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를 사랑하는 바이든이 치를 대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최근 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폭격한 이스라엘에 대해 300기 이상의 무인기와 미사일을 발사했다. 중동이 일촉즉발의 확전 위기에 빠졌지만 두 나라 모두 확전을 자제하면서 일단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특히 최대 군사 지원국이자 맹방인 미국의 말을 잘 듣지 않던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이하 직함 생략)가 이번에는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7개월째 접어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양상에 따라 네타냐후는 언제든 돌변할 수 있다.이란이 4월13일(현지 시각)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직후 미국은 곧바 플라스틱 오염 없애는 ‘위대한 여정’이 시작됐다 이오성 기자 우리는 할 만큼 했다. 날마다 쌓이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며 죄책감에 시달렸고, 배달 음식 용기는 박박 설거지를 해서 내놓고는 했다. 웬만한 전자제품 설명서보다도 난해한 분리수거 매뉴얼을 붙들고, 하나라도 더 살려보겠다고 골머리를 앓았다. 텀블러와 장바구니는 필수, 가급적 새 옷도 사지 않으려 했다. 평범한 소비생활 속에서도 지구와 환경을 지켜보겠다는 선한 몸부림이었다.현실은 우리의 선의를 받쳐주지 못했다. 아무리 애써봐야 결국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20%대에 머물렀다(세계적으로는 9%에 불과하다). 우리가 분류를 잘못해서가 아니라, 이란과 이스라엘 누가 전쟁을 원하는가 김영화 기자 “중동이 벼랑 끝에 있다. 전 세계가 더는 전쟁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4월14일(현지 시각)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국 영사관을 공습받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드론과 미사일 300여 개를 이용해 대규모 보복 공습을 감행한 다음 날이었다. 이스라엘은 드론과 미사일 99%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기로에 놓였다는 관측까지 나온다.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의 박현도 교수는 국내 이슬람·중동 사막 도시, 물에 잠기다 김연희 기자 도로 위 차량 수십 대가 물에 잠겨 있다. 운전자들은 급하게 차를 버리고 대피한다. 활주로를 지나가는 비행기가 물보라를 일으킨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허브 공항의 운영이 일시 중단된다. 사막기후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벌어진 일이다.4월16일(현지 시각) 두바이에 120㎜ 넘게 비가 내렸다. 1년치 강수량이 12시간 만에 쏟아졌다. 평소 비가 거의 오지 않아 폭우 대비 시설이 부족한 도시는 물바다가 되었다. 아랍에미리트 국립기상센터에 따르면, 1949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로 75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 ‘저연령 유럽파’라는 한국 축구의 딜레마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한국 축구에서 ‘유럽파’라는 타이틀은 성공한 선수와 동의어로 통했다. 축구의 본류인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되는 것이 태극마크를 다는 일보다 훨씬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실제 1990년대 전까지 유럽 무대를 장기간 누빈 한국 선수는 차범근이 유일했다. 차범근은 독일에서 최정상급 공격수로 우뚝 섰다.2002 한·일 월드컵의 대성공으로 한국 축구의 가능성이 확장했고, 젊은 선수들에 대한 유럽 축구계의 관심도 커졌다. 박지성·이영표·송종국·이천수·차두리·김남일 등이 유럽으로 건너갔다. 차범근의 뒤를 이었다고 할 만한 선수는 박지성과 스위스 사회를 ‘쇼크’에 빠뜨린 교육 이슈 세 가지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한국만큼 교육이 뜨거운 이슈인 나라가 또 없을 것 같지만, 사실 교육은 어느 나라에서나 주된 관심사다. 관심이 표출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한국에서 길을 가다 학원 간판을 마주치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대중교통도 온갖 학원과 강사들의 광고로 도배되어 있다. 학원 간판이나 광고를 볼 일이 거의 없는 스위스에도 사교육이 존재한다. 특히 인문계 중고교에 해당하는 김나지움(Gymnasium) 진학 대비 사교육 열기는 해가 갈수록 심해진다.공교육은 공교육대로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인구는 늘어나는데 학교 건물을 제때 짓지 못해 취리히 초 샘 올트먼이 반도체에 도전하는 진짜 이유 주하은 기자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 재편에 최대 7조 달러(약 9000조원)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전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무엇보다도 비현실적 투자 목표 금액에 대해 갑론을박이 오갔다. 7조 달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시가총액을 더한 금액(약 6조 달러)보다 크다. WSJ는 샘 올트먼이 아랍에미리트 정부 등 중동 투자자를 중심으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샘 올트먼이 인공지능(AI) 개발을 넘어 반도체 생산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반복되는 보은성 인사, 총선 후엔 낙하산 투하? 문상현 기자 한 민간 경제단체 회장 직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원회 출신 인사가 선임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정부가 영향력을 가진 민간기업 수장 후보로 이름을 올려오다가 경제단체장으로 선회해 낙점됐다. 인수위 또는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 출신 인사들이 공공기관장, 단체장 직에 오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임자 임기 종료에 맞춰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대선 공신들에 대한 보은성 인사가 반복되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올해 공공기관 사장 약 150명이 임기 만료에 따라 교체된다. 이 가운데 절반은 교체 시점이 오는 4 붉은 바다의 전쟁, 인플레 재발로 치달을까? 이종태 기자 ‘홍해-수에즈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장 인기 있는 바닷길이다. 동아시아에서 출발하는 선박의 경우, 일단 인도양으로 나간 뒤 아라비아반도 쪽으로 북상하다 보면 바다가 점점 좁아지다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이르게 된다(〈그림〉 참조). 아프리카 대륙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의 이 해협은 홍해로 들어가는 좁은 문이다. 길고 좁은 회랑 같은 홍해를 거슬러 올라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면 지중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동쪽으로 항해하면 이스라엘과 레바논·시리아, 서쪽으로는 그리스와 이탈리아·프랑스의 항구들에 닿는다.19세기 중반 수에즈운하가 완 한국과 일본,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자세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한국 축구는 자그마치 64년 동안 아시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아시아 국가 중 월드컵 최다 출전(총 11회, 10회 연속), 월드컵 최고 성적(4강)이라는 역사를 두고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최강을 꼽는 기준은 대륙별 선수권 대회인 아시안컵 성적이다. 한국은 1회(1956년), 2회(1960년) 대회 연속 우승 이후 한 번도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그마저도 1, 2회 대회는 4개국만 참가해 빛이 바랜다. 대회 규모나 상금 면에서 24개국이 참가하는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다.한국 대신 정상에 선 언더독의 반란, 격변하는 유럽 축구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유럽 축구가 자본이 지배하는 체제로 돌아가는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21세기 들어 이 경향은 한층 강화됐다. 빅클럽은 대규모 스폰서를 통해 자금력을 확보한다. 그 힘으로 슈퍼스타를 사 모은다. 스타는 관중을 불러 모은다. 팀의 재정 규모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순환구조다. 자금력을 확보한 클럽이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다. 가진 자들이 더 많은 것을 갖고 누린다. 중하위권 팀들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도 당연한 이치다.리그 우승 경쟁은 그들만의 꽃놀이다. 유럽 빅5로 분류되는 리그(EPL·라리 기후위기 대응에도 오일머니 작용했나? 김다은 기자 오일머니가 기후위기 대응에도 스며들었다. 세계 7위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2023년 12월13일 종료됐다. 막바지까지 관심을 모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 out)'은 빠지고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기 위한 전환(Transitioning away)’이라는 표현이 최종 합의문에 포함됐다.최종 합의문에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당사국총회) 2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역사적 성과라고 할 만하다. 사이먼 스틸 유엔 기후변화 사무총 자유주의 시오니즘은 부활할 것인가 이종태 기자 2014년 아옐레트 샤케드라는 이스라엘 의원이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공유했다. “팔레스타인의 모든 애 녀석들은 뱀이다. 뱀과 그 어미들은 죽어야 한다.” 물의를 빚었지만, 샤케드는 당당했다. “이스라엘의 적들에 대한 ‘합리적’ 태도일 뿐.”이스라엘 국적자(약 1000만명) 가운데 팔레스타인 사람(팔레스타인인)의 비율은 무려 20%다. 또한 이스라엘은 1967년(3차 중동전쟁) 이후 자국 영토가 아닌 ‘서안지구(서안)’와 ‘가자지구(가자)’를 장기 점령하고 있다. 서안과 가자의 팔레스타인 인구도 500만명을 웃돈다.이런 나라에서, 정 2024년 세계정세를 흔들 5가지 이슈 이종태 기자 2024년, 미국은 시험에 들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짜인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는 나름 이상적 목표를 지향하고 있었다. 모든 국가들에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는 자격이 부여되었다. 이 질서에서 국가들은 크든 작든 국제연합(유엔) 같은 국제기구에서 ‘1국 1표’의 권리를 누릴 수 있었다. 작은 나라들의 주권도 형식적으로나마 존중되었다. 강대국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평화의 보증자 노릇을 했다. 적어도 19세기처럼 강대국들이 멋대로 주변 소국을 자신의 ‘세력권’으로 규정하고 그 나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거나 침략 독일은 왜 이·팔 전쟁 휴전에 기권표를 던졌을까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10월27일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위한 투표가 있었다. 결의안은 불법 감금된 시민에 대한 조건 없는 즉각 석방과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을 위해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인도적 휴전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찬성 120개국, 반대 14개국, 기권 45개국으로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 결의안은 통과되었다. 미국을 비롯해 해당 결의안을 반대한 국가들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폭격과 인질 납치 사건을 전쟁의 발발 원인으로 결의안에 명시하지 않은 것을 반대 이유로 삼았다.독일은 이 투표에서 기권표 지금 읽어야 할 튀르키예 소설가의 걸작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쥴퓌 리바넬리는 이십 대 중반이던 1971년, 군사 쿠데타에 반대해 세 차례나 구속되어 군 형무소에 수감되었다가 풀려난 다음, 해외에서 11년간 망명 생활을 했다. 그동안 그는 꾸준히 음반을 발표하고 영화음악을 맡았다. 일마즈 귀니의 1982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욜〉이 그가 음악을 맡은 영화다. 자작곡 약 300곡과 30편의 영화음악을 만든 음악가인 그는 영화 시나리오를 여러 편 쓰고 연출도 했다.1978년부터 단편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한 그는 시·만화·사회평론 등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그 가운데 야사르 케말에 대한 연 아시아 축구의 미래, AFC 챔피언스리그 개편안에 있다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아시아는 이제 세계 축구의 변방을 거부하는 분위기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로 대표되는 이른바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속속 등장한 것이 신호탄이다. 2022년 손흥민, 2023년 김민재가 세계 최고 권위의 개인상인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아시아인 득점왕 손흥민은 11위, 유럽 진출 2년 차에 최고의 센터백으로 도약한 김민재는 22위를 기록했다.과거 발롱도르는 아시아 선수에게 별세상 이야기였다.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가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지만(1998, 1999, 2001년 ‘바이든 지지’ 많았던 아랍계 미국인들의 분노가 치솟는 까닭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조 바이든 대통령 혼자 미시간주에 사는 거의 모든 아랍계 유권자들의 표를 갉아먹었다.” 아랍계 미국인들이 유독 집중 거주하는 미시간주의 알라바스 파하트 하원의원(민주당)이 최근 NBC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이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지상전에 나선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의 희생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미국이 대(對)이스라엘 전폭 지원을 다짐하자 아랍계 미국인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잔혹 행위를 한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하면서도 정작 이스라엘에 대해선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이스라엘, 가자지구 최대 병원에서 하마스 지휘 본부 찾을까? 이종태 기자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11월15일 오전 2시(가자지구의 현지 시각)쯤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 내부로 전격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소셜 미디어에 올린 성명서에 “하마스에 대한 정밀하고 표적화된 작전(precise and targeted operations)을 개시했다”라고 주장했다.‘하마스에 대한 정밀·표적화 작전’이란 표현이 등장한 것은, 이스라엘군의 알시파 병원 포위·공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 때문으로 보인다.알시파 병원 상황알시파 병원은 가자지구 북부의 가자 시티에 있다. 이스라엘군은 우리가 몰랐던 근대과학의 비밀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이불 빨래를 했다. 삭신은 쑤시지만 말간 햇볕에 이불을 널어 말리니 기분이 개운하다. 이참에 찌든 머릿속도 깨끗이 세탁해볼까. 뇌를 세탁하는 데는 과학책만 한 것이 없지. 카를로 로벨리의 〈보이는 것은 실재가 아니다〉(김정훈 옮김, 쌤앤파커스)를 펼친다. 몇 번이나 읽었는데 매번 새롭다. 내용을 기억하거나 이해하기엔 내 물리학 지식이 워낙 일천하다. 그래도, 아니 그래서, 읽을 때마다 뇌가 놀라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탈리아 출신의 이론물리학자인 카를로 로벨리는 일반상대성 이론과 양자이론을 결합한 새로운 시각에서 현대 물리학의 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