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가에 도전한 박상규 기자 이상원 기자 박상규 기자(45)는 자신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썼다. 지난해 10월 말 처음 방영한 SBS 〈날아라 개천용〉이다. 극 중 등장인물 ‘박삼수’의 모델이 박 기자다. 또 다른 주인공 ‘박태용’은 박준영 변호사를 극화한 인물이다. 드라마는 두 사람이 직접 겪은 사법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다.박 기자는 과거에도 이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2015년 다음 스토리펀딩에서 ‘재심 프로젝트 3부작’ ‘하나도 거룩하지 않은 파산 변호사’ 등을 연재했다. 그의 독자들이 낸 후원금은 목표 금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펀딩에서 다룬 사건들의 재심이 십수 ‘사면’에 숨겨진 고도의 ‘정치 프로세스’ 천관율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신년 화두로 던진 후, 민주당은 한동안 시끌시끌했다. 일요일인 1월3일 당 지도부가 모여 내린 결론은 이랬다.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최인호 수석대변인).” ‘국민 공감’과 ‘당사자 반성’이라는 전제가 충족될 때까지 당 차원의 논의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매듭이 깔끔하게 지어지지는 않았다. 이후로도 사면 이슈가 계속 살아났다. 1월5일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러닝머신이 멈췄으니 오토바이에 오를 수밖에 글·사진 신선영 기자 “아크릴은 너무 비싸서 PVC 수도 배관을 연결하고 김장 비닐을 붙여 러닝머신 칸막이 11개를 만들었어요.” 서울 마포구 태영휘트니스 관장 정태영씨(35)가 지난해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져 문을 열지 못했을 때 만들었다는 칸막이를 가리켰다. 1월12일 오후, 센터 내부 조명은 환하게 켜져 있었지만 운동을 하는 회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정씨의 휘트니스센터는 지난해 12월8일부터 6주째 문을 닫고 있었다.영업정지가 지속되던 1월4일 정씨는 센터 문을 열고 조명을 켰다. 회원을 받지 않는 이 주의 그래픽 뉴스 ‘11,850,700,000,000’ 최예린 기자 11,850,700,000,000 : 지난해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지급한 구직급여 수당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1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지급된 구직급여 지급액은 총 11조8507억원으로 직전 최고치인 2019년 지급액(8조870억원)을 앞섰다. 2020년 신규 신청자는 137만2000명이었으며,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이 가장 많았다. 시사IN 제 697호 - 세상을 바꾸고 싶나요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수다·기사 후~폭풍·퀴즈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포토 IN/ 러닝머신에서 내려 오토바이에 올랐다COVER STORY IN노조여 세상을 바꾸려면 호봉제부터 바꿔라한국 노동시장에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허망한 구호다. 연공급(호봉제) 구조에서 임금격차는더욱 커지고 있다. 저성장 고령화 시대에 연공급의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노조와 정부가 결심하면 임금 평준화 가능하다ISSUE IN 이건희 손자 공짜 급식과 재난지원금의 차이 선별 지급이 맞고 이번에는 가능하다 둘 중 한 명은 감염, 동부구치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나 나경희 기자 서울 한복판에 있는 한 집단시설에서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이 일어났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2419명 중 113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률 46.7%. 둘 중 한 명이 확진자인 셈이다. 이곳으로 출퇴근하는 직원과 직원의 가족·지인 중 확진된 43명까지 포함하면, 전체 확진자 수는 1173명으로 늘어난다(1월7일 기준).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단순히 많은 ‘확진자 수’만이 아니다. 시설에서 최초로 확진자가 나온 이후 1000명을 넘어서는 데 고작 3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곳은 국가가 관리하는 시설이다. 2017년 6월 문을 연 김정은의 자아비판 이후 벌어질 상황은? 남문희 기자 북한은 노동당의 나라다. 북한 헌법 제11조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선로동당의 영도 밑에 모든 활동을 진행한다’라고 못 박아놓았다. 북한 헌법 제4조에 따르면, 주권이 ‘로동자, 농민, 군인, 근로 인테리를 비롯한 근로인민에게 있’으며, ‘근로인민은 자기의 대표기관인 최고인민회의와 지방 각급 인민회의를 통하여 주권을 행사한다’라고 되어 있긴 하다. 그러나 현실에서 최고인민회의는 노동당의 결정사항을 추인하고 입법화하는 기능을 담당할 뿐이다. 노동당의 당적 지도에서 예외인 기관은 ‘수령’을 제외하면 없다고 보는 게 맞다. 내각을 인공지능 채팅로봇 ‘이루다’ 서비스 중단 임지영 기자 이 주의 ‘어떤 것’인공지능 채팅로봇 ‘이루다’ 서비스가 출시 20여 일 만에 중단되었다. 일주일 만에 이용자가 40만명을 넘는 등 인기를 끌었으나 소수자와 장애인에 대한 차별·혐오 발언으로 논란이 되었다. 이루다를 개발한 업체 스캐터랩은 아이돌을 좋아하는 스무 살 여성 대학생 캐릭터로 채팅봇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연인들이 나눈 대화 100억 건가량의 데이터를 학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무단으로 개인정보를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이 던진 성희롱성 발언과 이에 대한 이루다의 답변도 논란이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상원 기자 이 주의 판결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이만희 총회장이 코로나19 방역 방해 혐의에 대해 1심 무죄 선고를 받았다. 이 총회장은 지난해 2월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 당국에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 보고한 혐의로 기소됐다. 수원지법 형사11부 (김미경 부장판사)는 1월13일 “시설 현황과 교인 명단 제출을 요구한 것은 역학조사라기보다는 자료수집 단계”라고 봤다. “일부 자료를 누락했다고 방역 활동 방해 혐의로 처벌할 수 없다”라며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한편 횡령에 대해서는 유죄로 판단했다. 교단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문재인 대통령(사진)이 1월11일 신년사에서 이렇게 밝혀. 문 대통령은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한·아세안 포괄적 보건의료 협력을 비롯한 역내 대화에 남북이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제안하기도. 2018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올해는 이뤄질까?“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월11일 8차 당대회 회의 결과를 전하며 이렇게 밝혀. 그동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동시장에 던지는 작은 돌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자본주의·시장경제 사회에서 ‘인간의 가치’는 사실상 노동으로 평가된다. 노동은 ‘누군가에게 고용되어 대가를 받는 일·활동’이다. 각 개인의 사회적 존엄성은 자신의 노동이 시장에서 얼마나 큰 대가(임금)를 받는지에 크게 의존한다. 노동을 비싸게 팔면 전도유망한 젊은이라거나 훌륭한 부모로 여겨진다. 노동을 싸게 팔거나(저임금 노동자) 심지어 판매 자체가 어려우면(실업자), 인간적 존엄마저 잃게 된다. 사람이 노동으로 평가되는 현실은 바람직하지 않다. 언젠가는 인류가 노동보다 ‘아침에 사냥하고, 오후엔 낚시하며, 저녁에 소를 몰고, 밤엔 헬스장·필라테스센터 집합 금지 논란, 다른 나라는 어떤지 알아봄|키워드IN 김진주 PD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한계에 다다른 자영업자들, BJ치즈볼이라 불리는 유튜버 핏블리도 최근 헬스장 폐업을 발표했습니다.한국의 실내체육시설 운영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해외 헬스장 운영 사례도 함께 살펴봤습니다. 국내 도입 예정 코로나19 백신 5종 완벽 정리 [김연희의 백신가이드 Ep.2] 최한솔 PD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화이자 그리고 얀센과 노바백스까지! 우리가 곧 맞게될 백신들은 어떻게 다를까?정신 차려보니 자타 공인 ‘백신 전문 기자’가 돼 버린 시사IN 김연희 기자. 백신의 원리부터 종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크고 작은 오해와 ‘백시네이션’까지! 김연희 기자가 파헤쳐 드립니다. 백신에 대한 모든 것이 궁금하다면 [김연희의 백신가이드]에서 확인하세요. 읽는 내내 창의성이 확장되는 신선한 경험 이범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우리에게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하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인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헌법 제10조에 명시돼 있다. 그런데 행복추구권 중의 하나로서 “문화를 향유할 권리”가 있다고 하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주거의 권리 같은 물질적 기본권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여주는 ‘문화향유권’은 ‘행복추구권’ 차원에서도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 권리다. 국가는 당연히 ‘예술을 진흥’해야 할 의무가 있 무능한 진보의 정체성 정치 이철희 (방송 진행자·전 국회의원) 사람은 가도 사상은 남는다고 했던가. 트럼프는 졌지만 트럼피즘(Trumpism)은 지지 않았다. 트럼피즘은 일시적 현상으로 사라지지 않을 듯하다. 도대체 왜 이처럼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정치학〉을 쓴 이유다. 미국의 정치제도가 쇠퇴하고, 스스로 개혁할 역량을 상실한 결과로 트럼프 현상을 진단한다. 그는 미국 정치의 현실을 비토크라시(vetocracy)로 명명하는데, “상대 정파의 정책을 무조건 거부하는 극단적인 파당 정치가 나타나고, 조직력을 갖춘 이익집단들이 다수의 행 출연자인 기자보다 더 긴장한 PD [취재 뒷담화] 김진주 PD 2019년 겨울, 대학생 신분으로 〈시사IN〉 저널리즘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가 천관율 기자를 처음 봤다. 기사를 읽으며 상상했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인 거구의 ‘수염맨’이 무대에 올랐다. 무대 울렁증이 있으니 양해해달라고 하더니 그 말이 무색하게 무대를 자유자재로 누비며 ‘20대 남자 현상’ 웹 서베이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취재기를 들려줬다. 천관율 기자의 세션은 그날 콘퍼런스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는지 그날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7.9만을 기록했다.넋 놓고 발표를 듣던 대학생은 어쩌다 보니 1년 뒤 〈시사 다치고 맞고 죽어야 세상에 알려진다 [프리스타일] 김영화 기자 비닐하우스 집을 취재한 적이 있다. 2020년 8월 초 경기도 지역에 폭우가 내린 뒤였다. 이재민 상당수가 이주노동자였다. 이들이 살던 비닐하우스 집은 농로 한가운데에 있어서 쉽게 물에 잠겼다. 처음엔 창고인 줄 알았는데 내부로 들어가자 샌드위치 패널로 된 가건물이 보였다. 타이, 캄보디아, 베트남 등지에서 온 이주노동자 열댓 명이 그곳에 살고 있었다. 월세는 14만원. 차광막으로 둘러싸여 볕이 들지 않았고 냉난방 시설도 없었다.당시 일부 농장주는 취재진에게 날선 반응을 보였다. 비닐하우스 집이 현행법상 불법 소지가 있어서다. “농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백영경 지음, 창비 펴냄“한국의 의료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렀나 하는 현실 직시는 드물었다.”코로나19부터 전공의 집단휴진 사태까지 2020년은 의료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높아진 관심만큼 의료 공공성에 대한 논의도 한층 깊어졌냐 물으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에게 달렸던 무수한 ‘좋아요’는 파업을 나선 의사들에게 ‘싫어요’ 버튼이 되어 쏟아졌고, 정부는 비대면 의료 산업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예산은 없었다. 저자는 감정적인 비난과 현실성 없는 발상이 원인의 원인에 주목하는 의료 김영화 기자 지난 12월3일 전신 방호복을 입고 수능을 치른 수험생이 있었다. 취재진의 질문에 ‘쿨내 진동’하는 답변으로 인터뷰까지 화제가 되었다. “걸리면 다 제 책임이잖아요. 어차피 국가는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으니까.” 사람들은 크게 호응했다. ‘똑똑하게 잘 선택했네’ ‘크게 될 놈이다’라는 댓글이 무성했다. 아무리 방역 수칙을 잘 지켜도 걸리면 다 내 책임. 이 말이 감염병을 대하는 모두의 본심인 것 같아 웃을 수만은 없었다.방호복 수험생은 2020년만의 해프닝으로 끝나겠지만, 질병이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하는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좋은 선택이 만드는 ‘괜찮은 오늘’ 김지혜 (그림책서점 ‘소소밀밀’ 대표) 아이가 차에 올라타자마자 음악을 선곡했다. 한 곡이 다 끝나갈 무렵 “엄마, 인디음악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이런 풍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아.” 아이의 목소리는 또렷하고 경쾌했다. 좋아하는 걸 선택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있을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기쁨은 또 어떻고.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아이가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졌다.‘오늘’이라는 제목 아래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오늘의 태양이 그려져 있다. “오늘은 뭐 할까?” “어디를 갈까?” “어떤 옷을 입을까?” 그림책 속 아이가 기지개를 켜고 하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