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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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심판론? 이슈 화제성은 있지만 실제 선거에서 효과는 아주 제한적일 것”
“여론조사 추이 민주당에 매우 나빠… 당장 선거하면 초박빙 열세, 서울 수도권 의석수 감소”
“윤석열 심판 정서로만 선거 못 치러… 19대 총선 ‘이명박 심판’ 여론 높았지만, 민주당 패”
“‘윤핵관’ ‘용핵관’ 공천 위해서 다선 중진 지역구 이동? 공천은 검사 발령 내듯 하면 안 돼”
“임종석 86운동권이라서 안 된다? 전략공천은 안 되지만 경선 기회 줘야”
“중·성동갑 유권자 지형 많이 바뀌어서 용산과 비슷… 신인보다 임종석 당선 가능성이 높아”
“제3지대도 수도권에 위협적인데 조국 신당까지? 민주당에 불리, 분열은 필패”

“김건희 총선 전까지 두문불출할 것… 해외 순방 취소 이유? 선거에 불리해서”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 쉽지 않아… 공천 탈락 ‘이탈 표’ 기대해서는 안 돼”

“한동훈 국민의힘에 도움되는 행보보다 ‘개인전’에 집중, 총선 전 ‘윤·한 갈등’ 없을 것”
“이낙연은 왜 개혁신당 합류해서 이준석에게 굽신대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정당”
“쫓겨 난 이준석과 달리 이낙연과 원칙과상식은 명분 없어, 호남 바람 불가능”
“김종인이 이낙연과 이준석 밑에서 공관위원장? 굉장히 모욕적인 제안… 절대 안 할 것”

■ 진행자 / 현재 가장 뜨거운 프레임 중 하나가 국민의힘이 들고 나온 ‘586 운동권’ 심판입니다.

■ 우상호 / 제가 그 얘기 듣고 빵 터졌어요. 운동권 청산하자고 하면서 운동권을 내세우고 있잖아요. 원희룡씨는 서울대 82학번, 노동운동까지 했던 유명한 운동권 아닙니까? 하태경 의원도 여러분 잘 아시죠? 서울대 주사파 운동권, 아주 굉장히 유명했던 분이죠. 그다음에 임종석 전 의원 잡겠다고 보낸 윤희숙 전 의원, 그 양반도 서울대 운동권 출신이거든요. 프레임이 잘못됐어요. 자기 당 운동권은 훌륭하고 민주당 운동권은 나쁩니까? 보편성을 잃은 주장이고 설득력 없는 말이죠.

■ 진행자 / 운동권 심판론이 민주당에 불리할 게 없다는 의미일까요?

■ 우상호 / 설사 그 담론을 많은 국민이 동의한다 하더라도 운동권 출신이 출마한 지역만 효과가 있을 거 아니에요. 민주당의 운동권 출신이 제일 많이 출마한 지역이 호남이에요. 아무래도 민주화 운동의 성지잖아요. 호남 후보들, 국회의원들 대체로 다 운동권 출신이고요. 수도권은 절대다수가 아니에요. 운동권 출신이 출마하지 않은 지역은 (운동권) 심판론이 안 먹힐 거 아닙니까? 어떤 담론이 먹히려면 전 지역에서 호소력이 있어야 해요. 예를 들면, “윤석열 정권 너무 못하고 있으니까 심판합시다” “김건희 여사가 명품 백을 받고 있는데 아무도 수사 안 하고 반성도 안 하고 있으니까 혼내줍시다” 이런 이야기는 서울 수도권뿐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다 먹혀요.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운동권을 심판해야 합니다” 그랬는데 우리 지역에 운동권이 없으면 심판할 수가 없잖아요. 그 말에 동의한다고 해도 되게 제한적 담론인 거죠. 또 하나는 이게 진영 논리에요. 총선을 통해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또 어떤 식의 민생 정책을 주장하는지, 어떤 인물이 나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줄 건지를 궁금해하는데 여기다 운동권 이야기하면 그게 선거에 효과 있는 캠페인 전략인가요? 민주당 내 운동권 출신을 조금 위축시키는 효과는 있겠죠.

■ 진행자 / 위축되시나요? (웃음)

■ 우상호 / 아무래도 자꾸 저렇게 이야기하니까 어디 가면 ‘나 싫어하는 사람 늘겠네’라고 의식할 수 있죠. 동네에서 누가 째려보면 ‘저 양반이 나를 운동권이라 째려보나’(웃음) 이럴 수도 있고요. 솔직하게 소위 말하는 탑 캐치프레이즈는 아니에요. 효과 없을 겁니다. 이슈의 휘발성과 화제성은 있지만, 실제 선거에서 효과나 효능은 아주 제한적이거나 별로 없을 거라고 봅니다. 저는 그래서 민주당이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하고요.

■ 진행자 / 민주당이 받아친 프레임은 ‘검사 독재’잖아요.

■ 우상호 / 대통령도 검찰 출신이고, 비대위원장도 검사였죠. 또 상당히 많은 지역에서 검사 출신 후보들이 뛰고 있지 않습니까? 국민 입장에서 볼 때 대통령 심판론과 검사 독재론이 일치하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른팔이다 보니까, “대통령과 당 대표가 다 검사 출신이 해 먹네” “자기네끼리 해 먹으니까 독재 맞네” 설득이 되죠. 저는 이 프레임이 먹힌다고 보지만, 솔직히 이걸 자주 쓰면 안 돼요.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라고 하는 게 맞지, 검찰 독재라고 할 때 이 ‘독재’라고 하는 개념도 약간 정쟁적 요소가 있어요. 지금이야 운동권 심판론에 맞서는 검찰 독재론으로 대응해 주는 정도지, 실제 우리의 헤드 카피는 ‘검찰 독재 심판’으로 가면 안 되고요. 그냥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가야죠.

■ 진행자 / 내일 당장 선거한다면 민주당 성적표, 어떻게 예측하시나요?

■ 우상호 / 내일 선거면…, 지금 여론조사 추이가 매우 안 좋습니다. 제3신당이 윤석열 정권 심판하려는 유권자층을 분리시키고 있어요. 당장 선거하면 초박빙 상태로 특히 수도권, 서울 의석수가 지난번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너무 커졌죠. 그래서 지금 이 상태로 가면 위험하다고 봅니다. 비례대표도 우리가 병립형으로 갔으면 15~17석 정도는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연합정당으로 가면 우리가 아무리 많이 가져온다고 해도 10석 이상 가져오기 힘들어요. 그러면 일단 5~7석을 포기한 거고요, 진보 진영과 연합을 위해서. 그다음에 서울의 정서가 또 있어요. 아직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이후에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그런 측면들이 있고. 또 제3정당이 일부 후보를 내서 득표를 분산시킬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번 선거는 초경합 선거고요, 현재로는 박빙 열세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정책간담회에서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정책간담회에서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공동취재

■ 진행자 / 지난 대선도 0.73%P 차이 박빙 열세로 민주당이 졌잖아요.

■ 우상호 / 대선에서는 몰표 지역이 있어요. 0.73%P가 전국 평균이잖아요.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 0.73%P 차이면 우리가 참패하는 겁니다. 수도권에서 지난번에 우리가 5%P 졌어요. 총선에서 그렇게 지면 전멸이에요. 이 상태로 가면 큰일 나요. 위험합니다. 전국적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 정서가 높다는 거 하나 가지고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하는 분들은 아마추어예요. 2012년 19대 총선, 이때가 이명박 정권의 임기 마지막 해였어요. 우리가 150석은 쉽게 넘긴다고 했고요. 이때 이명박 정권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65%까지 갔었어요. 그런데 그때 (민주당이) 127석으로 민주당이 졌습니다.

■ 진행자 / 크게 졌네요. 그때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

■ 우상호 / 그때랑 아주 유사하다고 보고 있죠. 여론조사도 그렇고.

■ 진행자 / 윤석열 정권 심판 여론이 높은데 왜 민주당 지지율은 낮을까요?

■ 우상호 / 윤석열 정권은 싫지만 민주당도 마음에 안 드는 거죠. ‘뭘 하는지 모르겠다’ ‘어떤 걸 하겠다는 건지 보이지 않는다’는 거고요. 세상에 최근에 임종석 실장 공천하니, 안 하니까 설 밥상에 올라왔어요. 설 밥상에는 포지티브한 게 들어가고, 윤석열 대통령 비판하는 게 들어가야 하는데 ‘이재명 쪽에서 임종석은 친문이라 (공천)안 준대’ 이런 소리를 설 밥상에 올린 건 큰 실책이에요. 선거에서 설 밥상 민심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저는 우리가 굉장히 긴장해야 한다고 봐요. 공천 관련 잡음, 없을 수 없어요. 그러나 그걸 친명 지도부라는 사람들, 친명 리더인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기자들에게 ‘안 된다’ ‘못 준다’ 이런 소리 하고 있으면 되겠어요? 안 주더라도 막판에 안 주면 되지, 왜 그걸 설 앞두고 떠들어요. 기자들이 자꾸 (저한테) 물어봐요. ‘이재명 대표하고 친한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임종석 실장 (공천)안 준다는데, 우상호 의원은 임종석이랑 친하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내가 이런 전화를 10통 넘게 받았어요.

■ 진행자 / 그걸 왜 우상호 의원에게 물어보죠? (웃음)

■ 우상호 / 제가 86 대표주자잖아요(웃음). 임종석이랑 친한 거 또 아니까.

■ 진행자 / 그래서 뭐라고 답하셨어요?

■ 우상호 / ‘모른다’고 하고 답 안 했죠. ‘그래도 뭐 경선시키겠지’ 이런 식으로 그냥 넘어갔어요. 어쨌든 그런 것들이 지금 우리 당이 보이고 있는 현재 모습이기 때문에 긴장해야 해요. 제가 2012년 선거 때 전략홍보본부장 했잖아요. 지도부한테 선거 운동 시작하기 전에 ‘지금 이런 식으로 공천하면 지역구 123석, 비례 포함해서 많으면 128~135석이라고 했어요. 그렇게 보고했더니 최고위원이 다 웃었어요. “우 본부장, 왜 이렇게 엄살 떨어~ 우리 겁주려고 그러지?” 그래서 내가 “아니야, 과학입니다” 그랬어요. 저 겁 준 거 아니에요, 진짜로. 그분들 제 말 안 듣고 선거 끝나고 나서 선거 패배한 지도부로 다 총사퇴했어요.

■ 진행자 / 현재 각 당 공천은 어떻게 평가하고 계세요?

■ 우상호 / 쓸데없는 잡음을 만들고 있는 거죠. 국민의힘 공천은 돌려막기잖아요. 일부 기자들이 볼 때는 3선, 4선 중진을 지역구를 옮겨서 돌리니까 ‘잘하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있어요. 그런데 보세요. A 지역에 멀쩡히 있는 의원을 공천 안 주면 안 줬지, 왜 딴 지역으로 돌려요? 제가 그래도 우리 당의 전략가로 꽤 유명한데 그건 전략이 아니에요. 예를 들어 봅시다. 김부겸과 김영춘이 지역주의 돌파를 위해서, 어떤 가치를 위해서 나를 죽이고 대구로 갑니다. (경기) 군포에서 국회의원 될 수 있었던 김부겸이 딱 던지고 갔어요. 나 그때 울었어요. 또 내 가장 친한 친구인 김영춘이 (서울) 광진을 버리고 부산으로 갔어요. 떨어졌어요. 내가 그날도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몰라요. 나만 당선돼서, 미안해서.

■ 진행자 / 원래도 많이 드시잖아요(웃음).

■ 우상호 / 그렇긴 하죠(웃음). 근데 그게 뭐냐면, 감동이 있는 거예요. 지역주의 타파라는 큰 가치를 위해서 내가 가는 거죠. 당장 떨어져도, 많은 국민에게는 감동이 있는 거죠. 근데 지금 국민의힘은 뭐냐면 윤석열 대통령과 친한 사람들, 검사 출신들 이런 사람들을 안정적인 지역에 넣기 위해서 이미 3~4선 하면서 지역을 돌봤던 사람을, 황무지를 일궜던 농부들에게 ‘너는 거기서 많이 해 먹었으니까 옆집으로 가’라고 하는 거잖아요. 이게 무슨 장기판의 돌도 아니고, (공천) 그렇게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이 사람을 10년 넘게 도왔던 그 지역 유권자도 허탈하고, 다른 지역은 또 그 지역 나름대로 서운할 거 아니에요. 이런 건 임명직 발령낼 때나 하는 거죠. 예를 들면 검찰에서 서울에서 오래 근무한 사람들 지방에 발령내잖아요. 임명직은 가능해도 선출직은 이렇게 하면 안 돼요. 이건 잘못한 거고, 틀림없이 실패합니다. 서울 마포갑 출마 선언하고 다녔던 이용호 의원, 지금 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 현직 의원이에요. 올해 5월 말까지는 그 지역 의원이라고요. 근데 마포에 가 있어. 그러더니 오늘 갑자기 서대문갑에 전략공천이 확정됐어요.

■ 진행자 / 단수 공천됐죠.

■ 우상호 / 이게 뭐 하는 거예요? 지역구 유권자 뜻과 무관하게 아무 데나 돌려막으면 된다는 건, 굉장히 구태 공천이에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2월7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새마을회 제18~19대 회장 이임식 및 제20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2월7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새마을회 제18~19대 회장 이임식 및 제20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임종석 전 실장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울 중·성동갑에 전략공천 해야 할까요?

■ 우상호 / 전략공천하면 안 되죠. 경선시켜야죠. 그렇지 않습니까? 그 지역이 (과거에) 임종석 의원이 당을 위해서 불출마 선언하고, 홍익표 의원을 모셔 온 사람이 임종석 의원이에요. 그때 홍익표 의원이 초선 배지를 달았고, 재선 도전할 때 홍 의원이 임 실장한테 ‘무죄 판결 났으니 다시 오시오’ 했는데 ‘계속하시오, 저는 다른 데를 알아보겠다’ 했다고요. 이분이 그사이에 한 벼슬이라고는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2년 한 거 외에는, 사실 무직자로 살았어요.

■ 진행자 / 서울시 정무부시장 하긴 했죠.

■ 우상호 / 그것도 잠깐이죠. 그것도 당에서 해준 건 아니잖아요. 시장과 대통령이 해준 거지. 당은 뭘 해줬냐는 거죠. 제가 볼 땐 너무 과하게 임종석 전 의원에 대해 견제하는 식으로 하는 건 옳지 않고, 더군다나 86 운동권이어서 안 된다고 하면 그건 제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잖아요. 설마 그러지는 않겠죠. 민주화 운동을 했던 민주당에서 검찰 독재를 심판하자고 하면서 정치 검사들이 하는 얘기를 설마 하지는 않겠죠. 이런 측면에서 왜 안 된다고 하는지에 대한 게 불명확해요. 그리고 또 홍익표 원내대표가 ‘임종석 공천’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잖아요. 전략공천을 하면 안 되지만 경선을 시켜서, 다시 한번 주민과 당원의 의사를 묻는 방식이 좋겠다는 거죠. 그리고 성동구가 지금 유권자 지형이 많이 바뀌어서 거의 용산하고 비슷해요. 당선 가능성을 보더라도 임종석 실장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저는 봐요. 거기에 지금 낯선 신인을 보내서 당선시키기는 쉽지 않죠.

■ 진행자 / 조국 전 장관의 창당은 어떻게 보시나요?

■ 우상호 / 민주당에 불리하죠. 윤석열 심판 선거라고 하면 윤석열을 심판하지 않은 유권자도 하나로 다 모여야 해요. 분열되면 당연히 지잖아요. 민주당은 그동안 분열과 통합의 역사를 반복해 왔어요. 지난 20~30년간. 그때마다 저는 맨날 분열되고 나면 통합하러 다니고 좀 태평성대인가 보다 하면 또 분열되고…. 정말 저는 이 분열의 역사가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분열하면 항상 졌어요. 통합하면 이겼고요. 조국 장관이 억울하고 힘들겠죠. 동의하는데, 그렇다고 당을 또 따로 만들면 어떡해요. 분열되잖아요. 당을 따로 만들어서 한두 석 더 먹는 게 무슨 주장이에요. 절대 분열을 합리화하는 발언을 하면 안 됩니다. 2020년 선거에 열린민주당도 있고, 더불어시민당도 있어서 의석이 늘지 않았냐고 하는데, 그때 우리 여당이었어요. 야당 아니었어요.

■ 진행자 / 상황이 다르다?

■ 우상호 / 야당은 무조건 뭉쳐야 하고요. 민주당 안에서도 단결해야 하지만, 민주당과 다른 쪽이어도 손을 잡아야 하는 것이 야당 선거예요. 지금 이준석 정당의 분열 효과가 수도권에 굉장히 위협적인데, 거기에 조국 전 장관까지 다른 걸 만든다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 진행자 / 여당 이슈로 옮겨가 볼게요. 김건희 여사는 총선 전까지 어떤 행보를 보일 거라고 예상하세요?

■ 우상호 / 두문불출하겠죠. 지금 다시 나타나서 계속 돌아다니면 우리가 뭘 연상하겠어요. 명품 가방 연상하겠죠. 저도 집에 하나 준비해놨어요.

■ 진행자 / 디올 백을요?

■ 우상호 / 아뇨, 디올 백을 담는 쇼핑백(웃음). 아는 사람한테 부탁해서 하나 구해놨어요. 유세할 때 그거 들고 다니면서 써먹으려고 준비했어요. 그러면 저쪽 후보들이 선거 치를 수 있겠어요. 나타나지 않아도 우리가 김건희 여사 문제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잖아요. 굉장히 방어가 어렵죠.

■ 진행자 /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1교시는 끝났다”라고 말했어요. 이제 다른 얘기로 넘어가야 한다고요.

■ 우상호 / 그분은 넘어가야죠. 그런데 그분이 넘어간다고 해도 국민이 같이 넘어가나요? 하여간 김건희 여사가 나타나면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숨어 있을 겁니다. 근데 어디서 들어봤더니 이분이 ‘가만히 있어라’고 하면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래요. 뭐 한 건 해주지 않을까 기대는 하는데… 해외 순방 계획도 취소했다면서요?

■ 진행자 / 네, 오늘 기사가 나왔어요.

■ 우상호 / 여사를 안 모시고 갈 수는 없겠죠. 얼굴 안 드러내려고 그렇게 한 것 같아요. 제 추측이 틀릴 수도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22년 11월16일 오전 4박 6일간의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22년 11월16일 오전 4박 6일간의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김건희 특검법은 어떻게 될까요? 이번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을까요?

■ 우상호 / 안 될 거예요. 200석을 넘어야 하잖아요. 단순 표 계산이죠. 제가 박근혜 탄핵 때 표 조직해 봐서 알아요. 저도 그때 탄핵 빨리하고 싶었죠. 그런데 200석을 확보해야 시작할 수 있잖아요. 밖에서 욕하시는 분들 마음은 이해하지만, 저도 속이 타더라고요. 밤마다 국민의힘 의원들하고 술 마셨어요. 한 명씩 두 명씩 만나서. 다 잡은 줄 알았는데 다음 날 안 한다고 하고… 쉬운 게 아니에요. 지금 우리가 풀로 잡아도 200석은 불가능해요. 제가 볼 때는 어차피 이번 국회에서 안 되기 때문에 재의결 통과는 불가능하고요. 평론가들은 공천 떨어진 사람들이 있으니까 할 수 있지 않냐고 하는데, 국회에서 이뤄지는 표결은 그렇게 장난스럽게 이뤄지지 않아요. 그건 기대하지 않는 게 맞아요.

■ 진행자 /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행보는 좀 어떻게 보세요?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보시나요?

■ 우상호 / 그렇죠. 일단 한동훈이라는 사람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가는 곳마다 주목받는 인물로 떠오른 건 사실이지 않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의 오른팔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한동훈이라는 사람 자체로 주목받는 데는 성공했죠. 근데 이 양반이 재밌어요. 잘 보면 개인전을 하고 있어요. 개인 인기는 올리고 있죠. 근데 하고 다니는 걸 보면 국민의힘에 도움 되는 일은 안 하고 있어요. 그걸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운동권 대 검사’ 이거 재밌고, 구경거리죠. 싸움거리고요. 근데 그게 여당 선거에 도움이 됩니까? 여당은 민생 경제를 중심으로 끌고 가면서 발목 잡는 야당을 비판해야죠. 뭐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글렀다’고 평가하기는 그렇고, ‘미진하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윤석열-한동훈 2차 갈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세요?

■ 우상호 / 선거 전에는 안 일어나죠. 한동훈 비대위원장 말 중에 의미심장한 말이 있어요. 제가 그거 들으면서 ‘저 양반 저거 정확히 아네’ 했어요. 선거를 이겨도, 져도 인생 꼬인다는 거 아니에요? 굉장히 정확해요. 선거를 이기면 어떻게 됩니까? 보수의 히어로가 되죠. 바로 차기 대권 후보가 되고요.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이 어떻게 보겠어요. ‘내가 데리고 있던 사람이 나보다 인기가 좋아? 배 아파!’ 되겠죠. 그리고 선거를 진다고 합시다. 모든 사람이 한동훈 탓하지 않겠어요? 한동훈 때문에 졌다고 주장하겠죠, 모든 사람이. 그러면 쓸쓸히 대국민 사과를 하고 큰절하고 ‘이 모든 것은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하고 떠나야겠죠. 이 사람이 자기 운명을 아는 거죠. 86 운동권 씹고 때릴 때는 미운데, 또 그런 얘기 하는 거 보면 저 사람이 자기 운명을 아네 싶어요. 그러니까 바보는 아니에요.

■ 진행자 /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조언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 우상호 / 내가 그 사람한테 조언을 왜 해요. 입만 열면 우리 운동권을 씹는데. 솔직히 그 사람 선배들한테 우리가 끌려가서 감옥 살고 했잖아요. ‘정치 검사 vs. 민주화 운동권’ 구도를 만드는 거 보면서도 바보라고 했어요. 옛날을 반추하게 만들잖아요. 그분이 뭐 공안검사 출신도 아니고, 직접적으로 그분을 타격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분을 도울 필요도 없죠. 저는 솔직히 말하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망하기를 바라는 사람이에요. 그래야 우리가 이기니까요. 그런데 뭔 조언을 합니까? 자기 선택인데 자기가 알아서 운명을 개척하는 거죠, 뭐.

■ 진행자 / 이준석 대표는 “36계 줄행랑이 정답이다”라고 하더라고요.

■ 우상호 / 도망은 이준석 대표가 잘 치는 거죠. 한때 도망갔었잖아요. 그런 게 좋은 정치는 아니에요.

■ 진행자 / 개혁신당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이번 총선에서 기호 3번 가능할까요?

■ 우상호 / 판단 유보입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정당이잖아요. 정당이 성공하려면 대권 후보가 있어야 해요. 아직 대권주자는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유승민 전 의원을 모시지 못한 건 큰 손실이죠. 지금 유승민 전 대표가 합류해 있으면 위상이나 파괴력이 다르겠죠. 물론 잠재적 대권 후보로 이준석 대표가 있고, 아… 이낙연 선배도 계시네. 환장하겠어요. 거기 왜 가서 이준석한테 그렇게 굽실굽실하는지 모르겠어요. 거기 진짜 원욱이도 그렇고, 종민이도 그렇고 고작 나가서 그래 이준석한테 같이 해달라고, 당명 하나를 관철 못해서 개혁신당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써. 창피한 줄 알아야지. 어쨌든 그건 내 소회고, 둘째로는 출마할 인사가 몇 명인지 확정이 안 됐잖아요. 면면을 봐야 지역에서 당선될 사람이 몇인지, 비례에서 어느 정도 바람을 일으킬지 보이거든요. 근데 아직은 잘 안 보여요. 현재 정당 지지율은 너무 약하고요. 그런 측면에서 판단을 유보하고 있죠.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2월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철근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준석 공동대표.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2월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철근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준석 공동대표. ⓒ연합뉴스

■ 진행자 / 이준석 대표가 대구, 이낙연 대표가 광주로 간다면 파괴력이 있을까요?

■ 우상호 / 기계적 분할이죠.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버림받아서 쫓겨난 거잖아요. 그런데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 의원들은 쫓아낸 게 아니잖아요. 자기 발로 나간 거죠. 말은 뭐 어쩌고 하지만 이재명 대표 싫어서 나간 거잖아요. 자기 발로 나간 거기 때문에 명분이 좀 약해요. 호남에서 왜 인기가 없겠어요. 호남 입장에서는 윤석열이 더 밉지, 이재명이 더 미워요? 윤석열에게 더 큰 타격을 주기 위해서는 좀 참고 같이 손잡으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이재명 대표 욕하면서 선거 치러야 하는데 호남에서 좋아하겠어요? 그런 측면에서 호남에서 바람 일으키는 건 불가능하고요. 하여튼 기계적으로 나눠서 간다는 것만으로는 바람이 일어난다고 보기는 좀 어렵죠.

■ 진행자 /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같이 일해보셨잖아요. 개혁신당 공관위원장, 가능할까요?

■ 우상호 / 당 대표면 몰라도 공관위원장으로는…. 제가 아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품격이나 능력, 판단을 보면 이낙연과 이준석 밑에서 공관위원장을 한다는 건 되게 모욕적인 제안입니다. 절대 안 할 거예요.

■ 진행자 / 마지막으로, 서울 서대문갑 불출마 후회하신 적은 없으세요?

■ 우상호 / 제가 급하게 고민한 게 아니고 꽤 오래 고민한 거예요. 국회의원 4선이면 할 만큼 했고요. 87년 6월 항쟁을 이끌고 박근혜 탄핵 당시 원내대표였던 우상호가 갈 길은 아닌 것 같아요. 제2의 우상호를 키우는 일, 민주당에서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싶고요. 민주당이 젊은 사람 공천하는 걸 두려워해요. 김대중 대통령도 30대 쫙 불러서 공천 주고 정치 개혁하려고 했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3040에게 기회 주는 걸 특혜처럼 시혜처럼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민주당에 있는 국회의원 상당수가 30대에 시작했어요. 제 뜻을 이재명 대표에게 충분히 전달했고, 공관위에도 마찬가지고요. 서대문갑 후보도 돕고, 민주당 후보들 초경합 지역 다니면서 호소하고 그런 일로 민주당 승리에 기여하는 일을 해야죠. 저만큼 선거 많이 치러본 사람 없고요, 총선 때 주요 직책 맡아서 저만큼 여러 번 뛰어본 사람도 없어요. 지금 이재명 대표 옆에서 선거 치르는 분들 자기 선거는 치러봤지만, 중앙에서 진두지휘 해 본 경험은 없잖아요. 걱정됩니다. 이럴 때일수록 지혜를 모아서 잘 돌파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더 후퇴하느냐, 전진하느냐가 이번 총선에 달려 있어요.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현욱 보좌관, 이은기 기자

기자명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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