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2021 농촌 리포트 보은·의성·남원/글 이오성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세상에 두 가지 커다란 거짓말이 있다. 하나가 ‘농자천하지대본’이다. 까마득한 옛 문헌부터 나온다. 또 하나는 ‘경자유전의 원칙’이다. 우리 헌법 제9장에 나온다. 예나 지금이나 농민이 천하의 근본이었던 적이 없고, 농사짓는 사람만이 농지를 소유하는 세상도 없었다. 농민이 세상의 으뜸이라면, 이토록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질 리 없다.2020년 기준 231만7000명. 전체 인구의 4.5%를 차지하는 농민의 이야기는 기억 속에 박제된 풍경이나 미디어 속 겉모습으로만 남아 있다. 조용한 농촌 마을에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졌거나, 선산으로 [포토IN] 차별금지법 위해 매일 20km를 걷는다 신선영 기자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부산에서 서울 국회의사당까지 30일 동안 매일 약 20㎞씩 걷는 사람들이 있다. 161개 시민단체가 소속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이종걸 공동대표와 미류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다. 지난 6월14일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국민동의청원이 10만명을 넘기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다. 하지만 90일 안에 관련 법안을 심사해야 하는 국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국회는 11월10일까지 심사 기한을 연장한 상태다. 이종걸 공동대표와 미류 상임활동가는 ‘국회가 일할 때까지’ 무엇이든 해보기로 했다. 도보 행진을 무슬림에 공격받은 힌두교 사원, 신은 소수자도 사랑하실까 이상원 기자 ‘신은 소수자도 사랑하신다.’ 사진 속 여성(위)이 내건 표어다. 그가 속한 국제 힌두교 단체 이스콘(ISKCON)은 10월20일 네팔 카트만두의 방글라데시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했다. 방글라데시 각지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닷새 전부터 수일간 이어진 충돌은 몹시 격했다. 힌두교 사원 80여 개가 무슬림들에게 공격받았다. 사상자 150여 명이 나왔다. 발단은 SNS였다. 힌두교 축제 ‘두르가 푸자’ 기간인 10월 셋째 주, 이슬람 경전 쿠란을 힌두교 신 하누만의 동상에 올려둔 게시물이 온라인상에서 퍼져 나갔다. 스타벅스 시위에서 노동조합이 읽어야 할 것 이정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스타벅스 트럭 시위가 마무리되었다. 다회용 컵 무료 제공 이벤트에서 촉발된 노동자들의 불만이 10월7~8일 트럭 시위로 이어지자 스타벅스코리아는 사과하고, 인력 확충과 굿즈TF 구성 같은 개선책을 내놓았다.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되었지만, 논의해야 할 많은 쟁점은 숙제로 남았다.이번 트럭 시위는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시위를 조직했다는 점에서 주체·목적·방법 모든 측면이 그간의 다른 집단행동과 유사해 보인다. 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시위를 주도한 집단은 노동조합이라는 조직이 아니라 ‘ 가축전염병의 계절, 최전선에 선 사람들을 만나다 포천·김다은 기자 가축전염병이 돈다. 10월이 되면 여지없이 시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매해 10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를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지정한다. 올해 겨울은 특히 심상치 않다. 지난 1~8월 유럽에서 이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난해에 비해 40배 이상 발병했다. 유럽과 한국의 철새 이동권역은 시베리아에서 겹친다. 정부에서는 교차감염을 통해 AI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AI 발병이 3배 이상 증가했다.‘돼지 흑사병’이라고도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심각한 가축전염병이다. ASF ‘찍을 맛 안 나는’ 선거, 우리만 그런 게 아니다?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1960년대 초 출간된 〈회색인〉(작가 최인훈)이란 작품이 있습니다. 4·19 혁명 직전을 무대로 한 이른바 ‘지식인 소설’이죠.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관련 동영상(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청년들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한국어로 흘러나오는 가운데 같은 이름의 게임에 열중하는 내용)을 보다가 이 소설을 떠올렸습니다.〈회색인〉은 주인공인 대학생이 학술 동인지에 기고한 ‘소설 내 수필’로 시작됩니다. ‘한국이 식민지를 가진 부국이라면 어떻게 될까’를 익살스럽게 그렸습니다. “허균은 조나단 스위프트의 큰 선배며 토머스 [기자들의 시선] “간호사 1명당 환자 수를 줄여주세요.” 이오성 기자 이 주의 보도자료녹색연합이 ‘국가 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을 통해 분석한 결과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해 국내 전체 배출량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계열사 포함)를 포함하면 11개 그룹의 배출량이 64%까지 치솟았다. 배출량이 가장 높은 그룹은 포스코로, 총배출량의 13%였다. 현대자동차, SK, GS, 삼성, LG, 한화, 현대중공업, 롯데, 농협이 그 뒤를 이었다. 녹색연합은 그동안 업체별로 공시되던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를 그룹사 차원에서 따져보기 위해 “내가 노무현 꿈 이어갈 것.”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내가 노무현 꿈 이어갈 것.”10월24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아래)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떳떳한 후보 심상정이 노무현 대통령의 꿈인 ‘사람 사는 세상’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해. 당 안팎에서 ‘또 심상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거대 양당의 진영 대결로 치러질 이번 대선에서 진보정치가 대안 세력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노무현 전 대통령은 6·29 선언을 통해 민주화의 길을 열었다.”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0월27일 고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에서 조 외국인보호소 CCTV에 잡힌 ‘새우꺾기’, 무슨 일 있었나 화성·이은기 기자 지난 4월6일 화성외국인보호소 특별계호실(독방), 10명 이상의 직원이 들어와 고성을 지르는 M씨의 양팔에 수갑을 채우고 두 다리를 포승줄로 묶었다. 손목과 발목을 뒤로 꺾은 후 사지를 결박했다. 이른바 ‘새우꺾기’ 가혹행위다.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당시 M씨는 ‘지시 불응’을 이유로 독방 101호에 갇혀 있었다. 목이 말라 물을 요청하기 위해 독방에 달린 벨을 눌렀다. 수십 차례 반복해 벨을 눌렀지만 3~4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큰 소리를 지르며 문을 발로 차기 시작하고서야 직원들이 왔고, ‘새우꺾기’ 자세로 M씨를 [조성은 인터뷰] “검언 유착, 감찰 방해 녹취록에 숨어 있다” 문상현 기자 ‘고발 사주’ 의혹은 새로 발견된 퍼즐의 한 조각이다. 완성된 것으로 보였던 검언 유착 사건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감찰·수사 방해 징계 사건 사이에 끼워보면 전혀 다른 그림의 윤곽이 나온다(〈시사IN〉 제737호 ‘고발 사주 의혹의 다섯 가지 법 기술’ 기사 참조).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의 폭로로 퍼즐 맞추기가 다시 시작됐다. 모든 조각이 제 위치를 찾으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10월25일 조성은씨가 〈시사IN〉과 만났다. 3시간 동안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직접 찾아 맞추고 있는 조각들과 그 과정에서 발견한 이야기들을 이재용 부회장의 페이퍼컴퍼니, 언론은 왜 모르쇠일까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1. 2008년, 스위스 취리히/영국령 버진아일랜드2008년 5월2일 10시15분, 스위스 취리히의 트라이덴트 트러스트(Trident Trust) 스위스 대표부 직원 패트리샤 왕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있는 트라이덴트 지사 뮤리엘 스미스에게 12쪽짜리 팩스 서신을 보낸다.“뮤리엘 귀하,2008년 3월7일 설립된 셸프 컴퍼니(shelf company) 배처리 파이낸스(Bachury Finance Corp:BVI 등록번호 1468881)가 새 고객에게 팔렸습니다.구매 고객의 이름은 배처리 파이낸스 코퍼레이션입니다. 연락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