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KBS YTN 3개 방송사 말고도 사장 진퇴와 편집권 문제로 파업, 연가 투쟁 등을 벌이는 언론사들이 있다. 3월2일 현재 71일째 파업 중인 〈국민일보〉가 대표적이다.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해 8월. 조민제 사장이 개인적으로 인수한 (주)경윤하이드로에너지(경윤)에서 배임 의혹이 일면서부터였다. 지난해 조민제 사장이 ‘경윤에 45억원의 손실을 끼쳤다’는 배임 혐의로 기소되고 노조가 이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노조는 경영진 선임권을 가진 국민문화재단에 사장 해임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회사 측은 이를 문제 삼아 조상운 노조위원장을 해고했다.

현재 〈국민일보〉 노조 조합원은 150여 명. 파업에 111명이 참여하고 있다. 차장급 이상 간부들을 중심으로 신문을 제작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쟁점은 ‘편집권 독립’이다. 〈국민일보〉는 단체협약을 통해 편집국장 평가 투표를 하고 75% 이상이 불신임하면 회사가 인사조처를 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 편집국장에 대한 평가투표에서 75% 이상 불신임 결과가 나왔으나 회사 측은 인사조처를 거부했다. 파업에 참여 중인 한 기자는 “편집국장이 정권에 비판적인 기사나 대기업을 비판하는 기사 등에 민감해했다. 이에 대한 기자들의 불만이 불신임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노동조랍 제공2월29일 〈국민일보〉 노조가 조민제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부산일보〉도 지난해 11월부터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다. 이 신문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사장을 선임한다. 이호진 노조위원장은 정수장학회와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관계를 들어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과 사장후보 추천제 도입을 요구했다. 회사 측은 위원장 면직(해고)이라는 징계를 내렸고, 이런 상황을 지면에 실은 이정호 편집국장을 대기발령했다. 


청와대 홍보수석 선배를 사장으로?

현재 이정호 편집국장은, 회사 측이 낸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편집국장직에 복귀한 상태다. 이호진 노조위원장은 “〈부산일보〉의 편집권 독립에서 핵심은 민주적 사장 선임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3개월 넘게 회사 측과 협의를 하는데, 아직까지 구체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 밖에 〈연합뉴스〉와 〈서울신문〉 등이 사장 선임과 관련해 진통을 겪고 있다. 최근 〈연합뉴스〉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가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연합뉴스〉는 뉴스의 공정성을 훼손한 인물이라는 이유를 들어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조합원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3%가 “현 경영진이 오면서 보도 공정성이 퇴보했다”라고 대답했다. 〈연합뉴스〉 노조는 사장 연임에 반대하며 2월27~29일 연가 투쟁을 벌였다.

〈서울신문〉 또한 사장 선임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서울신문〉 노조는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고교 선배인 인물을 사장에 선임하려 한다며 낙하산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신문〉 노조는 낙하산 사장이 선임될 경우 파업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명 차형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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