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냉동 김밥은 어쩌다 미국에서 품절되었나? 김영화 기자 김밥을 생각하면 창피한 기억이 먼저 떠올랐다. 20년 전, 당시 초등학생이던 세라 안 씨가 어머니가 싸준 김밥을 학교에 가지고 간 날이었다. 한 친구가 말했다. “으. 그런 걸 왜 먹어? 완전 역겨워 보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한국계 이민자 2세로, 그가 자라난 동네는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도 드문 곳이었다. 그날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된 김밥을 그는 고집스럽게 입에 욱여넣었다. 자부심이 수치심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러고는 집에 돌아와 말했다. “엄마, 다시는 김밥 싸주지 마세요. 그냥 샌드위치 싸주세요.” 어머니는 이유 태광그룹의 김치·와인 강매 사건, 그 뒷맛이 쓰네 문상현 기자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의 사법 리스크 불똥이 정부 결정에도 튀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 복권 직후 다시 검경 수사선상에 올랐다. 실형이 선고된 횡령·배임 혐의로 또다시 수사가 시작되고 속도까지 붙으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 결정 적절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연루된 사건을 계기로 대기업 총수 일가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해온 공정거래위원회는 재계가 반발하자 최근 계획을 철회했다. 공정위가 충분한 명분을 갖고서도 수정·보완 없이 제도 개선 계획 자체를 뒤엎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한 외신 칼럼 읽어보니 이종태 기자 윤석열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영국 언론에서 나왔다. KT, 포스코 등 ‘소유분산 기업’의 대표 자리에 대한 정부‧여당의 개입 때문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 기업들의 가치(주가)가 실제 실력보다 낮게 평가받는 현상을 의미한다.〈파이낸셜타임스〉 서울지국장인 크리스천 데이비스 기자는 ‘검사 출신 대통령이 한국 기업들의 상공에서 부유하고 있다’란 제목의 칼럼(8월23일)에서, 소유 분산 기업들의 대표 자리를 둘러싼 시비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관계자들의 〈시사IN〉 올해의 인물 [국제] - 프란치스코 교황 김은지 기자 그는 방탄차 대신 소형차를, 헬기 대신 KTX를 탔다. 5만원짜리 플라스틱 시계를 차고 검은 가죽 가방을 직접 들고 지난 8월14일 방한했다. 스스럼없이 아이와 장애인에게 먼저 다가가 입을 맞추고 포옹했다. 종교 지도자의 소탈한 행보는 일거수일투족이 이목을 끌었고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하지만 겸손·검소라는 ‘착한 키워드’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사회의 소외된 현장을 그는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들였다. 일정 내내 세월호 희생자를 언급했고 밀양·강정 주민까지도 미사에 초대했다. 정부 정책에 맞서다 이념 공격까지 이제 믿고 귀가하시라 누가 말할 수 있으랴 송지혜 기자 10월30일 정오께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5반 창현군의 아버지 이남석씨는 국회 본청 앞에서 경비원에게 가로막혔다. “화장실 좀 같이 쓰자!” 그의 말을 듣는 사람은 없었다. 빽빽하게 선 경비원 뒤로 문이 열렸다. 국회 관계자가 점심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섰다. 이씨를 위한 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날 단원고 유가족 10여 명은 한뎃잠을 잤다. 등산용 매트를 깔고, 두툼한 이불에 겨울 점퍼를 입었다. 입김은 여전했다.하루 전날인 10월29일 오전 11시15분께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실종자 가족 100여 명은 외쳤다. “살려주세요! 세월호 가족 대표, 서울공항에서 교황 맞는다 송지혜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시각으로 13일 저녁 11시 한국 방문 길에 올라,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공항에 나가 직접 영접하는데, 공항에서 교황을 맞는 인사들 가운데 세월호 참사 가족 대표도 포함되었다.공항에 나가는 세월호 참사 가족 대표는 성호군의 아버지 박윤오씨, 남윤철 단원고 교사의 아버지 남수현씨, 일반인 희 ‘돌아와…’ 송지혜 기자의 팽목항 편지 송지혜 기자 〈시사IN〉과 아름다운재단이 함께한 ‘노란봉투’의 기적을 아시죠? 〈시사IN〉 독자 배춘환씨가 쌍용자동차 손해배상 기사를 읽고 씨앗을 뿌린 ‘4만7000원의 기적’. 그녀가 읽은 기사를 쓴 주인공이 송지혜 기자입니다.송 기자는 눈물이 많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안산 지역을 취재하라고 보냈더니, 취재를 끝내고 돌아와 컴퓨터 화면을 멍하게 쳐다보며, 하염없이 울기만 했습니다.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는 김밥을 같이 말았고, 밀양 송전탑 현장에서는 끌려가는 할머니들을 도우려고 경찰에 맞서 앙칼지게 싸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사회팀장인 저 세월호 참사 100일, 100시간의 기록 -7월23일 시사IN 사회팀 #세월호 참사 100일, 100시간의 기록 13: 7월23일 오전 8시50분조금 뒤 9시부터 부모들이 걷습니다. 올바른 특별법 제정을 바라며 안산에서 서울까지, 단원고 2학년 생존 학생들이 걸었던 그 길을 걷습니다. 아마 하늘나라에 있는 친구들도 함께 걸을 것 같습니다. 우중 순례입니다. 비오는 길, 작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첫날 도보순례는 김원진 인턴기자 ‘JTBC’ 찾게 만드는 손석희의 ‘힘’ 진도·변진경 기자 저녁 9시, 항구 쪽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같은 방향으로 걸어간다. 30여 명이 둥그렇게 모여 선 곳은 항구에서 다소 떨어진 주차장의 한구석. 그 가운데에 JTBC 손석희 앵커(보도 담당 사장)가 있다. 어두운 밤바다를 등지고 카메라 앞에 선 손 앵커는 차분하게 세월호 참사 관련 뉴스 원고를 읽어갔다. 기자의 리포트 영상이 나가는 짬에 한 실종자 아 체어맨, 곧 ‘휠체어맨’이 되리 고제규 기자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 서경환 부장판사가 ‘법정구속’이라는 주문을 읽는 순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침통한 낯빛을 감추지 못했다. 방청석에 앉아 있던 ‘한화맨’들도 한숨을 쉬었다. 이들은 재벌 회장에 대한 ‘징역 3년-집행유예 5년’이라는 판결 공식이 깨질 것이라는 예상은 했다고 한다. 그래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계속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았다. 박근혜, 정수장학회에서 20억 넘게 받아 주진우 기자 1962년 4월의 어느 새벽. 서울 청운동 송혜영씨 집에 중앙정보부 직원들이 들이닥쳤다. 그 사내들은 송씨를 비행기에 태워 부산으로 끌고 갔다. 도착한 곳은 부산 중앙정보부(중정) 사무실. 중정은 송씨가 외국에서 산 다이아몬드 반지와 카메라를 밀수했다고 몰아세웠다. 세관에서 허락을 받은 물품이었다. 담당 세관원도 불려왔다. 밀수가 아니라고 말하자, 세관원은 며칠 후 해고됐다. 송씨는 일본에서 치료받는 남편을 불러오기 위한 인질이었다. 남편 김지태씨(당시 부산일보 사장 겸 부일장학회 이사장)가 바로 귀국했다. 귀국하자마자 중정에 끌려 박근혜의 첫 번째 ‘덫’ 차형석 기자 서너 발자국 걸어 〈부산일보〉 현관문 안으로 들어서면, 벌금이 100만원이다. 1988년에 입사했으니 24년째 다닌 회사다. 하지만 이제는 회사 건물에 출입하는 것만으로 벌금 100만원을 내게 된 것이다. 7월11일, 법원이 내린 판결이 그렇다. 그날 이후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현관 옆에 작은 책상을 마련했다. 그렇게 그는 ‘거리의 편집국장’이 되었다.이정호 국장은 1988년 11월 공채 31기로 〈부산일보〉에 입사했다. 그의 표현대로 “기자 초년 생활을 좋은 시절에 시작했다.” 1988년 7월 〈부산일보〉는 파업을 겪었다 청와대 홍보수석 선배를 사장으로? 차형석 기자 MBC KBS YTN 3개 방송사 말고도 사장 진퇴와 편집권 문제로 파업, 연가 투쟁 등을 벌이는 언론사들이 있다. 3월2일 현재 71일째 파업 중인 〈국민일보〉가 대표적이다.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해 8월. 조민제 사장이 개인적으로 인수한 (주)경윤하이드로에너지(경윤)에서 배임 의혹이 일면서부터였다. 지난해 조민제 사장이 ‘경윤에 45억원의 손실을 끼쳤다’는 배임 혐의로 기소되고 노조가 이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노조는 경영진 선임권을 가진 국민문화재단에 사장 해임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회사 측은 정수재단 건드리니 윤전기가 멈췄다 김은지 기자 “어떻게든 신문은 내야 합니다.” “윤전기를 지킵시다.” 12월1일 오전 8시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5층 사장실 안. 석간인 〈부산일보〉 발행을 3시간 앞두고 우려 섞인 말이 오갔다. 회사 측의 대화가 아니었다. 11월30일부터 사장실을 점거한 〈부산일보〉 노조원들의 목소리였다. 직위해제 당한 〈부산일보〉 편집국장 김은지 기자 이정호 ‘편짱’(〈부산일보〉 기자들은 편집국장을 주로 이렇게 불렀다)은 1988년 11월 〈부산일보〉에 입사했다. 1988년은 〈부산일보〉에서 노조가 만들어지고 편집국장 선출제가 도입된 해다. 이 국장은 스스로를 ‘선배들이 싸운 덕을 가장 많이 본 기수’라고 일컫는다. 부산일보, 정수재단 갈등으로 초유의 발행중단 뉴시스 ‘정수재단’의 사회환원 촉구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부산일보사가 30일자 신문발행을 중단했다.부산일보 사태는 회사가 '정수재단으로부터의 경영권 독립'을 적극적으로 요구해 온 이호진 부산일보 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난 28일 징계위에서 면직 결정한 후 노조측이 관련 기사를 보도하려 하자 신문 제작을 중단해 발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부산일보는 이날 ‘매력만점’ 휴게소 열전, 짧은 정차 큰 기쁨 변진경·김은지 기자 시댁·친정·큰집·처가를 오가는 명절 귀성길, 도로는 꽉 막혔고 아이들은 칭얼거리고 배는 더부룩하다. 똑같은 고속도로 주변 풍경에 질릴 때쯤 휴게소가 나타난다. 오른쪽에는 정자, 왼쪽에는 주유소. 자판기 커피 한잔 뽑아 마시고, 부리나케 화장실에 다녀오면 전국 167개 고속도로 휴게소는 모두 ‘거기에서 거기’다.하지만 조금만 더 찬찬히 둘러보면 다르다. 외양 권력 눈치 보며 춤추는 검찰의 칼 주진우 기자 전직 직원으로부터 차명계좌 다섯 개를 제출받으면서 검찰의 한화 수사는 시작되었다. 지난해 9월16일 한화그룹 본사를 시작으로 검찰은 계열사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김승연 회장 등 그룹 관계자 100여 명을 700여 차례 소환·조사했다. 검찰 수사에는 고강도·전방위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검찰은 한화그룹이 위장 계열사 ‘한유통’ ‘웰롭’ ‘부평판지’ 등 태광 불똥, 여의도 불사르나? 이숙이 기자 통상 비자금 수사의 초점은 두 갈래다. 하나는 비자금 규모와 조성 방식을 추적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비자금이 어디에 쓰였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태광그룹 수사의 경우 전자는 얼추 윤곽이 드러나는 모양새다. 보도대로라면 계열사 주식 헐값 매각이나 내부자 거래 등 과거 수사 대상에 오른 기업들의 방식을 빼닮았다.문제는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의 사용처다. 그 돈이 순전히 경영권 세습을 위해 쓰였다면 사회적 폭발력은 좀 떨어진다. 하지만 정·관계 로비에 쓰인 정황이 드러날 경우 파장은 예상 외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대통령은 ‘ 로비 해야 생존하는 ‘공룡 케이블 방송’ 박형숙 기자 “럭비공 같다.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태광 사태’를 관전하던 케이블방송업계 사람의 말이다. 태광그룹의 불똥이 여기저기 튀고 있지만 역시 몸통은 비자금의 향방. 검찰이 비자금의 조성뿐만 아니라 ‘출처’까지 밝혀낼지 여부다. 태광그룹의 비리 의혹을 제보한 박윤배 서울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검찰에서 밝혔다는 진술을 토대로 로비 대상은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 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