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준일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 첫 번째 뉴스 키워드 : ‘빅텐트’ 구축한 개혁신당

■ 진행자 / 제3지대가 설 연휴 첫날 전격적으로 합당을 발표했습니다.

■ 이은기 / 제3지대의 4개 세력이 2월9일 합당을 발표했습니다. 당명은 애초 ‘이준석 신당’의 당명이었던 개혁신당이고요.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에, 양향자 의원이 원내대표, 김종민·조응천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이 최고위원을 맡았습니다. 개혁신당은 오늘(2월13일)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를 열었는데요. 개혁신당에 당장 급한 과제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공관위원장 선임, 두 번째는 현역 의원 영입인데요. 개혁신당은 공관위원장을 이번 주 내로 정하고 다음 주부터 공관위를 꾸려 서둘러 공천 신청을 받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역 의원 영입도 시급한데요. 이틀 후인 2월15일이 개혁신당으로서는 ‘현역 의원 추가영입 1차 시한’입니다. 개혁신당 소속 현역 의원이 현재까지 4명(양향자·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지 않습니까? 정치자금법상 2월15일까지 현역 의원을 5명 이상 보유하면, 1분기(1~3월) 경상보조금 중 6억가량이 지급됩니다. 오늘 개혁신당이 양정숙 무소속 의원을 영입하려고 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한 개혁신당 관계자는 양정숙 의원 영입에 대해 ‘NCND(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웃음). 현역 의원 영입 2차 시한은 총 500억원 규모의 선거보조금이 각 정당에 배분되는 때입니다. 총선 후보자 등록 시한인 3월 22일을 기준으로 현역 의원 5명 이상을 보유해야 20억원이 넘는 선거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 진행자 / 정치권에서 ‘NCND’라면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김준일 평론가, 개혁신당에 더 들어올 현역 의원이 있다고 보십니까?

■ 김준일 / 개혁신당 입장에서 보면 (더 들어올 현역 의원이) ‘있어야죠’. 법상 선거보조금은 일단 교섭단체에 50%를 떼줍니다. 그다음 5석 이상을 획득하면 5%를 받습니다. (현역 의원 영입 1차 시한인) 2월15일이 당장 내일모레입니다. 제가 (개혁신당 쪽에서) 들은 바로는 지금 매우 치열한 영입전이 진행되고 있고, 거의 다 찔러보고 있다. 의원 한 명으로 (지급되는) 금액이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내일(2월14일) (현역 의원 영입 소식을) 기대해 보셔도 될 것 같아요. 지금 시장에 나와 계신 분들(무소속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영입)하고 있는데, 알 수 없어요. 산통이 깨질 수 있어서 실명을 언급하기는 어려운데, 어쨌든 매우 많은 분들을 찔러보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2월13일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제1차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13일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제1차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이은기 기자, 개혁신당 합당을 두고 거대 양당 반응은 어떻습니까?

■ 이은기 / 개혁신당 합당에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당연히 긴장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고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원내대표는 “당연히 부담스럽다”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정작 개혁신당이 진짜 위협적이라고 보는 시선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관계자들을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당장 눈에 보이는 개혁신당 지지율이 높지 않은 게 크고요. 게다가 개혁신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일부 확보하더라도, 생존해 돌아올 지역구 출마자가 많지 않아 보인다고 합니다. 그러는 한편 양당은 전체적인 공천 타임라인이나 컷오프 명단 발표를 미루면서 공천에서 탈락한 양당 인사들이 최대한 개혁신당 쪽으로 가지 못하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진행자 / 개혁신당 두 대표의 지역구 출마 여부가 가장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준일 평론가, 이준석 대표는 대구, 이낙연 대표는 호남에 출마할 거라고 보십니까?

■ 김준일 / 이번 총선은 정말 특이한 게 ‘라스트 무버(마지막에 움직이는 사람)’가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잖아요. 거대 양당이 웃긴 게, 개혁신당이 별거 아니라고 얘기하면서 공천을 늦게 해요. 별거 아니면 빨리하면 되잖아요(웃음). 최대한 (개혁신당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서 이러는(공천을 늦추는) 건데 다들 늦게 움직이니까, 더 늦게 움직이는 사람이 유리한 상황이에요. (개혁신당이) 굉장히 역동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고, 저는 이낙연 대표가 호남으로 출마하는 게 더 좋지 않겠냐는 생각은 들어요. 지금 워낙 호남이 냉랭해서, 더 설득해야 돼요. 제3지대가 힘이 어느 정도 있으면 막판에 거대 양당이 싫은 사람들이 결집합니다. 2016년(총선)이 딱 그런 케이스거든요. 지금 개혁신당 지지율이 낮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가 없는 게, 뒤에 (개혁신당의) 존재감이 생기면 지지율도 모으고 파괴력도 생길 거라고 봅니다.

★ 두 번째 뉴스 키워드 : 빨라지는 양당 공천 시계

■ 진행자 / 오늘부터 국민의힘의 공천 면접이 시작됐습니다.

■ 이은기 / 오늘(2월13일)부터 2월17일까지 국민의힘 공천 면접이 진행됩니다. 오늘은 서울, 제주, 광주 지역 면접이 치러졌는데요. 오늘 몇몇 면접 참석자들은 ‘후보자당 발언 시간을 명확하게 나누게 하기 위해 노력한 것 같았다’, ‘송곳 질문은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는데요. 당내에선 면접 시간 자체가 한 사람당 3분 정도로 짧아 면접 변별력보다, 당 기여도 평가가 중요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인 이원모 전 비서관, 주진우 전 비서관, 강명구 전 비서관 공천이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주진우 전 비서관은 부산 해운대갑 경선으로, 이원모 전 비서관은 수도권 차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에선 생각보다 대통령실발 ‘낙하산 공천’ 규모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 지점을 두고 “대통령 지지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더라고요.

■ 진행자 / 결국 국민의힘에서는 TK(대구·경북) 지역 공천이 핵심일 것 같은데요. 김준일 평론가,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 김준일 / 일단 TK 지역 현역 의원들은 이준석 대표한테 감사해야 된다(웃음). 개혁신당이 별거 아니라고 하지만, 공천도 뒤로 미루고 장동혁 사무총장은 ‘원칙은 경선’이라고까지 했거든요. 한번 공천 경선을 한 사람은 (경선에서 떨어지더라도) 같은 지역구로는 출마를 못하게 돼 있잖아요. 웬만하면 무소속이나 제3지대로 가서 출마하지 못하게 하겠다라는 의미니까, 생각보다 (TK 지역 국민의힘) 중진들이 많이 살아남을 수 있겠다. 그런데 딜레마 같은 거지만, 한국에서는 ‘정치 혐오’가 심해서 총선 전에 ‘(공천)물갈이’를 많이 하는 쪽이 상대적으로 전적이 좋았어요. ‘물갈이’를 쇄신의 키워드로 보잖아요. 그러면 전체 판을 두고 봤을 때, (중진 현역 의원들이 많이 살아남는 게) 국민의힘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

2월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민주당 상황도 볼까요?

■ 이은기 / 민주당도 현역 의원 하위 20% 명단 통보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와 별개로 문학진 전 의원 등 일부 중진급 전현직 인사들에게 직접 전화해 불출마를 요구했습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가 통화한 취지는 선배 중진급 후보자들에게, 새로운 후배들에게 정치입문 길을 터달라는 당부였다”라고 이야기했는데요. 한편 오늘(2월13일) 이재명 대표도 기소된 백현동 의혹 관련 사건의 첫 법원 판단이 나왔습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기소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에게 법원이 ‘대관 로비스트’라는 점을 인정해 징역 5년과 63억원가량의 추징을 선고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정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연루된 정황도 상당 부분 인정됐습니다.

■ 진행자 / 민주당도 여러 상황이 굴러가는데, 결국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공천 여부 같습니다. 김준일 평론가, 어떻게 보시나요?

■ 김준일 / 정치 고관여층이 아니라면 이 싸움(임종석 전 실장 공천 여부)을 두고 어안이 벙벙할 거예요. ‘왜 현역 의원도 아닌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가지고 난리지?’ 당 내부 갈등이 너무 심해지면 당 자체에 좋지 않아요. ‘친문(문재인)’ 중 상징적인 인물인 임종석 전 실장을 치겠다는 건데, 임종석 전 실장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이게 맞는 전략이야(라고 묻고 싶어요)?’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정권 재창출을 못 한 데는 이재명 대표 책임이 제일 커요. 역대 최악체인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나왔는데도 왜 졌는지에 대해서 당대표인 이재명과 ‘친명(이재명)’들이 반성해야 돼요. 그래서 지금 이상한 프레임으로 싸우고 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지금 민주당은 대위기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가랑비 전략’에 (민주당의) ‘감나무 전략’이 망하고 있다는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의사 증원 문제가 강력하게 개혁 프레임으로 작용할 거예요. 그러면 중도층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도가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아무것도 안 하고, 이재명 대표도, 주류도 희생 안 하고, 당내에서 뭔가를 쳐내려는 전략이 굉장히 위기고요. 제가 보기에는 이러면 과반 못 갈 수도 있습니다.

2월1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부산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1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부산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세 번째 뉴스 키워드 : 다시 흐르는 ‘조국의 강’?

■ 진행자 / 조국 전 장관이 신당 창당을 선언했네요.

■ 이은기 / 오늘(2월1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라면서 신당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출마에 대해선 말을 아꼈는데요. 조국 전 장관은 현재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받은 상태입니다. 민주당에서는 곧바로 조국 신당의 민주당발 ‘비례연합정당’ 합류를 두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오늘(2월13일) 박홍근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장은 “다음 총선에서 조국 전 장관과 연대하지 않을 거고, 조국 전 장관의 결정이 민주 진영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는데요.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조국 신당 창당으로 여러모로 민주당이 불리해진다고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지지층 중 강하게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세력들의 표심이 갈리고, 선명한 정권 심판 구도로 가야 하는데 친명 친문 구도로 흐트러지는 상황에서, ‘조국의 강’ 기억이 다시 소환되면 중도층 확장에 어렵다.”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 ‘조국 신당’ 창당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준일 / 조국 신당은 파괴력이 약할 거예요. (민주당이) 조국 신당을 ‘비례연합정당’으로 받을 가능성은 없고요. 그러면 조국 신당은 밖에 있어야 하는데 지금 새진보연합이 과거(제21대 총선)의 열린민주당 포지션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면서 ‘비례연합정당’에 들어갈 거란 말이에요. 그럼 조국 신당은 (비례 득표율) 1.5%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조국 전 장관이 2심에서 유죄가 세게 나왔기 때문에, 이미 대체재가 있습니다. 조국의 대체재는 이재명이라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조국 신당의 파괴력은 거의 없을 거라고 봅니다.”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전 JTBC 기자),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김준일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기자명 이은기 기자 다른기사 보기 yieu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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