은 노동인구 중 자영업자 비율이 너무 높다. OECD 평균은 15%, 미국 6%, 독일 10% 정도인데, 한국은 자영업자 비율이 무려 25%를 웃돈다. 더욱이 생계형 영세 ... ‘임신 중지’ 위해 배를 띄운 의사 장일호 기자 의사가 된다는 게 뭘까. 의대를 다니던 젊은 레베카 곰퍼츠 씨는 자신이 앞으로 입게 될 의사 가운이 지닌 의미에 물음표를 던진다. 의학은 재미있었지만 충분치 않았다. 답을 찾기 위해 낮에는 의대를 다니면서 야간 과정으로 미대에 진학했다. 미대에서 그녀는 말 그대로 ‘보는 것’을 배웠고, 보는 것을 ‘뛰어넘는’ 방법을 익혔다. 의학과 예술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때, 어린 시절 탔던 배 한 척이 떠올랐다. 곰퍼츠 씨는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남아메리카 수리남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네덜란드로 돌아왔다. 항구도시 블리싱겐에서... 이소연 국가기록원 원장, “기록으로 남겨야 책임자가 책임진다” 김은지 기자 ‘기록물 시대’가 예기치 않게 펼쳐졌다. 2016년 박근혜 게이트에서 터져 나온 안종범 업무수첩, 김영한 업무일지, 정호성 전화 녹음을 시작으로 적폐의 민낯이 드러났다. 이제는 고유명사가 된 2017년 ‘청와대 캐비닛 문건’이 증언하는 바도 같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저지른 불법과 탈법이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았다. 2018년 초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소유했던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 지하 창고에서 청와대 문건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뒷받침한다. 현재 박근혜 정부 시절 양승태 대법원의 법원행정처가 만든 문건... ‘카우보이’가 기록한 우리의 큰 별 권정생 고재열 기자 2007년 어느 날 이충렬씨(64)가 홀연히 찾아왔다. 자신을 멕시코 국경도시에서 잡화상을 하는 ‘애리조나 카우보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원 〈시사저널〉 파업 기자들의 신매체 창간을 돕겠다며 후원 전시회를 열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고는 자신이 그동안 수집한 작품 몇 점을 내놓고 주변 지인들의 기증도 이끌어냈다. 윤정모 소설가 집에 가서 기증 작품을 함께 실어오기도 했다. 류연복 판화가에게도 전시회를 위한 작품을 부탁했다. 작품 경매로 전시회를 마무리하고 며칠이 지나 그가 다시 찾아왔다. 장부를 들여다보더니 계산이 안 맞는 것...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는 왜 탈원전을 결심했나 전혜원 기자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후쿠시마 제1원전을 덮쳤다. 원자로 냉각장치가 멈췄다. 핵연료가 녹아내렸다. 사상 초유의 비상사태에서 초기 대응을 지휘한 것은 총리 관저였다. 그러나 민간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을 통제하기란 쉽지 않았고, 관저는 정보 부족에 시달렸다. 영화 〈태양의 덮개〉(사토 후토시 감독)는 사고 당시 관저와 도쿄전력이 어떻게 단절되어 있었고 얼마나 속수무책이었는지, 그 안에서 원전 노동자와 피난민, 신문기자, 도쿄의 아이 키우는 여성이 어떤 시간을 보내야 했는지 생생히 복원해냈다. 환경재단과 ... 우주인 이소연의 ‘지구인 성장 스토리’ 변진경 기자 아주 오랜만에 사람들은 우주를 생각했다. 지난 4월2일 월요일 아침 사람들은 고개를 들어 하늘, 아니 우주를 한 번씩 올려다보았다. 며칠 전부터 중국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가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해 지상이나 바다에 추락할 것이라는 경고가 울려왔다. 길이 10.5m, 무게 8.5t의 고장난 인공 우주 물체가 추락할 확률이 있는 예상 지점 가운데 한반도도 포함돼 있었다. 4월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톈궁 1호가 오전 8시47~54분께 우리나라 상공을 지날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이 시간에 외출과 외부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권해효가 있어다행이야 차형석 기자 배우 권해효씨의 가방에는 세월호 노란 리본이, 재킷에는 주황색 배지가 달려 있었다. 주황색은 ‘아동학대 금지’를 상징한다. 치마저고리의 옷고름을 본떠 디자인했다. 일본에서는 외국인학교를 포함한 모든 고등학교에 ‘무상화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그런데 유일하게 재일본 ‘조선학교’를 그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몽당연필’은 조선학교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다. 몽당연필이 조선학교 차별을 반대한다는 뜻에서 이 배지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몽당연필 회원들과 (사)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사업본부 회원들을 위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다른 목소리를 들었다” 변진경 기자 서천석(47) 행복한아이연구소 소장은 소아정신과 의사다. 진료실에서 아이와 부모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진료실은 때로 밖으로 확장된다. 페이스북, 트위터, 팟캐스트, 방송, 책, 강연을 통해 또 숱한 부모와 아이들을 만나왔다. 그들의 마음을 연구하고 마음에 평화가 깃들 수 있도록 돕는다. 서 소장이 마주한 부모와 아이 사이 갈등은 ‘소통’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서 소장은 조언한다. “소통은 대화보다 더 어렵다. 소통은 막힌 것을 터서 통하게 한다는 의미다. 어떤 막힌 것을 터야 할까? 내 관점, 내 선입견을 튼다는 것이다.... “아무튼 만나는 거 자체가 좋은 거다” 이숙이 기자 대한민국 정치사를 다시 쓰는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그의 재임 기간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이 그가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면서 시작되었고, 2017년 대한민국 국회는 1990년 3당 합당 이후 27년 만에 교섭단체 4당 체제(20석 기준)라는 낯선 실험을 하고 있다.하반기에는 선거법 개정과 개헌이라는 또 다른 시대적 과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정가에서는 “웬만해서는 풀기 힘든 고차방정식인데 왠지 정세균이라면 풀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리더십이 ‘조용하지만 결과를 다시 MBC 뉴스를,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차형석·김은지 기자 7월4일은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가 MBC에서 해직된 지 1841일째 되는 날이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었던 2012년, MBC 노조는 김재철 당시 사장 퇴진을 요구하면서 170일 동안 파업을 벌였다. 후유증이 컸다. 파업 도중에 정영하 노조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등 노조 집행부와 박성호 기자회장, 최승호 PD, 박성제 기자가 해직되었다. 이후 현재까지 정직 82명을 포함해 총 110명이 징계를 당했다. 최근에는 MBC 사옥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 구호를 외치며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한 김민식 PD가 ‘자택대 노회찬, “한 달 동안 문재인 대통령 7번 만났다” 차형석·이숙이 기자 독자들이 노회찬 의원(정의당)에게 가장 궁금해하는 점이 무엇일까? 독자들의 질문을 받아 기자들이 대신 묻는 〈시사IN〉 인터뷰 쇼 신청 홈페이지에는 두 가지 질문이 제일 많았다. 첫 번째 질문은 ‘만약 법무부 장관 후보가 된다면?’이었다. 표창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노회찬 의원을 법무부 장관 후보로 추천한다는 SNS 글을 올린 게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많은 질문은 ‘말을 잘하는 비결이 무엇인가?’였다. ‘토론의 달인’으로 불리는 정치인답게 노회찬 의원의 답변 한마디 한마디에 웃음이 이어졌다.독자와 함께하는 ‘〈시사I “흥미로운 인간이 흥미로운 사건을 만든다” 임지영 기자 〈시사IN〉과의 마지막 인터뷰는 4년 전이었다. 모자와 티셔츠 차림, 아무렇게나 돋은 수염이 어제 만난 것처럼 그대로였다. 그사이 수식어가 필요 없게 되었다. 〈이끼〉와 〈미생〉의 윤태호가 아니라 ‘윤태호 작가’라는 소개로 충분하다. 윤 작가는 1993년 〈비상착륙〉으로 데뷔한 뒤, 이야기 구성에 한계를 느껴 연재를 중단했다. 다시 문하생으로 들어가 시나리오 필사 등 작법에 몰입했다. 1998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소재로 한 〈야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가 대중에게 결정적으로 각인된 건 2007년 〈이끼〉를 통해서였다... “국민과 함께 버티면 야당도 협치할 것” 주진우·차형석 기자 2016년 12월21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SNS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같은 당 소속 표창원 의원과 함께 찍힌 사진이었다. 옷차림이 대비되었다. 박주민 의원의 별명은 ‘거지갑’. 겉모습에 개의치 않고 현장을 찾아다닌다고 해서 지지자들이 그에게 붙인 애칭이다. 이날, 박 의원은 SNS에 표 의원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신사와?’라고 적었다. 누리꾼들 반응이 좋았다. 두어 달 후 두 의원은 ‘신사와 거지’라는 이름으로 팟캐스트를 함께했다.표창원·박주민 두 의원은 2015년 12월과 2016년 1월에 정치권에 들어왔다. 문 김부겸, “예선 통과하면 확장성 자신있다” 차형석·주진우 기자 1월16일 〈시사IN〉 인터뷰 쇼의 인터뷰이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섰다. 그는 수도권 지역구를 떠나 고향 대구로 내려가 선거에 세 번 도전했다. 지난 총선에서 야당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대구(수성구 갑)에서 당선하며 주목을 받아왔다. 이 승리를 거론하며 그의 확장성을 장점으로 꼽는 이들이 늘어났다. 독자들의 질문을 주진우·차형석 기자가 대신 전하는 〈시사IN〉 인터뷰 쇼에서 김 의원은 ‘공존과 상생’을 강조했다. 서울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인터뷰 쇼를 재구성했다. 박근혜 게이트에 대해 어떻게 보나?국민은 더 똑똑해지고 “‘문재인 대통령’ 자신 있다” 차형석·주진우 기자 대선 후보 지지도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인터뷰이로 나선 만큼 언론의 관심이 많았다. 연합뉴스,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여러 언론에서 ‘재벌·검찰 개혁’ ‘경선 룰’에 대한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객석 반응도 뜨거웠다. 인터뷰 쇼는 독자들의 질문을 주진우·차형석 기자가 대신 묻는 ‘공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했는데, 문 전 대표의 답변에 여러 차례 박수가 이어졌다. 12월27일 서울시 마포구 하나투어 브이홀에서 열린 〈시사IN〉 인터뷰 쇼에서 문 전 대표는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판을 갈아엎겠다, 같이 쓸려갈지라도” 차형석 기자 일곱 번째 〈시사IN〉 인터뷰 쇼가 열린 날은 12월6일. 국회의 탄핵 표결을 사흘 앞둔 날이었다. 인터뷰이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였다. 독자들의 질문을 주진우·차형석 기자가 대신 묻는 자리에 나와달라고 요청했을 때만 해도 남 지사는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박근혜 게이트’가 불거지고 난 후 남경필 도지사는 김용태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했다(11월22일). 무소속 도지사가 된 그는 “탈당 이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라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근처 하나투어 브이홀에서 열린 인터뷰 쇼를 재구성했다. ‘내 인생의 사진’을 소 “탄핵안 부결되면 ‘대국민 사기’ 드러날 것” 차형석 기자 11월28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시사IN〉 인터뷰 쇼의 여섯 번째 인터뷰이로 나섰다. 주진우·차형석 기자가 독자들의 질문을 모아 대신 전했다. 서울지하철 상수역 근처 베짱이홀에서 열린 인터뷰 쇼를 재구성했다. 인터뷰 쇼는 자신의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가 있기 하루 전날에 열렸다. 이후 새누리당이 ‘4월 퇴진, 6월 대선’을 당론으로 정했다. 정치적 상황이 요동쳤다. 인터뷰 쇼 현장에서는 탄핵과 관련한 질문과 답이 많았으나, 이후 정치 지형이 급변해 탄핵에 대한 질의·응답 부분을 줄였 “‘박근혜 버티기’ 민심을 이길 수 없다” 차형석 기자 11월22일 〈시사IN〉 인터뷰 쇼의 다섯 번째 인터뷰이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였다. 독자들의 질문을 주진우·차형석 기자가 대신 전하는 자리다. 이날 새누리당 주변의 움직임은 분주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탈당했다. 원 도지사는 남 도지사, 정병국 의원과 함께 ‘남원정’으로 불리며 보수 정당의 개혁파로 활동해왔다. 서울 상수역 근처 베짱이홀에서 열린 인터뷰 쇼를 재구성했다. ‘내 인생의 사진’을 소개해달라.첫 번째 사진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자취방이다. 지금 중문관광단지가 있는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태어났다. 거기에 이재명, 위기는 나의 힘 차형석 기자 최근 눈에 띄게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대선 예비주자가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여론조사에서 10%를 넘어서며 야권 내 ‘빅3’ 후보로 발돋움했다. 독자들의 질문을 주진우·차형석 기자가 대신 전하는 〈시사IN〉 인터뷰 쇼의 네 번째 인터뷰이로 이재명 시장이 나섰다. 최근 정국부터 대선에 대한 전망까지 거침없는 답변이 이어졌다. 11월16일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인터뷰 쇼를 재구성했다. ‘내 인생의 사진’을 소개해달라.첫 번째 사진은 좀 사라지길 바라는데…(관객 웃음). 2004년 성남시내에 있던 종합병원 두 개가 문을 닫아 공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