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친명 좌장? 이재명과는 37년 인연 이어온 정치적 동지… 비판적 지지하는 편”
“이재명이 정성호 아바타? 흉허물없는 사이라서 가능한 비판적 여론 전달”
“이재명과 최근 연락 안 해… 밀실 회의? 공천은 내가 참여할 수 있는 구조 아니야”
“비선 실세가 아니라 민주당 4선 중진 의원, 민주당도 중진연석회의 부활시켜야”
“‘멸문 정당’은 과한 표현… 공천 과정 서운함 있더라도 통 크게 받아들여야”
“고민정 최고위원 사퇴 바람직하지 않아, 당무 복귀해 적극적으로 역할 해주었으면”
“고민정에 대한 비난성 댓글 자제해야, 지금 민주당에 중요한 건 윤석열 정권 심판”
“당 대표 소통? 언론에 다 공개돼 공천 관여 논란… 실무자가 소통 역할 해야”
“이재명 총선 지면 정치적으로 재기 어려워, 절실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
“이재명 사당화? 총선 지면 끝인데 의미 없어… 8월 전당대회 출마설은 상상”
“한동훈, 집권여당이 얼마나 내세울 가치와 비전이 없으면 ‘86 청산론’을 말하나”
“국민의힘은 22대에도 용산 출장소? 현역 불패 공천이 용산의 본뜻”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상승세… 김건희 총선 전 등장할 듯, 특검법은 부결 예상”

■ 진행자 / 의도치 않게 주목받고 있는 시기에 출연하셨어요. 민주당 공천 상황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중이죠. 정성호 의원 지역구(경기 양주)는 공천 상황이 어떤가요?

■ 정성호 / 제가 측근이라고 해서 공천 발표 미루고 있는 건 아니고요. 저희 지역구가 경계 조정, 구역 조정을 해야 하는 선거관리위원회 안이 나와 있기 때문에 그게 확정된 다음에 공천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요. 제 지역구는 저 말고는 (민주당에서) 공천 신청자가 없습니다.

■ 진행자 / 민주당으로서는 험지라고 할 수 있는 지역구죠. 그런데 정성호 의원께서는 보통 ‘친명 좌장’이라고 불리잖아요. ‘찐명’이라고도 하고요.

■ 정성호 / 가짜뉴스입니다(웃음). 계보라고 하는 게 과거에는 어떤 정치적 노선과 가치를 함께 하고, 소위 말하는 보스가 있어서 자금도 대고, 자리도 주고 그런 게 계보 아니겠습니까? 그런 계보에 보스를 대신하는 사람에게 보통 좌장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저는 그런 역할을 해본 적이 없고, 또 친명계의 그런 모임 자체가 없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대선 출마를 결심했을 때 함께 했던 의원 7명을 7인회라고 했는데, 그것도 언론이 붙인 거지 공식적인 모임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대선 이후에 식사 한번 하려고 했는데 다 모이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모이자고 한 적도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친명계 좌장이라는 말은 맞지 않고, 도대체 찐명이 뭔지 모르겠는데, 이재명 대표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분이 있다고 하면 찐명이겠죠. 저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비판적 지지를 주로 하는 편이고요. 이재명 대표와는 1987년 3월에 처음 만났으니까 한 37년 됐죠. 제가 이 대표보다 조금 더 인생을 살아서 형 동생, 호형호제하면서 가깝게 지내면서 인연을 맺어왔죠. 주요 선거 때 도와드리고 하니까 가까운 편이죠.

■ 진행자 / 그 정도면 찐명 아닌가요? (웃음)

■ 정성호 / 아니, 그냥 가까운 사이이고, 정치적 동지죠. 다만 이 대표에 대해서는 제가 비판적인 의견을 잘 전달하는 편입니다.

■ 진행자 / ‘비선 실세’ 논란이 나왔던 이유 중 하나가 현근택 변호사 징계 관련해서 메시지로 논의하는 장면이 보도되면서였잖아요.

■ 정성호 / 처음에 보안 필름을 좀 써봤더니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뗐는데, 그 기사 나가고 일단은 다시 붙였습니다. 보좌진들이 바로 사 가지고 왔더라고요(웃음). 큰일난다고. 하여튼 당시에 현근택 변호사 기사가 나는 걸 보면서 그냥 두면 위험하겠더라고요. 당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해서, 당 사무총장하고 얘기를 했습니다. 당이 빨리 조치해야 한다는 취지로 연락을 했는데 전화가 안 와서 사무부총장한테 얘기를 했죠. “알았다”라고 하는데 다른 조치가 없더라고요. 점심 지나서 사무총장이 연락왔어요. 그런 상황에서 본회의 갔는데 이재명 대표에게 문자가 왔어요. 당시에 이 대표가 병원에 있었잖아요. 그래서 제가 보고를 한 것 같습니다.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은 건 아니고, 30분~1시간 간격으로 메시지가 오갔는데, 그게 딱 찍혔어요. ‘4선 의원이 맨 뒷자리에 카메라 다 보고 있는데 일부러 밝힌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저는 정치를 그런 식으로 해본 적이 없습니다. 비선 실세가 아니라 민주당 4선 중진 의원이죠. 어떤 분은 ‘이재명 대표가 정성호 아바타냐’라는 비판도 하시던데, 개인적인 친분이 있으니까 현안 관련해서 이야기할 수 있지 않습니까? 과거에는 당 지도부와 중진들이 하는 중진연석회의가 있었는데, 민주당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없다 보니까 당 대표가 중진이나 현안을 잘 아는 의원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의견을 물어봐야 하잖아요. 하여튼 제가 이 대표와 흉허물이 없는 사이니까, 이재명 대표에게 직접 전하기 어려운 사안들, 비판적인 여론들 전하고 있죠. 요새는 그것도 잘 안 합니다.

■ 진행자 / 최근에는 왜 연락 잘 안 하세요?

■ 정성호 / 왜냐면 또 일부 언론에 제가 무슨 공천 과정에 관여해서 컷오프 논의에 참여했다, 밀실 회의했다 그러잖아요. 그런 공식적인 논의 자리에 제가 갈 수 있습니까? 그건 공천에 실제 관여하고 있는 분들이 하시는 거죠. 좀 오해될 만했던 게 인재 영입 관련해서 외부에 발표하지 않았지만, 당 대표가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 역할을 좀 해달라고 해서, 인재영입위 간사, 전략공관위원장 뭐 이런 당직자들하고 제 방에서 논의를 가끔 하곤 했죠. 그 정도지 의원들 공천 문제는 제가 참여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월28일 은평구 한 헬스장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 전 런닝머신을 하고 있다. 러닝머신 화면에 같은 시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관련 기자회견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월28일 은평구 한 헬스장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 전 런닝머신을 하고 있다. 러닝머신 화면에 같은 시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관련 기자회견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진행자 / 비판적인 여론을 전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목소리가 대표와 민주당에 얼마나 잘 반영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시청자 질문도 있습니다.

■ 정성호 / 지도부는 잘 모르겠어요. (이재명 대표는) 메시지를 보내도 읽긴 하지만, 잘 반응하지는 않습니다. 독자적인 판단인지, 참고를 했는지 잘 모르지만 저와 비슷한 견해인 경우도 있고, 대부분은 그냥 참고만 하시는 것 같아요.

■ 진행자 / 어제(2월27일) 의원총회 참여하셨나요?

■ 정성호 / 저는 참석 못했습니다.

■ 진행자 / 그 자리 이후 ‘멸문정당’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이른바 비명계의 거센 항의가 있었잖아요.

■ 정성호 / 서운한 점들이 있으시겠지만, 과한 표현들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2000년에 국회의원 처음 출마할 때는 김대중 대통령과 친분을 굉장히 강조하고, 제 홍보물에 김대중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제일 잘 보이게 넣었습니다. ‘김대중이 추천한 청년 인재’ 이런 콘셉트였어요. 2004년에는 당연히 노무현 대통령으로 바꾸고, ‘노무현과 민변 활동 같이한 젊은 변호사’ 이렇게 해서 당선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때도 ‘(문재인) 당 대표 시절 당직을 맡았다’ 이렇게 공보물 냈어요. 2020년에 친문 표방하지 않은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과 인연 강조하게 돼 있고, 그때그때 후보들의 전략도 달라지는 거죠. 이재명 대표가 요즘 인기가 떨어졌다고 하는데, 다시 높아지면 또 다 친명하는 거고요. 지금 민주당 지도부나 지난해 지방선거 때 친명 표방하지 않은 분들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민주당의 강령, 민주당이 추구하는 노선과 가치는 그대로 이어지는 것 아닙니까? ‘멸문’ 같은 표현은 과한 거 아닙니까? 공천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서운한 분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민주당에서 성장했던 분들 아닙니까? 민주당에서 정치 시작했고 여기까지 온 분들이기 때문에 통 크게 받아들이는 게 좋은 태도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 독주와 폭주를 중단시키는 거 아니겠습니까? 윤석열 정권 심판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 대의에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2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2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공천은 언제나 시끄럽다지만, 겉으로 보이는 상황이 어제(2월27일)는 고민정 최고위원이 사퇴하고 오늘(2월28일)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컷오프를 재고해달라고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이게 수습이 되고 있는지 생각이 들긴 합니다.

■ 정성호 / 고민정 최고위원 사퇴가 최고위 의결된 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퇴가 처리되지 않았죠.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왔고, 초선이지만 최고위원이 되셨잖아요. 그 역할을 충실히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당무 거부하려면 사퇴하라고 해서 사퇴하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한 발언이 전후 맥락이 다 사라졌어요. 최고위원으로 책임과 역할을 다해주시고 지금 사퇴하면 안 된다고 했어요. 지금 최고위원직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요. 지금 모든 책임이 지도부가 아니라 당 대표 1인에게 집중되고 있거든요. 공천 과정 관련해서도 동료 의원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의원들 만나고 이런 역할을 좀 나눠서 해야 해요. 그걸 누가 시켜서하는 게 아니잖아요. 최고위원들이잖아요. 당 지도부 한 분 한 분이 그런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죠. 그런 게 안 보인다는 아쉬움과 비판을 제가 여러 군데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한 말이 일부분만 인용되면서 약간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기분이 나빴다고 하면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 취지는 그것이 아니었고, 당무에 복귀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역할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진행자 / 다시 돌아와야 한다?

■ 정성호 /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도 일을 했었고, 그쪽 가까운 분들의 의견을 모아서 전달해야 할 책임이 있잖아요. 공천 과정에서 본인의 이야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의견 대립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만둬서는 안 되죠. 최고위가 합의제 의결 기구니까 거기서 적극적인 의견 내시고, 또 결론이 나면 최고위원으로서 다른 의원을 설득할 책임도 있는 거죠. 그 점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 진행자 / 강성 지지층 일부에서는 고민정 최고위원이 공천장 반납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계속 나오잖아요.

■ 정성호 / 진짜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민정 최고(위원)에 대한 비난성 댓글, 정말 안 됩니다. 지금 우리한테 가장 중요한 게 뭡니까? 윤석열 정권 심판입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당의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고, 앞으로 당을 이끌어갈 차세대 아닙니까? 서운한 점이 있어도 꼭 당무에 복귀해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 진행자 / 임종석 전 실장 기자회견은 어떻게 보셨어요?

■ 정성호 / 재심 절차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걸 최고위에서 논의해서 번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저도 임종석 전 실장과 같이 정치해 봐서 잘 알지만, 괜찮은 분입니다. 일부에서는 586 운동권 상징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이념에 치우친 분이 아니고, 실용적이고, 또 굉장히 젠틀하고 잘생겼지 않습니까? 또 유능합니다. 그런데 이제 전체 선거 국면을 좀 봤으면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우리가 나무를 보면서 숲을 보지 못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또 숲을 보면서 숲만 봐서는 안 되잖아요. 전체 산의 모양을 봐야겠죠. 더구나 총선이라는 중차대한 선거는 산맥의 흐름까지도 봐야 합니다. 임종석 전 실장이 굉장히 많이 서운하시겠죠. 하지만 전체 선거 구도 측면에서 공관위가 결정한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고요. 윤석열 정권 심판 대의를 생각하면서 좀 더 고민해 주시기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 진행자 / 임종석 전 실장이 어떤 결정을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 정성호 / 본인의 결단 아니겠습니까? 제가 개인적인 의견을 내는 건 적절치 않고 그런 점에 관련해서도 당 대표가 또 나서면 어떤 면에서는 문제가 됩니다. 제가 오래전부터 당 대표에게 좀 적극적으로 의원들과 소통하라고 하고, 최근에는 주변에 대표에게 전달 좀 하라고 하기도 했는데, 보세요. 최근에 당 대표가 문학진 전 의원에게 전화한 게 다 공개됐어요. 그러면서 왜 공천에 관여하느냐는 난리가 나지 않았습니까? 많은 언론에서도 당 대표가 왜 직접 공천에 관여하냐, 그러면 공관위는 왜 있고 시스템 공천은 왜 있냐고 비판을 많이 하잖아요. 당 대표보다도 그 주변 측근이나 실무 책임자들이 좀 적극적으로 역할과 소통을 좀 하면 좋겠어요. 지금 그런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다고 보입니다.

2월2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시사IN 조남진
2월2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시사IN 조남진

■ 진행자 / 당장 내일이 선거라면, 민주당 판세는 어떻게 예상하세요? 이재명 대표는 151석을 목표라고 했잖아요.

■ 정성호 /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 비례연합정당이 되어서 민주당 몫이 절반 정도입니다. 여당은 완전한 국민의힘 주도의 위성정당을 만들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서 저희가 좀 더 상당한 불이익이 있겠죠. 또 수도권, 중도, 2030 이 부분에서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좀 떨어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가 정말 긴장하지 않으면 쉽지 않겠다고 생각하고요. 여당도 민주당이 확보하고 있던 낙동강 벨트 수복하겠다고 중진들 다 이동 배치하고 있잖아요. 긴장해야 합니다.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믿는 국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민주당이 분열되는 모습이거든요. 의원들도 조금씩 자제하고 참으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 시대적 과제라는 생각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 진행자 / 이재명 대표의 지금 공천이 다음 당권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취지의 기사들도 나오고 있잖아요.

■ 정성호 /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만약 실패한다고 하면,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1석이라도 더 많으면, 이재명 대표가 정치적으로 재기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1당이 돼야 합니다. 이재명 대표도 가장 절실한 마음으로 저는 공천에 임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차기 당권 생각해서 친명 정당 만들려고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 그렇게 평가받는다면 자멸의 길이죠. 밖에서 자꾸 그런 프레임을 만들어 내 있죠. 민주당 공천이 이재명의 사당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니 총선에서 지면 끝인데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국회의원들도 총선에서 대표가 지면, 다 등 돌립니다. 정치 현실이 그렇습니다. 8월 전당대회 설도 말도 안 되는 상상입니다. 민주당이 당 대표를 연속으로 한 경우가 없었습니다. 민주당 전통에도 맞지 않고 현실적으로 어렵고요. 이재명 대표는 당 대표가 정치적 목표가 아니지 않겠습니까?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거든요. 총선 이후에 총선에서 승리하고 폭넓게 당 안팎의 세력을 규합하려고 해야겠죠. 그런데 본인이 또 대표 선거에 나간다는 건 적을 만드는 거잖아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또 그럴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럼에도 왜 그런 이야기들이 나온다고 보세요?

■ 정성호 / 모르겠습니다. 지금 현 단계에서 민주당에 소속돼 있는 국회의원이나 지지자들이 생각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총선 승리입니다.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나와 견해가 다르다고 해도 그런 프레임을 우리 스스로 이야기하는 거야말로 우리가 망하는 길로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분석이나 자의적 판단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 진행자 / 86 운동권이 세대교체 대상으로 논의되고 있잖아요.

■ 정성호 /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인위적으로 물갈이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요. 이분들이 사실은 1980년대 이후 1990년대에 치열한 삶을 통해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로 성숙하게 나아가는 데 굉장히 큰 역할을 해왔던 분들입니다. 국회에서도 마찬가지고요. 그걸 뭉뚱그려서 86 운동권 물러나라고 하는 건 잘못된 프레임이고요. 특히 여당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86 청산론을 이야기하는데, 도대체 뭔 얘기인지 모르겠어요. 집권당의 총선 목표가 ‘야당의 운동권 청산’이라는 게, 얼마나 집권여당이 내세울 가치와 비전이 없으면 그런 얘기를 하고 있나요? 거기에 또 일부 사람이 동조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86 운동권이라서가 아니라 자체 공천 시스템에 의한 과정을 겪고 있기 때문에, 청산론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 진행자 / 공천이 끝난다고 파열음이 잦아들까요? 서울 은평을도 좀 시끄럽잖아요.

■ 정성호 / 강병원 의원과 김우영 전 구청장 관련해서는 조금 아쉬움이 있습니다. 김 전 구청장 문제를 진작에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거든요. 강원도당위원장 사표가 아직 처리가 안 됐다고 하더라고요. 강릉에 출마할 때는 여러 사연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본인이 강원도당위원장을 맡았잖아요. 그걸 사퇴했다면 책임을 묻고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했죠. 약간의 불이익을 주든지요. 그걸 보류된 상태로 지금까지 오다 보니까 공관위에서는 형식적으로 판단해서 경선에 붙였는데요. 그럼에도 강병원 의원이 재선 의원 아닙니까? 자신감을 갖고, 비판하고 불만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경선에 응해서 보기 좋은 경선을 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홍영표 의원도 여러 말씀을 하고 계신데, 해당 지역(경기 부평을)이 전략 지역이 됐죠. 모르겠습니다. 민주당에서 4선을 하셨고, 청와대에서도 일했고, 우리 당 원내대표도 지낸 분 아닙니까? 핵심적인 분인데, 가장 중요한 가치인 윤석열 정권이 심판받지 못하고, 우리가 총선에서 실패한다고 하면 모두의 불행입니다. 야당이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 크게 생각해 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진행자 / 시청자 질문 중에 ‘민주당이 당사자에게 컷오프 사유를 설명해 주면 안 되냐’는 이야기도 있어요. 승복감을 위해서요.

■ 정성호 / 당에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가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 다 평가가 완료됐습니다. 항목이 굉장히 세세합니다. 다 공개할 수 없고, 공개한 적도 없습니다. 대개 결과만 공개해 왔기 때문에 그 부분은 사실상 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거기에 여러 정무적 판단도 고려되기 마련이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당의 지도부나 최고위원, 주요 당직자들이 해당 의원에게 여러 과정에 대한 설명에 있어서는 부족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진행자 / 지금이라도 설명해야 할까요?

■ 정성호 / 결론이 난 상황에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결론이 나기 전에 설명을 좀 해주고, 본인이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명예롭게 결단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있었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 싶은데, 지금은 쉽지 않죠.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함께 갈 수 있게 노력해야 하는 게 지도부의 책임 아니겠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2월26일 충남 서산 동부 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월26일 충남 서산 동부 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진행자 / 국민의힘 공천 상황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정성호 / 감동이 없죠.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여당이 참패했습니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여당이 용산 대통령실 여의도 출장소 역할밖에 못한다’였잖아요. 철저하게 상명하복, 수직적인 관계에 있다는 거고요. 결과적으로 참패했잖아요. 그 과정에서 김기현 대표도 사실상 쫓겨났고요. 그런데 그때 아무런 저항도 못했던, 용산 지시를 그대로 따랐던 사람들이 이번에 다시 다 공천되고 있습니다. 중진들 다 살아났어요. 현역 불패에요. 이게 뭡니까? 이거야말로 어떻게 보면 용산의 본뜻이 아니었나 싶고요. 여기에 무슨 감동이 있겠습니까? 윤석열 정권 들어서고 지난 23개월간 한 게 뭐 있습니까? 민생에 성과가 있습니까? 경제에 성과가 있습니까? 지금 거의 파탄 지경입니다.

■ 진행자 / 대통령이 전국을 돌면서 민생토론회를 하고 있잖아요.

■ 정성호 / 민생토론회에서 공약한 거 다 하려면 1000조원 이상 들어간답니다. 대부분의 사업이란 게 절차가 있습니다. 국비 투입이 500억원 넘어가면 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해야 하고요. 말씀하신 거 거의 안 될 겁니다. 총선 끝나고 나면 아예 거들떠도 보지 않을 사업이 대부분입니다. 공수표 남발하고 선심 공약으로 포퓰리즘으로 사전 선거운동 하고 있는 거죠. 국민들이 공천 결과물을 보시면 어느 당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지, 판단하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 진행자 /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순방 이후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잖아요. 이 부분은 좀 어떻게 예상하세요? 총선 전에 등장할까요?

■ 정성호 /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고, 여당 지지율도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공천 끝나고 나면 활동을 하지 않을까요. 그분이 정무적 감각이 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왜냐면 지지율이 떨어질 때는 보이지 않습니다. 안 나타나요. 그런데 지지율이 좀 오른다하면 또 나옵니다. 지금도 근질근질하실 거예요. 못 참을 겁니다.

■ 진행자 / 진짜 정무 감각이 있으면 총선 때까지 참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정성호 / 단기적이고 대증적으로 상황을 보는 거죠.

■ 진행자 / 김건희 특검법이 21대 국회 안에 통과된다고 보세요?

■ 정성호 / 쉽지 않을 겁니다. 총선 이후에 의결한다고 해도 여당에서 이탈 세력이 많지 않을 겁니다. 여당은 당근이 많이 있습니다. 공천 탈락했어도 정부기관장 비어 있는 곳 굉장히 많거든요. 일부러 많이 비워놓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히려 공천 탈락했거나 출마하지 않은 분들이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통과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저는 이 문제를 계속 끌고 가는 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는 일이잖아요. 정말 그분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무 관계가 없다, 또 대통령실에서 자신 있다고 하면 빨리 털어내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못하겠죠. 그러면 집권 내내, 국정운영에 굉장히 부담이 되는 거죠. 그런 판단을 대통령실이나 여당이 못 할 거라고 보고요, 일단은 재의결에서 부결하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정성호 민주당 의원, 조현욱 보좌관(조응천 의원실), 이은기 기자

기자명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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