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 ‘북풍’ 없었다, 이제 남북 충돌 막을 미래 비전 세워야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1919년 4월11일. 우리 역사에서 처음으로 ‘민주공화국’이 탄생한 날이다. 4월11일이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생일인 셈이다. 이전에는 1인 군주가 통치하는 군주제의 역사였다. 1919년 4월11일, 비로소 주권의 소재가 군주에서 국민으로 옮겨왔다. 이날 독립운동가들은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발표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 대한민국 임시헌장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다.군주주권에서 국민주권으로, 전제군주제에서 민주공화제로 첫걸음을 뗀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헌장 제1조는 오늘날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 ‘밴드 붐은, 온다’ 바람은 현실이 될까? [K콘텐츠의 순간들]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 지난해부터 한국 음악계에 유행처럼 도는 말이 있다. ‘밴드 붐은 온다.’ ‘왔다’도 ‘올 것이다’도 아닌, ‘온다’는 시제 사용이 제법 재미있다. 현재형이면서도 어쩐지 아직 발바닥이 채 땅에 닿지는 않은 미묘한 상태. ‘서동요 기법’이라고도 불리는 문장 속성에는 사실 마침표나 느낌표보다는 물음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밴드 붐이, 왔나? 오고 있나? 온 건가?’ 조짐은 있으나 아직 완전히 오지는 않은 것 같은 느낌, 동시에 꼭 와주었으면 하는 은근한 바람 같은 것들이 포함된 말이다.듣다 보니 어쩐지 더 애가 타는 ‘밴드 붐은 왔 거리의 대중음악부터 전당의 고전음악까지, 존 배티스트의 심포니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거리의 악사였다. 명문 음대에 입학했음에도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스트리트 밴드를 하면서 자신의 음악적 뿌리를 탐사하기 시작했다. 이후 서서히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뉴올리언스에 끝내주는 밴드 하나가 있다는 소문이었다. 밴드의 리더 이름은 존 배티스트. 그는 이후 〈위 아(We Are)〉(2001)라는 음반으로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을 거머쥔다.뉴올리언스란 어떤 도시인가. 미국 대중음악의 근간이라 할 재즈의 고향이다. 저 유명한 루이 암스트롱을 필두로 수많은 재즈 뮤지션이 활동하면서 미국 대중음악의 초석을 닦았다. 역 11월 미국 대선 승자, 6개 경합주 결과에 달려 있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16개 주에서 동시에 예비경선이 치러진 ‘슈퍼 화요일(3월5일)’을 기해 11월5일 미국 대선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되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81) 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7·이하 직함 생략). 이제 남은 절차는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뿐이다. 공화당은 7월, 민주당은 8월에 열린다. 전현직 대통령 간의 재대결은 1892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대진표가 확정되자 다급해진 건 바이든이다. 설마설마했는데 트럼프가 다시 경쟁 상대로 등장했다. 바이든은 유세 모드로 전환했다. 슈퍼 화요일 직후 지난 대선에서 1만2000표 ‘불멍’에서 에크모까지, 그곳에는 산소가 있다 [주기율표 위 건강과 사회]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건강식품에도 유행이 있는 듯싶다. 한동안 온갖 열매며 잎사귀를 발효시켜 만든 ‘효소’가 인기였다. 효소(enzyme)의 교과서적 정의는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생물학적 촉매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일컫는다. 하지만 각종 미디어에서는 삼투압 효과에 의해 추출된 식물의 액체 성분이 포함된 설탕물을 효소라고 불렀다. 소화불량 개선에서부터 항균, 혈관 건강, 피부 미용, 관절염 완화에 이르기까지 만병통치약에 가까운 효과들 속에서, 가장 분명하게 확인된 것은 혈당을 높인다는 점이었다.이어서 ‘디톡스(detox)’가 유행했다. 무림고수의 독공(毒攻 ‘비주류’ 디스코는 어떻게 세계를 제패했나?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디스코라는 장르가 있다. 흑인들이 만든 장르다. 역사적으로 볼 때 가장 강력한 반대의 벽에 부딪힌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기어코 그 벽을 허물고 세계를 제패한 장르이기도 하다. 요약하면 팝 음악사를 통틀어 디스코만큼 드라마틱한 운명을 겪어야 했던 장르는 없다.태초에 블루스가 있었다. 미국 남부 흑인 노예들이 아프리카 선조들의 음악을, 목화 따면서 불렀던 게 블루스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1900년대부터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병충해로 목화 산업이 타격을 입고,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미국 북부에서 군수산업의 노동 수요가 높아진 ‘억 소리’ 나는 미국 대학 등록금, 대선 의제로 떠오르나 뉴욕·양호경 (자유기고가) 스티브 씨(25)는 미국 보스턴 칼리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코로나19 유행기에 취업했다. 최근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다시 구직 중이다. 연간 평균 7만5000달러(약 1억원)가량 되는 등록금이 부담스러웠지만, 다행히 정부와 학교의 장학금 덕분에 학자금 대출 빚은 1만9000달러(약 2500만원)만 지고 2021년 졸업할 수 있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선거 때 약속한 1만 달러(약 1330만원) 학자금 대출 탕감 공약에 “기대가 컸다”.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보편적 대출 탕감 정책은 지난해 6월 연방 대법원의 무 스즈키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을까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 메이저리그에서 큰 공로를 세운 선수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등으로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소재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올해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강타자 토드 헬턴, 통산 477홈런을 날린 3루수 아드리안 벨트레, 미네소타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포수 조 마우어가 새 회원이 됐다.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화제가 될 듯하다. 현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독특한 선수로 꼽히는 스즈키 이치로가 ‘은퇴 뒤 5년’ 조건을 채우고 처음으로 후보에 오르기 때문이다. 75% 득표율을 넘기면 회원으로 선출된다. 메이저리그 자체 TV 채널인 MLB 네 이 출판사의 리스트가 궁금하다 [2023 행복한 책꽂이] 김영화 기자 ‘힘이 있다’는 표현이 여러 번 나왔다. 영국의 비평가 마크 피셔를 소개하던 중이었다. 2003년 ‘k-펑크’라는 블로그로 큰 인기를 얻은 문화 이론가로 독창적이고 진보적인 관점으로 정치와 대중문화에 관한 비평을 개진해온 인물이다. 출판사 리시올의 김효진 대표(사진)는 20여 년 전 피셔가 남긴 자본주의에 관한 통찰이 2020년대 한국 사회에도 들어맞는다고 느꼈다. ‘자본주의에서는 소소한 쾌락이 넘치는데, 왜 우리에겐 우울과 불안, 권태가 만연한지’ 풀어내는 그만의 글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2017년 마크 피셔의 작고 후 비틀스가 엘비스 프레슬리 음악을 듣고 자란 까닭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방송을 통해 질문을 받았다. “1960년대 영국 뮤지션·밴드들이 1950년대 미국 음악의 영향을 그렇게 많이 받았느냐”라는 것이었다. 일례로 비틀스는 엘비스 프레슬리를 비롯한 미국 로큰롤 스타의 음악과 함께 자랐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미국 음악의 자양분을 듬뿍 흡수한 그들은 1964년 ‘아이 원트 투 홀드 유어 핸드(I Want To Hold Your Hand)’라는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르고, 이후 미국 음악계는 온통 영국 밴드 천지가 된다. 역사가 ‘브리티시 인베이전(The British Invasion·영국 침공) 게임을 보랬더니 손가락을 보는 사람들 전혜원 기자 11월23일. 넥슨 게임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엔젤릭버스터(엔버)’의 뮤직비디오 ‘샤이닝 하트(Shining Heart)’가 공개됐다. 11월25일. 젊은 남성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남초 커뮤니티)에서 뮤직비디오 속 엔버의 손동작에 주목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영상에서 엄지와 검지로 ‘집게손’ 모양을 만드는 대목이 있는데, 이것이 남성들의 여성혐오를 성별만 바꾸어 그대로 돌려주는 ‘미러링’을 내세운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해당 로고는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비하하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1 유희하는 존재, 고양이와 살기 [반려인의 오후] 김영글 (미술작가) 현생인류는 스스로를 규정할 말을 찾아냈다. 처음에 그것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였다. 생각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은 인간의 역사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다음에는 ‘호모 파베르(Homo Faber)’가 등장했다. 호모 파베르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인간, 즉 도구를 사용하는 존재다. 이러한 인간관은 삶에 필요한 도구를 제작하고 사용할 줄 아는 능력에 인간의 본질이 있다고 보았다. 도구를 만들어 노동하고, 무기를 만들어 전쟁하고, 문명을 고도로 발달시키며 효율과 성과의 세계로 우리 존재를 이동 “그게 그루브야” 펑크의 진수를 담은 밴드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듣는 순간 저절로 깨닫게 되는 앨범이 있다. 처음 두 곡 정도만 감상해도 ‘이건 라이브가 더 끝내주겠다’ 싶은 음악이 있다. 최근에도 이런 음반을 하나 만났다. 다소 낯선 이름의 밴드 코스믹 칩스(Cosmic Chips)의 〈그루브 서킷(Groove Circuit)〉(2023)이다.총 5인조다. 보컬 정엽을 주축으로 유니크노트(건반), 김동현(기타), 동현(드럼), 고대승(베이스). 그래, 맞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리더이자 ‘낫띵베러양반’으로 통하는 바로 그 정엽이다. 음반의 기조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과는 좀 다르다. 흑인음악인 지능을 망치러 온 지성의 구원자 [주기율표 위 건강과 사회]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2000년대 중반 잠시 미국에 살았다. 동네 공공도서관 DVD 서고를 들락거리다 〈코스모스 COSMOS〉와 마주쳤다. 우주를 동경하는 전 세계 청소년들의 필독서, 내가 어릴 적 읽었던 바로 그 〈코스모스〉의 자매 다큐멘터리였다.영상에는 생전의 칼 세이건 박사가 직접 출연하여, “우리 모두가 별들로부터 만들어졌음을(We’re made of star stuff)” 일깨우며 경이로운 우주와 인류의 지적 여정을 들려주었다. 다큐멘터리는 소설이나 영화에서 느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종류의 감동, 그리고 책과는 다른 ‘연결감’을 주었다. 첫 총선 승리한 스위스국민당, 그 비결은 이주민 혐오?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10월 초 막을 내린 올해 취리히 국제영화제의 주빈국은 한국이었다. 한국 영화 11편이 소개됐고, 덕분에 나는 취리히 한가운데서 (대다수 비한국인 관객과 달리) 자막 읽는 고생 없이 한국 영화를 감상하는 사치를 누렸다. 그중 한 편이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다.영화는 대규모 지진으로 한국 땅이 초토화된 가운데 무너지지 않고 남은 단 하나의 건물로 추정되는 ‘황궁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살 곳을 잃은 ‘외부인’들이 아파트를 찾아오자 주민들은 902호에 사는 김영탁(이병헌)을 대표로 선출한 뒤 이들을 몰아낼 계획을 세운다 케이팝 속에서 움튼 ‘팝’의 새로운 정의 [K콘텐츠의 순간들]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 케이팝이 팝다워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이 이야기에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팝(pop)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부터 들어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한정된 지면을 고려해 이 글만을 위한 ‘팝’을 빠르고 쉽게 재정의해본다. 적어도 2023년 케이팝에서 자주 언급되는 ‘팝’은 ‘빌보드 차트를 중심으로 영미권에서 유행하는 음악’의 의미에 가깝다. 주말마다 노트 뒷장에 ‘아메리칸 톱 40’을 역순으로 받아 적던 사람들부터 ‘느낌 있는 요즘 팝 플레이리스트’를 찾아다니는 사람까지 아우르는 사이, 추상적이지만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 음악. 그게 어디에서나 침묵을 강요당한 존재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급진적으로 존재하기앨리스 셰퍼드 외 지음, 앨리스 웡 엮음, 박우진 옮김, 가망서사 펴냄“당신은 얼마나 많은 장애인 창작자들을 알고 있는가?"저자는 미국으로 이주한 중국계 이민자 가족의 딸이고 장애인이다. 많은 미국인들이 자국의 장애인권, 접근성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동의하지 않는다. 장애인은 ‘어디에서나 침묵을 강요당한 존재’였다. 사회변화를 꾀하는 모든 운동이 장애 가시화의 과제를 포함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그는 장애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고 온라인상에 아카이빙하는 ‘장애 가시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그 역사 비틀기와 ‘가짜’ 딱지, 파시즘의 얼굴 [기자의 추천 책] 이상원 기자 찰스 린드버그는 대서양 횡단비행에 성공한 인물이다. 그런데 그가 인종주의에 경도된 친(親)나치 인사라는 사실은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39년 기고에서 린드버그는 이렇게 썼다. “우리끼리의 다툼에서 벗어나 백인 성벽을 다시 쌓아야 할 때다. 몽골인, 페르시아인, 무어인으로부터 우리 유산을 스스로 지킬 차례다.”저자는 유대계 난민 가정에서 자란, 예일 대학 철학과 교수다. 그는 파시즘이 특정 역사적 시기, 특정 공간에만 퍼진 이념이 아니라고 적었다. 그에 따르면, 파시즘은 정부 성향에만 머무르지도 않는다. 사회 풍조에 가깝다. 평범한 컨트리곡이 빌보드 1위인 까닭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모건 월런이라는 가수가 있다. 추측하건대 “누구?” 싶은 독자가 대다수일 것이다. 당연하다. 한국 스트리밍 차트에서 그의 존재감은 제로에 가깝다. 그러나 미국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월런의 곡 ‘라스트 나이트(Last Night)’는 올해 빌보드 최대 히트곡이다. 무려 14주간 1위에 머물렀다. 심지어 이 곡은 Z세대 아이콘인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신곡 ‘뱀파이어(vampire)’마저 1위에서 끌어내리고 다시 1위에 올랐다.컨트리 뮤지션이다. 아마 조금은 눈치챘을 것이다. 컨트리는 한국에서 인기 없는 장르 중 하나다. 컨트리를 기반으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걸림돌은 연방 대법원?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적’은 공화당이 아니라 연방 대법원인가? 최근 연방 대법원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야심차게 추진해온 핵심 국정 목표는 물론이고 진보적 가치가 담긴 어젠다를 잇달아 물거품으로 만들자, 진보 진영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 종신직인 대법원 판사의 임기를 제한하고 보수 판사로 치우친 대법원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민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연방 대법원은 1960년대 후반 이후 흑인과 히스패닉계 등 소수인종 출신의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 특전을 제공해온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