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의결은 헌법 위반.”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오늘 의결은 헌법 위반.”방송통신위원회가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를 전기요금에서 떼어 따로 징수하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한 7월5일, 김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한 말. 김 상임위원은 “방통위원 2인 결원 상태에서 KBS의 가장 중요한 재원 조달 방법을 변경하는 안건을 심의할 수 없다”라며 이같이 말해. 이날 여권 추천위원인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상임위원이 개정안에 찬성했으며, 야당 추천위원인 김현 상임위원은 표결에 불참하고 퇴장했다. 수신료가 분리 징수되는 건 29년 만에 처음이고, 대통령실 권고 한 달 공정 얘기가 지겨워진 당신에게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공정 이후의 세계김정희원 지음, 창비 펴냄“모든 평가에 시험을 도입하면 우리는 정말 공정한 보상을 받게 되는 걸까?”공정은 최근 한국 사회를 흔들었던 가장 뜨거운 이슈다. 젊은 세대가 원하는 ‘최우선 가치’인 것처럼 여겨졌지만 그 실상은 소모적이었다. ‘인국공’ 사태, ‘고시’ 부활론 등 시험주의가 만들어낸 풍경은 어떻게 구조적 불평등을 가리게 되었나. 저자는 “나의 노력의 양, 질, 효과가 구조적 불평등의 영향을 받는다”라며 능력주의 담론을 격파해간다. 이 책은 공정이 아니라면 새로운 세계는 어때야 하는가에 대한 나름의 대답이다. 그 전도사가 철거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는 까닭 이은기 기자 서울 용산구 해방촌 인근,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간판을 달지 않은 작은 교회가 나온다. 교회의 이름은 ‘사이교회’. 이곳에서 사역하는 이종건 전도사(28)는 주로 철거 현장에서 예배를 했다. 현장 예배는 누군가에게 위로와 힘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지친 사람들이 다른 공간에서 편하게 예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018년 윤성중 전도사와 함께 ‘사이예배공동체’를 꾸렸다. 처음엔 예배 공간이 따로 없어서 아는 단체, 식당, 집 등을 오갔다. 4년이 지난 올해 5월 해방촌에 터를 잡았다.이종건 전도사는 2012년 목회자를 가을이 온다, 이제 주꾸미를 먹을 시간 이오성 기자 가을입니다. 주꾸미의 계절입니다. 무슨 소리냐, 주꾸미는 봄 아니냐고요? 글쎄요. 다들 주꾸미는 봄철이라고 말하긴 합니다. 봄철 주꾸미가 맛있다는 말은 사실일까요? 물론 알밴 주꾸미 특유의 맛이 있지요. 하지만 맛으로 치자면 가을 주꾸미가 더 낫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식품 MD로 전국 주꾸미 산지를 돌아다닌 김진영씨는 “가을 주꾸미가 봄 주꾸미보다 훨씬 부드럽고 감칠맛이 있다”라고 말합니다. 봄철 산란기 주꾸미는 오히려 알에 영양분이 집중되어서 살 맛이 떨어진다는 겁니다.반론을 제기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주꾸미는 역시 알배기지! 공간은 사라져도 이야기는 남기에 - 〈기억 공간을 찾아서〉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기억 공간을 찾아서안정희 지음, 이야기나무 펴냄“간절히 기억하려 하거나 통렬히 잊고자 할 때.”기록연구사 안정희가 기억의 공간을 찾았다. 전쟁·죽음·사고· 도시개발·재난 등의 이유로 소멸한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그곳을 여행하며 적은 기행문을 책으로 냈다. 이야기는 독일 브레멘 항구의 이민박물관에서 시작한다. 대기실에서 관람객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글씨는 ‘Hoffnung(희망)’. 떠난 이유를 희망이라고 말하는 이민자들은 1800년대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하다 망명한 이미륵 선생 묘소도 독일에 있다. 일 봄 주꾸미가 맛있다고요? 이오성 기자 올봄에 주꾸미 좀 드셨습니까? 못 드셨다고요? 그렇습니다. 주꾸미 값이 만만치 않다는 소식이 계속 들리지요. 4월19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살아 있는 주꾸미가 1㎏에 3만원이었습니다. 대형마트는 대개 좀 더 비싸지요. 새조개·주꾸미 축제가 열리는 충남 홍성군 남당항에서도 1㎏에 3만5000원 하더군요. 식당에서는 5만원입니다. 소고기로 치자면 한우보다 비싸다는 말은 과장이지만, 과거처럼 싼 맛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닌 건 확실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봄철 주꾸미 정보를 접할 때마다 의아합니다. 한쪽에서는 주꾸미 값 폭... 눈앞의 꽃게 도둑 잡지도 못하는구나 송지혜 기자 6월의 연평도는 한산했다. 골목 어귀 어디에도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이곳저곳에서 그물에 걸린 꽃게를 떼어내느라 분주한 주민들의 왁자지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꽃게 발가락 하나도 보지 못한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6월14일 인천 옹진군 연평면 연평도 동부리 경로당에서 만난 한 노인은, 가만히 누 냉동 고등어에 측정기 대본들… 사진/글 조남진 기자 ‘탁월한’ 편서풍의 영향으로 한국에는 방사성 물질이 근접도 못할 것이라던 정부 주장이 빗나갔다. 요오드와 세슘 등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날아온 방사성 물질이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자, 이번에는 ‘미량이라 인체에는 영향이 없다’는 궁색한 변명이 편서풍 따라 들려왔다. 온 국민이 방사능 공포에 떠는 동안 정부의 안일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