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동네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 중, 서울)

〈시사IN〉 제734호(사진)에도 제733호에 이어 ‘스쿨존 너머’ 기획기사가 실렸다.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강화대책(일명 ‘민식이법’)을 둘러싼 오해를 풀어주고, 아이들의 눈으로 도로를 살핀 이번 기획은 〈시사IN〉이 해냈기에 더욱더 믿음직스러운 기획이었다. 기사와 더불어 영상과 웹페이지도 정성을 많이 쏟은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제733호와 제734호만은 정치인들이 모두 보도록 국회에 뿌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주위의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했다. 이 기획은 교통안전이 누군가의 부주의를 탓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제733호의 ‘스쿨존 너머, 어린 생명이 꺼진 자리’를 보며 무겁게 내려앉았던 마음이 월세 수익을 포기하고 등굣길 보행로를 만들어준 과일 가게 사장님과 경기도 부천시의 학부모들, ‘그린로드’ 통학로 개선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이야기로 해소되며 감동과 눈물이 밀려왔다.

주정차가 잘되는 곳만이 상권일까? 사람들은 걷기 좋은 길로 발길을 옮긴다. 약자에게 안전한 길이 모두에게 편안한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거미 실종 사건이 돌아보게 한 것’과 같이 주변의 어린이보호구역의 길을 점검하는 일 또한 그러했다. 기사 덕에 평소에는 보이지 않았던 어린이 통학로가 더 눈에 들어왔다. 운전자 중심의 길에서 보행자 중심의 길로 바뀐 세상을 꿈꿔본다.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정착하기를 기대한다.

오은진 (2020년부터 전자책 구독, 독일 거주)

독일에 거주하는 독자다. 한국의 시사 문제를 계속 접하며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2020년부터 전자책으로 〈시사IN〉을 구독하고 있다. 아버지께서 아주 오래된 〈시사IN〉 독자여서 이전부터 자연스럽게 접했다.

〈시사IN〉은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시사도 읽을 수 있어 국제적 흐름을 파악하기에 유익하다. 예를 들어, 독일 녹색당 역사에 관한 연재 기사는 아주 흥미로웠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요즘, 독일은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그리고 언제부터 독일 시민들이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았는지를 알게 되어 좋았다.

다만 제734호에 실린 독일 선거 결과에 대한 기사는 아쉬웠다. 〈시사IN〉에서 녹색당의 성장을 자세히 다뤘던 것과는 달리, 왜 녹색당이 여론조사 지지율 1위였음에도 투표에서는 3등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었는지, 녹색당 대표 아날레나 베르보크의 출간 저서 표절과 같은 선거 유세 활동 중의 실수에 대한 내용은 찾을 수 없어 아쉬웠다. 또한 극좌파인 좌파당 및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의 지지율 하락, 젊은 유권자층에서 자민당 승리 등 투표 결과에 대해 더 다양하게 다루어주었더라면 한국에 있는 독자들이 독일 정치를 더 폭넓은 시선으로 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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