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당에 분탕질하는 것을 내버려둘 건가.”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언제까지 이 응석받이가 당에 분탕질하는 것을 내버려둘 건가.”10월16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정당 이준석 전 대표의 제명 징계를 당 윤리위원회에 요청하기 위해 연 기자회견에서 내뱉은 분노의 질타. 안 의원이 ‘이준석 축출’의 깃발을 치켜든 결정적 사유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에서 불거진 자신의 ‘욕설 논란’을 이 전 대표가 ‘사실’인 것처럼 퍼뜨리는 등 “내부 총질만 일삼았다”는 것. 수일간 중개된 두 사람 사이의 갑론을박에서 안 의원은 “응석받이” 외에도 “악마(의 눈물 쇼)” “나쁜 사람” 등 이 전 대표를 직간 용산 대통령실 앞 집회 금지 가능해졌다 [기자들의 시선] 전혜원 기자 떠난 이의 빈자리10월13일 새벽 4시44분께 경기 군포시 산본동 한 빌라 4층 복도에서 ‘쿠팡 퀵플렉스’ ㄱ씨(60)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ㄱ씨는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근무가 예정된 새벽배송 노동자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ㄱ씨의 심장이 정상치의 2배 이상 비대해져 있었다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했다. 쿠팡은 “고인은 쿠팡 근로자가 아닌 군포시 소재 전문배송 업체 A물산 소속 개인사업자”라고 밝혔다. 쿠팡 퀵플렉스는 쿠팡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계약을 맺은 물류업체(대리 ‘엄마’가 ‘유가족’이 된 1년 [이태원 참사 1주기] 홍성·김다은 기자 10월 이태원에는 소슬한 가을바람이 무색할 만큼 나풀거리고 반짝이는 것들이 가득하곤 했다. 이제 이곳에는 흰 국화 송이를 들고 다니는 청년들이 익숙한 풍경이 됐다. 10월29일은 이태원 참사 1주기다. ‘벌써’라는 부사가 먹먹한 이들을 만났다. 이들은 1년 전 ‘그날’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다시 산다. 그 탓에 지난 1년을 마치 10년처럼 산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은 마음의 조각 옆에 여전히 희망의 자리를 비워두고 있었다.이태원 참사 희생자 박가영씨의 어머니 최선미씨, 생존자 김초롱씨, 상인 남인석씨와 경찰관 윤하성씨(가명 가자 병원 참사의 책임자는?...이스라엘의 입장과 서방언론의 취재 이종태 기자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의 폭격 사건(10월17일) 다음 날부터 중동 전역에선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포위·공습을 이어오다가 심지어 병원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은 만행이라는 것이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는 폭격 사건으로 471명이 사망하고 314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이스라엘은 병원 폭발 시점엔 ‘공습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하마스의 협력‧경쟁 상대인 무장 단체 ‘이슬라믹 지하드’가 이스라엘 쪽으로 쏜 로켓이 알아흘리 병원으로 떨어졌다는 입장이다. 미국 정부 역시 이 공적 자원인 수사도 평등하게 배분해야 [세상에 이런 법이] 오지원 (변호사)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부터 “나는 헌법주의자”라고 스스로를 칭했다. 대통령에 당선하고서도 “대통령의 첫째 임무는 헌법을 제대로 준수하고 헌법 가치를 잘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헌법 정신의 주요한 부분은 ‘법 앞의 평등’이다. 법 앞의 평등이란 법의 내용과 집행에서 특정인이 우대받아서도 안 되고 차별받아서도 안 된다는 뜻이다.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수사권 역시 형사법을 집행하는 것으로, 수사에 드는 예산과 인력도 국가 질서와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공평하게 배분되어야 하는 공적 자원에 속한다.얼마 전 검찰이 이재명 한국의 보수 우파가 외면하는 역사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이제훈의 〈비대칭 탈냉전 1990~2020〉(서해문집, 2023)은 정전협정 70년이자 한·미 동맹 70년을 맞은 올해의 책이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 소비에트(소련)와 동구 공산권이 몰락했다. 냉전의 한 축이던 공산권의 몰락이 지구 전역의 냉전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한반도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한국은 소련(1990)·중국(1992)과 국교를 맺었지만, 북한은 미국·일본과 수교하는 데 실패했다. 기울어진 탈냉전 구도는 북한 정권을 불안하게 하고 ‘핵게임’에 몰두하게 만들었다.〈비대칭 탈냉전 1990~2 ‘솔로나라’ 괴인은 어떻게 탄생할까? [K콘텐츠의 순간들] 복길 (자유기고가)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직업은 외국에서 유학을 마친 성악가다. 남자는 무용가인 여자를 만나고 그의 매력적인 춤에 반해 구애를 결심한다. 성악가는 여자를 보며 진심을 담아 말한다. “음, 걸작이야.” 여자는 그런 남자의 태도가 부담스러워서 자꾸 밀어낸다. 그러나 남자는 자신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해 꾸준히 애정 공세를 한다.결국 여자는 여기서 더 관계를 발전시키지 말자고 정확히 선을 긋는다. 남자는 여자의 거절에 가슴 아파하지만 이내 단념한다. 구애에 실패한 이들이 폭력적으로 돌변하는 현실을 떠올린다면 이 관계의 결말은 상당히 모범 2023년 프로야구 다섯 색깔 가을 야구 이야기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 프로야구 가을 잔치인 포스트시즌(PS)이 10월19일 시작한다. 10월14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이 LG를 3-2로 꺾으며 6위 KIA의 탈락이 확정됐다. 트윈스, 위즈, 다이노스, 랜더스, 베어스 다섯 팀은 저마다 가을 스토리라인을 갖고 있다.LG 트윈스 기다림이 너무 길었다정규시즌 86승 56패 2무(1위) 767득점(1위)/610실점(1위)트윈스 팬은 극성맞다. 화도 많다. 팀이 시즌 내내 정규시즌 1위를 달려도 비난할 거리를 찾아내곤 한다. 방어기제일 것이다.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최종 6차전에서 이승엽에게 동점 스리런, ‘언니들'의 배구 수업, 호호 체육관을 아십니까? [시선] 신선영 기자 땅을 보며 일하던 ‘언니들'이 하늘을 향해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손목이 벌겋게 부어오를 정도로 힘껏 쳐낸 공들이 바닥에서 튀어 올랐다. 10월20일 서강대학교 체육관에서 여성 청소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호호 체육관’ 배구 수업이 진행됐다.호호 체육관은 문화연대 대안체육회에서 여성 청소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에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모두를 위한 스포츠’를 기치로 스포츠에서 소외된 노동자, 여성, 이주민, 성소수자를 초대했다. 이들의 스포츠 권리를 찾고 사회적으로 인식시키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2020년 6월 스포츠계 유라의 음반을 2023년 최고작 중 하나로 꼽는 이유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재능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확장하는 뮤지션이 있는가 하면 가끔씩 단 하나의 곡 또는 앨범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일궈내는 경우도 없지 않다. 뭐랄까, 한순간에 음악을 포함한 스스로를 재발명하는 예술가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최근에도 이런 뮤지션을 하나 만났다. 싱어송라이터 유라다. 그가 지난여름에 발표한 〈꽤 많은 수의 촉수 돌기〉는 가히 2023년 최고작 중 하나다.기실 조짐이 엿보이기는 했다. 이미 유라는 재즈 밴드 만동과 함께 발표한 〈이런 분위기는 기회다〉를 통해 자신의 음악 지향이 재즈로 완전히 돌아섰음을 들려줬던 바 있다. 한 프랑스는 어떻게 동성 부부 출산을 받아들이게 되었나? 파리∙이유경 통신원 지난 8월, 김규진·김세연 부부 사이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여성 동성 부부인 두 사람은 언론 인터뷰에서 프랑스에서 생활한 경험이 아이를 갖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동성 커플 사이에서도 아이를 얼마든지 낳아 기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2021년 생명윤리법이 개정되면서 비혼 여성과 레즈비언 커플에게 불임 치료(체외수정)를 허용했다. 법 개정을 통해 결혼 여부, 이성애 가족 여부와 상관없이 아이를 갖고 기를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는데, 이 법이 통과되기까지 수많은 논의가 있었다.프랑스 민주주의는 사랑을 닮았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절망하는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최태현 지음, 창비 펴냄“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다음 한 걸음을 선택하는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민주주의와 사랑이 어울리는 단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알겠다. 사랑과 가장 비슷한 모양의 정치체제가 있다면 민주주의임을. 나의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지만, 피곤과 귀찮음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의회와 정부가 우리를 ‘대표’하지 못할 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고안한 여러 제도가 공동체를 위협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투표와 헌법 같은 제도가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청년이 만드는 뉴스에서 청년이 소외되는 과정 [미디어 리터러시] 신혜림 (CBS 유튜브 채널 ‘씨리얼’ PD) 9월의 그 주는 특히 좀 이상했다. 나는 요즘 30분짜리 뉴스 브리핑을 위해 팀원들과 매일 뉴스를 취합한다. 대부분 2030인 우리는 각자 나름의 기준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뉴스를 가져온다. 누군가는 국회 본회의에 올라 있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법이 중요하다 생각해 관련 뉴스를 가져왔고, 누군가는 전 세계 청년들이 움직이는 9월 ‘기후행동의 달’을 맞아 정부와 국회가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점검하기를 원했다. 매주 전국에서 모이는 교사들을 생각하면 ‘교권 4법’도 자세히 짚고 넘어갈 법했고, 국회에서 대기 중인 보호출산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6개월 내 최저...40대는 긍정 15%, 부정 83% 이종태 기자 한국갤럽의 10월 셋째 주 조사(17~19일)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지난 4월 이후 6개월 동안 최저인 30%로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61%로 긍정 평가의 두 배를 살짝 넘겼다. 지난주 조사(긍정 33%, 부정 58%)와 비교해보면, 긍정 평가는 3%포인트 떨어지고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올랐다.긍정 평가의 두 배 웃도는 대통령 부정 평가지난 10월12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전 강서구청장)가 당선자(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보다 17.15%포인트나 뒤진 참패가 윤 대통령의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심동훈 (2013년부터 종이책 구독, 전북 전주시)정부가 의대 정원을 확대하려 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래서인지 팬데믹 이후 공공병원이 처한 상황을 담은 〈시사IN〉 제839호(사진)의 기사가 더 눈에 들어왔다. 공공병원이 겪는 어려움은 저출산과 지방 소멸 등 다양한 문제에 기인한다. 이 문제는 곧 필수의료 인력의 부족과 연결되고, 필연적으로 의대생과 수련의를 비롯한 의사 양성 과정과도 연계된다. 김연희 기자의 기사와 나백주 교수 인터뷰를 통해 공공병원을 둘러싼 문제를 좀 더 넓게 볼 수 있었다.개인이 공동체 속에서 잘 살기 위해서 이태원 참사 1주기, 사과하지 않는 사회에게 김다은 기자 10월 이태원에는 소슬한 가을바람이 무색할 만큼 나풀거리고 반짝이는 것들이 가득하곤 했다. 이제 이곳에는 흰 국화 송이를 들고 다니는 청년들이 익숙한 풍경이 됐다. 10월29일은 이태원 참사 1주기다. ‘벌써’라는 부사가 먹먹한 이들을 만났다. 이들은 1년 전 ‘그날’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다시 산다. 그 탓에 지난 1년을 마치 10년처럼 산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은 마음의 조각 옆에 여전히 희망의 자리를 비워두고 있었다.이태원 참사 희생자 박가영씨의 어머니 최선미씨, 생존자 김초롱씨, 상인 남인석씨와 경찰관 윤하성씨(가명 시사IN 제841호 - 다시 돌아온 그날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전혜원 기자 기자들의 시선/변진경 기자COVER STORY IN이태원 참사 1주기, 사과하지 않는 사회에게10월29일이면 이태원 참사 1주기다. ‘벌써’라는 부사가 먹먹한 이들을 만났다. 이들은 1년 전 ‘그날’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다시 산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거쳐 이들은 이제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말할 수 있게 되었다.‘엄마’가 ‘유가족’이 된 1년죄책감이 연대감으로지켜주지 못해서 쪽잠만 잤다최선을 다했지만 우리 모두 실패했다 이태 그럼에도 정치를 사랑하는 마음 [사람IN] 김은지 기자 '그래서 정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따져 묻기 쉬운 시절이다. 그만 좀 싸우라는 평범한 당부에, 국회는 원래 싸우는 곳이라는 반박은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사지 못한다. 정치권이 잘 싸우는 모습과 그 싸움이 만든 변화가 무엇인지 설득력 있게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시민적 덕성을 쌓기 어려운 때라는 생각이 밀려온다면, 〈법 짓는 마음〉의 책장을 펼쳐보자. 정치가 하는 일을 알게 된다. 아는 만큼 이해할 수 있다. 국회 입법노동자 12년 차 이보라 작가(43)가 썼다. 2012년 장하나 민주당 의원실에서부터 시작해 2023년까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