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시사IN 조남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시사IN 조남진

“그 사람들은 저를 ‘아바타’로 보지 않았나. 아바타면 당무 개입이 아니지 않을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30일,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에게 한 이야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21일 이관섭 비서실장을 한 위원장에게 보내 사퇴를 요구한 것은, 한 위원장 측에서 스스로 털어놓은 확립된 ‘팩트’.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대한 대통령의 불법적 당무 개입을 고발하자 ‘피해자’인 한 위원장이 ‘내가 아바타라면 당무 개입이 아니다’란 식의 말장난으로 대통령을 싸고돈 것. 그러나 행정부 수장의 정당 대표 사퇴 압박은 ‘한동훈=아바타’ 여부와는 무관하게 관련 법률과 대한민국 헌법을 위반할 소지가 크다. 당당하고 또박또박 이야기한다고 해서 말장난으로 논리적 설명을 대신할 순 없는 법.

 

“결국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승리.”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의 충돌이 봉합된 뒤 ‘누가 이긴 것이냐’라는 의문이 전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월3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마리 앙투아네트의 승리’로 판정. 그가 앙투아네트로 빗댄 사람은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이 방송에서 고 최고위원은,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 측의 사퇴 압박에 저항한 듯한 외형과 달리 “김건희 여사에 대한 문제는 한동훈 위원장이 하나도 받아낸 게 없으며 확인된 것은 윤 대통령의 엄청난 힘이다”라며 판정 이유를 설명.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이수정 국민의힘 총선 예비후보는 1월29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덫을 놓은 책임이 덫에 빠진 짐승에게 있는지 덫을 놓은 사냥꾼에게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라며, 이전 입장(국민에게 사과)을 철회. 사냥꾼이 잘못했네?

 

“검사가 지켜야 할 핵심 가치인 정치적 중립을 정면으로 위반해… 사안이 엄정하고 죄책이 무겁다.”

서울중앙지법이 1월31일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사건으로 재판을 받은 손준성 검사에게 징역 1년(실형)을 선고하며 내놓은 판결 이유 중 하나. ‘고발 사주’ 의혹은,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시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김웅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를 통해 최강욱 전 의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에 대한 고발장과 관련 자료를 미래통합당 측에 전달해 고발토록 ‘사주’함으로써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려 했다고 의심받는 사건. 일체의 사실관계를 부인해온 손 검사는 선고 직후 재판부의 판단을 수긍할 수 없다며 항소를 선언.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시사IN 박미소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시사IN 박미소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관료,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결정으로 역사에 남을 죄를 지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1월30일 윤석열 정부가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대해 국회에 재의를 요구하기로 의결하자,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과 관료들을 격렬하게 규탄. 이정민 유가협 운영위원장은 “지난 1년간 유족들은 우리 아이들이 왜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원인 규명을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여 애원했지만 정부·여당과 윤 대통령은 159명 희생자와 가족들을 외면했다”라며 성토.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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