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민하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 첫 번째 뉴스 키워드 : ‘김건희 특검법’, 부결? 가결?

■ 진행자 / 오늘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이 포함된 ‘쌍특검법’이 재의결 될 예정이죠?

■ 이은기 / 오늘(2월29일) ‘김건희 특검법’이 포함된 이른바 ‘쌍특검법’이 재의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쌍특검법 가결을 위해서는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요. 한편 오늘(2월29일) 난항 끝에 정개특위가 선거구획정안에 합의했습니다. 선거를 불과 41일 앞두고 거대 양당이 뜻을 모은 건데요. 지난해 12월5일 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가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지 87일만입니다. 양당은 비례 1석을 줄여서 전북 10석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우리가 이겼다’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유권자 입장은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5월에 진행됐던 선거제 개편 공론화조사에서, 숙의 끝에 비례대표 의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에 70%(숙의 전보다 43%포인트 증가)가 동의했는데요.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은 이 내용을 언급하며 “자당이 유리한 지역에서 의석수를 줄일 수 없다며 비례 의석 건드리는 게 정당하냐…민의보다 밥그릇 챙기는 양당에 진저리가 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진행자 / 김민하 평론가, 이런 상황 예측하셨습니까?

■ 김민하 / 며칠 전부터 나오던 협상안이었기 때문에, 예상을 안 한 건 아니죠. 저처럼 선거제도를 이상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비례대표 의석수를 늘리는 것부터 전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선거구를 어떻게 변화시키냐에 따라서 여야가 선거를 통해서 확보할 수 있는 의석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달라서 합의가 잘 안되거든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겼으니 (합의가) 잘 될 리가 없죠. 양당 모두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전체 의석수를 바꿀 수는 없잖아요.

2월29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간사인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29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간사인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한 석을 늘리자는 제안을 했다고 알려졌는데요.

■ 김민하 / 그렇죠. 그런데 한 석을 늘리면 국민들에게 욕먹을 것 같으니까, 비례 의석을 줄이자, 이렇게 된 거잖아요. 논의가 제도적인 합리성을 재고하거나 이상적인 제도를 만들어가는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모든 게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고밖에 볼 수 없는 것 같아요. 획정안에 대해 양당의 입장이 뒤바뀌었던 과정도 정말 코미디입니다. 다들 제대로 된 선거구를 획정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는 게 이 결과에도 드러나는 거라서 여러모로 화가 납니다.

■ 진행자 / ‘김건희 특검법’은 가결될 거라고 보십니까?

■ 김민하 / 지금까지의 과정을 생각해 보면 부결 확률이 높다고 봐야죠. 가결되려면 국민의힘의 이탈표가 필요한데, 국민의힘은 이탈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천까지 미뤘다고 언론이 보도하는 거 아닙니까? 누구나 그 얘기를 할 정도로 (국민의힘이) 신경 썼는데 이탈표가 안 나오겠죠.

★ 두 번째 뉴스 키워드 : 친문계 중진 홍영표 컷오프

■ 진행자 / 오늘 민주당이 컷오프 지역을 발표했죠.

■ 이은기 / 오늘(2월29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전략공관위원회는 친문(문재인)계 중진 의원인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의 ‘컷오프(공천 배제)’를 발표했습니다. 5선의 변재일(충북 청주청원),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을)도 공천에서 배제됐습니다. 오늘(2월29일) 홍영표 의원은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도덕적 문제도, 본선 경쟁력도 문제가 없다면서 공천을 배제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라고 했는데요. 현재까지 또 다른 ‘뇌관’으로 여겨지는 이인영(서울 구로갑), 전해철 의원(경기 안산상록갑)은 공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고요. 이재명 대표는 오늘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불참했습니다.

■ 진행자 / 김민하 평론가, 이재명 대표가 왜 이런 행보를 한다고 분석하십니까?

■ 김민하 /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홍영표 의원의 공천 여부에 대해서 (저는) 아무 감정이 없습니다. 그게 아니라 왜 문제를 이렇게 푸느냐가 의문인 거예요. 임 전 실장에게 험지에서 당을 위해 희생해 줬으면 좋겠다는 컨셉을 가지고 설득하는 분위기였다면 이걸 거부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거고 혁신 공천에 반한다는 흐름이 이어졌을 거고, 유권자들은 그런 틀로 이 문제를 봤을 거 아닙니까? 그런데 ‘윤석열 정권 탄생에 책임 있는 분들은 각오하세요’라고 시작한 거잖아요. 그럼 그다음 얘기가 바로 어떻게 됩니까? ‘윤석열 정권 탄생에 저만 책임이 있나요? 이재명 대표는 책임이 없나요?’ 이렇게 되잖아요. 당연히 ‘친명 대 친문’ 구도가 되는 거고, 유권자들이 봤을 때는 ‘밥그릇 놓고 싸우는구나’라고 느껴지거든요. ‘이재명 대표가 반대파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하는 일이네’가 되는 거예요.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이라는 축 하나를 가지고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이재명 심판론’이라는 축 하나가 더 생기면 정권 심판론이 희석되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공천 논란을 크게 만들어봐야 좋을 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2월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서대문구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하는 중, 화면에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공천 관련 기자회견 모습이 보이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월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서대문구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하는 중, 화면에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공천 관련 기자회견 모습이 보이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진행자 / 그러면 이재명 대표가 왜 이런 공천을 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 김민하 / 이재명 대표와 친명 주류가 정권 심판론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선거 구도가 유리할 거라고 보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170석이나 151석이나 200석 얻는 게 아니면 똑같다고 봐서, ‘20석 정도’ 손해 보더라도 이번에는 확실히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드는 공천을 해보자라는 마음을 먹지 않은 이상 이렇게는 안 한다라는 얘기를 많이들 하잖아요. 이재명의 민주당을 꼭 만들어야하는 이유가 뭘까, 확실하게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틀어쥐고 가야 대권 도전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다라는 마음 아니겠냐 (싶습니다). 그런데 총선을 확실하게 승리하지 않으면 대권 재수든 뭐든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미래도 보장할 수 없어서, 이걸(공천 파동을) 빨리 수습하고 유권자들에게 정권 심판론에 대한 명확한 명분과 프레임을 주지 않으면 (민주당이) 상당히 힘들다고 봅니다.

★ 세 번째 뉴스 키워드 : 고발 당한 최재영 목사

■ 진행자 /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사실을 폭로한 최재영 목사가 고발됐습니다.

■ 이은기 / 김건희 여사에게 알리지 않고 명품백을 건네는 장면을 촬영한 최재영 목사가 고발됐습니다. 어제(2월28일) 자유언론국민연합 등은 최재영 목사를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 진행자 / 김민하 평론가, 이 사건이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 김민하 / 기소를 한다면 무리한 기소죠. 최재영 목사를 고발한 사람들이 ‘만약 몰래 카메라를 찍는다는 걸, 범죄가 전제됐다는 걸 알았으면 못 들어오게 했을 거다, 그런 범죄를 저지를 것을 숨기고 들어왔으면 그건 주거침입죄가 성립을 한다’라는 주장을 한다고 알고 있거든요. 실질적으로 주거의 평온을 해하지 않으면 주거침입죄를 적용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는데, 만약 검찰이 이미 깨진 논리를 가지고 기소를 하면 그건 ‘억지 기소’겠죠. 그런데 기소의 목표가 유죄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부분과 관련된 어떤 분의 ‘심기 경호’를 위해서 또는 여론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라면 그 부분에 대한 비판이 나오겠죠.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김민하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기자명 이은기 기자 다른기사 보기 yieu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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