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김대현(53)지역: 서울 종로구구독 기간: 2012년부터 종이책‘서울 월세에 박물관 다니는 김 사무관 이야기.’ 배우 류승룡이 주인공을 맡은 인기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 빗대어, 김대현씨가 요즘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리는 게시물 시리즈다.‘김 사무관’님은 지난해 문화재청에서 이름을 바꾼 국가유산청에서 23년째 일하고 있다. 덕수궁의 궁중유물전시관에서 공직을 시작해 아산 현충사, 부여 한국전통문화대, 대전 본청, 목포 국립해양문화유산연구소, 평창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거쳐 올해 8월 서울로 돌아
병원마다 취약계층 의료비 지원이나 자원 활동을 연계하는 사회사업팀이 있는 경우는 많지만 안수정씨(35)가 일하는 경기 시흥 신천연합병원에는 다른 병원엔 없는 조직이 있다. 2020년 사회사업팀을 확대 개편해 만든 ‘마을건강센터’다. 지역 내 의료기관으로서 지역사회에 차별 없는 건강권이 실현될 수 있도록 자원과 활동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986년 개원한 신천연합병원은 약 150병상의 작은 규모 종합병원이지만, 한국에서 드물게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호흡하며 지역의 안전망으로 ‘공익적 민간병원’으로 구실을 해왔다.2022년에는 마
이름: 최태현(52)지역: 서울 관악구구독 기간: 2025년 8월부터 종이책최태현 독자(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올해 세 부류의 책과 뜻깊은 인연을 맺었다. 첫 번째는 연초 출간한 저서 〈이타주의자 선언〉. 이 에세이집은 11월 초 ‘2025 성북구 한 책’ 비문학 부문 도서로 선정되었다. 두 번째는 장애인 인권 활동가, 법률가들과 함께 쓴 〈장애, 시설을 나서다〉. 이 공저는 10월 말 발표된 2025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세 번째는 8월 구독을 시작한 〈시사IN〉. 이 잡지는··· 최태현 독자님에게 따뜻한 상
이름: 이주연(35)지역: 대구광역시구독기간: 2025년 8월부터 종이책대구 계명대학교의 캠퍼스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고애신이 ‘러브’를 배웠던 학당 등 다양한 드라마·영화의 촬영 배경이 되기도 했다. 기자에게 그 얘기를 들은 독자 이주연씨는 “그래요? 정말요?”를 연발했다. 그는 올해 8월 계명대 공중보건학과에 부임한 신임 조교수이다. “캠퍼스에 미적 통일성이 있다”라고 생각했지만 찬찬히 둘러볼 여유는 갖지 못했다. 새 학기에 맡게 된 강의 준비에 가용 시간의 100%를 쏟아부어도 모자라기 때문이다.〈
이름: 김현건(53)지역: 서울 종로구구독 기간: 2024년부터 ‘뉴인(NEW IN)’ 구독‘모난 돌이 정 맞는 세상에서 할 말을 하며 어려운 길을 가는 언론.’ 김현건씨(53)에게 〈시사IN〉의 이미지다. 출근할 때면 항상 메고 다니던 배낭 바깥 주머니에 〈시사IN〉을 돌돌 말아 넣곤 했다. 김씨 나름의 ‘멋’이었다. 밑줄 그었던 문장이나 좋았던 사진 등은 따로 스크랩해두었다가 후배 교육 때나 사내 발표에 요긴하게 써먹었다. 2024년 11월, 25년간 일한 회사를 희망퇴직으로 떠나면서 종이 대신 온라인으로 〈시사IN〉 구독 방식
이름: 문정원(46)지역: 강원 강릉시구독 기간: 2018년부터 종이책 구독황인숙의 시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첫 연은 다음과 같다. ‘비가 온다/ 네게 말할 게 생겨서 기뻐/ 비가 온다구!’ 지난여름 역대급 가뭄으로 고통받았던 강원도 강릉 시민들은 쉬지 않고 내리는 요즘의 비도 그저 반갑다. 문정원씨(46)는 “빗물을 다 주워서 통에 담고 싶을 정도로 아깝고 소중한 단비”라고 말했다.답장을 받게 되리라고 생각지 않고 쓴 메일이었다. 〈시사IN〉 제939호에 실린 ‘멈춰선 비구름, 애타는 강릉 시민’ 기사를 읽고 문씨는 김동
30세대가 사는 아파트 우편함에 〈시사IN〉이 꽂혀 있는 곳은 오랫동안 강익구씨(68) 집뿐이었다. 얼마 전 강씨는 우편함 속 〈시사IN〉을 가지고 올라오다가 ‘동지’를 만났다. 다른 집 우편함에도 〈시사IN〉이 꽂혀 있는 게 아닌가. 호시탐탐 인사할 기회를 노렸다. 마침내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게 된 날, 강씨는 정중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시사IN〉 정기 구독자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얼마 전 이사 왔다는 이웃은 젊은 여성이었다. “뿌듯하더라고요. 〈시사IN〉 독자 연령대가 다양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강씨는 한 번도 구독을
이름: 김우림(26)지역: 독일 프랑크푸르트해외에 나갈 일이 있으면 그 지역 서점을 둘러보곤 한다. ‘시장조사’ 나온 것도 아닌데 아무래도 잡지 매대에 주로 눈길이 간다. 〈시사IN〉과 비슷한 시사 주간지는 무엇인지, 지면 디자인은 어떻게 하는지···. 9월 초 〈시사IN〉 X(옛 트위터) 계정으로 “독일인 애인이 한국 출장을 갔다가 〈시사IN〉을 사왔다”라며 함께 퀴즈를 풀었다(사진)는 멘션을 받고 ‘독자와의 대화’를 불쑥 요청했다. 출장길에 굳이 다른 나라 언어로 된 주간지를 사는 외국인이 있다니 반가운 마음이 먼저였다. 또 어
이름: 김선희(45)지역: 서울 동대문구구독 기간: 2008년부터 종이책 구독2년 전이었다. 3년씩 이어오던 정기 구독을 내친김에 10년으로 늘렸다. 아무리 형편이 나아졌다지만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다. 눈 질끈 감고 값을 치렀다. 그때나 지금이나 김선희씨의 바람은 한 가지다. 〈시사IN〉이 없어지지 않는 것. 그래서 2033년이 되어 10년 구독이 끝나면 또다시 10년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시사IN〉 읽을 때마다 나도 ‘독자와의 대화’ 순서가 올까 했는데… 진짜 왔네요?” 반가움을 숨기지 않는 김씨의 목소리에 오랜 애정이
이름: 이현지(34)지역: 서울구독 기간: 2024년부터 종이책 구독지난해 11월 찾아가는 독자위원회(찾독위)는 강원도 속초의 독립서점 ‘완벽한 날들’에서 열렸다. 〈시사IN〉 기자들을 맞이한 ‘완벽한 날들’의 최세연 대표는 약간 초조한 모습이었다. 매달 〈시사IN〉 읽기 모임에 열성으로 참여하는 독자님이 계신데, 그날 딱 일이 생겨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쉬운 마음에 찾독위가 끝나고 서울로 돌아온 뒤 최 대표님에게 따로 독자님의 연락처를 물어본 것이 지난해 12월2일. 지금 돌이켜보니, 비상계엄 바로 전날이었다.그때
이름: 김○○(37)지역: 서울시구독 기간: 2025년부터 2007년 대학에 입학한 김씨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문예창작과 새내기였던 그는 마침 교지 편집부원이기도 했다. 손님이 뜸할 때마다 자연스레 매대에 놓인 잡지를 조심스럽게 한 장씩 넘겨보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김씨가 일하는 편의점 매대에 〈시사IN〉이 들어왔다. “〈시사저널〉에서 삼성 비판 기사 삭제에 항의하던 기자들이 따로 나와 언론사를 차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읽어봐야겠다 싶었어요. 그런 서사를 좋아하거든요. 억압에 굴하지 않는 강골의 저항 같은.”광우병
이름: 신○○(31)지역: 서울구독 기간: 2025년 1월부터2030 남성 독자가 〈시사IN〉의 문을 두드렸다. ‘좋아하지만 다소 멀게 느껴지는 교수님’께 면담을 요청하는 기분으로 독자와의 대화를 신청한다고 했다. 대학생 때 한 일간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시사IN〉을 처음 접했다. 다양한 주제를 깊이 있게 전달하는 매체여서 눈길이 갔다. 이후 온라인으로 읽다가 올해 1월부터 정기 구독하고 있다. 게임업계 기획자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가 하면 대학 때부터 9년째 책 읽기 모임을 이어오고 있는 2030 남성이다. 그의 여동생 역시
이름 : ‘다름’(51)지역 : 경기도 수원시구독 시기 : 2012년부터 종이책 구독‘다름’은 독자 신 아무개씨가 쓰는 별명이다. ‘남다르기보다는 나답게’라는 의미로 쓴다고 한다. 주부인 다름 씨는 수원시 평생학습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시민기획단 나침반’ 모임 대표를 맡고 있다.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고, 북토크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강연회에는 시민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독자와의 대화’를 위해 기자가 전화를 걸었을 때도 그는 ‘나침반’ 모임을 하고 있었다. ‘나침반’ 모임 활동을 한 지는 9년가량 되었다. 이 모임에서
이름: 김상현(65)지역: 경기도 성남시구독 기간: 2020년 6월부터 종이책 구독폭염이 지속되는 밤, 김상현씨는 새벽에 자다 깨면 머리맡에 둔 〈시사IN〉을 펼쳐 기사를 한두 개 읽고 다시 잠에 든다. “핸드폰을 보면 아예 잠에서 깨는데 책을 보면 좀 다르다. 그렇다고 누워서 책을 들면 무거워서 스르르 다시 잠들 수가 없다. 〈시사IN〉은 가벼워서 스탠드를 살짝 켜놓고 누운 채 읽기 좋다.” 숙면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독자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꿀팁’이랄까.잠자리에서만은 아니다. 김씨는 〈시사IN〉을 항상 들고 다닌다. 지하철에서
이름: 배종령(60)지역: 대구시구독 시기: 창간 독자. 잠시 쉬다가 2025년 7월부터 종이책 재구독독자 배종령씨(60)는 전직 교사다. 창간 직후부터 〈시사IN〉을 구독하다가 퇴직할 즈음 지출 목록을 조정하면서 잠시 멈췄다. 그러나 이번 달부터 다시 구독을 시작했다. 그에겐 디지털 환경보다 종이책을 만지며 한 장씩 넘겨가는 쪽이 정겹고 친숙하다.그는 당대의 정치·사회 현안에 적극적으로 자신을 던져넣는 삶을 살았다. 학생 시절엔 열렬한 운동가로 군부독재에 맞서 싸웠다. 졸업한 뒤 고향인 대구로 주거를 옮겨 ‘청소년 생활 도서관’
이름: 오재호(30)지역: 서울구독 시기: 2012년 3월부터 종이책 구독오재호씨는 〈시사IN〉의 오랜 독자다. 정기 구독을 시작하기 전인 2009년, 거리에서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특별판’은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다. 오씨는 매주 화요일 우편함에 잡지가 도착하면, 2~3일에 걸쳐 기사를 나눠 읽는다. 읽지 않고 잡지를 쌓아두는 일은 거의 없다. 비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밑줄을 치면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는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잡지가 밀려 고민이라던 독자들을 떠올리며, 더 집요하게 물었다. 커버스토리와 책 소개, 그리고
이름: 김현서(24)구독 시기: 2024년부터 종이책 구독‘연세대학교 중앙 교지 〈연세〉 편집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편집위에서 구독 중인 〈시사IN〉을 자주 읽습니다. 구성에 참여하는 모든 분께 응원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시사IN〉 제926호 독자 후기에 김현서씨가 남긴 글이다. 약속된 시간에 전화를 걸었다. ‘이제 막 기말고사를 마치고 종강했다’고 했다. 김씨가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연세〉는 학기마다 한 번씩 발간하는 연세대학교 중앙 교지다. 〈연세〉는 이번 학기에 발간될 140호에서 ‘이대남개론’이라는 제목으
이름: 맹수용(36)지역: 경기도 구리시구독 시기: 2015년부터 종이책 구독독자 맹수용씨는 고등학교 교사다. 경기도 구리시 인창고등학교에서 역사와 사회를 가르치고 있다. 인창고는 오는 2학기 시설 공사를 할 예정이다. 현관에 자동문을 설치하고 경사로를 완화하는 등 장애인 이동 편의를 높이는 작업이다. 맹수용 교사와 학생들이 처음 건의했다. 〈시사IN〉 기사도 일부 영향을 주었다.지난 4월 인창고 학생들은 교내 인문사회 교육 프로그램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를 초빙해 강연을 들었다. 문제의식이 생긴 학생 몇 명이 맹
이름: 정휘수지역: 경기도 광명시구독 기간: 2016년부터 종이책 구독대학생 정휘수씨는 기말고사를 막 마치고 기자의 전화를 받았다. 사전에 보낸 질문지를 시험 준비로 보지 못했다며 멋쩍게 웃었지만, 햇수로 10년 차 독자인 그는 그동안 〈시사IN〉과 쌓아온 이야기를 막힘없이 쏟아냈다.〈시사IN〉을 처음 만난 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한창이던 때였다. 교직에 몸담고 있는 어머니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 사회 돌아가는 일을 모르는 게 부끄럽게 느껴진다”라며 구독했다. 정씨도 따라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어려웠지
이름: 조은숙(55)지역: 광주광역시구독 기간: 2025년부터 종이책 구독조은숙씨는 베테랑 교사다. 지금은 광주 동명중학교에서 교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읽기도, 듣기도 좋아해서 여러 책과 잡지를 읽고 라디오도 즐겨 듣는다.원래 오랫동안 다른 주간지를 읽다가 ‘바꿔볼까’ 하는 생각에 올해부터 〈시사IN〉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여러 라디오에 종종 출연하는 〈시사IN〉 기자들의 이름이 낯익어서 더 마음이 갔다. 구독을 안내하는 페이지에 적힌 문구도 눈길이 갔다. “‘읽는 당신’의 자존심,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힘, 다른 사람과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