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독자 제공
ⓒ김대현 독자 제공

이름: 김대현(53)
지역: 서울 종로구
구독 기간: 2012년부터 종이책

‘서울 월세에 박물관 다니는 김 사무관 이야기.’ 배우 류승룡이 주인공을 맡은 인기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 빗대어, 김대현씨가 요즘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리는 게시물 시리즈다.

‘김 사무관’님은 지난해 문화재청에서 이름을 바꾼 국가유산청에서 23년째 일하고 있다. 덕수궁의 궁중유물전시관에서 공직을 시작해 아산 현충사, 부여 한국전통문화대, 대전 본청, 목포 국립해양문화유산연구소, 평창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거쳐 올해 8월 서울로 돌아왔다. 현재는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근무한다. 매력적이면서도 나름의 애환이 있을 것 같다는 얘기에, 김 사무관님은 동료의 말을 빌려 답했다. “그분 말이 문화재청 직원은 직업이 두 개라고 하더라고요. 하나는 공무원이고, 다른 하나는 여행사 직원이고(웃음).”

아산 현충사는 그중에서도 각별한 근무지다.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을 건립하면서 행정직으로는 드물게 전시 업무를 맡게 되었다. 전시를 위해 하나하나 공부하다 보니 위인의 삶에 매료되었고 〈충무공 이순신〉이라는 책의 집필까지 이어졌다. 고고학자나 전문가와는 또 달리 현장에서 유물을 매일같이 접하고 유적지를 가꾸는 이들이 할 수 있는 얘기가 있다고 여겨 후배들에게도 부임지에서 꾸준히 글을 써보라고 권유한다.

김 사무관님은 2012년부터 〈시사IN〉을 구독하는 장기 독자이기도 하다. 주진우 편집위원이 출연했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통해 〈시사IN〉에 입문했지만 “글이 좋아서” 10년 넘도록 꾸준히 읽고 있다. 공무원노조 문화재청 지부장을 하던 시절, 송년회 경품으로 〈시사IN〉 구독권을 준비하려다가 후임 간부들의 만류(?)로 무산되었던 ‘웃픈’ 기억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옥천군의 지역 잡지인 〈월간 옥이네〉의 100호 발행을 다룬 ‘전국 인사이드’ 칼럼(제947호 ‘애틋한 문장 쌓아올린 시골잡지 100개월’)이 기억에 남는다.

김 사무관님의 직장은 최근 뉴스에 자주 오르내렸다. 지난 정권에서 대통령의 부인이 경복궁과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 등을 드나들었던 일 때문이다. 그는 김건희씨의 행위는 잘못되었지만, 언론보도에 부정확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마치 수장고가 절대 못 들어가는 곳처럼 기사가 나던데, 국회의원이나 기재부, 혹은 언론사를 초청해서 수장고 공개를 가끔 합니다. 저희로서는 그런 행사를 통해 수장고가 잘 관리되는지 소홀함은 없는지 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물론 김건희씨의 행위는 부적절했지만, 국가유산청 직원들은 대통령실의 연락을 받고 정당하게 업무를 수행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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