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끝없는 위협, 결국 무기 든 시민들 제이 파잉 (미얀마 사진기자 모임(MPA) 편집장) 제이 파잉 씨(35)는 미얀마 사진기자 모임 ‘MPA(Myanmar Pressphoto Agency)’의 편집장이다. 사진기자 17명이 소속된 이 비영리 매체는 지난 넉 달간 미얀마 곳곳에서 일어나는 반쿠데타 시위 현장을 최일선에서 기록했다. 30만명이 팔로하는 MPA의 페이스북에는 쿠데타 초기 대규모 집회부터 총격 현장, 게릴라 시위 등이 매일 업로드되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MPA 기자 2명이 양곤과 만달레이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제이 파잉 씨는 “위험한 상황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릴 것이다”라고 이제 미얀마 정치인이 목숨 걸고 싸울 때다 웨 노에 흐닌 쏘 (행동하는 미얀마 청년연대 활동가) 어느 날 불쑥 내 삶에 끼어든 쿠데타라는 괴물과 싸움을 시작한 지 100일이다. 쉽게 끝나지 않을, 희생이 따를 싸움이라는 것을 짐작 못한 건 아니다. 하지만 ‘무고한 시민 800여 명의 죽음’이라는 현실 앞에서, 과연 이 싸움은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싸움인가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100일간의 반쿠데타 저항운동 속에서 보여준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강한 의지와 열망은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60여 년 동안 국민 위에 군림하며 국민을 탄압해온 군사정권을 종식시키겠다는 일념으로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미얀마의 민주화를 응원한다는 것 김영화 기자 미얀마 사태가 3개월째로 접어들었다. 대규모 집회가 게릴라전으로 바뀌었고 해외에서는 민주 진영을 중심으로 한 국민통합정부(NUG)가 출범했다. 미얀마 반쿠데타 시위로 인한 사망자 수가 800명을 바라보는 동안 상황을 전환할 만한 뾰족한 수는 보이지 않는다. 민간인 학살을 멈추라는 당연한 요구부터 유엔의 R2P(보호책임 원칙) 결의, 국민통합정부(NUG)의 정식 인정 등 국제사회를 향한 개입 요구는 미얀마 국내외를 둘러싼 복잡한 정세에 가로막혀 있다(〈시사IN〉 제709호 ‘얼마나 더 죽어야 국제사회가 움직일 것인가’ 기사 참조).미 빨간풍선은 들고 휴머니tea는 마시고 장일호 기자 후원자 명단을 정리하던 중 멈칫했다. 박정훈씨가 남긴 메시지 때문이었다. “생일입니다. 미얀마에서도 생일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응당 자신의 생일을 평안하게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씨의 말은 미얀마에도 삶과 일상이 있음을 환기시켰다. 미얀마 시민들의 저항이 그 당연하고 평범한 하루를 되찾기 위한 싸움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도 읽혔다.후원자 중에는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정 교수는 “이렇게 먼 곳에서 기부하는 것에 그쳐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들 더 시끄럽게, 미얀마를 위하여 장일호 기자 그냥 갔다. 미얀마를 여행지로 정한 건 대단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코로나19로 ‘마지막 여행지’가 될 줄은 예상 못했다. 이제 와서 이렇게 “애틋함이 느껴지는 국가”가 될 줄도 그때는 알 수 없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be_humad’는 미얀마를 가본 나라 중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낙후된 나라로, 하지만 일상적으로 정치 행동이 벌어지는 곳으로 기억했다. 그는 ‘당신이 본 곳이 미얀마입니다(#mymyanmar)’ 캠페인에 참여하며 이렇게 썼다.“그곳 사람들이 특별히 순박하다든지, 착하다든지 같은 느낌은 없었다. 그 얼마나 더 죽어야 국제사회가 움직일 것인가 김영화 기자 “미얀마는 전쟁터가 아니다. 전쟁은 적어도 양쪽이 무기를 갖고 싸울 때 가능한 것이다. 맨몸으로 군경과 맞서는 상황을 어떻게 전쟁이라고 부를 수 있겠나?”미얀마 반쿠데타 시위에 참여 중인 메코 마웅 씨의 이야기다. 그가 시위에 나간 지 두 달이 지났다. 4월6일까지 570명이 사망했고 2700여 명이 체포되었다(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 자료). 3월 초 SNS에서는 ‘얼마나 더 죽어야 유엔이 움직일 것인가?’라는 해시태그가 올라왔으나 이제 미얀마에서는 ‘우리끼리 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위자 북한 인권, 풀 길 없는 난제인가 문정인 (연세대 교수·정치외교학) 북한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지난 2월17일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 채택은 장성택 처형의 여파와 더불어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입지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인권침해 행위를 반인도적 범죄(Crimes Against Humanity)로 규정하고, 북한 지도부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등 전례 없는 대북 인권 개선 관련 권고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광범위하게 중대한 인권침해 행위들이 자행되고 있음에도 국제사회의 대응은 부적절해왔다”라고 지적하며 “이제는 국제사회가 나서서 북한 주민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