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 정부 1년,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 역대급 김은지 기자 윤석열 정부 1년, 대통령기록관에 대한 압수수색 기간은 역대 어느 정부 같은 기간보다 길었다. 2022년 5월10일부터 2023년 5월9일까지 대통령기록관은 193일 동안 압수수색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반년(182.5일)이 넘는 기간이다.대통령기록관의 역대 압수수색 전체 현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사IN〉은 대통령기록관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입수해 살폈다. 대통령기록관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압수수색 사건별, 연도별, 월별, 일수(사건별로 최초 압수수색일부터 최종 압수수색일까지), 사유, 제출 문 1년치 대통령령을 싹 다 뒤져서 쓴 커버스토리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사람들은 왜 주간지를 읽을까. ‘속보’라고 달려 있어 클릭해보면 제목만 덩그러니 있는 기사도 있고, 거의 분초 단위로 기사가 쏟아지는 이 디지털 시대에. 인터넷에서 포털 기사를 보는 게 익숙해지던 시절부터 볼 영상이 널려 있는 지금 유튜브 시대까지 자문하게 된다.일단 떠올리는 답 하나. 공 들인 기사가 있어서. 문상현 기자가 쓴 이번 호 커버스토리는 대통령의 ‘시행령 정치’를 다루고 있다. 이 기사 기획은 기억이 아리송할 정도로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법무부가 시행령으로 이른바 ‘검수완박’을 무력화한다, 법률에 ‘치안’ 관련 규정이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간호 업무의 탈의료기관화는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월16일 간호법에 대해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하며 이같이 말해. “이번 간호법안은 유관 직역 간의 과도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고도. 취임 1년 만에 벌써 두 번째 거부권 행사.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한간호협회를 찾아 간호사의 근로환경과 처우 개선을 약속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유감 표명은 없어.“너무 소액이어서 정확히 기억을 못한다. 몇천 원 정도의 수준이다.”코인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5월15일 유튜브 국가보훈처의 일그러진 역사 감수성 [기자들의 시선] 김동인 기자 이 주의 보도자료5월15일, 정부가 전기·가스 요금을 5.3%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요금은 ㎾h당 8원, 도시가스는 MJ(메가줄)당 1.04원 인상이다. 4인 가구 월평균 전기는 약 3000원, 가스는 약 4400원이 오르는 셈이다. 정부가 밝히는 인상 원인은 ‘진작 올리지 못해서’다. 그동안 누적되어온 요금 인상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름철 취약계층의 전력 부담에 대해서는 요금 인상분 적용 1년 유예 정책도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취약계층의 생활물가 상승 고통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이 주의 논란국가보 “I hate” 로 시작된, 앨범 시대의 종말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바이닐(Vinyl)을 LP(Long Play)라고 부르는 사람, 거의 대부분일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틀렸다. LP는 바이닐의 한 형태, 지름 12인치에 분당 약 33번 회전하는 저장 매체를 뜻한다. 바이닐이 전체, LP는 부분 집합인 셈이다. LP가 탄생한 건 1948년, 컬럼비아 레코드에 의해서였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LP를 하나의 앨범으로 인식하지는 않았다. 행여 앨범이 나오더라도 여러 싱글을 모아놓은 단순 컬렉션이 일반적이었다. 1950년대 바이닐 시장에서는 아직 싱글과 (한국에서는 미니 앨범이라 부르는) EP(Extend 콘월 광부의 도시락은 어떻게 멕시코까지 건너갔을까 [맛없는 나라, 맛있는 이야기] 김세정 (변호사)·최은주 (이학박사) 콘월은 영국 남서쪽 지역으로, 영국 본토에 해당하는 그레이트브리튼섬의 최남단 지점이 여기 있다. 해안선이 길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데다 기후도 온화해서 영국 내 휴가지로 매우 인기 있다. 낭만적인 풍광에 더해 클로티드 크림과 잼을 곁들인 크림 티, 작은 규모의 도자기 공방 등이 유명해서 더욱 목가적인 느낌을 주는 곳이다. 콘월은 영국인들이 은퇴 후 살고 싶은 곳으로 꼽힌다.콘월 원주민들은 앵글로·색슨족, 즉 지금의 영국인(잉글리시)의 선조 격인 사람들이 들어오기 전부터 브리튼섬에 살고 있던 이들로, 문화 및 역사적으로 강한 정체성을 홍준표 시장이 외치는 ‘파워풀 대구’의 이면 [미디어 리터러시] 김보현 (〈뉴스민〉 기자) 온 동네에 ‘파워풀 대구’ 현수막이 붙은 지 1년이 되어간다. 홍준표 시장의 파워풀(powerful·강력한, 힘 있는)이 어떤 의미인지 매일 시의 행정을 살피는 〈뉴스민〉 기자들은 온몸으로 느낀다. 특히 대구시 보도자료에는 ‘최초’라는 글자가 자주 등장한다.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바꿨다거나, 전국 최초로 버스와 도시철도를 아우르는 어르신 무임교통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최근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광역자치단체가 운영 중인 감염병관리과를 최초로 없애기로 했다.지자체장의 유능함, 시원시원 36년 차 언론인의 메시지, “협력하라, 협력하라, 협력하라”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서점에서 우연히 〈권력은 현실을 어떻게 조작하는가〉란 책을 만났다. 저자인 마리아 레사는 2021년 러시아의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은 필리핀 언론인이라 한다. 노벨평화상이 언론인에게 수여된 건 86년 만이라는데 민망하지만 나는 처음 알았다. 정보 과잉 시대이건만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무라토프가 몸담은 〈노바야 가제타〉의 동료 기자 안나 폴릿콥스카야가 2006년 온몸에 총탄 세례를 받고 죽은 건 알았지만 그만이 아니라 다른 기자 다섯 명이 더 목숨을 잃은 건 몰랐다. 필리핀의 대안언론 ‘래플러’를 이끄는 마 이름 모를 나무가 철망 울타리를 휘어버렸다 [반려인의 오후] 안희제 (작가) 내가 잠시 학교 도서관에 책을 반납할 때면, 아버지는 학교 바깥에 차를 대고 기다리며 주차비를 아끼곤 한다.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아버지는 산책을 하거나 차에서 책을 읽으며 나를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와 함께 나를 기다리던 어머니가 무언가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내게 이것을 꼭 보여주어야겠다며 사진까지 찍고, 위치도 기억해두었다. 나무가 철망을 뚫고(?)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은 말 그대로였다. 마름모 모양의 구멍들을 두고 철망이 꼬여 있는 울타리 중간에 나무가 자라는데, 철망 사이로 줄기가 올라오면서 울타리를 LG의 ‘뛰는 야구’, 과연 최선인가요?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55)은 “도루 실패 때문에 넘겨준 경기는 없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KIA전을 앞둔 4월30일 잠실구장에서였다.LG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4월을 15승11패 3위로 마쳤다. 8연승으로 1위에 올라선 롯데와 승차는 1경기뿐이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LG와 염 감독은 엉뚱하게 논쟁의 주인공이 됐다. 바로 도루다.올해 LG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은 팀 컬러를 ‘뛰는 야구’로 설정했다. 그리고 기록적으로 도루를 감행하고 있다. 4월 한 달 26경기에서 도루 65회를 시도했다. ‘최선’을 다해 흑역사를 덮은 검찰 [세상에 이런 법이] 최정규 (변호사·⟨얼굴 없는 검사들⟩ 저자)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방미를 앞두고 진행한 외신과의 인터뷰 내용이 논란이 되었다. “100년 전 일로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으라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비판에 직면하자,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 문장의 주어를 ‘대통령’이 아니라 ‘일본’으로 해석하는 것이 상식적이라는 논평을 냈다. 직접 인터뷰한 기자가 녹취록 원문을 공개하며 주어는 대통령이 맞는다고 확인하고서야, 때 아닌 주어 논란은 일단락되었다.그런데 그 문장 다음에 이어진 이 말이 나를 더 불편하게 했다. “설득의 측면에서는, 저는 제 최선을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강현아 (2022년부터 전자책 구독, 서울)노동의 가치는 무엇일까? 인간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시사IN〉 제817호(사진)에 실린 "‘AI 그림 시대’ 창작이란 무엇인가" 기사를 보며 든 생각이다. 노동이 인간의 가치를 설명해주는 시대가 사라질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AI가 침범하지 못할 최후의 보루가 창작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달랐다. AI가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심지어 훌륭한 실력도 갖췄다. 예술가는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수개월, 수년에 걸쳐 노력하지만, AI는 금세 작품을 완성한다. 24시간 코인 투자? 이준석은 되고, 김남국은 안 되는 이유 [금요시사회] 장일호 기자·김진주 PD·최한솔 PD 복잡하고, 과감하고, 위험했습니다. 투자 액수만 컸던 게 아닙니다. 의정 활동 중 거래라든지, 평소 검소한 생활을 강조했다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를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김남국 의원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상한 투자’를 했다는 점입니다. 업계에서는 ‘내부자 정보’를 의심하지만, 김 의원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갔습니다.논란이 계속되자 민주당은 김남국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습니다. 국회법 및 국회의원 윤리 강령과 윤리 실천 규범에 따른 품위 유지 의무, 직무 성실 의무, 청렴 의무 위반을 적시했습니 SPC, 제12회 ‘내 꿈은 파티시에’ 참여기관 모집 ADVERTORIAL - 제과제빵 인재 개발을 위한 1억 2천만원 상당의 사업비 지원- 제과제빵 전문가 육성, 장학생 모집, 실습 환경 조성 등 총 3가지 부문 진행 SPC(회장 허영인) 사회복지법인 SPC행복한재단이 제12회 ‘내 꿈은 파티시에’ 참여기관 및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내 꿈은 파티시에’는 SPC행복한재단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부스러기사랑나눔회’가 주관하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아동·청소년들이 제과제빵 소질과 적성을 파악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793개 아동기관 및 총 13,910명의 아동·청소 시사IN 제819호 - 따르라, 대통령령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김동인 기자 기자들의 시선/변진경 기자 포토IN/6년 만에 부활한 ‘공습 대비 연습’COVER STORY IN검찰을 위한 대통령의 명령〈시사IN〉은 지난 1년 동안 윤석열 정부가 추진·공포한 대통령령을 전수조사했다. 역대 정부와 비교해 가장 많았다. 국회를 우회하고 국정과제를 추진한 흔적들이 나타났다.ISSUE IN 김남국의 8억원 ‘베팅’, “이 투자는 이상하다” ‘김남국 코인 논란’은 왜 도덕성 문제가 아닌가 숙의를 거치니 여론이 달라졌다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10월에 머문 사람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재현 군 [이태원 참사 200일] 박미소 기자 5월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두 건물 사이 좁은 길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스쳐 지나간다. 변한 것은 붉은색 가벽에 붙은 추모 메시지뿐. 200일 남짓 붙어 있던 종이쪽지들은 빛이 바랬다. 5월16일은 이태원 참사 200일이 되는 날이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가족 6명을 만났다. 그들이 쓰던 방과 물건을 통해 떠난 이들의 세상을 살펴봤다. 서른한 살 박현진씨와 정주희씨, 대학생 박가영씨와 최민석씨, 열여섯 살 이재현 군, 스물여덟 청년 조경철씨. 이들의 시간은 여전히 지난해 10월에 머물러 있다. (※희생자들 피프티 피프티와 지민의 빌보드, 차트라는 신기루 [K콘텐츠의 순간들]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 한동안 조용했던 전화통에 불이 붙었다. 범인은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였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아직 활동 6개월도 되지 않은 파릇파릇한 신인이다. 전화를 건 이들의 질문은 한결같았다. 도대체 대형기획사의 차세대도, 유명 그룹의 여동생도 아닌 이들이 어떻게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이름을 올렸냐는 거였다. 놀란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갑작스럽지는 않았다. 피프티 피프티는 첫 EP 〈더 피프티(THE FIFTY)〉부터 화제의 곡 ‘큐피드(Cupid)’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했다. 그리움을 자극하는 달콤한 과학책 번역가가 생성 AI 시대를 바라보는 방식 전혜원 기자 노승영은 과학책 전문 번역가다. 영문과를 나와서 대학원 인지과학협동과정에 진학해 언어학·철학·심리학·신경과학·컴퓨터공학을 공부했다. 컴퓨터 회사에서 번역 프로그램을 만들고 환경단체에서 일하다 2007년부터 번역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번역서 100권을 냈다. 1년에 6권, 하루에 200자 원고지 45장을 우리말로 옮긴다.‘AI가 대체할 직업 1순위’로 번역가·통역사가 꼽히는 시대(90.9%,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온라인 설문조사, 2023), 과학적 태도가 서로를 구할 것이라고 믿는 ‘이과 출신’ 번역가가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