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공약 살펴보니... “어? 국힘이 달라졌나?” 이오성 기자 이번 총선은 역대 최초로 ‘기후’가 본격 의제에 오른 선거다. 2022년 대선 때 ‘RE100’이 공론화되면서 처음 기후 정책의 물꼬를 튼 이래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녹색정의당 등 주요 정당이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내놓았다.가장 눈에 띄는 건 국민의힘이다. 말 그대로 ‘괄목상대’할 변화다. 2020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기후위기 대응에 무관심했다. 미세먼지 저감이나 탈원전 정책 철회,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정도를 관련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기후위기 대응 공약이라기엔 매우 부족했다.2020년 3월 후쿠시마를 산책하다 [2023 올해의 사진] 사진 도요다 나오미·글 정지돈(소설가) 단어의 결합이 잘못된 거 아니야? 제목을 본 친구의 말. 후쿠시마와 산책이라니! 뭐부터 얘기해야 할지… 나는 할 말을 고민하고 친구는 기다린다. 방사능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야. 체르노빌 생존자 증언에서 봤어. 세슘은 짙은 남색이고, 비에 젖어 텃밭을 굴러다녔다고. 후쿠시마에서도 방사능을 볼 수 있어. 버려진 가방과 신발들, 작업복 바지와 긴 장화, 다시 달리는 열차와 복구된 거리. 일상을 회복했다는 건 슬픔이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슬픔을 미래로 나르겠다는 의미야. 더 이상 불타지 않는 거리로. 보이지 않는 울음이 들리는 ‘방류’라 부르지 마라 [2023 올해의 사진] 사진 신선영·글 정보라(소설가) ‘오염수’가 아니라 원전 폐수이고, ‘방류’가 아니라 해양투기다. 바다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 방사능 폐수를 바다에 버리는 행위는 해양생물을 절멸하고 바다를 죽이고 인류 모두 함께 죽자는 뜻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의 한 회사가 원전 관리를 잘못해서 일어난 사태의 책임을 바다에 내버리지 말아야 한다. 이웃 국가들과 나아가 전 인류에 민폐 그만 끼쳐라. 일본 정부는 핵 폐수 투기를 당장 중단하라. 지능을 망치러 온 지성의 구원자 [주기율표 위 건강과 사회]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2000년대 중반 잠시 미국에 살았다. 동네 공공도서관 DVD 서고를 들락거리다 〈코스모스 COSMOS〉와 마주쳤다. 우주를 동경하는 전 세계 청소년들의 필독서, 내가 어릴 적 읽었던 바로 그 〈코스모스〉의 자매 다큐멘터리였다.영상에는 생전의 칼 세이건 박사가 직접 출연하여, “우리 모두가 별들로부터 만들어졌음을(We’re made of star stuff)” 일깨우며 경이로운 우주와 인류의 지적 여정을 들려주었다. 다큐멘터리는 소설이나 영화에서 느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종류의 감동, 그리고 책과는 다른 ‘연결감’을 주었다. 첫 올여름 봤던 몽골의 초원, 앞으로도 안녕할까요? 울란바토르·어기노르/이오성 기자 몽골에 관해 인기 있는 콘텐츠는 대개 둘 중 하나다. 여름철 몽골의 드넓은 초원에서 은하수를 본 이야기, 그리고 이 나라 시민들이 한국을 유독 좋아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수도인 울란바토르에는 CU와 GS25 등 한국 편의점이 500곳 넘고, 한국 음식점도 즐비하다. 한국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 길에서 함부로 몽골에 대한 흉을 봐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 여행 팁이다.몽골 사람들이 왜 한국에 우호적인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예의 케이팝, 드라마 등 한류의 인기에다 전체 인구 330만명 중 5만명 이상(2 2년간 오염수에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미디어 리터러시] 조선희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감시팀 활동가) ‘방사능 논란에도… 日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는 2021년 4월13일 공식 결정됐다. 이튿 날 〈조선일보〉는 위와 같은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여러 논란이 있음에도 일본이 방류를 결정했다는 뉘앙스의 제목이다. 그러면서 일본은 왜 오염수 방류를 밀어붙이는지, 오염수는 안전한지,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기사에 담았다. 특히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해 〈조선일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기준치 이하의 삼중수소는 당장 피해를 주지 않는다” “다만 이 정도 규모로 오염수가 오염수 방류 반발한 후쿠시마현 어민들의 소송 사토 카즈오 (언론인·‘탈원전을 지향하는 지자체장회의’ 사무국장)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공명당 정권의 결정에 따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ALPS(다핵종 제거설비) 처리 오염수를 8월24일부터 해양에 방류하고 있다. 자민당 정권은 오염수 처리 기본방침에서 ‘부흥과 폐로의 양립’이라는 대원칙을 내세우며, 오염수 처분을 부흥과 폐로의 실현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조치로 자리매김해 왔다. 해양 방류 처분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지만, 처분이 시작된 지금, 해양 방류와 ‘부흥과 폐로의 양립’이 반드시 연결되지 않는 이유를 짚어보고자 한다.기시다 정권이 해양 기재부의 전성시대 [기자들의 시선] 문상현 기자 이 주의 방류일본 정부가 8월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해저터널로 내보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방류할 오염수 양을 3만1200t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동일본 대지진(2011년 3월) 이후 수조에 보관 중인 방사능 물질 오염수는 134만t. 오염수 방류는 앞으로 30년 이상 지속된다. 한국 정부는 일본 측 방류 계획에는 과학·기술적 문제가 없지만 계획과 다르게 방류가 진행되면 중단을 요구한다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 “수십 년간 지속될 불신의 씨앗 심었다” 이종태 기자 8월24일부터 방류되는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 일본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사능 농도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낮기 때문에 ‘괜찮다’라고 주장한다. ‘괜찮지 않을’ 경우 가장 큰 피해국 중 하나가 될 한국 정부는 이런 일본 측 주장에 동조하는 듯하다.오염수 방류, “투명하지도 포용하지도 않았다”그러나 일본 측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일본이나 해외 시민들에게 오염수 방류를 설득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취사선택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녹색평론〉은 반드시 필요하다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2021년 창간 30주년 기념호인 181호를 내고 잠정 휴간에 들어갔던 격월간 〈녹색평론〉이 계간지로 발행 형식을 바꾸어 2023년 여름호를 냈다. 휴간 도중인 2022년 한 해 동안 작고한 김종철 발행인의 유고 원고를 모은 〈발언 Ⅲ〉, 이보 모슬리의 〈민중의 이름으로-가짜 민주주의, 세계를 망쳐놓다〉, 김명수 시집 〈77편, 이 시들은〉 등이 나왔지만 단행본만으로는 급변하는 생태환경과 생태주의 실천에 필요한 목소리를 모두 담아낼 수 없다.복간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거론한 글 세 편과 반전·평화주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국가의 역할을 묻다 김은지 기자 적어도 2053년까지 후쿠시마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된다. 일본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그렇다. 최소치로 추정되는 시간이 30년이다. 올여름부터 우리가 한 세대 이상에 걸쳐 마주할 현실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에서 별 문제점이 지적되지 않으면, 일본은 방류를 강행할 예정이다. IAEA는 7월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도쿄전력, 일본 정부의 활동 등이 관련 국제 안전 표준에 부합하다고 결론지었다”라고 밝혔다. 이미 6월12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설비 시운전에 들어갔다. 현지 어민들은 계속해서 반대 ‘후쿠시마 오염수’는 정쟁 대상이 아니다 [8교시 정치탐구] 장일호 기자·최한솔·김진주 PD “일본 정부는 오염수가 깨끗하고 안전하게 처리된다고 주장하지만, 오염수 성분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고 처리 과정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미흡하여 국제사회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삼중수소를 비롯하여 60여 종의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완전한 제거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민주당 의원들의 성명서가 아닙니다. 지난 2021년 4월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대표로 발의한 결의안입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 규탄 및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 이언주, “윤석열 낮은 지지율 언론 탓? ‘기술자’ 이동관이 돌아오는 이유” [언주유골] 장일호 기자 격주 월요일 저녁 8시 이언주 전 의원이 시사IN 유튜브 〈언주유골〉에 출연합니다. 거대 양당을 모두 경험해 본 사람의 눈으로 보는 한국 정치는 어떤 모습일까요?■ 방송 : 시사IN 유튜브 〈언주유골〉(2·4주 월요일 저녁 8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이은기 기자■ 대담 : 이언주 전 국회의원“정권의 꼭두각시 노릇하는 국민의힘이 문제를 협의하지 않고 정쟁화”“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제기가 괴담이라고? 국민 무시해서는 안 돼”“외교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는 여당, 중국 시장은 버리는 건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하러 갔다가 수산물 ‘혹’ 붙여 오겠네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장일호 기자■ 대담 : 박성민 민주당 전 최고위원,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심리적으로 G8? ‘핵 느낌’ 김태효 1차장 떠올라… 심리와 느낌으로 정치하나?”“한국 반도체 절반 이상 중국 수출, 외교 문제는 곧 경제 문제”“중국에 한국 반도체 팔지 말라는 미국의 도 넘은 참견, 경제 주권 침해한 것”“미-중, 일-중 교역은 전혀 줄지 않고 늘어나는 중, 한국은? 무역적자 사상 최대”“세수 부족 후쿠시마 시찰단은 일본에서 숨바꼭질 중?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김진주 PD·최한솔 PD 윤석열의 세계지도에는미국과 일본만 있나요? 5월22일 공식 일정을 시작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의 불투명한 행보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시찰단원 명단 공개, 취재진 동행 불가, 핵심적인 시료 채취가 빠진 “3무(無) 시찰”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 우려를 ‘방사능 괴담’으로 일축하는 모양새입니다.G7 정상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도 눈길을 끕니다. 미국이 “G7 차원의 전례 없는 공조”라고 흡족함을 표시할 정도로 중국을 압박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중국은 일본 대사를 초치하고, 미국 반도체 기업 일본 오염수 방출, IAEA를 믿어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 변진경 기자 그러니까 아주 거칠게 비유하자면 이런 상황이다. 옆집에 처치하기 곤란한 쓰레기가 발생했다. 인체에 매우 해롭고 위험한 쓰레기라서 당장 내다버리지 못하고 일단 그 집이 끌어안고 있었다. 이웃들은 잔뜩 경계했다. 그 집에서 나오는 물건들에 유해 성분이 묻어 있지 않은지, 몰래 쓰레기를 내다버리지는 않는지 감시했다. 그 집도 어쨌든 집을 복구하고 싶으니 열심히 청소를 했는데 그때 또 청소로 인한 폐기물이 잔뜩 발생했다. 더러워진 집 안을 씻어낸 물이 잔뜩 모였다. 그 또한 유해한 성분이 가득이라 바깥에 내다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가끔 밤 일본산 수산물이 온다, 일본발 오염수가 온다 변진경 기자 ‘바다의 파인애플’이라 불리는 수산물이 있다. 일본어로는 호야(ホヤ), 일본 내 최대 생산지는 미야기현이다. 연간 1만2000t을 생산한다. 이 중 7000t이 한국으로 수출되었다. 2013년 9월 한국 정부가 일본 8개 현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기 전까지의 일이다. 미야기현 연안에서 잡히는 호야 7000t은 이제 모두 폐기 처분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일으킨 도쿄전력이 ㎏당 단가를 정해 호야 생산자에게 보상을 진행한다.호야는 한국어로 멍게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정계 지도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논의 테이블 위에 올 ‘2021 올해의 사진’에 참여한 사진가 시사IN 편집국 권해일기 드보르의 ‘스펙터클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 동조한다. 마르크 오제가 현대사회의 특징으로 말하는 ‘비장소(non-places)’적 주거 문화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2층 양옥집을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다. 김동우우리나라 국외 독립운동사 등 역사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따금 관련 글을 쓰기도 한다. 한동안 이 일을 계속할 것 같다. 신선영〈시사IN〉 기자. 쉽게 잘 드러나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를 시각화하는 걸 좋아한다. 윤성희노동이나 사람 같은, 어떤 위력 아래 쉽게 사라지는 것들을 포착하고자 한다. 온빛사진상 수상 그의 낙선 인사, 왜 이렇게 명랑하지? 김연희 기자 한 표를 호소했던 서울 지하철 7호선 천왕역 개찰구 앞에서 ‘낙선 인사’ 피켓을 걸고 힘차게 손을 흔든다.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지나친다면 당선 감사 인사로 착각할 만한 명랑함이다. 진보정당 소속으로 보기 드물게 재선에 성공하며 8년간 의정 활동을 했던 김희서 정의당 구로구의원(45)은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들었다. 1.9%포인트 차이의 석패.선거운동 못지않게 낙선 인사도 열심이다. 첫 번째 이유는 주민들에게 그들이 행사한 한 표의 결과를 알리기 위해서다. “구의회는 개표방송에서도 잘 비춰주지 않잖아요. 젊은 사람 물고기의 떼죽음을 우아하게 말하기 [여여한 독서] 김이경(작가) 〈햇빛도 때로는 독이다〉를 쓴 독성학 전문가 박은정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코로나 팬데믹 시국에 필수품이 된 손소독제가 바이러스만 죽이는 게 아니라 건강한 피부막도 손상시키며, 주성분인 염화벤잘코늄은 폐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단다. 깜짝 놀라서 어린아이를 키우는 조카네와 친구들에게 바로 기사를 보냈다. 아뿔싸, 한발 늦었다. 초등학교 5학년짜리가 이미 손소독제 때문에 피부과에 다닌다고 한다. 별 생각 없이 화학 살균제를 사용해온 나 자신은 물론이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있었는데도 소독제 사용을 강권해놓고 부작용은 모르쇠하는 정부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