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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5일 밤 경기 평택시에 있는 한 냉동창고 건설 현장에 화재가 났다. 불길을 잡은 이튿날 아침, 평택 송탄소방서 소속 구조대원 다섯 명은 다시 냉동창고로 향했다. 5층에 아직 사람이 있다는 작업자 말을 듣고 건물에 들어갔지만 실제 화재 현장에 남아 있는 사람은 없었다. 13분 뒤, 숨어 있던 불길이 다시 치솟았다. 28년 차 베테랑 이형석 소방관(50), 결혼을 앞두고 있던 박수동 소방관(31), 7개월 전 임용된 조우찬 소방관(25)이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1월8일 함께 근무했던 소방서 동료들이 위패, 영정, 훈장, 가지런히 개켜진 정복을 가슴에 품고 차례로 영결식장에 들어섰다. 태극기에 덮인 관이 뒤를 이었다. “늘 그랬듯이 우리는 그곳에 갔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한 동료들의 마지막 인사는 “뜨겁지도 어둡지도 않은 세상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는 기도로 끝맺었다.

기자명 평택·사진 윤무영 기자, 글 나경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did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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