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제2의 노무현’으로 성장할까
  • 박형숙 기자
  • 호수 172
  • 승인 2011.01.0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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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정부의 ‘낙동강 사업권’ 회수에 법적 소송으로 응수했다. 그는 또 영남 개혁 세력으로서 지역주의에 균열을 내고, 서울 중심주의를 몸으로 깨트릴 수 있는 인물로 주목된다.

〈시사IN〉이 꼽은 2010년 올해의 정치 인물은 김두관 경남도지사다. 1위에게 드리는 헌사에 김을 빼서 뭣하긴 한데,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의 결론은 아니었다. 올 한 해 정치권을 돌아보면, 차기 지도자로 대중에게 각인된 정치인이 뚜렷하지 않았다. 정치판에는 변화가 없었다. 새 인물이 탄생하기 어려운 ‘구조’의 한계가 컸다. 이명박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당은 거수기, 야당은 기껏해야 반사이익을 누리는 데 그쳤고, 여든 야든 ‘구도’가 ‘인물’을 압도하는 정치 흐름 탓에 새 인물에게 공간이 열리지 않았다는 게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의 평가다.

다시 말해 강한 대통령(이명박)과,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차기 후보(박근혜) 간의 경쟁이 여권을 일찌감치 ‘친이 대 친박’ 구도로 고착시켰고, 야권은 반한나라·반이명박이라는 당위 아래 ‘야권 연대’ 구도가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는 현실이다. 양당의 전당대회가 있었지만 정두언·나경원(한나라당), 이인영(민주당)이 지도부에 입성하는 ‘쿼터’ 수준에 그쳤다.

   
ⓒ경남도청 제공
김두관 경남도지사(오른쪽)는 당선되자마자 ‘4대강 사업 철회’ 일성을 날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싹’은 자랐다. 판의 균열을 통해서였다. 6·2 지방선거는 올 한 해 정치권의 최대 사건이다. 선거운동이 개시된 날, 여권은 이명박 대통령의 천안함 기자회견 등을 통해 ‘북풍’을 노렸지만 통하지 않았다. 야권의 압승이었다. 그 기회를 통해 야권은 지역과 인재를 얻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광재 강원도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김두관 경남도지사.

노무현을 뛰어넘는 성과 보여야 성공

그중에서 〈시사IN〉은 여러 의미와 가능성을 응축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주목했다. 국민 다수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 중인 4대강 사업 낙동강 권역의 단체장인 김 지사는 금강이나 영산강 권역의 야당 단체장들과 달리 4대강 사업에 대한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당선되자마자 ‘철회’ 일성을 날렸고, 최근에는 정부의 사업권 회수에 맞서 법정 소송으로 응수하면서 ‘낙동강 전선’을 형성해냈다.

아울러 호남이라는 민주당의 지역성을 넘어 영남 개혁 세력으로서 지역주의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도 한국 정치사에서는 적지 않은 의미였다. 무엇보다도 지방대를 졸업하고 고향 남해에서 마을 이장과 군수를 거쳐 장관·도지사의 자리에 이른 그의 이력은 학벌주의와 서울 중심주의를 몸으로 깨뜨릴 수 있는 사람임을, 그런 기대감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높이 샀다. 또한 단일화가 야권의 최대 화두인 상황에서 야권 통합 논의 와중에 ‘무소속’ 김 지사의 역할을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폐족’에서 부활한 친노 정치인들이 과연 노무현을 계승하면서도 노무현을 뛰어넘는 성과를 낼 수 있느냐는 점, 4대강 논쟁을 어떻게 생산적으로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점 등 그가 몸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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