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민정 보좌관, 이은기 기자

★ 첫 번째 뉴스 키워드 : 윤석열 vs. 한동훈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네요.

■ 이은기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전면 충돌하는 모양새입니다. 어제(1월21일) 비공개로 열린 회동에서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한동훈 위원장에게, 대통령이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점을 밝히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는데요. 이런 사실이 알려진 뒤 국민의힘 공보방에는 ‘대통령실 사퇴 요구 관련 보도에 대한 한동훈 비대위원장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라는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사실상 사퇴 요구가 있었다는 걸 인정하고,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건데요.

■ 진행자 / 그 입장문에서 쉼표가 가장 인상적이더라고요. 문장 한 줄에도 신경을 참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들던데,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어떤 반응입니까?

■ 이은기 / 국민의힘 관계자들한테 종종, ‘짜고 치더라도 용산 대통령실과 한동훈 위원장이 부딪혀서 한동훈 위원장의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들어서, ‘약속 대련인 건가?’라는 궁금증이 계속 들었는데요. 현재까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실제 충돌하는 게 맞아 보입니다. 한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명백히 당무 개입이다. 이게 당이냐”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대통령실이 내세우는 표면적 갈등은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에 대한 ‘사천 논란’이지만, 핵심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한동훈 위원장의 대응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김경율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대며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한동훈 위원장도 취임 전에 관련해 “몰카 공작”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가 진행돼 처리할 것”이라고 했던 것과 달리,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1월18일)”,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1월19일)”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여기에 대한 반발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수행실장이었던 이용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나온 겁니다. 이철규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도 오늘(1월22일) 사퇴 요구와 당무 개입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하면서도,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몰카 공작”이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 진행자 / 주말 사이 국민의힘 보좌진들도 상황 파악하느라 바빴을 것 같은데, 국민의힘 보좌진들끼리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 김민정 / 제가 계속 물을 마시는데 목이 타서 그런가 봐요(웃음). 이런 뉴스가 나오면 ‘의원실 전체가 다 발칵 뒤집히고, 의원회관이 난리가 나겠구나’ 싶지만, 개별 의원실은 고유 업무가 있고 또 오늘부터 저희(국민의힘)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원천 배제) 결정 여론조사가 시작됐잖아요. 여태까지 했던 활동 홍보하는 데 여력이 없어서, 일단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태를 주시하고 있어요. ‘(당과 대통령실이) 짜고 하는 쇼 아니냐’는 댓글도 있지만,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들 어떻게 돌아가나 진지하게 관망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할 수도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김민정 /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거다). 일단 어제 (한동훈 사퇴 요구 관련) 속보나 단독이 쏟아질 때보다는 지금 봉합되고 잦아드는 것 같아요.

1월2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월2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실제 윤석열 대통령-한동훈 위원장 갈등이 봉합되는 것처럼 보이나요?

■ 이은기 / 오늘(1월22일) 한동훈 위원장은 출근길에 “내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다”라면서 사퇴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거 봉합 안 되면 다 같이 죽는다”라고 하더라고요. 태영호 의원(서울 강남구갑)은 ‘한동훈 체제’로 가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고요. 유경준 의원(서울 강남구병)은 본인도 (공천과 관련해) 비슷한 협박을 받았다며 한동훈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면 된다”라고 한 위원장을 지지했습니다. 수도권 출마를 준비하는 한 국민의힘 의원은 “보도되기 전까지 갈등에 대해 전혀 몰랐다. 분열을 수습하지 못하면 이대로 총선 치르기 힘들다. 갈등을 봉합하고 가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 진행자 / 태영호, 유경준 의원 그리고 수도권 출마를 준비하는 한 의원이라고 한다면, 실질적으로 ‘수도권 의원’들은 한동훈 위원장에 힘을 실어준 것 같은데요. 오늘 오후 3시로 예정됐던 경북 지역 의원 모임이 취소된 이유도 ‘봉합’ 때문에 그런 건가요?

■ 김민정 / 저희가 어제(1월21일) 오후에 (경북 지역 의원 모임) 일정 공지를 받았어요. (한동훈 사퇴 요구 관련) 뉴스를 접하면서 이거 때문에 하나보다 싶었거든요. 아무래도 어제 ‘친윤계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릴 거다’, ‘의총을 열어서 한동훈 위원장을 사퇴시킬 거다’라는 식의 이야기가 돌았잖아요. 그 와중에 특정 지역이나 계파 모임을 했을 때, 확대해석될 것 같다는 부담을 (경북 지역 의원들이) 느낀 것 같아요. 또 오늘(1월22일)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을 정치공작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당내 TK(대구·경북)의 시각’이라고 했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갈등이) 해소된 측면이 있어서, 오늘 오전 비대위 회의 끝날 때쯤 (경북 지역 의원 모임) 취소 통지를 받았습니다. 저희도 안갯속에 있어서 확답을 드릴 수 있는 건 없네요(웃음).

■ 이은기 / 김민정 보좌관님 말씀처럼, 오늘 참석하기로 했던 한 경북 지역 의원은 “과도한 해석이 난무해서 모임을 진행하기가 부담스럽지 않았겠냐”라고 했는데요. 해당 의원은 경북 지역 의원 모임 취소와 함께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 불참하며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는 게 갈등이 봉합되어가는 모양새라고 해석하더라고요.

1월22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불참하기로 알려지자 관계자가 윤 대통령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1월22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불참하기로 알려지자 관계자가 윤 대통령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핵심은 ‘한동훈 위원장이 앞으로 어떻게 행보할 것인가’잖아요. 한동훈 위원장이 잘 버티고 이 고비를 넘어갈까요? 아니면 결국 물러나게 될까요?

■ 김민정 /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 하마평에 오를 때부터 야당에서 했던 얘기가 ‘대통령 아바타’였잖아요. 그런데 일련의 사건으로 ‘윤석열 아바타’ 얘기는 쏙 들어간 것 같아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오늘 “당은 당의 일을 하는 것이고, 정은 정의 일을 하는 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일”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나온 얘기가 아니고 처음부터 일관성 있게 얘기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양당(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변동이 없는 기간 동안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개인 지지율은 큰 폭으로 상승한 걸로 봤을 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어떻게 이 난관을 뚫고 가느냐에 따라서 홀로서기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지금까지는 허니문 기간이었다고 본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여의도 라이프가 시작된 거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여의도 사투리’를 쓰지 않겠다고 했는데, 여기는 ‘여의도 문법’이라는 게 있어요. 여기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 적응한 후에 본인만의 문법으로 여의도 라이프를 어떻게 펼쳐 나갈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총선 80일 앞두고 당내에서도 여러 우려가 많을 것 같습니다. 총선에 끼치는 영향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김민정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당정 갈등) 빨리 조율되는 게 좋다”, “선거는 절차를 통해 내용을 담는 것이다”라고 중립적으로 ‘단도리’를 한 것 같아요. 다만 한동훈 비대위원장한테는 김경율 비대위원 공천이 ‘낙하산 아니냐’라는 논란이 있잖아요. (정영환 위원장이) 그 부분은 (한동훈 위원장이) 오버한 측면이 있다고 하면서도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의 (한동훈 위원장의) 활동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어요.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여의도 생활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적응해 가는 과정으로 보면 될 것 같아요. 앞으로 진행될 공천이 관건이겠죠. 그게 얼마나 공정하게 되느냐.

■ 진행자 / 김경율 비대위원이 공천을 받느냐 안 받느냐가 소위 ‘윤석열 vs 한동훈’ 구도에서 하나의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는 건가요?

■ 김민정 / 언론이 그렇게 추측들 하니까, 그것도 영향이 있겠죠. 저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웃음).

★ 두 번째 뉴스 키워드 : 개혁신당 창당, 빅텐트 가능할까?

1월20일 이준석 신임 개혁신당 대표가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1월20일 이준석 신임 개혁신당 대표가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1월20일 개혁신당 창당대회가 열렸습니다.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이 초대 대표를 맡았죠?

■ 이은기 / 지난주 토요일(1월20일) ‘개혁신당’이 창당했습니다. 창당일을 기준으로 입당 신청자는 5만4000명이라고 밝혔는데요. 개혁신당은 창당대회에서 정강정책과 당헌을 의결하고 지도부를 선출했습니다. 만장일치로 선출된 이준석 신임 대표가 다른 지도부 인사들을 지명했는데요. 정책위의장에 김용남 전 의원, 최고위원에 이기인, 허은아, 천하람 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사무총장에 김철근 전 특보가 임명됐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통합 논의에는 참여하겠다면서도 ‘빅텐트’ 구상에 대해서는 “골든타임이 지났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번 주가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개혁신당, 새로운미래·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는 ‘공동비전협의회’를 구성해 ‘비전 대화’를 이어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일요일(1월28일) ‘1차 대화’가 공개토론 방식으로 열리고요. 첫 주제는 ‘정치개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 진행자 / 우선은 이낙연 전 대표 출마가 쟁점이 되고 있죠.

■ 이은기 / 이낙연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제3지대 연합의 ‘조건’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초 이낙연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하고 신당 창당의 ‘마중물’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했는데요. 제3지대를 중심으로 이낙연 전 대표가 인천 계양을, 광주광역시 지역 등에 출마하라는 요구가 나왔습니다. 어제(1월21일) 이낙연 전 대표는 “정치인이 국민 앞에서 한 이야기를 쉽게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 다만 저희 동지들이 충정으로 출마 요구하는 거 잘 알고 있다. 그런 요구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라면서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요. 이낙연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일단은 주의 깊게 듣고 있다는 말 그대로 이해해달라. 인천 계양을은 0.001%도 가능성이 없는 얘기고 광주, 종로 정도를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 진행자 / 제3지대 안에서도 ‘빅텐트’에 대한 전망이 각기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설 전후로 다 합칠 수 있을까요?

■ 김민정 / 우선 오늘은 제3지대가 ‘정부 여당 비판’이라는 일관된 목소리를 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3지대에 세 가지 숙제가 있다고 해요. 하나는 이낙연 전 대표의 출마 여부, 두 번째로 통합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 세 번째로 상충하는 가치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이 세 가지를 풀지 않으면 제3지대도 굉장히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지하철) ‘어르신 무임승차 폐지’도 개혁신당의 공약으로 냈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제3지대 사이에) 이견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걸 다 어떻게 조율하느냐는 문제들이 남았습니다.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 PD, 김세욱·이한울 PD(수습)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박지원 전 국정원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민정 보좌관, 이은기 기자

기자명 이은기 기자 다른기사 보기 yieu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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