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소리 들으며 동네서점 1년
  • 김은지 기자
  • 호수 179
  • 승인 2011.02.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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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3평) 남짓한 공간에 헌책이 그득하다. 신학·인문학·사회학으로 분류된 책들이 칸칸을 차지하고 있다. 자기 계발서와 토익 책은 찾기 힘든 ‘용감한’ 서점이다. 기독청년아카데미에서 같이 공부하던 청춘 여섯 명이 출자해 지난해 2월 서울 청파동 숙명여대 근처에 둥지를 틀었다. 자신들이 읽은 책을 나누고, 손때 묻은 책을 사고파는 손님들의 지식을 잇자며 실뭉치를 뜻하는 순우리말 ‘토리’를 책방 이름으로 내세웠다.

온라인 서점과 대형 서점의 틈바구니에서 동네 책방으로 자리를 잡은 ‘토리’가 2월12일 1주년을 맞았다. “미쳤다” “돈 벌 생각 없느냐”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시작한 걸음이 어느새 한 해를 지나온 것을 스스로 축하하는 행사도 열었다. ‘토리 일 년 나기’의 중심에는 김재규 토리지기(36·책방 주인)가 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토리에 상주하며 손님을 맞고 책을 구하러 다녔다.

   
ⓒ시사IN 안희태

‘무식해서 용감하게’ 뛰어든 헌책방 운영을 하며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손님이다. 김씨는 슬리퍼 신고 와서 책을 읽고 가는 동네 주민과 한바탕 수다를 떨고, 손님이 남겨놓은 방명록에 키득거리며 인연과 지식의 ‘토리’를 느꼈다. “토리는 책 읽는 소리가 나는 동네 책방을 꿈꾼다. 특히 대학생과 지역 주민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김씨가 말했다. 책방에 미리 연락하면(070-8638-6021) 세미나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강연회에도 참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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