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성

짜릿했다. 또래 여성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는 것이. 페미니스트와 서울시장이라는 당연하지만 낯선 단어 조합이. 신지예와 눈 마주친 사람들은 그 안에서 무언가 깨지는 것을 느꼈을 터이다. 그것이 비뚤어진 남성성이든, 젊은 여성은 정치인이 될 수 없다는 편견이든. 이 포스터 이후 나는 정치를 하고 싶어졌다. 할 수 있겠다는 이상한 믿음이 생겼다. 길에서 이 포스터를 본 어린 친구들은 더 빨리 내가 갖지 못했던 꿈을 키워갈지도 모른다. 나는 신지예를 보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어느 지역구에 출마하면 좋을지 종종 꿈꾸게 되었으니.  

 

기자명 사진 김현성·글 서늘한여름밤(만화가)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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