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마지막 인질, 바이든 행정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알카에다가 사라진 지금 도대체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 무슨 국익이 있나? 미국은 오사마 빈라덴은 물론 알카에다를 제거한다는 분명한 목적으로 아프간에 들어갔고, 그 목표를 이뤘다.”테러 근절을 이유로 2001년 10월 알카에다의 근거지 아프간을 공격해 점령한 뒤 20년간 주둔해온 미군의 철수 결정으로 국내외에서 거센 비난에 휘말린 바이든 대통령이 한 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군 이후 미처 아프간을 빠져나오지 못한 미국인과 현지 조력자들 문제, 탈레반 정권 인정 여부, 나아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한 아프간 윤석열 정부 재난 대응, 매뉴얼만 있고 책임은 없다? 김연희 기자 올여름 수도권을 휩쓸고 간 수해는 한국 사회에 당도한 여러 문제를 가시화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이미 살고 있다는 것, 그러나 가장 크고 부유한 도시조차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 그로 인한 피해는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게 쏠린다는 것. 그리고 새 대통령이, 진보 보수를 떠나 역대 대통령들과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시내 곳곳이 물에 잠겼던 8월8일 밤, 윤석열 대통령은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초 윤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변 도로가 막혀 발이 묶였다고 알려졌다가, ‘ [기자의 추천 책] 이렇게 재미있는 대통령 회고록은 처음이야 김은지 기자 이 책을 처음 접하고 두 가지 사실에 놀랐다. 보통 대통령 회고록은 두껍고, 게다가 8년 임기를 서술하려면 900쪽이 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여겼다. 그런데 〈약속의 땅〉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오바마 임기 2년 반의 기록밖에 담겨 있지 않았다.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담대한 희망〉에서 이미 서술한 어린 시절은 간단히 다룬 다음, 2008년 선거 캠페인을 지나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2011년까지만 쓰여 있다. 2권이 나온다는데, 과연 남은 6년이 한 권에 담길 수 있을까.3권이 나올 거란 강한 예감과 함께 책을 읽다 곧장 두 50년 전 아프간의 여성들은 미니스커트를 입었다 이상엽 (사진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의 수도 카불로 재입성했다. 2000년대 초 당시 아프간을 지배했던 탈레반은 9·11 사태의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넘겨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로 인한 미국의 침공으로 쫓겨났다가 20년 만에 권력을 되찾은 것이다. 탈레반은 여성 인권 탄압 등 상상을 초월하는 중세로의 반동 정치를 통해 아프간 시민은 물론 전 세계를 경악시킨 바 있다. 이번엔 민간인 학살은 물론 교전도 없이 무혈입성했지만 카불은 공황에 빠졌다.사진을 보면 직관적으로 과거의 것인지 현재 또는 미래(예컨대 SF 영화의 스틸컷)의 것인 미국이 쥐어준 무기로 아프간 덮친 탈레반 양수연 (재미 언론인, 4·3파우 대표) 2001년 10월, 아프가니스탄(아프간)으로 들어간 미군의 임무는 제한적이고 달성 가능한 것이었다. 9·11 테러를 계획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찾아 제거하는 임무였다. 미국은 아프간 침공 2개월 뒤 동부 화이트 산맥의 토라보라 동굴 지대에서 빈라덴의 은신처를 찾아냈다. 그를 사살하는 데 성공하면 아프간에서 미군의 임무는 신속하게 완성될 터였다.그러나 이 토라보라 작전은 재앙으로 끝나고 말았다. ‘침략자’로서 미국의 ‘나쁜 버릇’이 도졌기 때문이다. 외국 침략자에 대한 적대감을 촉발시키지 않을 현지인을 활용해서 ‘미국의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 위한 중동 판짜기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지금까지 중동 분쟁을 당사자들의 관계와 내부의 특성을 중심으로 살펴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고질적 분쟁,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종파 갈등, 부족과 종교 그리고 국가가 부딪히는 정체성의 투쟁, 이슬람 내부의 노선 논쟁 등 다양한 갈등선을 다루었다. 중동 분쟁을 설명하면서 외세 변수를 빼놓을 수 없다. 외세는 식민지 내재적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고, 직접 전쟁에 개입하는 등 분쟁 당사자이기도 했다. 특히 열강의 개입은 안정보다는 중동의 정치 질서를 어지럽히는 방향으로 작동했다.100년 전 1차 세계대전 당시 사이크스-피 언론인 살인으로 누가 이익을 얻는가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10월2일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다. 외신은 연일 대서특필했고 중동 정세도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한 언론인의 죽음이 이렇게까지 세상을 뒤흔든 적이 있었던가? 한 달을 훌쩍 넘긴 지금 외신의 보도는 점차 잦아들고 있지만 여운은 길고 짙다. 언제 어떻게 다시 발화할지 모르는 불씨가 곳곳에 남아 있다.자말 카슈끄지는 왕족은 아니지만 작지 않은 영향력을 지닌 가문 출신이다. 터키계인 그의 할아버지는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를 건국한 압둘아 기자들의 시선 시사IN 편집국 이상원 기자 prodeo@sisain.co.kr 이 주의 국민청원 청와대가 9월11일 ‘어린이집 아동학대 가해자 처벌 강화’ 국민청원에 답변을 내놓았다. ‘23개월 아이가 폭행에 장이 끊어져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으로, 41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엄규숙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은 “지난 8월부터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이 아동학대를 한 경우 법원의 양형 기준을 강화했다”라고 말했다. 중상해는 최고 징역 12년형, 사망 시 15년형까지다. 엄 비서관은 구형에 비해 선고 형량이 낮다는 사실을 밝히고, 제도를 보완해나갈 필요가 있... IS 글로벌 테러 뒤에 알바그다디가 있다 김영미 편집위원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그의 현상금을 1000만 달러에서 2500만 달러(약 290억원)로 대폭 인상했다. 테러의 아이콘이었던 오사마 빈라덴에게 걸었던 현상금에 맞먹는다. 2014년 6월29일 스스로를 ‘칼리프(이슬람 정치·종교 지도자)’로 칭하며 칼리파 국가인 이슬람국가(IS)를 세웠다고 선포했을 때만 해도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그야말로 듣도 보도 못한 존재였다. 얼굴 없는 셰이크(지도자)라 불린 그는 대중 앞에 나서는 일이 거의 없었다. 실명조차 명확하지 않았다. 이슬람국가 선포 당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동영상을 통해 ...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 박홍규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마키아벨리를 권모술수로만 이해하는 시선은 여전하다. 〈군주론〉의 유명한 문장 ‘군주는 사랑받지 못할 바에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게 낫다’ 등에서 기인한 이미지다. 정치와 도덕을 분리해낸 텍스트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지만, 현실주의자 마키아벨리에 대한 인식은 남아 있다. 저자는 마키아벨리 사상의 핵심은 〈군주론〉이 아닌 〈리비우스 강연〉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로마사 전반을 다룬 마키아벨리의 강연을 해설하면서, 마키아벨리가 혁명적 민주공화국을 외쳤다고 주장한다... IS 한 명 죽을 때 주민은 100명 죽었다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2014년 7월3일 밤 자정, IS의 수도인 시리아 북부 라카에 미국의 정예 델타포스 요원 20여 명이 낙하산을 타고 침투했다. 미국인 인질이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유 공장을 급습했지만 작전은 실패했다. 정보가 잘못되었는지 인질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미군이 구출하려던 인질은 제임스 라이트 폴리(당시 40세)였다. 미국 국적의 프리랜서 기자인 폴리는 2011년 11월 시리아 현지에서 실종되었다. 결국 그는 구출되지 못하고 IS가 공개적으로 참수한 최초의 미국인이 되었다. 2014년 8월19일, IS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10월의 이변’ 누가 웃을까?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과연 이 문제가 미국 대선의 막판 판세를 뒤흔드는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을까? 대선(11월8일)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또다시 터진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납세 문제를 두고 하는 말이다. 〈뉴욕 타임스〉가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1995년 9억1600만 달러(약 1조197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신고한 뒤 이후 18년간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업이 손실을 냈을 때 이후 수년간에 걸쳐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세법 규정을 이용한 것이다. 불법인지 합법적 절세인지... 헌법의 의미를 끄집어내고 윤을 낸 김제동 김형민(SBS Biz PD) 미국이라고 하면 곧바로 ‘자유의 여신상’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 거다. 미국인들 역시 자국을 대표하는 용어로 ‘자유’를 꼽곤 하지. 그러나 이런 미국에서 지극히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으로 자유를 질식시키는 일이 빈발하기도 했다는 것 역시 알아두기 바란다.대표적 불상사로는 ‘매카시즘’이 있다. 1950년 2월9일 조지프 매카시 당시 상원의원이 “국무부 안에 공산 경계인 장성택을 위한 최후진술 김은지 기자 ‘과거는 죽지 않는다. 그것은 아직 지나가지도 않았다.’ 라종일 가천대 석좌교수(76)가 지난 2월 펴낸 〈장성택의 길〉에 쓴 마지막 문장이다. 윌리엄 포크너의 말을 인용해 자신이 장성택에 관한 책을 쓴 이유를 밝혔다. 사람을 죽인다고 해서 그 역사까지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북한의 2인자였던 장성택은 2013년 집권 3년차를 맞은 조카 김정은에게 잔혹 누가 테러리스트이고 누가 아닌가 문정우 대기자 우리 언론계는 조로 현상이 심해서 내 또래만 해도 벌써 글 쓰는 이가 드물다. 선배야 더 말할 것도 없어서 눈을 씻고 봐도 찾을 길이 없다. 누군가 붙들고 후배 뒷담화를 좀 하고 싶어도 얘기를 들어줄 만한 이가 없다. 판단하기 난해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비빌 언덕이 없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밖으로 눈을 돌릴밖에. 글로벌 시대가 아니던가. 이분이야 꿈에도 “내 남편이 죽는 영상이 유튜브에 떠 있다”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국제“내 남편이 죽는 영상이 유튜브에 떠 있다”인질극 범인도 고프로 카메라를 사용했다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허름한 건물에서 줄지어 나온다. 총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진다. 건물 창문으로 불길과 섬광이 번뜩인다. 화면이 정신없이 흔들리는 가운데, 누군가 “빨리 빨리 움직여!”라고 외친다. 작전에 참여한 군인의 목소리일 터이다. 화면은 빠르게 건물 안으로 진입 ‘코빈앓이’로 영국은 지금 ‘심쿵’ 김갑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 영국은 지금 ‘코빈앓이’ 중이다.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신임 대표에 관한 기사가 끝도 없이 쏟아지고 그 밑에는 어김없이 수백,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린다. 그리고 수천, 수만의 누리꾼이 해당 기사를 공유한다. 처음엔 ‘대체 이게 뭐지?’ 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다 말겠지’ 하더니 ‘어! 이것 봐라’로 바뀌었고, 이젠 ‘대체 어떤 세상일까?’ 상상하기 시작했다 최고로 보잘것없는 ‘유명 소설’ 장정일 (소설가) 미셸 우엘벡의 소설 여섯 권을 읽었다. 밀란 쿤데라나 김원우처럼 그의 소설은 강한 에세이를 품고 있다. 소설 속에 작가의 육성(사상)을 직접 기입하는 에세이스트적인 소설 쓰기는 작중 발언이 죄다 작가의 것으로 간주되는 위험을 떠맡는다. 신작을 낼 때마다 우엘벡이 이슬람 혐오나 여성 혐오로 악명을 떨치게 된 것도 알고 보면 에세이스트적인 소설가가 짊어져야 할 숙명이지만, 그는 괘의치 않을 것이다. 첫 번째 장편소설 〈투쟁 영역의 확장〉(열린책들, 2003)에서 우엘벡은 자신의 소설을 “정치적 소책자”라고 당당히 밝혀놓았다.우엘벡은 〈 뿌리는 같은데 성격은 딴판?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의 뿌리는 같다.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라덴이다. IS의 전신이 이라크 전쟁 당시 조직된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라는 점을 떠올리면, 두 조직의 동질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의 창립자는 요르단 출신의 테러리스트로 9·11 테러 이후 알카에다를 사실상 지휘했던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다.알카에다 “내가 샤를리다” 기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 그들은 입으로 신을 찬양하며 손으로는 비무장 민간인들을 무참하게 살해했다. 지난 1월7일 검정색 옷으로 온몸을 휘감은 남자 세 명이 프랑스 파리 11구(區)의 시사만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건물 앞에 차를 세웠다. 칼라슈니코프(AK47) 소총과 로켓포, 산탄총 등으로 중무장한 이들은 차에서 내려 건물에 침입하기 전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