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거 꼭 하면서 살려고요” 박미소 기자 한혜진씨(26)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김민지 학생과 생존자 장애진씨의 중학교 친구다. 운전을 할 수 있게 된 후, 민지씨의 생일이 다가올 때면 애진씨와 함께 민지씨를 만나러 간다.“금요일을 좋아하고 퇴근을 좋아해요. 곧 퇴사하는데, 3·5·8월에 여행을 가요. 제 좌우명이 ‘하고 싶은 것은 다 하면서 살겠다’는 거예요. 민지 장례식 때, 민지 아버지께서 안아주시면서 ‘너희는 하고 싶은 거 꼭 하면서 자라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때부터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좀 더 고민하고, 정말로 그렇게 살아요.사실 가끔씩은 민지를 약간 원망했어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김민지씨의 친구 한혜진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67] 박미소 기자 한혜진씨(26)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김민지 학생과 생존자 장애진씨의 중학교 친구다. 운전을 할 수 있게 된 후, 민지씨의 생일이 다가올 때면 애진씨와 함께 민지씨를 만나러 간다.“금요일을 좋아하고 퇴근을 좋아해요. 곧 퇴사하는데, 3·5·8월에 여행을 가요. 제 좌우명이 ‘하고 싶은 것은 다 하면서 살겠다’는 거예요. 민지 장례식 때, 민지 아버지께서 안아주시면서 ‘너희는 하고 싶은 거 꼭 하면서 자라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때부터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좀 더 고민하고, 정말로 그렇게 살아요.사실 가끔씩은 민지를 약간 원망했어요. 검찰의 음모론과 압수수색, 언론 자유는 어디로 갔나 이종태 기자 검사와 기자는 ‘동료 시민’인가? 수사를 당할 때 두 직업의 행태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검사는 스마트폰에 20자리의 비밀번호를 설정해뒀다가 수사기관에 알려주지 않는 것으로 압수수색을 무력화한다. 함께 법률 위반 혐의를 받은 검사들은 신기하게도 거의 동시에 한결같이 스마트폰을 분실(?)한다. 사무실에 압수수색이 들어올 예정이면 데스크톱을 초기화해버린다.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는 기자들은 대체로 유순하게 수사에 협조한다. 검찰은 지난해 12월26일, 이진동 〈뉴스버스〉 발행인 겸 대표기자(이하 호칭 생략)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오늘도 죽음을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김다은 기자 자살을 생각하는 20대 여성과 연구자가 컴퓨터 화면 너머에 있는 서로를 마주 보았다. 한 번에 세 시간, 길게는 다섯 시간을 온라인으로 만났다. ‘연구 인터뷰’였지만 어떤 참가자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해보지 못했던 심리상담을 받는다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참여하기도 했다.이야기를 하다 눈물이 너무 많이 흐르면 참여자들은 카메라와 마이크를 끄고 한참 동안 출렁거리는 감정을 추슬렀다. 그 시간 동안 이소진 작가는 까맣게 바뀐 모니터 화면을 쳐다보며, 자살을 시도하고 생각해온 이들의 ‘증발하고 싶은 마음’을 바라보았다. 그에게도 익숙하고 게임을 보랬더니 손가락을 보는 사람들 전혜원 기자 11월23일. 넥슨 게임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엔젤릭버스터(엔버)’의 뮤직비디오 ‘샤이닝 하트(Shining Heart)’가 공개됐다. 11월25일. 젊은 남성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남초 커뮤니티)에서 뮤직비디오 속 엔버의 손동작에 주목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영상에서 엄지와 검지로 ‘집게손’ 모양을 만드는 대목이 있는데, 이것이 남성들의 여성혐오를 성별만 바꾸어 그대로 돌려주는 ‘미러링’을 내세운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해당 로고는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비하하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1 "누워 있어도 되는데, 밥은 꼭 챙겨 먹어” 나경희 기자 아침 9~10시쯤에 일어난다. 오전에는 책을 읽고 점심 무렵부터 글을 쓴다. 오후 7시, 함께 사는 ‘짝꿍’이 퇴근하면 같이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한 뒤 고양이 두 마리와 시간을 보낸다. 요즘 〈스트릿 우먼 파이터 2〉에 빠져 있지만, 늦어도 새벽 1시까지는 잠자리에 들려고 노력한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안예슬 작가(33)에게는 이조차 ‘전보다 나아진’ 상태다. “아직도 마음이 불안정하거나 회피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하루 종일 누워 있기도 해요. 그래도 그런 날이 훨씬 줄었고, 삶이 크게 달라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작년보다 나아 YTN 매각이 한국 언론사에서 이례적 사건인 이유 김영화 기자 보도전문채널 YTN이 민영화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10월23일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 30.95%의 인수자로 유진그룹이 최종 결정되면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심사를 통과하면, 공적 소유구조를 가진 방송사가 민간자본에 넘어간 첫 번째 사례가 생긴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자산효율화 계획이 발표된 지 1년 만의 일이다(〈시사IN〉 제795호 ‘‘매물’로 나온 준공영방송, YTN의 운명은?’ 기사 참조).기업이 언론사를 인수하는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YTN 매각이 한국 언론사에서 이례적 웹조사로 살펴본 대한민국 검찰 인식 지형도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10월26일, 검찰이 〈경향신문〉 전현직 기자 2명과 인터넷 언론 〈뉴스버스〉의 전직 기자의 집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한 기자는 〈경향신문〉을 퇴사해 다른 언론사를 다니고 있다). 압수수색에 나선 곳은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 1부장). 이날 압수수색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에 관여했던 ‘2011년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 보도와 관련이 있다. 검찰은 이 보도가 2021년 10월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지 산재보상 방해해도 ‘멀쩡한’ 사업주 [세상에 이런 법이] 임자운 (변호사) 오늘의 퀴즈. 다음 중 가장 무겁게 처벌받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부정한 방법으로 산재보상을 받은 노동자 A. 산재 발생 사실을 은폐한 사장 B. 산재보상을 위한 재해조사를 방해한 사장 C. 답은 A다. 최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산재보험법 제127조 3항). B는 최대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고(산업안전보건법 제170조 3호), C에게는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전부다(산재보험법 제129조 3항 4호). 말하자면, 부정한 방법으로 산재보상을 받은 노동자가 부정한 방법으로 산재보상을 받지 못하게 한 사장보다 해직 기자 노종면이 말하는 이동관의 추억 김영화 기자 YTN은 이명박(MB) 정부 언론 장악의 1호 타깃이었다. 2008년 5월 MB 언론특보를 지낸 구본홍씨가 YTN 사장으로 내정된다. YTN 노조를 중심으로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이 벌어진다. 사장 출근 저지 투쟁과 생방송 피켓 시위가 이어졌고, 노조위원장이었던 노종면 기자는 그 중심에 섰다. 그해 10월 조합원 6명 해고를 포함해 33명이 징계를 받았다. 그에겐 MB 정권 해직 언론인 1호라는 수식어가 생긴다. 15년 후, '언론 장악'의 증언자가 되어 카메라 앞에 섰다.공교롭게도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처음 마찰을 빚은 언론 2013년 대통령 취임식 날, 검찰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7월31일, ‘김은지 기자의 편지’를 읽었습니다. 〈시사IN〉 지면에는 실리지 않은 글입니다. 〈시사IN〉을 일시·정기 후원을 했거나 하고 있는 후원 독자 2700여 분에게 한 달에 한 번 기자들이 보내는 온라인 편지입니다. 그 편지를 제가 따로 챙기지는 않습니다. 후원 독자용 뉴스레터 발송 작업을 담당하는 장일호 기자가 기자들에게 부탁해 글을 받고 보냅니다. 저도 ‘이번 달에는 이런 편지가 나가요’ 전해 듣고 읽어봤습니다.그 편지에는 김은지 기자가 검찰 조사를 받은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은지 기자는 2012년 대선 기간에, 서울시 예산 삭감은 서울노동권익센터를 어떻게 흔들었나 김영화 기자 취약계층 노동자에 대한 권리구제 사업은 서울노동권익센터(이하 노동권익센터)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부당한 일을 겪고도 생업이 바빠 노동청, 노동위원회로 향하지 못하는 노동자를 위해 무료로 노무 상담을 제공한다. 지난해 노동권익센터에 입사한 김시운 노무사는 경비 노동자에게 연락을 자주 받았다. 한 달 단위로 초단기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빌미로 퇴직금을 주지 않는 고용주가 간혹 있었다. 그런데 이 권리구제 사업이 지난 5월 중단되었다. 예산이 삭감되면서다. “싸워볼 만한 사건이 많았는데 제가 해드릴 말은 이제 돈이 없어서 “밥 짓다 열사병 걸려요” 급식 노동자의 숨 막히는 여름나기 [극한 기후, 극한 노동③] 변진경 기자 등갈비찜, 수제 떡갈비, 도라지튀김, 아귀살떡강정, 닭곰탕, 만둣국, 햄모듬찌개, 김말이튀김, 소떡소떡, 왕새우튀김…. 다음 달 식단표를 받아 들면 군침이 도는 대신 공포에 떠는 사람들이 있다.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조리 노동자다. 이들의 두려움은 여름철에 더욱 높아진다. 무더위 속 고온의 조리 열기에 정신이 아찔해지고 습도 높은 날 환기 성능이 떨어져 매캐한 연기를 그대로 마셔야 한다. 고온다습·고강도 노동에 줄줄이 퇴사가 이어지지만 환경 개선이나 인력 증원 요구가 좀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그림 2〉는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 산재 증명책임이 노동자에게 있다고? [세상에 이런 법이] 임자운 (변호사) 노동자 A는 직장 상사로부터 은밀하게 괴롭힘을 당했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욕설에 가까운 비난이 가해졌고 부당한 업무 지시도 여러 차례 있었다. 참다못한 A는 결국 노동청에 신고했지만, 노동청 조사에서는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다. 상사는 그런 적 없다며 잡아뗐고, A에게도 괴롭힘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전혀 없었다.노동자 B는 공장에서 일하다 희귀질환에 걸렸다. B는 공장 안에서 인적이 드문 특수한 공간에서 일했고 고약한 냄새를 수시로 맡았다. B는 자신의 병이 산업재해라고 생각하여 근로복지공단에 보상 신청을 했다. 폐교 옆 콩나물시루 ‘불균형 소멸’의 역설 변진경 기자 운동장에 잡풀이 자라나고 있었다. 놀이기구에 녹이 슬었고 교문에는 ‘폐쇄 안내문’이 붙었다. 근처 건물에 들어섰던 문구점은 낡은 간판만 남았다. 어린이 놀이터나 농구장이었던 공간은 지금 어르신 쉼터나 텃밭으로 쓰이고 있다. 폐교된 초등학교와 인근 지역의 이런 모습은 인구 소멸 시대를 사는 한국인에게 그리 생경한 풍경은 아니다. 이 학교가 서울 도심 속에 위치해 있다는 점만 빼면 말이다.서울 강서구 가양3동 서울염강초등학교. 위로는 올림픽대로가 놓여 있고 아래로는 서울지하철 9호선이 지나가며 주변에 아파트 단지와 고층 빌딩이 서 있는 매일 아침 뉴스 독해법 배달하는 35년 차 기자 [사람IN] 김은지 기자 이충재 기자(63)는 새벽 4시30분에 하루를 시작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발행하는 뉴스레터 마감을 위해서다. 가장 바쁜 시간이다. 조간에 실린 칼럼과 사설을 모두 읽고 칼럼 두 꼭지를 고른다. 권력 감시와 약자·소수자 배려라는 그가 지향하는 가치와 동떨어지지 않되, 시각이 참신한 글 위주로 선정한다. 그런 다음 전날 대략 작성해둔 그날의 메인 뉴스 해설을 몇 차례 더 퇴고하고, 칼럼 두 꼭지 소개와 함께 이메일 뉴스레터를 띄운다.〈이충재의 인사이트〉가 독자들에게 찾아가는 시간은 아침 6시 정도다. 그의 1차 데드라인 프로듀서가 된 전직 대통령, 이번엔 ‘노동’이다 임지영 기자 미국 뉴욕 태생의 스터즈 터클은 1952년부터 40여 년간 자신의 이름과 같은 제목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구술사를 바탕으로 미국 민중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온 그는 1974년 역작을 남겼다. 제목은 〈일〉, 부제는 ‘누구나 하고 싶어하지만 모두들 하기 싫어하고 아무나 하지 못하는’이다. 농부, 광부, 전화교환원, 청소부, 경찰, 자동차산업 노동자, 운동가, 운동선수 등 133명을 인터뷰한 책이다. 각자의 일터에서 하루 종일 무슨 일을 하는지, 자신의 직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에 관심을 코끼리와 함께 살아가는 법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바바라 포어자머 지음, 박은결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기에는 코끼리가 너무 무겁다.”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과 2011년 아이를 출산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날, 저자는 정신병동에 있었다. 독일의 촉망받는 정치 기자로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안에서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코끼리’는 30여 년간 그가 앓던 우울증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 우울증을 극복하고 싶어서 안간힘을 썼는데, 오랜 방황 끝에 그가 내놓은 글은 왜 교통정책은 자꾸 실패하는가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시민교통 조중래 지음, 김상철·전현우 정리, 빨간소금 펴냄“지금 교통정책에 시민의 자리가 있어요?”용인경전철과 의정부경전철은 실패했다. 중앙정부가 주도하고 한국개발연구원 같은 국책 연구기관이 경제성을 분석했다. 비용편익 분석이 1.0을 넘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된 사업들이다. 그러나 수요예측은 틀렸다. 왜 이런 정책 실패가 계속되는 걸까. 교통정책에 전문가와 관료의 자리만 있을 뿐 시민의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두 저자는 계량 분석 방법과 시뮬레이션으로 교통 문제를 다뤄온 교통학자 조중래와 함께 예비타당성조사의 편향성을 이야기한다. 해외에서 주 4일제 실험을 하는 이유 [프리스타일] 김영화 기자 ‘노동시간 개편안’을 둘러싼 논란에 외신도 집중했다. 세계 여러 국가가 주 4일제로의 변화를 본격화하고 있는데, 주 최대 69시간까지 늘릴 수 있는 법안은 분명 ‘다른’ 흐름이었다. 과로사 발음 그대로 ‘kwarosa’라는 단어가 소개되는가 하면, 한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성행한다는 낮잠 카페까지 등장한다.해외에서 노동시간 단축에 관심이 커진 데에는 팬데믹 이후의 변화가 한몫했다. ‘조용한 사직’이나 ‘대퇴사’라는 신조어처럼 일과 거리를 두려는 가치관이 확산되었다. 최근 영국에서 대규모 주 4일제 실험을 실시한 것도 그런 예다. 급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