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할 수 있고 아무도 할 수 없는 일
  • 김영화 기자
  • 호수 663
  • 승인 2020.05.22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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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감이 들 때가 많았다. 매주 다른 상황에 놓인 취재원들을 만났지만 이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는 어느 지점에서 자주 만났다. 코로나19가 위협하는 ‘약한 고리’, 즉 감염 취약 계층을 취재하며 느낀 것들이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이미 위기와 상존하고 있었고, 노동은 저렴했으며, 대부분 씻기고, 재우고, 감정을 받아내는 돌봄·상담 노동자였다.

“터질 게 터졌다.” 콜센터 노동자 A씨가 콜센터 집단감염 사건을 두고 한 말이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B씨도 비슷한 말을 했다. 제주도의 한 어머니가 발달장애 자녀와 함께 사망한 사건을 두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하루 열두 번씩 손을 씻고, 목이 아프면 감기약을 들이붓다시피 할 정도로 애썼다. A씨는 실적 압박 때문에, B씨는 돌봄 공백이 발생할까 봐 ‘마음대로 아플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코로나19 이후<br>한국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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