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 전수 분석해보니 ‘역대급’ 선방위는? 이은기 기자 4월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됐다. MBC ‘대파 보도’ 심의 등으로 비판을 받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22대 총선 선방위는 선거 30일 뒤인 5월10일까지 운영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방송 보도와 통신 내용을 심의하고 감독하는 상설 기관이다. 명목상 민간 독립기구이지만, 방심위원 임명과 해촉 권한이 있는 정권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다. 선방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관련 방송 보도가 집중되는 기간에 일시적으로 운영된다.제22대 총선 선방위에는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줄곧 따라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짜뉴스’란?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 박성민(전 민주당 최고위원)"윤석열 대통령은 듣기 싫은 소리는 다 가짜뉴스라고 생각하시나 봐요. 본인을 향한 비판이나 정부 실책에 모두 ‘가짜뉴스’ ‘반국가 세력’이라는 프레임을 씌워버리죠. 가짜뉴스 생산 주체가 누굽니까?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대통령은 아닙니까?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정치적 법안’으로 판단한다고 대통령실에서 말합니다. 대통령실에서 정치적이란 단어를 굉장히 남용하고 계신 것 같은데, 대통령이 하고 계신 것도 정치입니다. 대통령은 그럼 정치 안 하고 뭐 하나요? 물론 정치 ‘가짜뉴스 퇴치’라고 쓰고, ‘언론 장악’이라고 읽는다 변진경 기자 지난해 7월17일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언론을 장악하려고 한다는 의혹을 보내고 있는데, 제가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 언론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도, 계획도 없다. 그런 생각조차 해본 일이 없다.” 권 대표는 “지금 방통위원장이 누구냐, 한상혁씨 아니냐. ‘민주당 사람’이 방통위원장을 차지하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지금 방송을 장악할 수 있겠느냐”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에게 방송 장악 의도가 있다는 비판을 하려면 한상혁씨가 MB 시절 ‘문건’에서 ‘이동관 방통위’를 예감하다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등 언론 유관기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한국 언론사에 기록될 만하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은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을 조기 면직했다.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의 방통위는 KBS 남영진 이사장과 윤석년 이사, EBS 정미정 이사 등을 해임했다. 8월17일, 윤석열 대통령은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과 이광복 부위원장을 해촉했다. 그리고 8월21일 방통위는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권태선 이사장을 해임했다. 김효재 직무대행의 임기 종료를 이틀 앞둔 날이었다. 공영방송 이사진 등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독립성과 중립성 문제없을까? 문상현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중앙정부 부처 가운데 유일한 여야 합의제 기구다. 위원회를 이끄는 상임위원 5명을 여권(대통령·여당 3명)과 야권(야당 2명)이 추천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무총리의 지휘 감독을 받지 않고(제3조), 위원들의 임기와 신분도 보장된다(제7·8조).이는 언론 자유와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방통위 기능의 핵심 중 하나는 언론 규제다. 신문은 특정 조건을 갖춰 등록하지만,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보도채널 등 방송은 방통위의 승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한국방송공사(KBS “대한민국의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그런 시점.”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지금은 오히려 위기 대응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그런 시점.”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8월8일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 말. 폭염 대책과 보건·위생 준비가 부실해 잇따라 문제가 불거지다 결국 전원 ‘조기 철수’에 이르게 된 상황에서 나온 발언. 장관님, 애당초 위기를 안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어떻게 정부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대한민국의 위기 대응능력이 한순간에 바닥까지 추락했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8월9일 서면 브리핑에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2013년 대통령 취임식 날, 검찰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7월31일, ‘김은지 기자의 편지’를 읽었습니다. 〈시사IN〉 지면에는 실리지 않은 글입니다. 〈시사IN〉을 일시·정기 후원을 했거나 하고 있는 후원 독자 2700여 분에게 한 달에 한 번 기자들이 보내는 온라인 편지입니다. 그 편지를 제가 따로 챙기지는 않습니다. 후원 독자용 뉴스레터 발송 작업을 담당하는 장일호 기자가 기자들에게 부탁해 글을 받고 보냅니다. 저도 ‘이번 달에는 이런 편지가 나가요’ 전해 듣고 읽어봤습니다.그 편지에는 김은지 기자가 검찰 조사를 받은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은지 기자는 2012년 대선 기간에, ‘방송 장악’이라는 나쁜 예감, 틀리기를 바란다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출근길에 한 장르소설집을 읽었다. 가상의 국가인권기구의 조사관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연작소설집이다. 한 노조에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다. 조사 도중, 이 사건은 뜻밖의 사건으로 튄다. ‘쥐 잡기 게임’을 만든 한 노조원을 (대통령을 조롱했다는 이유로) 총리실에서 사찰하고···. 픽션이지만, 여러 설정이 15년 전 MB 정부(이명박 정부) 때 일을 떠오르게 만든다. 그래,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이은기 기자가 쓴 이번 호 기사를 보면, ‘그때 그 인권위’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국가인권위원회에 퍼지고 있다. MB 정부 당시 윤석열 정부는 왜 방통위원장을 겨누나 김동인 기자 사상 처음으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현직 국·과장이 구속되었다. 2020년 TV조선 재승인 당시 심사위원들에게 심사 점수를 낮게 수정하도록 개입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2월1일 서울북부지법 임기환 영장전담판사는 양 아무개 방통위 방송정책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에는 차 아무개 방송정책지원과장 역시 구속기소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경섭)는 2020년 3월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TV조선 재승인 심사 과정에 대해 수사를 이어왔다. 지난해 9월부터 세 차례나 방통위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2020년 TV조선 뉴라이트 출신 위원장 ‘화해와 통합’ 가능할까? 정희상 기자 “과거를 파헤치는 모든 권력은 실패한다. 우리는 김영삼 정부의 ‘역사 바로 세우기’는 물론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과거사 진상조사를 수도 없이 되풀이했다. ‘진실과 화해’라는 명목으로 스무 개 가까운 과거사 진상조사위가 작동되었고 정치권력의 뜻에 따라 과거사를 사법 심판도 없이 재단했다. 결과는 모두 참혹한 종말이었다.” 2017년 6월2일자 〈미래한국〉에 실린 ‘5·18 신화 만들기는 대한민국을 조이는 족쇄 될 것’이라는 칼럼의 서문이다. 보수단체 뉴라이트 계열에서 대표 논객으로 꼽히던 당시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이 이 ‘매물’로 나온 준공영방송, YTN의 운명은? 김영화 기자 정치적 독립일까, 정치적 장악일까. 공기업이 가지고 있던 YTN 지분이 시장에 나오게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보도전문채널인 YTN에 사주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11월11일 기획재정부(기재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자산 효율화 계획’의 일환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방만하게 운영되어온 공공기관을 혁신하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 31%를 매각하겠다는 안이 포함되었다. 고유 업무와 무관하다는 게 이유다.YTN은 민간기업이지만 준공영방송으로 분류된다. KBS(한국방송공사)나 MBC( “내가 차 가지고 가면 40분이면 가”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숨소리만 달라도 ‘견해차가 있다’라고 기사화되는 상황.”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8월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갈등설을 묻는 질문에 답하며. 같은 날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두 사람이 직접 갈등설을 일축했다. “······.” 서울시장 선거 패배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독일로 출국하겠다”라고 밝힌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 40일이 지난 뒤 서울, 그것도 자신의 싱크탱크 사무실에서 취재진에게 포착. 독일 출국, 전당대회 ‘안심’ 논란을 묻자, 침묵한 채 비상계단으로 빠져나... “MBC가 충분히 반성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희상 기자 복직이 극적이었다. PD로 해직된 지 1997일 만에 사장으로 돌아왔다. 지난 12월8일 취임한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은 〈PD수첩〉이 낳은 간판 스타였다. 최승호 PD는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과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등을 제작했다. 그는 2012년 해직된 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에서 탐사보도를 이어갔다. 영화 〈자백〉(2016)과 〈공범자들〉(2017)을 만들어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은 ‘반성’과 ‘신뢰 회복’을 기치로 내걸었다. 해고자들을 복직시키는 한편 ... 공수 바뀐 여야, 방송법 방정식도 꼬이네 김연희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는 11월28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었다. 이번에도 방송법 개정안 통과를 위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과방위에 소속된 한 국민의당 의원은 “민주당이 사실상 사보타주(태업)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은 한목소리로 방송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했다. 그런데 야 3당이 처리를 요구한 방송법 개정안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이다. 민주당이 야당 시절 발의한 법안에 민주당은 소극적인 데 비해 야당이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 광경을 어떻게 ... “복귀하고 나서부터 진짜 싸움이 시작된다” 임지영 기자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났던 11월15일 김빛이라 KBS 기자는 회사에서 보낸 문자를 받았다. 재난 방송을 위해 즉각 복귀하라는 내용이었다. 지난 9월3일 북한 6차 핵실험 때도 비슷한 문자를 받았다. 같은 날 김민식 MBC PD는 72일 만에 회사에 출근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11월13일 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가결한 지 이틀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는 고대영 KBS 사장 퇴진을 목표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고 사장은 방송법이 개정되면 사퇴하겠다며 사실상 ‘버티기 ‘예은 아빠’가 MBC를 응원하게 된 날 김민식 (MBC PD) “오래 살고 볼 일이다.” 10월 24일, 언론노조 MBC본부 파업 집회가 열린 서울 상암동 본사 로비를 찾아온 ‘예은 아빠’ 유경근씨의 말입니다. 지난 몇 년, 세월호 유가족들은 매일같이 상암동 MBC를 찾아와 ‘진실을 인양하라’ ‘유가족 두 번 울린 MBC 보도 사과하라’고 피케팅을 했어요. 그때만 해도, MBC 직원들에게 힘내라고 응원하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거죠.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파업에서 이기고 돌아가면 MBC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셨어요. 아이들의 ... “품격을 생각해달라”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내가 맨 마지막에 적진에서 나올 거다. 단 한 명도 내 뒤에 남겨두지 않겠다.” 유승민 바른정당 신임 대표(그림)가 전쟁 영화 속 대사를 따와 11월13일 수락 연설에서 한 발언. 앞서 8월 당 대표로 선출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수락 연설에서 거의 유사한 멘트를 한 바 있어. 통합을 향한 이심전심? “피의자 신분이 아니다. 품격을 생각해달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는 취재진에게 한 말. 이 전 대통령은 11월12일 바레인으로 출국하며 현 정부가 추진하는 적폐 청산을 두고 “정치 보복이라는... 말말말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태극기 동지가 동지에게 총을 쏘니, 그것도 제가 사랑하는 태극기로 저를 때리니 아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보수 단체 집회에 참가했다가 태극기에 얻어맞은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그림)이 다음 날인 10월22일 페이스북에 남긴 말. 류 최고위원은 집회에 참석해 구타를 당하고 눈물 흘리는 장면까지 모두 페이스북 라이브로 중계. 여기 정치인이 화제를 만드는 방법 하나 추가요. “문재인 대통령께서 평소 소신대로 했으면 적화되는 길을 갔을 것.”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0월27일 국정감사에서 한 말. 고... MBC 막장 드라마의 쪽대본 작가 국정원 김민식 (MBC PD) 한 배우가 드라마 촬영 중 겪은 황당한 시추에이션을 이야기했다. 대본이 늦게 나와 쪽대본으로 촬영을 하는데, 스튜디오 녹화를 먼저 하고 야외 촬영은 다음 날이었단다. 세트 장면을 찍으면서 국수를 몇 광주리나 바리바리 삶고 있는데 왜 삶는지 이유를 몰라 딸 역할을 하는 배우에게 리허설 중에 슬쩍 물어봤단다. “내가 왜 이렇게 국수를 많이 삶고 있는 걸까?” 극중의 딸도 영문을 몰라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고 한다. 다음 날 야외에서 그 앞 장면을 찍는데, 자신의 대사가 이랬단다. “경사가 났으니 잔치를 벌여야겠구나!” 쪽대본인... ‘김재철 방지법’ 이상이 필요하다 정철운 (〈미디어 오늘〉 기자)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무소속 의원 162명은 지난해 7월 △공영방송 사장 선임 시 야당 이사 일부의 동의를 받게 해 사실상 여야 합의를 필요로 하는 특별다수제 도입 △여야 이사 비율 7대6으로 조정 △노사 동수 편성위원회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방송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20대 국회에서 야당이 하나로 뭉쳐 발의한 첫 번째 법안이었다. 그만큼 당시 공영방송 정상화 의지는 간절했다. 이 법안은 일명 ‘김재철 방지법’으로 불리기도 했다.‘김재철 방지법’의 핵심은 특별다수제다. 해외에선 영국 BBC와 일본 NHK 등이 특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