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8일 샤니 성남 공장에서 끼임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노동자 A씨가 사망했다. 사고 발생 이틀 만이었다. 〈시사IN〉 취재 결과, 샤니 성남 공장에서는 2021년에도 같은 종류의 기계에서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8일 끼임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가 사망한 샤니 성남 공장의 모습. ⓒ시사IN 신선영
지난 8월8일 끼임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가 사망한 샤니 성남 공장의 모습. ⓒ시사IN 신선영

A씨가 사고를 당한 기계는 ‘반죽 분할기’다. 이 기계는 반죽 통(보울·Bowl)을 퍼올리는 리프트와 반죽을 잘라내는 분할기가 결합되어 있는 구조다. 대규모 제빵 공장에서는 한 번에 많은 반죽을 분할하기 때문에 리프트로 반죽 통을 올려 분할기 안으로 붓는다.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반죽 분할기에서 2인1조로 작업을 하던 중 반죽 통을 퍼올려주는 리프트와 분할기 사이에 상체가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동료 B씨가 A씨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채 기계를 작동시키는 바람에 발생한 사고였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성남중원경찰서는 B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시사IN〉 취재 결과 2년 전에도 샤니 성남 공장에 있는 반죽 분할기에서 이번 사고와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7월16일 샤니 성남 공장에서 일하던 C씨 역시 반죽 분할기 작업을 하던 도중 끼임 사고를 당했다. C씨는 분할된 반죽이 나오는 기계 아래 부분에 남아 있는 반죽 찌꺼기를 치우던 중이었다. 함께 일하던 동료는 C씨를 인지하지 못한 채 동작 버튼을 눌렀고, 결국 손가락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8월11일 샤니 성남 공장을 방문해 사고 현장을 살펴보려던 정의당 국회의원들과 이들을 막으려는 샤니 직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8월11일 샤니 성남 공장을 방문해 사고 현장을 살펴보려던 정의당 국회의원들과 이들을 막으려는 샤니 직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샤니는 SPC 계열사 중에서도 끼임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축에 속한다. 지난 5년간(2018년 1월~2023년 3월) 샤니에서는 총 35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는데, 그중 40%에 해당하는 14건이 끼임 사고였다. 같은 SPC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은 15.5%(148건 중 23건), SPC삼립은 23.8%(63건 중 15건)인 것에 비해 높은 비율이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면 근로자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근로 환경의 구조적 문제가 없는지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고용노동부는 실정법 위반 여부 조사는 물론,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반복되는 산업재해의 본질적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SPC 그룹 측은 〈시사IN〉과의 통화에서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사건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 자세한 내용은 다음 주에 발행되는 〈시사IN〉 제832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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