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이 안 걷힌다, 일시적인 위기가 아니다 전혜원 기자 세금이 안 걷히고 있다. 정부가 1년간 목표로 잡은 국세 수입과 비교해 실제로 걷은 세금의 비율을 뜻하는 ‘진도율’은 올해 4월 기준 33.5%다. 지난해 같은 기간(42.4%)은 물론이고 2014년에서 2022년까지 8년간의 평균 4월 진도율(약 40%)에 크게 못 미친다(〈그림 1〉 참조). 올해 1~4월 걷힌 국세는 13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조9000억원이 덜 들어왔다.핵심은 법인세다. 1~4월 법인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조8000억원 적게 걷혔다. 법인세는 기본적으로 기업들이 전년도 수익을 기준으로 한국전력으로 튀는 ‘김진태 사태’의 불똥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레고랜드, 아니 ‘김진태 사태’의 전말은 이렇다. 아래 번호 순서대로 살펴보자.(1) 레고랜드 시행사인 강원중도개발공사(이하 시행사)는 KIS춘천개발유동화(PF 대출자)라는 회사로부터 레고랜드 건설을 위한 자금 2050억원을 빌리기로 한다(PF 대출). 시공사(동부건설·현대건설)가 레고랜드 건설에 필요한 건축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강원도는 혹시라도 시행사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도(道)가 대신 갚을 것이라며 지급보증을 섰다. PF 대출자는 강원도를 믿고 안심하며 자금을 대출해주었다. 시행사는 이후 레고랜드에서 [코로나 대응, 현장을 가다] 팬데믹이 할퀸 자리, 영국 사회에 남은 질문은? 런던·김영화 기자 2000년 기사 작위를 받은 마이클 마멋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는 세계적인 건강 불평등 학자다. 세계의사협회장을 지냈다. 1945년생인 그는 평생을 사회적 여건이 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 매진했다. ‘왜 기껏 환자를 치료하고서는 그가 병을 얻었던 환경으로 돌려보내는가?’ 2015년 저서 〈건강 격차〉는 이 문장으로 시작한다.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 의사가 되었지만, 의사의 처방과 치료는 일시적 해법일 뿐이었다. 병이 아니라 병을 일으킨 여건을 고치고 싶어서 공중보건 연구로 방향을 돌렸다. 미국 달러의 초강세 언제까지? 이종태 선임기자 2007년 말 1파운드(영국 통화)를 사려면 2달러 정도를 내야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 동안 1파운드의 가치는 1.4~1.8달러 사이를 오갔다. 이랬던 영국 파운드가 지난 9월26일에는 1.03달러까지 내려갔다. 역사상 최저치다. 이전까지 파운드의 최저 기록은 37년 전(1985년 2월26일)의 1.04달러였다.이 사태의 직접적 원인은 사흘 전인 9월23일(현지 시각) 발표된 영국 정부의 야심찬 대규모 감세안이었다. 막 출범한 리즈 트러스 내각이 경제성장을 촉진한다며 세금을 대폭 내리기로 한 것이다. 소득 부자 트럼프의 ‘나를 위한 감세안’ 이종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은 역대 최대 규모의 감세 법안을 오는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처리할 계획이다. 새로운 세금제도와 함께 새해를 맞겠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11월 안에 상·하원 모두에서 감세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다음엔 대통령 서명만 받으면 된다. 공화당 측은 ‘그동안 소외되어온 빈곤층 및 중간층을 위한 감세 법안’이라고 선전하지만, 부유층만을 위한 ‘세제 퇴행’이라는 반발 여론도 거세다. 트럼프 감세 법안의 가장 큰 특징은 각종 사업체 관련 세금을 파격적으로 내린다는 점이다. 미국... 시사IN 제532호 - 저널리즘의 길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말말말·캐리돌 만평 • 와글와글 인터넷·김경수의 시사터치 • 포토IN/"가슴에 묻고 갑니다" ISSUE IN • 박근혜·최순실 법정 중계/ "이건 정말 인권침해다, 인민재판 같다" ISSUE IN "지진을 겪지 않은 사람은 이 두려움을 모른다…" 11월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흥해실내체육관에는 이재민 1000여 명이 몰렸다. 담벼락이 무너지거나 금이 간 건물이 곳곳에 보였다. • 인포그래픽/통계로 보는 국내 지진 현황 • "... 트럼프 감세 폭탄에 중국이 화내는 이유 이종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26일 파격적인 감세안을 발표했다. 법인세율을 현재 수준의 절반 이하로 낮추겠다니,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세안이자 세제개편안”이라고 자화자찬할 만하다. 세율을 낮추면 기업 투자가 활성화되고 고용은 증가해 세금 수입이 오히려 늘어난다는 ‘신념’에 따른 정책이다. 먼저, 미국의 세금제도가 어떠했기에 이토록 과격한 개편안이 나왔을까? 미국의 법인세율은 세계 최고다. 다만 모든 사업체(business)가 법인세를 내지는 않는다. 사업체를 어떤 형태(business ... 세계경제 악화는 ‘선거’ 때문이야 이종태 기자 미국의 거대 야당인 공화당은 과연 이 나라 경제의 회복을 바랄까? 바라긴 할 것이다. 그러나 ‘빠른 회복’을 원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내년(2012년) 11월에 대통령 선거가 예정되어 있고, 그때까지는 경기가 바닥을 기어야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정부지출을 막고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에도 시큰둥한 것이다. 과학이 밝힌 ‘박근혜표 복지’의 딜레마 천관율 기자 2009년 5월7일 박근혜 전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연설했다. 이 연설문은 2012년 대선을 준비하는 ‘박근혜 브랜드’를 최초로 정리된 형태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탠퍼드 연설문부터 봐. 거기에 다 나와 있어.” 박 전 대표에 대한 질문을 던질 때마다 돌아오는, 한 친박계 의원의 입버릇이다.이 연설에서 박 전 대표는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disciplined capitalism)’라는 표현을 꺼내든다. 우리말 표현은 살짝 순화시켰지만, 영어권 청중에게는 ‘규율 있는(disciplined) 자본주의’에 가깝게 오바마 ‘배신’에 민주당 ‘부글부글’ 워싱턴·권웅 편집위원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에게 정치적 ‘독약’이 될지도 모를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상위 부유층 2%에 대한 감세를 철폐하겠다는 공약을 과감히 내던지고 공화당과 손잡은 것이다. 부유층 감세 철폐는 겨우 2년 전 대선 유세 당시 오바마의 핵심 선거공약이었다. 오바마의 이 같은 충격적인 ‘변절’을 놓고 우군인 범민주계에서는 분노와 배신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의 대항마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벌써부터 유력한 민주당 인사들 사이에 흘러나올 정도다. 범민주계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끼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오바마 정책들 바로 못 가고 마구 휘둘리나 워싱턴·권웅 편집위원 11월2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대패한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휘청거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국정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전체 의석 435개 가운데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종전보다 최소 60석을 더 건지며 총 239석으로 다수당 자리를 탈환했다. 한나라당·민주당 ‘감세경쟁’할 때는 언제고… 천관율 취임 반년을 갓 넘긴 2008년 9월, 이명박 정부는 총 21조원 규모의 ‘감세 폭탄’을 터뜨렸다. 소득세와 법인세는 물론 양도세와 상속세 감세까지 포함된 대규모 감세안이었다. 이 때 나온 감세안이 현 정부 감세안의 기본 뼈대다. 갓 정치부로 발령났던 기자의 머리 위에도 덩달아 폭탄이 떨어졌다.당시 취재차 찾았던 한 감세 관련 토론회. ‘부동의 원톱’ 박근혜, 흔들린다 천관율 기자 요즘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위기론’을 말하는 사람이 늘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007년 대선 이후 단 한 번도 차기 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놓쳐본 적이 없다는 걸 떠올리면 일견 생뚱맞아 보이는 얘기다. 1등에 대한 시샘일까? 그렇지만은 않다. 위기론을 쉽사리 무시할 수 없는 몇 가지 강력한 시그널이 포착된다.가장 눈에 띄는 신호는 지지율 하락이다. 한 수도권 친박계 의원은 “여전히 우리가 압도적 선두 아니냐. 야권 주자 몇을 합쳐도 우리만 못하다”라며 짐짓 태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문제는 수치가 아니라 추세다. 여론조사 시사IN 제103호 - 신종플루 2차 파동 오나 시사IN 편집국 • 편집국장의 편지 [여기는 시사모]• 독자와의 수다 • 퀴즈in • 핫라인• 말말말 • 와글와글 인터넷• 김경수의 시사 터치 [커버스토리] 신종플루의 역습 '2차 파동’ 오는가 변종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재앙’이 닥칠 수도 있다. 세계 인구의 66%가 감염돼야 저절로 사멸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금의 공포는 과장된 것인지, 얼마나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을지, 국내산 백신은 안전한지 진단했다. • 신종플루 백신, 어떻게 만드나 • 지킬 거 지키면 무서울 게 없다 • 타미플루 부족? 그건 당신 생각이고! [한반도] 북한은 ‘용머리’ 더 떨어지고 ‘용꼬리’도 추락한다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 새해가 시작되자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대다수 언론에서 ‘위기는 기회다’라며 대중의 기대감을 부추긴다. 그러한 기대감에 편승해 상당수 부동산 재테크 전문가가 올 하반기 이후 집값이 반등할 것처럼 주장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인다. 미국발 세계 경기 침체가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 등의 내로라하는 많은 경 입만 열면 대형 사고 치더라 박형숙 기자 올해 최악의 인물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선정됐다. 강 장관이 이같은 불명예를 안게 된 건 최악의 경제 상황, 또 그만큼 증폭된 이명박 ‘경제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경제 수장 강만수 장관에게 오버랩된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상황론이 그에게 면죄부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강만수 퇴진론’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기 전부터, 아니 정권이 들어서고부터 줄기차게 제기돼왔다. 보수·진보 학계를 막론하고 또 여야를 불문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장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게 대세였다. 하지만 강 장관은 건재했다. 끝없는 추락 진보정당 2009년 생존법은? 천관율 기자 10석이 그렇게 커 보일 수가 없었다. 2004년 17대 총선 직후, 진보정당 최초의 원내 진출을 이뤄낸 민주노동당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노회찬 비례대표 후보가 마지막 순간에 극적으로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떨어뜨리고 당선된 것부터가 시대가 바뀌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지지율은 20%에 이르렀고, 소속 의원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맹활약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민노당 관계자는 이렇게 회상했다. “그땐 정말 2008년이 되면 우리가 제1 야당이 될 줄 알았다.”그로부터 4년 후, 18대 총선을 치른 민노당의 의석은 5석으로 줄었다. 당 부동산 부양책으로 거품 붕괴 막겠다고? 선대인 (〈부동산 대폭락 시대 온다〉 저자) “건설업체가 벌벌 떤다.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건설업체는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린다. 상위 대형 건설업체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니 건설업체 출신 대통령이 저렇게 돈다발을 갖다 안기려 하는 것 아닌가?” 건설업계 사정을 잘 아는 한 서울시 고위 관계자가 최근 사석에서 한 말이다. 중견 건설업체의 한 임원도 “극심한 자금난에 내몰린 건설업계가 정부에 유동성을 단기 부양 원하나? 빈곤층에 퍼줘라 박형숙 기자 감세란 참 묘하다. 알면서도 속는 치명적 유혹이랄까. 부유층이 감세 효과를 더 많이 누린다는 건 상식에 가까운데도 매번 마음이 설렌다. 이명박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라 평가되는 감세안을 내놨다. 5년 동안 26조원을 줄이겠단다. 우리나라 한 해 예산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국세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득세와 법인세를 비롯해 양도소득세, 상속증 “시장에 믿음을 달라” 리먼 아닌 ‘리만’ 사태? 박형숙 기자 미국발 금융위기가 타전된 뒤, 한국 정부는 무엇보다도 불안 심리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면서 나온 이명박 대통령의 일성은 “나 같으면 펀드라도 사겠다”라는 것이었다. 금융시장의 동요를 막기 위한 발언이었겠지만 도리어 “대통령 말 믿고 투자했다가 손해 보면 책임질 건가”라는 반발을 불렀다. 한 금융 전문가는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다. 도리어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시민사회 역시 “전형적인 땜질 처방이자 탐욕을 부채질하는 선정주의”(투기자본감시센터)라는 반응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오승구 수석연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