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때 헌신한 ‘덕분에’ 망하게 생겼다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국립국어원 한국수어사전’ 홈페이지가 있다. 온라인 수어 검색 사전이다. 단어를 입력하면, 수형 영상·사진·설명이 나온다. 영상 보고 금세 따라 할 수 있다. 다음 수어의 수형 설명을 읽고 따라 해보자. ‘5지를 펴서 오른 주먹을 왼 손바닥에 올려놓고 두 손을 동시에 위로 올린다.’ 수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할 수 있다. ‘존경’이라는 단어를 입력했더니 나온 설명이다. 맞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유행했던 ‘덕분에 챌린지’다.누구나 코로나19에 대한 기억이 있을 테다. 점심시간에 만난 지인이 감염돼 동석자도 한국은 어떻게 팬데믹의 끝에 다다랐나 김연희 기자 팬데믹이 끝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5월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해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강제적 방역 조치인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도 6월1일부터 사라졌다. 앞서 5월5일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했다. 2020년 1월31일 최고 수준의 보건 위기 대응을 선언한 이후 3년4개월 만이다.다만 코로나19가 끝난 건 아니다. 코로나19 감염자는 계속 발생하고 그 가운데 일부는 목숨을 잃기 오미크론 유행, 외국은 코로나19에 걸리면 어떻게 할까?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오미크론은 다르다. 그 무섭다던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를 피해가며 기존 코로나19 감염자가 재감염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현재 미국은 하루 최대 100만명 이상, 프랑스는 30만명 이상, 영국은 2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해 기존 최고 기록을 까마득히 앞질렀다. 반면 오미크론은 앞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바이러스 자체가 약독화된 측면이 있고, 그동안 코로나19에 걸리거나 백신을 접종해 면역을 갖춘 사람들이 감염병 재난의 비용 이들에게 더 무거웠다 김연희 기자 코로나19는 이제 익숙함을 넘어 지겹기까지 한 이름이다. 지난 3년간 감염의 위협은 공기처럼 사회를 메웠고 각종 방역 지침은 모두의 삶을 옥죄었다. 겨우 마스크를 벗고 식당이든 상점이든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된 2023년. 이제 팬데믹의 시간은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과거이다. 3년간 지긋지긋하게 겪어왔으니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이슈다.그런데 여기 이런 삶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보육원 같은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며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보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삶 말이다.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 당국에서 내려온 대응 시사IN 제 745호 - 2021 올해의 사진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COVER STORY IN올해의 사진 하얀 구상나무와 크리스마스트리 거짓말이 발밑을 허물지 않도록 이들의 눈을 보아라 목숨 걸고 목숨을 찍는다 순박하고 따뜻한 눈빛을 떠올리다 21세기 첨단기술 기업의 풍경 이 시민들은 몇 년 뒤에 어떤 어른이 될까 ‘희생’이라는 이름의 착취 염치 있는 이를 지키지 못한 자리 ‘자가격리’ 된 사진가, 자신을 기록하다 당신이 지지하는 것 30년 전의 김기설과 검찰 공화국 장산곶 매처럼, 가나니 마미 손에 내 손을 포개면 모두 무사히, 아무도 삐끗하지 말고 희생 피하기 어려운 ‘위드 코로나’ 다리 앞에 선 중국 김연희 기자 중국이 드디어 코로나의 강을 건너는 걸까. 2022년 전 세계는 부단히 일상을 되찾아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고, 국경이 열렸다. 중국만은 예외였다. 감염자 한 명도 허용할 수 없다는 기조 아래 극단적인 고강도 방역 정책을 3년째 고수해왔다. 다른 나라들이 ‘위드 코로나’의 영토로 넘어갔다면 중국은 홀로 강 건너편의 ‘제로 코로나’ 대륙에 남아 있었다. 12월 들어, 철통같던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태세에 전향적 변화가 찾아왔다.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지방정부에서 방역 수위를 낮췄다는 뉴스가 속속 전해졌다. 12월7일에는 시진핑이 키운 ‘애국청년’들은 왜 백지를 들었나 이오성 기자 중국인에게 2022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까. 밖으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력을 과시했고, 안으로는 시진핑 주석의 장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덩샤오핑 이래 견지해왔던 집단지도체제가 무너지고 ‘시진핑 1인 천하’가 열렸다.‘균열’이 생긴 건 시진핑의 집권 3기가 출범한 지 겨우 한 달 만이었다. 중국 전역에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방역 당국의 봉쇄조치로 우루무치에서 아파트 화재 참사가 난 것 아니냐는 분노가 삽시간에 번졌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시진핑 하야하라’ ‘공산당 물러 모든 반란에는 이유가 있다 이오성 기자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빈 종이는 분노의 표시다.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규제에 대한 시민의 분노가 백지로 표출되고 있다.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등 중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열리고 있다. 11월24일 중국 우루무치 지역 아파트에서 화재로 10명이 숨졌다. 당국의 봉쇄정책으로 진화가 늦어졌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시위가 촉발됐다.중국 공안이 시위 참가자에게 폭력을 휘두르자 시민은 백지로 맞섰다. 공안은 아무것도 없는 빈 종이를 든 시민을 체포할 명분이 없다. 이번 시위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자 중국 당국은 차츰 [코로나 대응, 현장을 가다] 스웨덴 코로나 전략 무엇이 달랐을까? 스톡홀름·웁살라·룬드/김연희 기자 9월17일 도착한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에서는 ‘백신접종 증명서’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도 요구하지 않았다. 유럽연합(EU) 회원국 국적자들이 서 있는 입국심사 줄이 비유럽연합 국적자들의 줄보다 빠르게 줄어든다는 정도의 특이 사항이 있었을 뿐이다. 유럽연합 전용 입국심사 창구 앞에서 자기 순서를 기다리던 한 영국 여성이 “맞다, 브렉시트!”라고 짧은 탄식을 내뱉더니 기자 뒤로 다시 줄을 섰다. 수하물을 찾아 공항과 스톡홀름 시내를 연결하는 고속열차를 타러 가는 동안 마스크를 쓴 사람은 점점 희박해졌다.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코로나 대응, 현장을 가다] 이웃을 구하고 싶었던 일본의 노력과 성찰 도쿄/글 김연희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총·균·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인류 역사상 ‘첫 번째 글로벌 위기’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반해 각 나라가 팬데믹에 대응한 경험과 지식은 조각난 채 뿔뿔이 흩어져 있다. 코로나19로 국경이 막히고 교류가 단절된 탓이다.우리의 머릿속에 고착된 나라 밖 코로나19 이미지는 체육관에 대규모로 설치된 임시 병상이나 한꺼번에 사망자의 관을 묻는 모습 등 2020년 초 단편적인 장면에 머물러 있다.코로나19 유행 동안 모든 공동체는 상실의 아픔을 겪었고, 크든 작든 실패의 수렁에 빠졌다. 완벽한 정답을 경기도교육청, 2022년 제2회 검정고시 8월 11일 시행 ADVERTORIAL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2022년도 제2회 초졸·중졸·고졸 검정고시 시행 계획’을 10일 공고했다. 이번 검정고시는 8월 11일 시행하며, 합격자는 8월 30일 도교육청 누리집(www.goe.go.kr)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응시원서 접수는 이달 20일부터 실시하며 현장 접수와 온라인 접수로 나눠 진행한다.현장 접수는 20일부터 24일까지 25개 교육지원청에서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19 유증상자, 자가격리자, 확진자는 온라인 접수 또는 대리 접수를 권장한다. 온라인 접수는 20일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나이스 검정 어린이 감염자를 위한 오미크론 시대 도움말 변진경 기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코로나19 소아청소년 감염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2월28일 기준 우리나라 0~19세 신규 확진자 수는 3만6914명. 전체 확진자의 26%를 차지한다. 연령별 인구수 대비 발생률을 보면 전 연령군 가운데 소아청소년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다(12세 미만 어린이는 아직 백신접종 대상군이 아니다). 3월에는 초중고 학교·유치원·어린이집이 개학했다. 어린이들이 고스란히 맨몸으로 오미크론 대유행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다.다행히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이전의 코로나1 한국이 코로나19 출구를 찾기 힘든 이유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감염내과 전문의) 해외에서 하나둘 방역 조치를 해제하며 일상을 복원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한국도 곧 빗장을 풀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게 되리라는 기대감이 아른거린다. 그러나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나는 새봄에도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비관적인 의견을 제시한다면 논리가 있어야 할 터. 6가지 질문을 던지고 한국이 코로나19 유행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이유를 간결하게 서술했다. 부디 오답이기를 소망하면서.Q: 오미크론 유행은 언제 잦아들까? A: “아주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나서.”유럽과 북미 데이터를 보 [대선 뒷담화] 구둣발과 ‘오타’가 명징하게 보이네 김영화 기자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은 ‘영하 7℃’ 한파와 함께 시작됐다. 유세 첫날인 2월15일 국민의당 유세 버스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안철수 대선후보는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했고 여야 대선주자들이 조문했다. 이튿날엔 유세 현장에서 로고송과 율동이 중단되었지만, 상대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2월16일 대선을 취재하는 〈시사IN〉 정치팀 기자들이 다시 모였다. 솔직한 방담을 위해 각 기자의 이름은 별명으로 대신한다. 각자의 별명은 이번 주 정치권에서 화제가 된 말에서 따왔다. 각 인사들의 직책은 처음에만 명기한다. [기자들의 시선] 그가 누구보다 빙판 위에서 빛난 까닭 변진경 기자 이 주의 도약2월8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장, 국가대표 이시형 선수가 2분40초 동안 4살코, 3악셀, CC스핀 등의 피겨 연기를 펼쳤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피겨를 시작한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탓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단체와 개인들의 후원으로 꿈을 이어나간 이 선수는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에 올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몇 차례 실수로 올림픽 데뷔전에서 기대만큼의 점수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의 도약은 은반 위에서 충분히 빛이 났다 빌보드 신기록 쓴 위켄드, 제대로 칼 갈았네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The) Weeknd Snub’라는 말이 있다. ‘위켄드 무시’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표현이다. 먼저 이 말이 나오게 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그래미 시상식 내부에는 ‘비밀위원회(Secret Committee)’라는 존재가 있다. 명칭답게 이 조직의 정체는 알려져 있지 않다. ‘미국 대중음악계의 핵심 인사들’로 이뤄져 있다는 점 정도를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비밀위원회가 하는 일은 ‘후보자를 거른다’는 거다. 즉, 그래미 회원들로부터 아무리 많은 투표를 획득해도 비밀위원회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 “여기 코엑스 아냐?” 2022년 CES를 가다 라스베이거스·임정욱 (TBT 공동대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매년 4000곳 넘는 기업과 16만명 넘는 참관객을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불러들이는 대형 전시회다. 원래는 TV와 냉장고 등이 주인공인 ‘소비자 가전 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제품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기술이 모든 제품과 산업에 영향을 주는 세상이 되면서 가전을 넘어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AR), 로봇, 드론, 스마트홈 등 거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종합기술전시회로 발돋움했다.이런 변화를 반영해 2020년의 CES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한국의 C 팬데믹 속 죽음은 발전의 원동력 송병기 (인류학 연구자) 유년 시절, 겨울이면 혹여 감기에 걸릴까 전전긍긍했다. 감기라는 질병이 두려웠다기보다는 동네병원이라는 장소가 싫었다. 병원의 진한 소독제 냄새를 맡고, 할아버지 의사의 무뚝뚝한 표정을 볼 때면 몸이 굳었다. 병원에 가는 날은 건강에 대한 의사의 지루한 설교를 듣는 시간이었다. 의사는 진료실 벽에 걸린 커다란 액자를 등지고 앉아서 왜 아프면 안 되는지 열변을 토했다. 그 액자 안에는 “온 세상을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는 문장이 있었다. ‘온 세상’의 자리에 어떤 단어를 넣어도 말이 됐다. 예컨대 ‘친구’ ‘용돈 코로나19에 걸렸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김연희 기자 새해에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마련이다. 2022년이라면 썩 달갑지 않은 각오가 필요할 수도 있다. 확진자 수가 껑충 뛰어오른 상황에서 누구든 언제나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신과 이웃을 지키기 위해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동시에 내가 혹은 내 가족이 코로나19에 확진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2021년 11월 말, 정부는 시설 입소 우선이던 기존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모든 확진자는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한다”라고 변경했다. 같은 해 12월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재 나는 백신을 믿지만 왜 아이한텐 꺼려질까? 변진경 기자 백신 논쟁에 다시 연료가 생겼다. 땔감은 ‘청소년 방역패스’다. 2021년 12월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방역패스(코로나19 예방접종 접종증명·음성확인제)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 적용 대상 범위를 기존 성인에서 12~18세 소아·청소년까지 넓혔다. 유예기간을 거쳐 2월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현재 초등학교 6학년(12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했거나, PCR 검사 음성 확인을 받은 지 48시간이 지나지 않았거나, 의학적 사유로 인한 접종 예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