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불편한 이들의 이야기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엄마와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미셸 필게이트 외 지음, 이윤실 옮김, 문학동네 펴냄“엄마를 위해 이걸 썼어요.”제목만 봐도 울컥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엄마와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이야기할 수 없는 것들,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 것들. 쟁쟁한 여성 작가 열다섯 명이 모여 각자 엄마에 대한 기억을 꺼내놓는다. 가정폭력, 장애, 가난, 학자금, 새아버지, 우울증, 성폭력, 심리치료…. 서문을 쓴 미셸 필게이트는 이렇게 말한다. “엄마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고통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과, 그 고통을 글로 영원히 남기는 것은 완 “인류 멸종을 막고 싶다면 꼭 선거에 참여하세요” 김은남 기자 “흔히 진화라 하면 새로운 생명체가 생기는 것을 생각하죠. 오해입니다. 진화의 핵심은 멸종입니다.” 9월30일 〈시사IN〉과 동네책방이 함께하는 ‘읽는당신×북클럽 시즌2’ 오프닝 북토크가 온라인 생중계로 열렸다. 오는 12월14일까지 진행될 이번 북클럽 주제는 ‘다양성과 공존’. 그 첫 번째 강사로 ‘유쾌한 과학 커뮤니케이터’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이 나선 것이다.왜 멸종이 핵심일까? 멸종이 있어야만 새로운 생명이 기존 자리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가 탄생한 이래 다섯 번의 대멸종(오르도비스기·데본기·페름기·트라이아스기·백 ‘정상’에 어긋나면 배제돼야 하는 걸까? 김은남 기자 〈시사IN〉과 동네책방이 함께하는 ‘읽는 당신×북클럽’이 올 하반기 다시 열린다. 〈시사IN〉 기자와 책방지기들이 숙의 끝에 선정한 시즌2 주제는 ‘다양성과 공존’이다.지난 상반기(3월4일~6월10일) 진행된 북클럽 시즌1 주제는 ‘팬데믹 너머’였다. 동네책방 28곳에 모인 독자 340여 명이 추천 도서 세 권(〈공정하다는 착각〉 〈가난의 문법〉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을 동시에 읽으며 팬데믹이 드러낸 가난·공정·불평등의 문제를 이야기했다. 동네책방을 중심으로 지역과 일상의 회복을 꾀하고자 시작한 북클럽이었지만 시즌1 책 교육격차 문제, ‘인공지능’에 해법 있을까 전혜원 기자 ‘2020 〈시사IN〉 인공지능 콘퍼런스(2020 SAIC)’가 ‘팬데믹 시대, 인공지능(AI)과 교육’이라는 주제로 10월19일 열렸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린 SAIC는 팬데믹 시대를 맞아 처음으로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사전에 받은 질문과 실시간 채팅으로 올라온 질문에 대한 응답도 진행되었다.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이 사회를 맡았다. 이숙이 〈시사IN〉 대표이사가 개막사를 한 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축사가 이어졌다. 유 장관은 영상으로 보내온 축사에서 “2020년 4월9일 대한민국 “게임과 인생이 왜 비슷한지 아세요?” 김동인 기자 황종현씨(22)는 10년을 맞은 ‘미국 대학 한인학생회와 함께하는 〈시사IN〉 청소년 글로벌 리더십 포럼(이하 리더십 포럼)’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하는 황씨는 2013년(춘천), 2014년(원주) 두 차례 리더십 포럼에 강연을 듣는 청소년으로 참석했다. 새로운 세계를 갈구하던 ‘강릉 소년’은 리더십 포럼을 통해 대관령을 넘는 대신 태평양을 건너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2017년과 2019년 리더십 포럼에 강사로 초청받아 연단에 올랐다. 강연을 지켜보던 청소년들도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가진 그... 과학은 잘 몰라도 과학적이면 좋겠어 임지영 기자 저자 이름만 보고 일단 집어 드는 책이 있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의 책도 그중 하나인데, 과학에 문외한인 내게 이미 몇 차례 한없이 친절한 ‘과학 대중서’의 세계를 맛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과학과 대중을 잇는 자칭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다. 과학에 대한 본격적인 지식보다 과학을 통해 세상을 해석하는 에세이에 방점이 찍혀 있다. 어떤 사회적 이슈나 일상의 풍경에서도 과학의 그림자를 발견해 과학적으로 빗대거나 설명해내고야 마는 경지가 놀랍다. 가령 한 중소기업의 대표가 직원들에게 보낸 단체 ‘카톡’에 불평하는 직원을 ... 새해 출판계 흔든 ‘김동식 소설집’ 장일호 기자 입사 일주일 만에 현장에 투입됐다. 사장까지 여섯 명인 서울 성수동의 작은 공장이었다. 500℃까지 달궈진 아연을 빙글빙글 돌아가는 판에 부으면 지퍼며 버클이며 단추 따위가 쏟아져 나왔다. 1시간에 많으면 5000개씩, 하루 10시간 이상을 꼬박 씨름하며 10년간 일했다. 3년차쯤 되어 일이 손에 익었을 때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응시했다. 꼭 붙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에 합격했다. 중학교 졸업 이후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이만큼 일했으면 나도 조금은 쉴 자격이 있지 않을까. 2016년 11월, 김동식씨는 서...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잉여와 도구 임명현 지음, 정한책방 펴냄 “단순했던 전선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누가 상대인지는 여전히 선명했지만 누가 동지인가 점차 불분명해졌다.” 노동자들의 파업 기사에 습관적으로 쓰이는 프레임이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이 프레임은 똑같이 작용한다. ‘이번 파업으로 경제적 손실은 ○○억원에 달했고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고백하자면 나도 이 프레임을 썼다. 2007년 179일 파업을 해보고서야 알았다. 이 프레임이 노동자들을 옥죄는 말이라는 것을. 낡은 이 프레임이 또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언론사 내부다... 친애하는 인간에게 물고기 올림 이오성 기자 “뭐 나 같은 사람을 만나러 언론사에서 와요?” 처음에는 시큰둥했다. 어찌어찌 약속을 잡았는데, 이튿날 아침 갑자기 “오늘 내려올 수 있느냐”라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왔다. 얼마 전 기자가 통영의 난개발에 관해 쓴 기사(〈시사IN〉 제501호 ‘어선 없는 항구가 관광 미항이라고?’)를 읽었다고 했다. “군산은 통영보다 더합니다. 위인전 쓸 것도 아닌데, 내 이야기 말고 바다 이야기 합시다.” 곧바로 군산행 버스에 올랐다. 황선도. 그는 해양수산 과학자다. 군산에 있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서해지사에서 생태복원실장을 맡고 있다... 기억하겠습니다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광주민주화운동과 촛불에 대한 편지를 쓰려고 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모든 말이 문재인 대통령의 5·18 기념사에 담겨 있었습니다. 기념사를 편지에 담아 기록으로 남깁니다. 바탕에 들어간 이름은 국립 5·18 민주 묘지와 망월동 옛 묘지에 묻힌 이들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5·18 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아, 5·18 묘역에 서니 감회가 매우 깊습니다. 37년 전 그날의 광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먼저 80년 오월의 광주 시민들을 떠올립니다. 누... ‘인간 기계’와 싸우기 위한 ‘읽기’ 장은수 (출판평론가) “18년 동안 사익을 한 번도 추구하지 않았다”라는 ‘인간 기계’가 통치하는 세상은, 틀림없이 무참하고 무의미하며 불행한 지옥일 것이다. 욕망은 타자로부터, 타자를 통해서 비로소 도래한다. 욕망이란 항상 타자에 대한 욕망이기에, 타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한 제거할 수 없다. 따라서 자기 욕망을 완전히 없애버렸다고 믿는 자는 자기 삶에서 타자를 뿌리째 뽑아버린 괴물이다. 그런 존재는 ‘스스로 자기 이름을 부르는 자’인 신이거나, 누군가 프로그래밍해주는 대로 살아가는 꼭두각시 기계일 수밖에 없다. 타자가 보이지 않기에 눈앞에서 어두... 독서 리더가 꼽은 올해의 책 시사IN 편집국 올해는 촛불의 해였다. 책을 읽기에는 가슴이 너무 뜨거웠다. 혼자서 책을 읽기보다 광장에서 촛불을 하나 더 보태는 것이 마음을 더 편하게 했다. 다행히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어 그 뜨거웠던 가슴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평소 책을 즐겨 있는 독서 리더들은 이런 때 어떤 책을 읽었을까? 독서 리더 29인으로부터 ‘2016 나의 베스트 도서’를 추천받았다. 독서 리더들에게 ‘숨어 있는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 두 가지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두 종류의 책이 추천되었다. 하나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냉철하게 ... 인간은 가도 원자는 남는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 웹진 〈크로스로드〉가 이강영 교수(경상대 물리교육과)에게 칼럼 연재를 요청했을 때까지 그는 대중을 위해 글을 발표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교수는 ‘페르미 해법’이라는 제목의 코너에 무려 3년이 넘도록 연재했고, 그 글이 묶여 나온 책이 〈불멸의 원자:필멸의 물리학자가 좇는 불멸의 꿈〉이다. 연재를 시작한 뒤에야 그의 출세작이 된 〈LHC, 현대물리학의 최전선〉 〈보이지 않는 세계〉 같은 역작이 출간되었고, 그는 일약 과학 파워라이터의 명성을 얻었다. 물리학의 최전선을 연구하는 이강영은 〈불멸의 원자〉를 고대 그리스 철학자 ...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가 꿈꾸는 대중의 과학화 임지영 기자 아침 7시.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누른다. 세상 사람들이 일하기 전, 두 시간 동안 집중해 일을 처리한다. 쓸모없는 회의를 없앴다. 텔레비전을 안 보고 네 시간만 잔다. ‘다행히’ 40대 후반부터 호르몬 문제로 새벽잠이 사라졌다. 지금처럼 바삐 살 수 있는 배경이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은 감수·번역·저자 등 직간접으로 70여 권의 책에 관여했다. 〈해리포 시사IN 제447호 - 잘 찍어보자 이숙이 편집국장 • 국장 브리핑 [여기는 시사모]• 여기는 시사모·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숫자로 본 세상• 와글와글 인터넷·김경수의 시사 터치• 포토IN[커버스토리]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유권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유권자는 막판까지 각 당의 레이스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추천위원이 꼽은 올해의 책 시사IN 편집국 책장을 펼치면서 우리는 현실과 나 사이에 ‘칼질’을 한다. 책 읽는 모습은 타인으로 하여금 접근하기 조심스러운 존재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독서는 유쾌한 고립 행위”라고 독일의 저술가 슈테판 볼만(〈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은 정의한다. 그러나 또 책은 현실과 나를 ‘풀질’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소설가 김경욱은 ‘당신이 먹는 2015년 주목받은 자연과학 분야 책 천관율 기자 올해의 자연과학 책으로 〈인류의 기원〉이 선정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자연과학 분야 추천위원인 윤신영 〈과학동아〉 편집장이 이 책의 공저자라는 사실을 고려해야 했다. 하지만 두 가지 이유로 이 책이 최종 선정되었다. 우선 윤 편집장은 자신의 책을 추천하지 않았다는 점이 감안됐다. 또한 추천위원들은 올해의 책 리스트를 보내면서 ‘추천의 우선순위’를 두기 [추천위원이 꼽은 2015 올해의 책-자연과학] 인류의 기원 이정모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단순히 옛날이야기가 궁금해서는 아닐 것이다. 또 선조가 이루어놓은 역사에 자부심을 갖기 위해서만도 아닐 것이다. 찬란했던 모든 제국과 왕국은 망했다. 로마제국도 망했고, 한나라도 망했으며, 고구려·통일신라·고려와 조선도 망했다. 역사란 망한 나라들의 이야기다.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망한 나라의 역사에서 고령화와 비혼이 만난 현상 ‘개호 독신’ 시사IN 편집국 나 홀로 부모를 떠안다야마무라 모토키 지음, 이소담 옮김, 코난북스 펴냄고령화 사회와 비혼 현상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비혼 자식이 고령 부모를 돌보는 풍경에 관한 이야기다. 간병과 수발을 포함해 돌보는 일을 가리키는 개호. 일본에서는 개호와 연관된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다. 노인이 된 자녀가 부모를 돌보거나 노인끼리 서로를 돌보는 노노 개호, 치매노인을 돌 팔이 짧아 슬픈 티라노사우르스 장동석 (출판평론가) 한국에서 공룡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 공룡 전문가 몇몇을 제외하면 아마도 대여섯 살 아이들이 공룡에 대해 가장 많이 알지 않을까 싶다. 생각해보라. 어른들은 기껏해야 티라노사우루스 정도만 외울 뿐이지만 그 나잇대 아이들, 특히 사내아이들은 무슨무슨 사우루스를 줄줄 왼다. 문제는 그때뿐이라는 점. 아이들은 날로 성장하는데 공룡에 관한 지식과 정보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