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1일 “윤병철 회장과 이사회는 공동모금회 사태에 책임을 지고 모두 사퇴하겠다”라고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러나 언론은 모두 오보를 냈다. 유독 공동모금회 18명 이사 가운데 한 명이 끝까지 사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춘호 이사(사진)이다.

MB 정부 초기 여성부 장관 후보자였다가 낙마한 이 이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사들이 모두 사퇴서를 냈지만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대신 언론에는 전원 사퇴로 발표하기로 입을 맞췄다.

ⓒ뉴시스이춘호 이사
12월16일 〈시사IN〉과 전화 통화에서 사퇴서 제출 여부를 묻자 이 이사는 “회의 중이다. 누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 사무국에서 그러느냐? 사퇴서를 냈다”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전화를 끊자마자 공동모금회 사무국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이 이사가 전화를 걸어와 ‘사퇴 문제는 전원 사임으로 정리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이런저런 말이 나오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라고 말했다. 〈시사IN〉이 공동모금회에 확인 요청을 하자,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확인했더니 사퇴서를 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사퇴서를 안 낸 게 맞다. 이춘호 이사가 전화를 걸어와 난리를 쳐서 사무국도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춘호 이사는 이동건 회장 취임 뒤에 유임되었다.
기자명 고제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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