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 대란’이 일 만큼 관심을 끄는 동시에, 교통요금 인상을 감추는 ‘그린 워싱’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김다은 기자가 1월27일 첫선을 보인 기후동행카드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기후동행카드, ‘품절 대란’이다.

평소 교통비 부담이 크다는 방증 아니겠나. 서울시민 평균 교통비(7만원대)를 고려하면 할인 폭이 크지 않은데도 몇천 원이라도 아끼려는 마음이 큰 것 같다. 다만 기사에도 썼듯이 ‘알뜰교통카드’ 같은 조금 번거롭지만 할인 폭이 큰 제도도 있으니 비교해보면 좋겠다.

서울 바깥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도 많은데, 서울시민만을 위해 설계된 점이 아쉽다.

당장 5월부터 전국 어디서나, 누구나 쓸 수 있는 K패스 등이 시행되면 기후동행카드 이용률에 타격이 오리라고 본다. 평소 이동량이 유동적이거나 기후동행카드 할인 폭이 아쉬웠던 시민들에게 더 매력적인 제도다. The경기 패스, 인천 I패스도 교통 복지 사각지대를 더 촘촘하게 메웠다. 이런 제도들이 나오면 기후동행카드의 ‘소박한’ 이점이 부각돼 서울시민들이 소외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카드가 너무 많다. 제도는 보편적이어야 하는데, 시간과 자원을 들일 수 있는 사람만 혜택 보는 건 아닌가?

그 생각을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하면 좋았을 텐데. 관계 부처 등이 ‘단일화’를 논의 중인데 새 판을 짜는 게 쉽진 않다더라. 기후위기 시대, ’보편적 교통 서비스’에 대한 시민적 요구가 이어지면 더 나은 제도가 나올 거라 믿어본다.

기자명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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