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소수자도 사랑하신다.’ 사진 속 여성(위)이 내건 표어다. 그가 속한 국제 힌두교 단체 이스콘(ISKCON)은 10월20일 네팔 카트만두의 방글라데시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했다. 방글라데시 각지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닷새 전부터 수일간 이어진 충돌은 몹시 격했다. 힌두교 사원 80여 개가 무슬림들에게 공격받았다. 사상자 150여 명이 나왔다. 발단은 SNS였다. 힌두교 축제 ‘두르가 푸자’ 기간인 10월 셋째 주, 이슬람 경전 쿠란을 힌두교 신 하누만의 동상에 올려둔 게시물이 온라인상에서 퍼져 나갔다. 이를 신성모독이라고 여긴 무슬림들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 ‘불온한’ 인터넷 게시물의 대가를, 힌두교도들은 영문도 모른 채 치렀다.
방글라데시 힌두교도는 10% 안팎, 90%가량은 이슬람교도다. 힌두교 사원은 자주 공격받아왔다. 서방 언론에 알려진 대규모 공격만 올해 세 번째다. 신은 소수자를 사랑할까? 시위자의 표어는 절대자에 대한 호소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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