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나 한 듯 구두는 검은색이었다. 말끔히 차려입고 도착한 곳은 서울역 광장. 평창 올림픽이 아니라 ‘평양 올림픽’이 될 위기였다. 북한 예술단 점검단이 서울역에 도착하자 인공기 화형식이 열렸다. 허술한 종이가 금세 타올랐다. 준비해둔 소화기로 불길을 잡았다. 소화기에서 나온 분말이 기껏 다려 입은 정장 바지와 검은색 치마에 내려앉았다. 타고 남은 잿가루도 구두 뒤축 어딘가에 남아 있다가 이들과 함께 귀가했다.  

 

ⓒ시사IN 신선영1월22일 평창 올림픽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 회원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북한 국기를 태우는 등 격렬한 집회를 열었다.

 

ⓒ사진 박민석2월14일 평창 올림픽 반대와 박근혜 무죄를 주장하는 이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였다.


 

 

기자명 사진 박민석 신선영·글 임지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 ssy@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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