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의원 수를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이는 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제일 먼저 통과시키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16일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국회의원 수가 300명이 적정한지 아니면 줄여야 하는지, 우리는 국민께서 어떻게 생각할지 답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라며 이렇게 말해. 국회의원 정수 문제는 해묵은 논란거리. 상당수 정치학자들은 오히려 국회의원 수를 늘려야 의정 활동을 통해 허투루 쓰이는 나랏돈을 아낄 수 있다고 주장. 그런데 정말 궁금한 건, 국회의원이 줄면 한국 정치가 나아지나요?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연합뉴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연합뉴스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습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월17일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한 말. 그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실상 ‘전략공천’에 따라 서울 마포을에 출마하기로 했다. 마포을 현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라는 표현은 〈삼국지〉의 관우가 적의 장수를 베고 돌아오겠다면서 잠시 몸을 의탁했던 조조에게 남긴 말. 그런데 결국 관우는 조조를 떠나 유비에게 가지 않았던가?

 

“탈원전 하게 되면 반도체뿐만 아니라 첨단산업이라는 건 포기해야 한다. 반도체에서 좀 벗어난 이야기지만 민생을 살찌우기 위해서라도 원전 산업은 계속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1월15일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한 세 번째 민생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렇게 말해. 이 말이 나오자마자 당장 윤 대통령의 아픈 기억인 ‘RE100’이 여기저기서 호출돼. RE100은 기업에서 쓰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국제적 약속인데, 원전은 재생에너지로 인정되지 않아. 대선 토론 때 RE100을 몰라서 비웃음을 샀는데, 혹시 지금도 모르고 계시는 것 아님?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전환 전략은 글로벌 IT기업 중 최하위권.”

1월16일 독일의 비영리단체 신기후연구소(New Climate Institute)가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력 조달 방식 비교’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지적. 분석 대상인 IT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TSMC 등이 포함.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타이완의 TSMC에 대해서는 해상풍력을 통한 전력 구매계획을 수립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 타이완은 아시아 최초로 탈원전을 선언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나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평양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평양 조선중앙통신

“동족 의식이 거세된 대한민국 족속들과는 민족중흥의 길, 통일의 길을 함께 갈 수 없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월15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노동신문〉이 보도. 김정은 총비서는 “헌법 조문에 대한민국을 불변의 주적으로 명기해야 한다”라고 하기도.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해온다면 우리는 이를 몇 배로 응징할 것이다. 도발 위협에 굴복해서 얻는 가짜 평화는 우리 안보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뿐이다”라고 맞받아. 글쎄. 가짜든 진짜든, 전쟁보다는 평화가 낫지 않을는지.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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