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시사]〈마인크래프트〉가 성인용 게임이라고? 시사IN 편집국 지난 해 청와대 어린이날 기념 행사에 등장했던 게임, 그리고 아이들의 코딩 교육 보조재로 쓰이고 있는 게임. MS에서 만든 〈마인크래프트〉 입니다. 최근 이 게임이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요. 사연인 즉슨 2011년부터 시행된 게임 셧다운제 법안(만 16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오전 0시에서 오전 6시까지 인터넷게임 제공을 금지) 때문에 MS 측에서 2012년부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게임 가입을 19세 이상으로 막아두고 있는 탓에, 〈마인크래프트〉를 즐기던 미성년자 이용자들이 갑자기 게임을 이용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초통령 공간은 사라져도 이야기는 남기에 - 〈기억 공간을 찾아서〉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기억 공간을 찾아서안정희 지음, 이야기나무 펴냄“간절히 기억하려 하거나 통렬히 잊고자 할 때.”기록연구사 안정희가 기억의 공간을 찾았다. 전쟁·죽음·사고· 도시개발·재난 등의 이유로 소멸한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그곳을 여행하며 적은 기행문을 책으로 냈다. 이야기는 독일 브레멘 항구의 이민박물관에서 시작한다. 대기실에서 관람객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글씨는 ‘Hoffnung(희망)’. 떠난 이유를 희망이라고 말하는 이민자들은 1800년대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하다 망명한 이미륵 선생 묘소도 독일에 있다. 일 [기자의 추천 책] 모든 대선주자께 일독을 권합니다 전혜원 기자 공정과 능력주의를 둘러싼 담론에 피로감이 들 정도다. 이제는 좀, 앞으로 뭘 해야 할지를 두고 논쟁해야 하지 않나? 그러나 ‘결과의 평등이 아니라 기회의 평등이 옳다’ 따위의 공정 담론에 진보 진영이 ‘지금의 기회도 평등하지 않다’라는 수세적인 방어만 반복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도 논의가 불가능하다. 일단은 저 ‘기회의 평등’이 어떤 의미인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도돌이표 같은 한국 사회의 공정 담론에 ‘죽비’가 되어줄 책이 〈병목사회〉다. 미국 법철학자인 저자는 모든 사람의 발달 기회를 ‘균등’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는 이론상 불 언젠가 마스크 벗게 될 어른들, 아이들은 어쩌지? 홍민정 (학부모·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및 상임변호사) 아이와 함께 음료를 마셨다. 일곱 살 아이는 한 모금 마신 후 재빠르게 마스크를 올린다. 답답할 법도 한데 예외가 없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혼란스러웠던 지난해 9월 접했던 한 기사가 떠올랐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지 않고 방역수칙을 잘지켜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착한 마음이 모두를 안전하게 지켜주었다. 숨기거나 예외를 만드는 어른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바깥 놀이도 어려운 상황에서 잘 참아낸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다. 기특하고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스럽다. 안전 [책 읽는 독앤독]그 남자는 왜 책을 훔쳤을까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 어느 해 가을, 낌새가 수상한 한 남성 손님이 책방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는 가볍게 인사를 한 다음, 다른 일을 하는 척 몸을 돌리고 곁눈질로 그 손님을 주의 깊게 살폈다.잠시 후,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그는 소설 책장 앞에 잠시 멈춰 있는가 싶더니 책 한 권을 뽑아 들어 코트 안주머니에 넣었다. 그러곤 그대로 문을 향해 걸어갔다. 나는 그가 문을 완전히 열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를 불러세웠다. 책 훔치는 걸 봤다고 다그치자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정말 운이 없군요.”그는 코트 안주머니에서 책을 꺼내 내게 내밀었다. 어니스 기사 후~폭풍 이상원 기자 〈시사IN〉 제721호는 〈시사IN〉과 한국리서치의 ‘반중 정서 인식조사’를 다시 한번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들끓는 반중 정서, 친미 깃발 아래 뭉치다’ 제하의 기사는 격한 반중 정서의 대척점에 미국에 대한 우호 정서가 있다는 내용이다. 중국에 유감을 표시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중국 전문가인 박홍서 한국외대 교수를 인터뷰한 부속 기사 “미·중이 만든 논리로 국제관계 보면 안 된다”도 관심을 모았다. 박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상호의존적인 ‘카르텔’로 풀이했다.같은 호에 실린 ‘윤리상 용납될 수 없는 전략’도 많은 독자들에 [#하루시사]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2년, 얼마나 달라졌을까? 시사IN 편집국 2년 전 오늘,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었습니다.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우위를 이용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인데요. 출발은 좋았지만 전반적인 직장 문화 개선에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공익단체 ‘직장갑질119’가 지난달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갑질 감수성 지표 및 직장 내 괴롭힘’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지난 1년 내 직장에서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 한 비율이 32.9%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꽤 높은 수치죠.여러 [그래픽 뉴스]주유소 가기 무서운 요즘, 기름값 언제까지 오를래? 이정현 76.94 지난 7월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이 참여하는 회의가 무산되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의 등락이 극심한 가운데 산유국들은 석유 생산을 늘릴지 줄일지 이 회의에서 논의하려 했으나, 생산자들 간 의견 차이로 테이블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7월6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6.94달러까지 치솟았다. 백신접종과 이에 따른 경기회복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가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4월, 수요 급감 속에 저장시설 포화 문제까지 겹 탐욕에 눈 멀어 ‘보물’ 찾는 사람들 뒤의 어두운 그림자 김형민(SBS Biz PD) 1988년 10월8일, 서울 영등포교도소(현 서울남부교도소)에서 대전교도소로 이감되던 미결수 12명이 호송 버스를 장악하고 탈출해버린 황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들은 철사로 수갑을 풀고 일제히 교도관을 습격해 제압한 뒤 권총 1정과 실탄 5발, 영치금 125만5000원까지 탈탈 털어 갔다. 그중 4명은 일당을 이뤄 서울 시내 가정집 곳곳을 침입했다. 다행히 그들은 흉포하지는 않았다. 별다른 폭력이나 위해를 가하지 않고 얌전히 숙식을 해결한 뒤 떠났으니까. 그런데 10월15일, 그들이 침입한 집의 가장이 탈출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 김사월은 알면서 천용성은 모르시다니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지금 이 순간에도 무너지는 삶이 있다. 수몰되는 세계가 있다. 시급한 것이 곧 중요한 것처럼 여겨지는 현대에서 어떤 삶과 세계는 끝내 침묵의 커튼 뒤로 사라진다. 그러고는 호명되지 않는다. 그 호명되지 않는 삶을 끈질기게 노래하는 사람이 있다. 진실의 호루라기를 나지막하게 부는 사람이 여기에 있다. 천용성이다.위의 단락처럼 글을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 저런 종류의 글이 줄 수밖에 없는 인상, ‘혹시 음악이 너무 예스럽지 않을까’ 싶어서다.그렇지 않다. 적어도 천용성의 음악에 관한 한 저 인상은 완전히 틀렸다고 확언할 수 있다. 사운 IT 기업의 자회사 쪼개기는 ‘신종 노동조합 괴롭히기’? 조성주 (정치발전소 상임이사) 몇 년 전 한 공기업 산하 자회사의 노사갈등을 중재한 적이 있다. 같은 업무를 하는 민간과 비교하더라도 저임금이 분명했고 인사·노무 관리의 부재로 인한 체불임금 규모도 만만치 않았다. 문제는 이러저러한 노사 간 현안을 조율하려 해도 대부분 모회사의 동의를 얻어야 했다는 점이다. 한정된 모회사의 자원을 놓고 내려야 하는 판단이기에 결국은 모회사 노동조합의 동의가 필요했다. 같은 상급단체를 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회사 노동조합과 자회사 노동조합의 협력이나 조율은 없었다. 자회사 경영진과 노동조합의 갈등은 더 격화되기만 했다.얼마 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