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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빈 종이는 분노의 표시다.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규제에 대한 시민의 분노가 백지로 표출되고 있다.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등 중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열리고 있다. 11월24일 중국 우루무치 지역 아파트에서 화재로 10명이 숨졌다. 당국의 봉쇄정책으로 진화가 늦어졌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시위가 촉발됐다.

중국 공안이 시위 참가자에게 폭력을 휘두르자 시민은 백지로 맞섰다. 공안은 아무것도 없는 빈 종이를 든 시민을 체포할 명분이 없다. 이번 시위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자 중국 당국은 차츰 봉쇄 완화 조치를 취했다. 시설 격리를 자가격리로 바꾸거나, 봉쇄 구역을 줄이고 있다.

이번 시위에는 ‘시진핑 퇴진’ 구호까지 등장해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제로 코로나’에 대한 비판을 넘어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까지 분출하고 있다. 마오쩌둥이 말했다. 모든 반란에는 이유가 있다고(造反有理).

기자명 이오성 기자 다른기사 보기 dodash@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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