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올해의 사진’에 참여한 사진가 시사IN 편집국 권해일기 드보르의 ‘스펙터클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 동조한다. 마르크 오제가 현대사회의 특징으로 말하는 ‘비장소(non-places)’적 주거 문화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2층 양옥집을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다. 김동우우리나라 국외 독립운동사 등 역사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따금 관련 글을 쓰기도 한다. 한동안 이 일을 계속할 것 같다. 신선영〈시사IN〉 기자. 쉽게 잘 드러나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를 시각화하는 걸 좋아한다. 윤성희노동이나 사람 같은, 어떤 위력 아래 쉽게 사라지는 것들을 포착하고자 한다. 온빛사진상 수상 미얀마의 봄, 혁명의 우먼파워를 비추다 메리초 (필명·미얀마 시민기자) 메리초 씨는 미얀마 동북부 샨주에서 활동하는 기자다. 그는 쿠데타 발발 이후 시민기자로 뛰어들었다. “군이 기자들을 탄압한 이후로 누구도 거리에서 사진을 찍으려 하지 않았다.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군부의 만행을 취재해서 이 혁명에 함께하고 싶다.” 전국 곳곳에서 무장투쟁이 확산되자 시민방위군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거기서 그는 수많은 여성 방위군들을 만났다. 최전선에 서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여성 방위군들의 역경과 투쟁을 조명해야겠다고 다짐한 까닭이다. 아래는 메리초 씨가 여성 게릴라군들을 취재해 쓴 글이다.미얀 [2021 올해의 사진] 목숨 걸고 목숨을 찍는다 사진 MPA(미얀마 사진기자 모임)·글 김영화 기자 쾅, 하고 총성이 울렸다. 차 뒤에 숨어 있던 한 남자가 몸을 납작하게 웅크린다. 이윽고 한 무리가 나타나더니 남자를 에워싼다. 방석모를 쓰고 몸집만 한 방패와 총, 곤봉을 들었다. 이들은 남자의 배를 발로 걷어차고, 방패를 들어 내리찍는다. 남자는 두 손이 뒤로 묶인 채 어디론가 끌려간다. 3월11일 밤, 양곤의 어느 주택가엔 다시 침묵이 깔렸다.2분48초짜리 영상을 찍어 보내며 미얀마 기자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려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 순간을 찍기 위해 목숨을 걸었을 것이다. 3400㎞ 떨어진 [미얀마 쿠데타 300일] 여기서는 여전히 사람이 다치고 죽는다 마 감 (필명·<프런티어 미얀마> 기자) 마 감(29) 씨는 2013년부터 미얀마의 한 일간지 기자로 일했다. 2015년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이후, 그는 소수민족 지역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와 반인륜 범죄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아웅산 수치는 2017년 로힝야족 학살을 방관하고 침묵했다. 주류 언론에서는 정부를 비판하기 어려웠다. 그는 소수민족 지역 기반의 매체 〈힌타르 미디어〉, 독립언론 〈미지마〉 〈프런티어 미얀마〉 등으로 옮겨 미얀마 국경에서 벌어지는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탄압 실상을 세상에 알렸다.2021년 2월1 “더 이상 부끄럽게 살기 싫어 집을 나왔습니다” 웨 노에 흐닌 쏘 (행동하는 미얀마 청년연대 활동가) 미얀마를 위해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재한 미얀마인들로 구성된 ‘행동하는 미얀마 청년연대’는 미얀마 현지 목소리를 한국에 전달하는 것이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2월부터 반쿠데타 저항운동에 나선 미얀마 현지인과 한국인의 줌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시위 조직가, 초등 교사, NGO 활동가, 청소년, 국립병원 의사와 연결해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다(유튜브 ‘Voice of Asia People’). 인터뷰를 미얀마어에서 한국어로 통역할 때마다 매번 분노했고 가슴이 아팠다. 그중에서도 꼭 기록 미얀마 군부의 끝없는 위협, 결국 무기 든 시민들 제이 파잉 (미얀마 사진기자 모임(MPA) 편집장) 제이 파잉 씨(35)는 미얀마 사진기자 모임 ‘MPA(Myanmar Pressphoto Agency)’의 편집장이다. 사진기자 17명이 소속된 이 비영리 매체는 지난 넉 달간 미얀마 곳곳에서 일어나는 반쿠데타 시위 현장을 최일선에서 기록했다. 30만명이 팔로하는 MPA의 페이스북에는 쿠데타 초기 대규모 집회부터 총격 현장, 게릴라 시위 등이 매일 업로드되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MPA 기자 2명이 양곤과 만달레이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제이 파잉 씨는 “위험한 상황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릴 것이다”라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