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2회차’ 케이는 진화 중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 ‘아이돌 2회차’라는 말이 있다. ‘프로 아이돌’의 또 다른 표현으로 무대에서 제 몫을 다 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남다른 끼, 넘치는 예능감각, 공과 사의 명확한 구분은 물론 적절한 수위의 팬 대응까지 아이돌 인생을 두 번째 사는 것처럼 매사 능숙한 이들에게 붙는 극찬이다. 누가 정리했는지 모르지만 케이팝 시장을 떠돌아다니고 있는 ‘아이돌이 갖춰야 할 101가지 덕목’의 모든 항목을 데뷔와 동시에, 아니 태어날 때부터 손쉽게 해결한 이들 가운데, 케이가 있다. 케이가 속한 8인조 걸그룹 러블리즈는 2014년 미니 앨범 〈걸스... 와이파이 밀어낼 라이파이를 아시나요? 이진오 (〈밥벌이의 미래〉 저자) 스마트폰,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에 사용되는 마이크로파가 눈에 보인다면 어떨까? 통화할 때마다 전화기 주변이 밝게 빛나고, 통신사 기지국은 늘 대낮같이 환할 것이다. 마이크로파가 눈에 보이지 않아서 이런 요란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뿐이다. 만약 눈에 보이는 빛(가시광선)으로 무선통신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2011년 한 TED 강연에서 빛을 이용한 통신이 소개되어 화제를 모았다. 라이파이(Li-Fi)라 이름 붙은 이 기술은 마이크로파를 만드는 안테나 대신 빛이 나는 진짜 전구를 이용한다. 이날 강연자는 밝게 빛나는 악동뮤지션을 기른 부모의 십계명 이성근·주세희(가수 악동뮤지션 부모) 이성근·주세희 부부는 본래 선교사다. 몽골에서 선교 활동을 한 지 8년째다. 그런데 2012년 〈K팝스타 시즌2〉에서 두 사람의 자녀인 찬혁군, 수현양이 ‘악동뮤지션’이라는 팀을 이뤄 우승한 뒤로는 난데없이 부모교육 강사로 더 유명해졌다. 어떻게 하면 악동뮤지션처럼 재능 있고 창의적인 아이들로 기를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부모가 많아서다. 12월8일 사교육걱 학부모 상담이 ‘칭찬 듣기 대회’는 아닌데… 양영희 (하중초등학교 교사) 2주 동안의 지루한 상담주간이 끝났다. 혁신학교는 학부모 상담주간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아이 한 명 한 명을 제대로 알고 도와주려면 교사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가정과 연계해 함께 협력하고 이해할 때 교육의 효과는 커진다. 아이를 둘러싼 환경을 알고 참조하는 일, 아이를 효과적으로 돕는 일 등은 모두 아이를 ‘제대로 아는 일’에서 출발한다. 그 ‘아는 일’ 그 후 1년,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김은지 기자 3월의 마지막 날. 단원고의 벚꽃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4월이 되어야 피기 시작한다는 벚꽃나무 아래서 지난해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은 수학여행을 앞두고 제각기 들뜬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다.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모습이 기록된 사진은 고스란히 영정에 놓였다.오랜만에 단원고를 찾은 ‘2학년 8반 현진이 엄마’ 이미숙씨(44)는 벚꽃이 피는 모습을 볼 자신이 없다고 했다. “현진이가 저기서 사진을 찍은 지 벌써 1년이 지나 다시 꽃은 피는데 아이들만 떼로 사라졌어요. 바뀐 건 하나도 없이 시간만 흘렀네요. 꽃이 화사하게 피면 필 조금 더 나은 그림책을 꿈꾸며 김상욱 (춘천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그림책은 풍요롭다. 우선 글이 있고 덧붙여 그림이 있다. 그림책의 글은 마치 심심한 아빠처럼 건조하다. 글이 지닌 묘사의 묘미는 모두 엄마인 그림이 채가 버렸기 때문이다. 반면 그림은 때론 다감하고 때론 변덕스러운 엄마처럼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매력을 담고 있다. 더욱이 이들 둘이 함께 하나로 결합된 그림책의 모습은 어쩔 수 없이 그 둘만으로 설명되지 않 ‘종교시설물’ 너만 항상 열외더라? 변진경 기자 서울시 서초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문 아무개씨는 1년 넘게 거실 정면에서 보이는 교회의 십자가 불빛(사진) 때문에 잠을 설쳤다. 구청 측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규제할 수 있는 관련 법령이 없다는 답변뿐이었다.과도한 인공조명은 2년 전 시행된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법’뿐 아니라 기존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의해서도 제재되지만, ‘4대강 사업’과 똑 닮은 ‘철도 민영화’ 천관율 기자 철도 민영화 논란의 종착역이 보인다. 철도공사는 내일(12월10일) 이사회를 열고 수서발 KTX 분할법인 설립을 논의한다. 철도노조는 이를 철도 민영화의 전단계로 보고 총파업에 들어갔다. 반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분할법인 설립이 KTX 경쟁체제 도입일 뿐 철도 민영화와 무관하다고 반박한다.복잡한 논란이어서 맥을 짚기가 쉽지는 않다. 〈시사IN〉 319호(10월19일 발행)는 이 논란을 다룬 분석기사를 실었다. 국토부의 각종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철도 분할법인 계획은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건설 계획과 유사한 궤적을 그렸 '4대강 = 대운하' 박근혜는 몰랐을까 천관율 기자 7월10일 감사원은 “4대강 사업은 사실상 대운하를 염두에 둔 사업”이라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애초 수심 2m 안팎으로 계획되었던 4대강 사업은, 대운하 재추진을 염두에 둔 청와대의 압력으로 수심 6m의 ‘대운하 1단계 사업’으로 탈바꿈했다는 것이 감사 결과다.MB는 대선 후보 시절 대운하 사업을 전액 민간 자금으로 진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위장 대운하 사업’으로 지목된 4대강 사업에는 국고 22조원이 투입되었다.이것이 사실이라면, 헌정사에 유례를 찾기 힘든 초대형 사기극이 된다. 정권을 상징하는 국책사업의 목적을 물 산업 관심 많은 박지만과 서향희 천관율 기자 박근혜 후보의 올케이자 박지만 EG 회장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사진)는 정치권이 주목하는 핵심 인사다. 그런 서 변호사가 2010년 물산업에 주력하는 코오롱의 고문변호사가 된다. 그때부터 서 변호사는 물 관련 행사에 종종 모습을 드러낸다. 환경정책 관련 전문가, 정책 입안자, 산업계 인사 등이 모이는 환경인포럼이라는 사단법인이 있다. 서 변호사는 2010년 1차·2차 포럼, 2011년 1차 포럼에 참석한다. 2010년 2차 포럼에서는 물산업 육성이 포함된 ‘10대 환경산업 육성안’ 발표를 들었다. 2011년 1차 포럼에는 이만의 환 설마 했던 ‘물 민영화’, 이미 시작됐다 천관율 기자 물이 민영화된다. 상하수도의 설계·시공·운영에 민간 참여가 차근차근 확대되고, 2020년 이후로는 인수합병을 통해 대형 물 전문기업이 탄생한다. 물은 무엇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생필품인 데다, 상하수도는 네트워크 산업이어서 독점이 쉽다. 민영화의 폐해가 나타나기 가장 좋은 영역으로 손꼽힌다.물 민영화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다가 역풍을 맞은 인천공항 민영화·KTX 민영화와는 추진 방식이 다르다. 정부 계획부터 민영화 논란을 철저하게 의식했다. 일련의 추진 계획을 보면, 세세하게 단계를 쪼개고 단계마다 ‘기정사실화’ 과정을 거치며 천천히 추천위원이 꼽은 올해의 책 시사IN 편집국 올해에도 <시사IN>은 각 분야 전문가들을 모질게 졸라야 했다. 자고 일어나면 깜짝 놀랄 만한 대형 사건이 터지는 한국 사회에서 아무리 전문가라 해도 차분하게 올해의 책을 돌아볼 여유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우를 비웃듯 추천위원들은 분야별로 다양한 책을 ‘강추’해주었다. 시중의 베스트셀러 순위와는 다른 흐름을 보여준 아직도 활동하는 ‘박정희 시대 유령들’ 장정일 (소설가) 김원의 〈박정희 시대의 유령들〉(현실문화, 2011년)은 제목 때문에 박정희나 그 시대에 대한 또 한 권의 연구서인 양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은 딱히 박정희나 박정희 시대에 대한 문제 제기보다는, 기왕의 역사학과 역사학 방법론에 대한 이의 제기가 더 흥미로운 책이다. 지은이는 기왕의 역사학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자신의 역사학 방법론을 설명하기 위해, 한때 크게 인기를 모았던 텔레비전 드라마 〈하얀 거탑〉과 〈거침없이 하이킥〉을 예로 든다.〈하얀 거탑〉에서는 천재적인 수술 능력과 현실 적응력이 뛰어난 장준혁과, 휴머니즘으로 무장한 최도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일하는 것은…”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사회가 나를 용서해주고 기상청장이란 중요한 역할을 맡겼다고 생각한다.” 새로 임명된 조석준 기상청장이, 1984년 음주 뺑소니 사망사고를 냈던 이력이 밝혀지자,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정부답게, 과연 공직자 범죄 이력도 스케일이 다르다. 인사 폭탄 타이머, 아직도 째깍째깍 고제규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월25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에 대한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1월21일에는 김영환 지식경제위원장(민주당 소속)에게 이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최 후보의 청문 보고서 채택을 부탁했다. 현행 인사법상 장관 후보는 국회에서 청문 보고서를 내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4대강 인명사전’에 오른 46인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대안정책국장) 〈친일인명사전〉에 이어 이번에는 ‘4대강 인명사전’이다. 11월30일 환경운동연합과 대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은 ‘4대강 찬동 인사 조사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사업에 앞장서온 A급 인사 4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 작성에 참여한 환경운동연합 이철재 국장의 기고문을 싣는다. 환경단체 주장대로 이들이 국감 명당, 4대강 낚시터 천관율 기자 “낚싯대만 담그면 무조건 뭐가 걸려. 물 반 고기 반이야.” 어느 야당 의원의 보좌관은 4대강 사업을 이렇게 ‘물 좋은 낚시터’에 빗대 야유했다. 정부 정책의 허점을 잡아내는 국정감사에서, 4대강 사업만큼 얘깃거리가 많은 사업이 없다는 의미다. 또 다른 야당 보좌관도 “문제가 하도 많아서 어디부터 건드려야 할지 순서 정하는 게 일이다”라고 말했다. 10월5일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본진 격인 국토위와 환노위는 물론 기재위·문방위·농수산위 등 모든 유관 상임위에서 4대강 사업은 여야가 맞붙는 핵심 전선이 됐다.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 말말말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수암’을 ‘청암’으로 착각한 것.”청문회 위증 논란에 대한 정운찬 총리의 대답. 2005년 서울대 총장 재직 당시 포스코 청암재단의 이사 겸직을 허가받았다고 청문회 때 대답했는데, 이후 거짓말임이 드러나자 수암장학재단을 청암으로 착각했다고 밝혔다. 총리님, 거시경제와 미시경제도 헷갈리는 거 아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웃길 바랐다.”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작품으로 상영된 〈굿모닝 프레지던트〉 장진 감독의 말. 시사회에서 장 감독은 영화 후반 작업 중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었다며, 이 영화를 보고 호탕하 권력 노른자위 TK 출신이 ‘싹쓸이’ 고제규 기자 이명박 정부가 2월25일 집권 1주년을 맞았다. 임기를 따져보면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더 많이 남았다. 하지만 올 한 해는 남은 4년 임기보다 더 중요한 해이다.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 지방선거에서 야당에 밀리면 이명박 정부는 곧장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레임덕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작게, 오래 가고 싶다” 변진경 기자 ‘당신에게 한 페이지가 주어진다면.’ 문화 잡지 〈싱클레어〉는 이 행복한 고민거리를 두 달에 한 번 독자에게 툭 던진다. 편집자가 독자가 되고 독자가 필자가 되는 자유로운 격월간지 〈싱클레어〉가 열 살 생일을 맞았다. 2000년 2월 대학생·아트 작업가·독서지도사·회사원 등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